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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기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무풍 가야 합천 창녕
가야기맥이란?
백두대간이 남으로 남으로 달려 내려가다
전북 충북 경북의 3개도로 나뉜다 하여 삼도봉이란 이름을 얻은 봉우리에서 계속 남하하여 전북 무주군 무풍면과 경북 김천시 대덕면을 넘나드는 덕산재를 넘어 대덕산을 지나 소사고개로 가는 길목에 또 하나의 삼도봉이 있으니 바로 초점산을 일컫는다
5만분의1 지형도에는 아무 표시도 없는 지형도 등고선으로 추정하는 1250봉을 말한다 이 봉우리는 대덕산에서 소사고개로 가다 대덕산과 거의 같은 크기로 우뚝 솟아있다 바로 전북 경북 경남을 구분짓는다 하여 위의 삼도봉과 구분하기 위해 거창삼도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대간은 서남진하여 소사소개로 내려가고 한줄기를 더내어 남하하는 산줄기가 있으니
그 경로를 살펴보면
거창삼도봉에서 경북과 경남의 경계능선을 따라 877봉 국사봉어깨 한기마을로 자지러들었다가 백학동마을 901봉에서 우두령재로 내려섰다가
1230봉인 시코봉에서 남쪽으로 흰대미산 줄기를 흘리고 경계능선은 동북진하여 수도산 서봉에서 북으로 한줄기를 더 내어 도립공원 금오산으로 연결되는 가야금오지맥을 떨구고 수도산 동봉으로 오른다
가야기맥은 동남진하여 1106봉 단지봉 1257봉 좌일곡령 1124봉 999봉 목통령 분계령 두리봉에서 경상남북도 경계능선은 가야산으로 내달리고 기맥은 남진하여 거창군과 합천군의 경계능선으로 들어서며 이 능선의 동쪽이 가야산국립공원내에 속하게 된다
1094봉 남산 깃대봉 916봉 마령 큰재 의상봉 마장재 비계산 산제치 616봉 산제터널 두무산 두산지음재 오도산에서 거창과 합천의 경계를 벗어나 합천군내로 들어가 묘산면과 봉산면의 면계를 가르며 1067봉 685봉 547봉 싸리터재 564봉 상두재로 내려선다
이후 묘산면과 합천읍의 경계로 들어가 512봉 마령재 434봉 매화재에서
경상남북도 도계를 가르며 만대산 노태산 지릿재 정골재도로 실봉 장등재 309봉 기미재 솜등산에서 경상남북도 경계를 벗어나 경상남도 내로 들어가 합천군 쌍책면과 덕곡면 면계를 따라 176봉 점촌재로 내려선다
무명봉에서 서쪽으로 기수를 돌려 합천군 쌍책면과 청덕면 면계를 따라
부수봉 필봉에서 청덕면 내로 들어가 235봉 성산 덕원마을 뒷능선 말정마을 지나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에서 낙동강 물이 되는 약 105km 정도의 산줄기를 마땅히 부를 이름이 없어 가야산 정상을 않거치지만 가야산국립공원 내를 통하고 있어 가야산의 명성을 차용하여 가야기맥이라 이름짓는다
가야기맥개략
여기서 거리는 맵자로 잰 도상거리이므로 실제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높이는 5만분의1 지형도에 표기되어 있는 높이로 소숫점 이하는 절사를 하였고 높이가 표기되지 않은 곳은 등고선의 평균을 취했으므로 실제와는 차이가 있음
(높이m, 거리km/누계km)를 나타냄
거창삼도봉(초점산 1250m)-877봉(3.7km)-국사봉어깨(875, 3.5/7.2km)-
한기마을(470, 1/8.2)-백학동마을(490, 1.5/9.7)-901봉(2.5/12.2)-
우두령재(570, 1.1/13.3)로 내려선다
시코봉(1230, 4/17.3)-수도산(1316, 1.5/18.8)-
수도리뒷능선(1050, 1.5/20.3)-단지봉(1326. 3.2/23.5)-1257봉(2/25.5)-
1124봉(2/27.5)-999봉(1/28.5)-분계령(990, 3.1/31.6)-
두리봉(1133, 0.7/32.3)-남산 깃대봉(1112, 3.5/35.8)-918봉(1.8/37.6)-
마령(1006, 5/42.6)-큰재(930, 0.3/42.9)로 내려선다
의상봉(1046, 3.6/46.5)-마장재(810, 1.7/48.2)-비계산(1125, 2.7/50.9)-
산제치(616, 2.5/53.4)-산제터널(530, 0.5/53.9)-두무산(1038, 1.8/55.7)-두산지음재(550, 1.5/57.2)-오도산(1133, 1.5/58.7)-547봉(4.5/63.2)-
싸리터재(310, 0.6/63.8)로 내려선다
