옛날 옛날에 황해도에 구월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쭉 뻗다가,
뚝 끊어진 곳에 '장산곶' 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산맥과 바다가 맞부딛는 곳이라 물살이 드세고 땅의 기운이 센 곳이었다.
헌데 이 곳은 땅의 기운이 하두 드세어서 약한 것들은 살아남질 못했다.
그 장산곶에 우람한 낙랑장송이 우거진 숲이 있었는데,
그 숲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다가,
나쁜 놈들한테 쫒기는 사람들이 들어가곤 했는데
그 이유인즉, 나쁜 놈들이 칼을 들고 들어가면, 그 칼에 금방 녹이 슬어 버렸다한다.
그것은 그 숲에 '장산곶 매'의 정기가 서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장산곶 숲속에 날짐승 중 으뜸이라할 수 있는 매가 살았는데
그중 으뜸인 장수매를 일컬어 '장산곶 매'라 한다.
이놈은 주변의 약한 동물은 괴롭히지 않고 일년에 딱 두 번 대륙으로 사냥을 나가는데
떠나기 전날 밤 부리질을 하며 자기둥지를 부수어 낸다.
장산곶 매가 한 번 사냥을 나선다는 건 생명을 건 혼신의 싸움이었으므로
그 부리질은 마지막 입질연습이요,
또한 그것을 통해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까지 부수어 내며
자신의 정신적 상황을 점검했던 것이다.
이 장산곶 매가 무사히 부리질을 끝내고 사냥을 떠나면
이 마을에는 행운이 찾아든다고했다.
그래서 장산곶 사람들은 매가 부리질을 딱-딱-- 시작하면 마음을 조이다가
드디어 사냥을 떠나면 바로 그 순간 봉화를 올리고 춤을 추며 기뻐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하루는 큰 대륙에서, 큰 날개를 가진 독수리가 쳐들어와서
온 동네를 쑥밭 으로 만들었다한다.
송아지두 잡아가구, 아기두 채 가구, 농사지은 것두 다 망쳐버리구,
동네 사람들은 많이 다치구, 죽기두 하구,
그래서 사람들이 기운이 빠져 슬퍼하고있을 때.... '장산곶매'가 날아올랐다!!
동네 사람들은 징두 치구 꽹과리두 치면서 응원을 했다.
독수리는 그 큰 날개를 한 번 휘두르면 회오리가 일어날 지경이었고,
장산곶매는 그에 비하면 형편없이 작아 보였다.
싸움은 밤새 계속되었다.
흰옷 입은 사람들의 옷에 꽃잎처럼 붉은피가 뚝뚝 떨어져 번지기 시작했다.
장산곶매와 물건너온 독수리는 피투성이가 되도록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장산곶매는 용감히 싸웠다.
처음엔 그놈의 날개 바람에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싸우면서 그 놈의 약점을 알았다.
날개가 아무리 커두 날갯죽지는 별거 아니었으므로
장산곶매는 단숨에 그놈의 가슴팍을 파고들어 있는 힘을 다해 날갯죽지를 쪼아버렸다.
그러자 그놈은 힘을 못 쓰고 땅으로 곤두박질을 치고 말았다.
싸움이 끝나고 난 후 장산곶매는 벼랑 위 낙락장송 위에 앉아
피투성이가된 지친 몸을 쉬고 있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그때 피냄새를 맡은 큰 구렁이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장산곶매가 앉아있는 나무를 감고 기어 올라가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마을사람들은 장산곶매더러 빨리 날아오르라고 소리를 지르며 꽹과리를 쳐댔으나,
장산곶매는 졸고만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장산곶매가 어릴적에 마을을 지키는 새라고
발목에 끈을 매어 표식를 해놓았었는데, 그게 나뭇가지에 걸렸던것이다.
그런데 장산곶매는 너무 지처 그걸 끊을 수 없어서 날아오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장산곶매는 한 쪽 발을 들고 구렁이가 막 덤비는 순간
들고있던 한쪽발로 구렁이의 눈을 공격하고
그 놈이 휘청거릴 때 부리로 머리통을 쪼아 버렸다.
마을사람들이 기뻐 함성을 올리는 순간 장산곶매는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그때 막 동편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며 마을에는 어둠이 걷히기 시작하였다...
베이든포우엘경은 컵스카우트 활동을 구상하면서 키플링의 “정글북”을 떠 올리고는
키플링에게 동의를 얻고 어린 스카우트 대원들을 용감한 어린 늑대 무리라는 뜻으로
Wolf Cub 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그것이 컵스카우트 명칭의 유래입니다.
어린 소년,소녀들은 정기어린 동화 속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속에서
꿈을 키우고 인격을 성장시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듯 멋진 전래동화가 있습니다.