564봉(1.5/65.3)-상두재(550, 1/66.3)-512봉(4/70.3)-
마령재(328, 0.8/71.1)-매화재(550, 4.5/75.6)-만대산(688, 0.8/76.4)-
노태산(490, 2.1/78.5)-지릿재(230, 3.7/82.2)-시리봉(406, 1.5/83.7)-
장등재(210, 1.2/84.9)-기미재(150, 3.7/88.6)로 내려선다
솜등산(273,1.8/90.4)-176봉(1.6/92)-부수봉(330,5.5/97.5)-
필봉(210, 0.7/98.2)-235봉(1.8/100)-성산(205, 1.7/101.7)-삼학리
말정마을(40, 2/103.7) 지나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낙동강변(30, 1.7/105.4)에서 끝이나는 약105.4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구간별 일정표
구간 일시--- 대표산 거리 시간 진행구간
00 2003.11.03 초점산 05.0 08:20 소사고개-초점산-절골마을-초점산어깨
01 2003.11.04 국사봉 09.7 06:30 초점산-국사봉-백학동 적하고개
02 2003.12.07 수도산 09.1 10:00 적하고개-거말산-우두령-수도산-가래재
03 2002.02.28 단지봉 13.5 08:20 수도리-수도산-단지봉-두리봉-개금마을
04 2003.12.13 깃대봉 11.1 08:30 개금마을-두리봉-남산깃대봉-큰재-마장동
05 2003.12.14 비계산 11.0 08:00 마장동-큰재-우두산-비계산-산제치-가조면
06 2003.12.25 오도산 10.4 10:40 산제치-두무산-두산지음재-오도산-싸리터재
06 2003.12.26 상두봉 07.3 10:40 싸리터재-상두재봉-인덕산-상두재봉-마령재
07 2003.12.27 만대산 11.8 09:20 마령재-매화재-만대산-노태산-지릿재
08 2003.12.28 솜등산 10.1 08:00 지릿재-시리봉-기미재-솜등산-율원고개
08 2004.01.01 성 산 13.1 06:00 율원고개-부수봉-필봉-성산-말정-낙동강변
가야기맥입문기-거창삼도봉(초점산)
언제 : 2003. 11. 03(달의날)
날씨 : 흐리다가 갬
어디를 : 백두대간 거창삼도봉(초점산)
누가 : 나홀로
걸은거리 : 10km
걸은시간 9:40 대간능선 2:00 접근시간 0:10 휴식시간 2:00 기타 5:30
고도 : 덕지리(610m), 소사고개(682m), 초점산(1250m), 절골마을(450m),
: 초점산어깨(1150m)
거리 : 덕지리-소사고개(1 km )-초점산(3km)-절골마을(4km)-초점산어깨(2)
시간 : 덕지리-소사고개(10분)-초점산(2:00)-절골마을(3:30)-초점산어깨(2:00)
가야기맥종주제1구간(국사봉구간)
기맥거리 : 9.7km
기맥시간 : 6:30(사실 걸린시간은 별 의미가 없음)
고도 : 초점산어깨(1150m), 국사봉(875m),백학동(490m)
거리 : 초점산어깨-877봉(3.7km)-국사봉(3.5km)-백학동(2.5km)
시간 : 초점산어깨-877봉(3:00)-임도(2:00)-백학동(1:30)
가야기맥종주제2구간(수도산구간)-초점산에서 도계능선은 역시 없더라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능선인 적하고개 거말산 수도산과
김천시 대덕면과 증산면의 경계능선인 거래재까지
구간거리 : 14.3km 가야기맥거리 : 9.1km 금오지맥거리 : 5.2km
구간시간 10:00 가야기맥시간 6:10 금오지맥시간 2:40 휴식 0:40 헤맴 0:30
고도 : 적하고개 백학동(490m), 거말산(901m), 우두령(570m), 수도산(1316m),
: 가래재(550m)
거리 : 적하고개-거말산(2.5km)-우두령(1.1km)-1230봉(4km)-수도산(1.5km)-
: 가래재(5.2km)
시간 : 적하고개-묘(10분)-길(10)-서진점(15)-삼거리(10)-십자안부(05)-
: 거말산(40분)-십자길(40)-우두령(20)-헬기장(20)-╣자안부(40)-암릉(35)
: 흰대미산갈림길 시코봉(45분)-1230봉(10)-암봉(05)-서봉(25)-
: 수도산(10)-서봉(10분)-무명봉(40)-십자안부(10)-무명봉(15)-무명봉(45)-
: 안부 밭(25분)-가래재(25)
제4구간(남산 깃대봉구간)
어디를 : 경남 거창군 가북면과 합천군 가야면의 경계능선인 두리봉 남산 깃대봉 거쳐 큰재까지 가야기맥 능선
구간거리 : 15.1km 접근거리 : 2km 기맥거리 : 11.1km 하산거리 : 2km
구간시간 8:30 접근시간 0:50 기맥시간 5:40 휴식시간 1:00 하산시간 1:00
고도 : 개금마을(740m),분계치(990m),두리봉전위봉(1133m),
: 남산깃대봉(1112m), 장자동고개(910m), 임도(950m), 십자안부(930m),
: 마령(1006m), 큰재(930m), 삼거리(800m), 마장동(760m)
거리 : 개금마을-분계치(2km)-두리봉전위봉(0.5km)-남산깃대봉(3.5km)-
:장자동고개(1.8km)-마령(5km)-큰재(0.3km)-삼거리(1km)-마장동(1km)
시간 : 개금마을-송림(15분)-분계치(35)-두리봉전위봉(20)-1094봉(40)-
: 십자안부(30분)-남산깃대봉(40)-서진점(05)-십자안부(15)-
: 장자동고개(10분)-헬기장(05)-임도(10)-헬기장(15)-십자안부(05)-
: 1030봉(10분)-안부(20)-둔덕(40)-임도(05)-1010봉(15)-십자안부(10)-
: 헬기장(05분)-1010봉(20)-마령(15)-큰재(05)-삼거리(30)-마장동(25)
간다 간다 나는 간다 가야기맥하러 나는 떠나간다
서울 남부터미날서 거창가는 심야버스를 23시에 타고 가다보니 고속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가벼운 차림의 산꾼 5명(?)을 토해 놓은데 서상택시를 불러준다
추측컨데 산을 좋아하는 이 기사아저씨가 산꾼을 위해 호의를 베푸시는 것 같다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인데 선뜻 응해 주는 마음에 내가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육십령으로 해서 무박 덕유종주를 떠나는 팀인 것 같다
2시30분
거창 차부에 내리니 썰렁한 대합실에 연탄난로 하나가 있고 장의자가 놓여 있어 시간 죽이기는 딱인데 사방으로 문을 열어놓아 한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눌 머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고 죽어도 못있겠다고 하니 별수 있나 택시 집어타고 찜질방으로 들어가 마눌 때(?)를 미는지는 모르겠고 나는 마루바닥에 배낭베고 누워 들락거리는 사람들 소리에 잠 못들어 마냥 뒤치덕거린다
찬바람 맞으며 새벽 거리를 헤매다 버스터미널 근방 위천 강변에 위치한 24시간 영업을 하는 설렁탕집을 찾아내 뼈해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둥마는둥 하고
6시10분 가북가는 첫버스를 마냥 기다리다 결국 7시10분에 떠나는 버스를 타고 가북면 소재지를 거쳐 버스 종점인 용암리 개금마을로 들어간다
이 기사아저씨 왈 6시10분 버스는 시내를 거치지 않고 개금마을로 날라서 간다는 것이고 시내를 들르는 버스는 이차가 첫차라고 한다
어디를 가던지 모르는 곳을 갈 때는 종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원칙인데 내가 귀가 얇아 새벽 기사 아저씨 말만 믿고 기다린 것이 잘못되어 앞으로의 일정에 차질을 빗는 것이다
수도가야종주시 분계봉 두리봉 전위봉에서 빤히 지척으로 그림처럼 내려다보이는 개금마을은 오지중 오지마을이다
용암초교 개금분교도 폐교된지 오래인 듯 무너져내리고 개금분교 옆 계곡으로 내려다보이는 콘크리트 농로따라 오른다
개금마을 : 8:30
태풍매미에 의해 온 산천이 헤집어져 아직까지 복구 공사중 포크레인이 곳곳에 올라와 있고
길은 비포장으로 바뀌며 호젓한 송림을 지난다
송림 : 8:45
입석 두 개가 서있는 움막을 지나 임도는 왼쪽으로 돌아가고 직진 송림 사이로 호젓한 산길은 계속된다
이런저런 표시기들이 길안내를 하고 있다
분계치에 오르니 반대편으로 빤히 내려다보이는 월남마을에서 오르는 길도 비교적 잘 나있다
지금부터 가야산국립공원내로 들어가게 된다
분계치 : 9:20
약간씩 깔려있는 눈길을 칼바람 맞으며 헬기장으로 오르니 가야산 암봉이 가슴께로 다가들어 숨을 막히게 한다
좌측으로 내렸다 오르면 두리봉이고 기맥은 바로 이 헬기장에서 오른쪽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개금마을에서 발원한 석가천을 끼고 나란히 이어진다
5년전 수도가야 종주할 때가 엊그제처럼 느껴지고 하나도 변함없이 나를 맞아주는 가야산이 고맙구나
두리봉전위봉 헬기장 : 9:40