한때 운동권에서 장산곶매 이야기를 민중 저항의 상징처럼 사용하였으나
장산곶매 이야기는 우리가 자긍심을 느껴 마땅한,
그리고 우리 자녀들에게 꼭 들려주어야 할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강자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꿋꿋한 기상,
그리고 약한 짐승은 물론이고 가축, 사람을 해치지 않고
먹이를 찾아 대륙으로 날아가는 기품,
힘보다 지략을 사용할 줄 아는 지혜,
싸움을 앞두고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
자신의 둥지까지 부숴버리는 장산곶매의 정신세계 등을
우리 대원들에게 자랑스럽게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전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호주스카우트연맹 제22차 교수훈련에 다녀왔습니다.
교수훈련 과정 중에, 호주연맹의 컵스카우트 진보제도에 대한 세션이 있었는데,
컵스카우트에게도 퀸즈스카우트, 즉 우리나라의 범스카우트와 같은
잿빛늑대기장(Grey Wolf Award)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미국 컵스카우트 진보제도에도 Arrow of Light라는 탑스카우트 제도가 있어서
미국스카우트들의 말 그대로를 옮기자면
"컵스카우트의 이글스카우트"라고 표현을 하였습니다.
컵스카우트와 같이 어린 대원들에게 토끼, 사슴, 곰 등과 같이
일정 기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진보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없고 더욱 타당한 것이 아니냐는 호랑이단대장의 질문에,
호주 지도자들의 대장은 당연한 듯, 아주 간단했습니다.
“컵스카우트 대원들이 원하니까...”
대원들이 원하니까...
맞습니다.
우리 스카우트 지도자들이 최고 과정인 교수훈련을 하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우리가 왜 이런 과정을 하여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그리고 그 대답의 최우선은 당연히 “대원들을 위해서”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청소년운동을 하는 지도자들이며,
청소년들의 선하고 정당한 욕구가 있다면 그것을 채워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날 저녁 내내, 한국에 돌아가면 백호스카우트에도 이러한 제도를 만들어
대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카우트답게 소년들이 가슴 두근거릴 전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기왕이면 한국적이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심은섭, 심혜섭 대원이 읽으라고 사 주었던
“날아라 장산곶매야”라는 동화책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컵스카우트 최고기장을 장산곶매 기장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장산곶매 대원이 된 백호 컵스카우트 대원에게는
최고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고의 의식과 명예를 부여할 것입니다.
우리 백호 컵스카우트 대원 모두가
장산곶매처럼 기상과 지혜가 넘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하는 대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백호 컵스카우트 대원들 중, 아래의 과정을 모두 통과한 대원에게는
장산곶매 기장 및 증서를 수여하고 장산곶매 대원으로 인정합니다.
백호 컵스카우트 여러분, 모두모두 장산곶매 대원에 도전해 보세요!
1. 장산곶매의 전설에 대하여 설명하고 자신이 장산곶매 대원이라면
어떤 자부심을 갖고 생활할 것이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도울 것인지 설명할 것.
2. 만 1년 이상 백호 컵스카우트 활동에 90퍼센트 이상 출석을 하였을 것.
3. 화살촉 기장이 2개 이상이고, 종교장과 세계자연보호장을 취득하였을 것.
4. 컵스카우트 대원으로서 리더쉽을 발휘한 증명을 2개 이상 제출할 것.
5. 지역사회와 다른 사람을 위하여 봉사한 증명을 2개 이상 제출할 것.
6. 학업 성적이 반에서 10퍼센트 이내에 들었을 것.
7. 100미터 이상 쉬지 않고 수영을 할 수 있을 것.
8. 대장이 제시하는 자연보호 또는 자연관찰 단독하이킹을 실행하고 보고서를 제출할 것.
9. 대장이 제시하는 단독 고행과정을 실행하고 보고서를 제출할 것.
(이 과정은 곰급 이상 대원들에 한하여 실시할 수 있음.)
10. 무지개 대원 승진과정 수준의 스카우트 기능을 모두 알고 있을 것.
11. 활동기장이 20번 이상일 것.
12. 다음의 세 가지 자격증을 갖고 있을 것.
자전거안전면허증, 응급처치원 자격증, 아마추어무선 기사 자격증.
13. 한 가지 이상의 악기로 악보를 보며 어느 곡이든지 무난히 연주할 수 있을 것.
14. 1년 이상 체육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을 것. (예 : 농구, 검도, 축구, 수영 등)
15. 위의 14항을 모두 실행하고 난 뒤, 대원 스스로가 장산곶매 대원이라는
리더로서의 자긍심과 명예심이 있는지를 단대장이 최종 면담 및 심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