산길도 비교적 뚜렷하고 고도차도 별로 없는 산책로 같은 길이 고도 1000M 급 산줄기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별 특징이 없는 잡목속 도면상 1094봉에서 : 10:20
5분 정도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또 5분 정도 가다 삼거리서 이번에도 오른쪽으로 진행해 둔덕을 하나넘어 확실한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하개금마을과 해인사시설단지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이다
십자안부 : 10:50
산책길을 오르다 마지막 급경사를 오르면 “남산(南山) 무심(無心) 1112.9M”라는 작은 정상석과 그 앞으로 삼각점이 붙어있는 헬기장인 조망좋은 남산 깃대봉이다
오른쪽으로 수도가야능선 가운데 부드럽게 떠있는 갈색톤의 단지봉
뒤돌아본 위압적으로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는 검은 암봉 가야산과 그 지능선들
좌측으로 푹 꺼져버린 원의 중심 진초록 수해 그 가운데 성철스님이 계시질 않은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 보니 문득 갈길이 멀어진다
남산깃대봉 : 11:30 11:40 출발
기맥능선은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서진을 한다 : 11:45
부드러운 자연속에 파묻혀 ╣자안부로 내려선다 : 12:00
둔덕을 하나 넘어 임도로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하개금마을에서 올라온 2차선 포장도로 끝이 보이고
좌측 바로 밑이 밭이고 도면상 장자동마을이 보인다
고갯마루는 도로공사를 하느라 깎다만 산자락이 어지럽다
장자동고개 : 12:10 12:15 출발
도면상 918봉은 너른 헬기장이고 삼각점은 발견치 못했다
말이 봉우리이지 살짝 올라선 둔덕일 뿐이다 좌측 사면길로 가는 길이 좋다
918 헬기장 : 12:20
잠깐 내려가면 ╠자안부이고 둔덕 하나 넘으면 왼쪽 아래로 차가 몇대 올라와 있다 좌측 산사면이 간이의자 등으로 잘 다듬어져 있다 절 신축공사부지라고 한다
임도는 오른쪽으로 돌아오르는데 이내 끊어지므로 무조건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데 오늘의 고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임도 : 12:30
좋던 길은 여기까지이고 앞으로는 길 흔적이 있을 뿐이고 그나마 그것도 잡목과 죽은 나무 등이 널려있어 애꿎은 시간만 팍팍 흐른다
오름 능선상 잡초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 : 12:45
확실한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도면상 기맥에서 비켜나 있는 1026.5(△)봉 오른쪽에 있는 등고선상 1030봉 오르기 직전 안부이다
십자안부 : 12:50
10분 정도 오르면 1030봉 펑퍼짐한 곳으로 오르게 되는데 직진해서 약간 오르는 줄기가 자연스러우나 도면상 1026.5봉 가는 길이다
기맥은 우측 서쪽으로 내려간다
1030봉 : 13:00 13:20 출발
흐릿하던 길마저 없어지고 꼭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 같다
내려가면서 왼쪽으로 붙으면서 능선을 유지해야 한다
내려선 안부에서 흐릿한 길이 나타난다
바로 왼쪽이 도면상 내종마마을이다
안부 : 13:40
송림속 둔덕을 오른다 : 14:20
조금 내려가다 구릉서 억새밭을 지나 좌측 동남방향으로 진행하면 임도가 나온다 도면상 1010봉 직전 내종마마을과 몽석마을을 이어주는 고개다
임도 : 14:25
잡목과의 전쟁
온 산을 뒤집어 초토화시킨 멧돼지 무도장을 걱정스럽게 지나고 도면상 1010봉으로 오르는데 우리 녹색친구들 권호성 띠동갑한테 전화가 온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바로 녹색친구들 송년모임인가?
잡목봉정상 멧돼지떼와 조우를 한다
1010봉 14:40
전화 받으며 무심히 오르는데 마눌 바로 앞으로 집채만한 멧돼지 한놈이 줄행랑을 치고
마눌 얼어붙어 “저...저... 저기 저기.....”
에미가 비호같이 날아가고 그 뒤를 따라 작은 멧돼지떼들이 줄을 지어 지축을 흔들며 날아간다
“두두두두두두”
정신이 멍해진다
종을 흔들고 호루라기를 불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진행을 한다
그렇게 많은 멧돼지떼들 내 생애에 처음으로 맞닥뜨린 것 같다
아마도 달고 다니는 작은 종의 금속성 소리에 놀라 먼저 줄행랑을 놓은 것 같다
그러기 이전에 원래 이놈들은 사람 냄새를 맡으면 사람이 나타나기 이전에 보이지 않게 사라지는 것이 보통인데 아마도 집단이라 잊어먹고 여유를 부려본 것 같다
상감월과 외초막을 이어주는 확실한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4:50 14:55 출발
오름 능선상 너른 헬기장은 야영장으로 적격이다 : 15:00
좌측으로 계속 따라 다니는 확실한 능선은 도면상 마령으로 올라가다 보면 기맥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마눌 다음에 언제 해인사에 와보겠느냐고 해서 도면상 큰재까지 일찍 끝나더라도 해인사로 하산하려 했는데 잡목구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려 구경할 시간도 없을 것 같다
잡목과의 싸움 끝에 도면상 1010봉을 오른다 : 15:20 15:30 출발
정동쪽인 좌측 넝쿨지대로 내려가서 올라선 둔덕이 도면에 마령이라고 표기된 1006.5 삼각점이 있는 곳이다
실제로는 삼각점은 없고 잡목속에 작은 폐무덤이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 정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급경사를 2,3백미터만 내려가면 큰재인데 마눌 그곳으론 죽어도 아니 가겠노라고 생떼를 쓴다
좌측으로 동네 보이는 곳으로 가야지 왜 점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느냐 5시만 되면 깜깜해지는데 .... 구구절절
혼자 휘적거리며 도면상 외초막마을 집을 향해 급비탈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마령 : 15:45 16:00 출발
에구 멧돼지한테 혼이 나더니 매사 만사가 무서워지는 모양이다
내려가더라도 제대로 내려가야지 다시금 능선을 가늠해서 동북방향 급비탈을 치고 내려가면 능선이 나오고 도면상 외초막과 죽전리 넘어가는 삼거리로 빠진다
삼거리에 삐딱한 스텐이정표 왼쪽 비포장 도로를 넘어가면 도면상 마장동과 외초막 가기 중간쯤에서 남쪽으로 나있는 하얀도로를 따라 죽전리로 넘어가는 임도이다
삼거리 : 16:35
장승이 서있는 곳을 지나 “합천수출농산물선별장 가야산 파프리카작목반” 대형 판넬 건물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오르는 길은 내초막으로 가는 길이다
파프리카가 무슨 채소인 것 같은데 무언지 감이 오질 않는다
그림같은 전원주택 마장동을 지나 : 17:00
그후
내려가다 히치 성공 해인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진주장 여관집 주인 할마씨한테 홀려 끌려가 산채정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카드 결재를 하자고 하니 노골적으로 싫다고 하며 세금만 많이 나온다고 하며 왕짜증을 부리며 손님으로서 말한마디 붙이기가 겁이 나게 만든다
에고 무시라!
방바닥은 뜨겁고 웃풍은 세고 각종 시설은 제작동을 않고 세면도구는 전무하고 등등등.....
나중에 기사아저씨한테 들어 안일이지만 30년전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면서 지은 건물로 낡을대로 낡아서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근방에선 음식맛은 괜찮다고 같은 동네사람으로서 편을 들어준다
밥먹고 씻고나니 깜깜한 한밤중 해인사 구경은 진즉에 물건너 갔다
매화지맥이나 가야지맥할 때 또 들을 일이 있으니 섭섭해 할 일은 아니다
제5구간 (비계산구간)
언제 : 2003. 12. 14(해의날)
날씨 : 맑음
누가 : 신경수 송영희
어디를 : 경남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가야면의 경계능선인 우두산 비계산
구간거리 : 17km 접근거리 : 1km 기맥거리 : 11km 하산거리 : 5km
구간시간 8:40 접근시간 0:20 기맥시간 6:10 휴식시간 1:10 하산시간 1:00
고도 : 자비원입구(800m), 큰재(930m), 우두산(1046m), 마장재(810m),
: 뒷들재(990m), 자인봉(1110m), 비계산(1125m), 산제치(530),
: 도성육교(400m)
거리 : 자비원입구-큰재(1km)-우두산(3.6km)-마장재(1.7km)-비계산(2.7km)-
: 산제치(3km)-가조면(5km)
시간 : 자비원입구-약수터(15분)-큰재(10)-헬기장(05)-암봉(30)-헬기장(30)-
: ╣자길(05분)-우두산(20분)-샘터가는길(10)-╠자안부(40)-마장재(20)-
: 헬기장(05분)-1093봉(40)-뒷들재(15)-자인봉(20)-비계산(30)-능선(10)-
: 산사면(10분)-석축묘 가는길(45)-석축묘(15)-도성육교(10)-
: 가조면 소재지(1:00)
늦잠 자고 일어나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버스 차부로 가니 진주 대구 가는 버스가 시동을 걸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 내려오는 택시가 있어 마장동 위로 올라가자며 메다요금이냐고 물으니 이곳은 일정요금을 정해놓고 받는다고 한다 십리길인 마장동 위까지 7000원이라고 한다
농산물 선별장 지나 어제 내려온 삼거리서 내린다
기사 아저씨 말로 자비원 입구라고 부른단다
자비원입구 : 8:00
삐딱한 스텐안내판이 쓰러져 있는 오른쪽 산길로 막바로 들어선다
큰재까지 오르는 길은 너른 임도 수준의 길로 예전에 거창군 가북면을 넘어가는 지름길이었던 것 같다
운치 있는 우리 옛길을 산책하듯 오른다
스텐안내판이 있는 약수터는 관리를 하지않아 부유물이 많이 떠 있어 마시기가 꺼려지나 한모금 맛만 보려고 하니 마눌 기겁을 하며 바가지를 뺏어든다
이정목에 정상 0.35km 마장동 1.75km 라고 한다
약수터 : 8:15
동식물서식분포 스텐안내판을 지나 큰재로 올라서니 가북 내려가는 길은 흐릿하다
다 썪어서 흘러내릴 것 같은 이정목에 해인사 5.3km 전망대 50m 라고 한다
어제와는 달리 고속도로 같은 능선길을 오른다
큰재 : 8:25
오른쪽으로 팔각정이 보이고 아마도 이것이 전망대인 모양이다
작은 억새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 : 8:30
잠시 가다 오른쪽 옆사면으로 오르면 왼쪽 매화산에서 오는 길이 탄탄대로다
첫 번째 암봉을 오르면 양쪽이 천길만길 절벽인 날암릉
칼바람은 세상을 날려버릴 듯 포효를 하고 엉금엉금 기어서 암릉 사이사이를 곡예하듯 지나간다
암봉 : 9:00
마눌 무섭다며 포기하자고 몇번하다가 대꾸가 없으니 그저 침묵만 흐른다
묵묵히 앞서가는 마눌 마음을 곱게 쓰니 바람은 스러지고 바윗길은 끝이 나고 억새 무성한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무려 30분을 벌벌 기었으나 사방팔방 조망은 더없이 좋다
헬기장 : 9:30
안부 지나 약간 오르면 ╣자길에 서있는 스텐팻말에 왼쪽으로 내려가면 죽전리 2.7km 라고 한다
╣자길 : 9:35
밧줄 잡고 올라 정상에 서면 좁은 공간에 “합천21 1988복구” 삼각점이 있고 엉터리 이정목이 맞는다
젊은이 한사람이 불쑥 나타나 마눌 기겁을 하며 놀랜다
여기서 이산의 이름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5만분의1 지형도엔 문명히 의상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등산 안내책자엔 책에 따라 상봉 우두산 별유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상봉이라함은 어떤 산전체를 나타내는 말이 아니라 어느 봉우리 한 개를 나타내는 말이므로 부르기에 적절하지 않고
별유산이라 함은 우리 옛 선조들이 불러온 이름이라 친근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무릉도원을 연상시키는 산이름이라 부르고도 싶으나 이미 예전에 지나간 이름이고
지금은 통상 우두산이라고 이곳에서 불리워 지고 있으니 우두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좀 더 객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산의 범위를 살펴보면 북으로는 매화산 갈림길까지
동으로는 의상봉 장군봉 거쳐 가조벌까지 떨어진다
비계산 방향으론 가장 낮은 마장재까지의 숫한 암봉 암릉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엉터리 이정목에 화살표만 없애면 맞는 "우두산정상 1046m 비계산 6.2km 의상봉 0.6km"라고 한다
눈을 들어 사방을 휘둘러보니
동쪽으로 가조벌을 지나 황강의 지류인 가천건너 흰대미지맥이 도도히 흘러 뾰족한 보해산을 일구고 살피재로 흐르는 모습이 너무도 시원하고 아름답다
바로 지척으로 조금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뾰족한 암봉 의상봉 정상
끝없이 이어지는 철계단 그 끝으로 오르는 알록달록한 등산객들의 행열
무엇이 그들을 그리로 오르게 하는 것일까?
그 뒤로 이어지는 암봉들의 향연 장군봉 지나 가조벌로 떨어진다
동남쪽으로 머리를 틀어 하늘에 떠있는 두 개의 암봉 오늘 가야할 닭이 날아가는 형상이라 하여 飛鷄山이라고 부른다는 비계산 정상
그 사이 능선길은 모조리 암릉구간이다
걸출한 가야산을 모산으로 그 앞으로 펼쳐지는 암릉의 파노라마 말과 글로 어찌다 표현할 수 있으리요
매화지맥이 가야산 바로 앞섶에서 세모시 옥색치마 떨쳐입고 하늘거리며 춤을 추며 서에서 동으로 뻗어내리는데 오늘에사 왜 매화산인지 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정상 오똑한 그 바위봉의 생김생김이 영락없는 활짝핀 매화꽃 한송이네 그랴!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비계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우두산(상봉, 의상봉, 별유산) : 9:55 10:00 출발
잠시 내려가니 이정목에 100m 직진하면 샘터가는 길이고
“의상봉 0.8km 우두산 0.5km 비계산 5.7km” 뭐가 맞는 거인지 도대체 너무 헷갈린다
여기 어디쯤이 가야산국립공원 남쪽 끝지점이다
샘터가는길 : 10:10
좌측 119팻말이 있는 공터로 능선은 이어진다
워매 앞으로 쫙 내려깔리는 송곳같이 도열해 있는 암릉 암봉들
안전시설은 전혀 없으니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내려가야 한다
칼날 암릉을 가다 송곳같은 바위 사이를 조심스럽게 진행해 엉덩이로 비비적거리며 거추장스런 배낭 벗어놓고 마눌 내 어깨잡고 내리고 무릎이 안좋은 나는 벌벌 긴다 기어 에고 내팔자야!
╠자길로 내려서니 이정목이 반긴다 고견사 내려가는 길이다
“비계산 4.7km 의상봉 2km" 라고 한다
╠자안부 : 10:50
위험구간이 없는 바윗길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다
커다란 사진기를 목에 걸고 오르는 초로의 산객부부
홑겹으로 오르는 어린아이 두명
골덴바지와 운동화 차림의 젊은이
....
....
....
초로의 사진기를 맨 산객만 따로 온 듯 하고 그 뒤로 오르는 사람들은 아마도 어느 안내산행을 따라 나선 사람들인 것 같으나 여러 정황으로 보아 걱정이 된다
억새밭 마장재로 내려서니 또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속속 고견사 쪽에서 올라온다 이 팀도 아마 안내산행팀인 것 같다
이정목에 좌측 “죽전리 2km 의상봉 3.2km 주차장 2km 비계산 3.6km" 라고 한다
햇빛 내리꼿히는 따뜻한 억새밭속 초로의 부부가 정다웁다
모든 사람들은 의상봉 쪽으로 오르는데
앞으로 유일하게 이분들하고 자인봉까지 같이 오르게 된다
마장재 : 11:10 11:15 출발
둔덕 하나 넘으면 억새밭 한가운데 조그만 보도블럭 헬기장이 자리잡고 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나른한 느낌이 드는 것이 한숨 붙였으면 하는 욕망이 일어난다
헬기장 : 11:20
이제부터 끝없는 오름길 도면상 1093봉을 오른다
곧 뒤따라 오는 초로의 부부 가벼운 차림으로 쉼없이 오르는데 어느 순간에 우릴 앞질러 올라가신다
정정하신 그분들의 다정한 산행이 계속되기를 바래본다
스치면서 물어본 한마디 두팀 다 오늘이 비계산 초행길이다
1093봉에 오르니 다시금 펼쳐지는 조망
이후 비계산까지의 능선은 암릉길로서 끝없이 펼쳐지는 시원한 조망을 계속 선사한다
1093봉 : 12:00
혼자 씩씩하게 올라오는 산객 한분을 만난다 비계산 정황이 궁금하여 몇마디 묻는다
마지막 정상 암봉 오르기 직전에 썪은 나무사다리와 원통 속 직벽에 밧줄이 늘어져 있는데 그곳에서 빽해서 다시 차를 세워둔 고견사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한다
가다 안되면 내 주특기인 암봉을 뿌리채 돌아가면 되는 것이라 별 걱정은 없다
억새 조그만 헬기장으로 내려서면 ╠자길이다 역시 고견사 내려가는 길이다
뒷들재 : 12:15
높이 쳐다보이는 봉우리를 낑낑대며 오른다
도면상 비계산 가는 중간에 있는 봉우리로 도면에 좁쌀만하게 나타낸 삼거리봉이다
조그만 암봉 이정목에 빤히 쳐다보이는 비계산이 1.1km 의상봉 5.7km 우측 능선으로 가면 휴게소 2.6km 라고 한다
초로의 부부 다정하게 억새밭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도 빵 한조각으로 휴식을 취한다
자인봉 : 12:35 12:50 출발
암릉길 응달진 곳은 상당히 미끄러우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계속해서 나오는 밧줄을 붙잡고 아리송한 곳을 지나고 천길 절벽 옆길도 지나고 비계산 정상 암봉 아래에 선다
들은 바대로 다썪은 나무사다리 엇박자로 뒤틀려 있고 너른 침니사이 직벽은 힘깨나 쏟아야 오를 것 같다
사생결단 오르면 못오를리 없지만
자세가 잘 나오는 암벽하시는 분들은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지금 내 기분이 별로 안좋고 마눌은 아예 포기를 해버리고 돌아서버린다
비계산 : 13:20
이럴 때를 대비해서 진행하면서 보아온 남쪽 사면으로 바위 밑둥을 치고 나가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지 않은가
10분 정도 빽하다 적당한 지점에서 88올림픽 고속도로변 거창휴게소가 있는 방향으로 급경사 쏟아질 것 같은 비탈을 절벽만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싫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마눌을 끌고 내려선다
빽해서 사면으로 내려간 지점 : 13:30
잠시 내려가다 퍼질러앉아 전력을 재정비한다
산사면 : 13:40 14:00 출발
산사면을 왼쪽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치고 내리며 잔 능선을 수도 없이 넘는다
이윽고 45분만에 거창휴게소 옆 도성육교에서 비계산으로 오르는 등로와 만난다
정상등로 : 14:45
제일 좋아하는 마눌 비계산 정상으로 오를 줄 알았는데 밑으로 나는 듯이 내려가는 진맹익님의 말마따나 내곁 곁이 저러니 에고 나도 그 뒤를 따른다
따뜻한 햇빛을 듬뿍 받고 있는 석축묘에 도달해
오늘 지나야 할 비계산 정상에서 산제치로 흘러내리는 능선을 흩어보니 바위 밑에 무슨 암자같은 것이 두 개나 보인다
도면에 표시된 비계산굴인 것 같다
여기서라도 늦지 않았으니 왼쪽으로 들러붙어 도면상 큰재로 올라 산제터널 옆 산제치까지 가야하나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젖은 옷 갈아입고 집에 갈 채비를 한다
바람은 훈풍 봄바람으로 바뀌어 분다
석축묘 : 15:00 15:30 출발
너른 길을 달리다시피 내려가니 88고속도로가 앞을 막고 1084 지방도로는 도성육교 밑으로 이어진다
왼쪽으로 쳐다보이는 산제치는 바로 도로가 그 사면으로 이어져 있어 원칙은 아니지만 다음번엔 산제치에서 직접 두무산으로 오르면 미흡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을 것 같다고 자기 합리화를 시킨다
도성육교 : 15:40
도로따라 한없이 걷는다
오른쪽으로 비계산을 왼쪽으로 소잔등 같은 두무산
그 뒤로 뾰족한 봉우리에 군사시설물을 목이 빠지게 이고 있는 오도산
험악한 숙성산 줄기를 흘끔거리며 걷는다
히치도 성공하지 못하고 도로에서 진을 다 뺀다
그러나 걱정은 없다
거창에서 18시30분 서울 가는 고속버스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고속도로 밑으로 나가 가조 벌판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뾰족한 금귀산을 바라보면서 지친 몸을 끌고 가조면 소재지 서흥여객 버스정류장 앞 붕어빵집에 육신을 부린다
가조면소재지 : 16:40
30분마다 1대씩 있는 버스는 금방 떠나고 30분을 기다린다
가천을 넘어 흰대미지맥 살피재를 넘어 거창벌로 들어선다
버스터미널 위천변에 있는 달기약수로 끓인다는 주왕산 삼계탕으로 일정을 마감한다
특히 유의할 일은 이 구간은 눈이 쌓이거나 결빙시엔 절대로 올라서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안전시설이 일절 없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던 간에 걱정되던 비계산 구간이 미흡하지만 지나고 하니 홀가분한 느낌이 들고 다음 구간인 오두산을 지날 일이 걱정으로 남는다
제6-1구간 : 오도산구간
언제 : 2003. 12. 25(나무의날)
날씨 :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경남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가야면, 묘산면, 봉산면의 경계에 있 : 는 두무산, 오도산 등 산줄기
구간거리 : 10.4km 기맥거리 : 10.4km
구간시간 10:40 기맥시간 7:40 휴식시간 0:30 헤맨시간 2:30
고도 : 산제치(530m), 두무산(1038m), 두산지음재(550m), 오도산(1133m)
: 싸리터재(310m)
거리 :산제치-두무산(2.3km)-두산지음재(1.5km)-오도산(1.5km)-547봉(4.5km)
: 싸리터재(0.6km)
시간 : 산제치-삼거리(10분)-목초지(10)-목초지끝(20)-두무산(1:20)-
:헬기장(15분)-╠자길(05)-두산지음재(35)-오도산(1:25)-미녀능선(2:10)-
: 도로(25분)-╠자안부(25)-970봉(15분)-╣자안부(05)-╣자길(10)-
: 685봉(15분)-547봉(1:30)-싸리터재(35)
가야기맥 완주를 목표삼아 26일 특별휴가를 신청 4일간의 일정으로 거창으로 떠난다
거창버스터미날 너른 대합실 한켠에 6, 70년대에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너무나 반갑다
한쪽에 시꺼먼 19공탄이 쌓여있고 그 앞에 3장씩 들어가는 무쇠연탄난로
그 둘레에 어지럽게 지그재그로 놓여있는 폭이 좁은 나무 장의자 연탄바께스와 연탄집게 등...
처음 입사해 일직이나 숙직을 하는 날엔 의례히 큰맘먹고 삼겹살이나 꼬막을 사다 연탄난로 뚜겅 위에다 지글지글...
소주 한잔하면서 밤을 새우던 일... 가스 중독으로 실려가던 직원...
기억의 편린들 저편에 80년대 초반까지 있다가 사라져간 무쇠연탄난로
그 시절을 되새기며 장의자 2개를 덧대어 배낭베고 잠을 청하나 차거운 한기가 여기저기 파고들어 여벌옷을 꺼내 덮으며 뒤치덕거리는데 아련히 들려오는 연탄가는 소리...
군내버스인 서흥여객 종점으로 이동 6시10분 가북행 첫버스를 타고 가조삼거리에서 내려 면소재지까지 고속도로 불빛을 바라보며 그너머 미녀를 만나 깊은 잠을 잔다는 미녀숙성산 능선과 같이 간다
미녀산은 다리를 위로 하고 반듯이 누워있는 형상인데
머리 목 가슴을 지나 배부분이 너무 많이 올라온 임신한 미녀라나
택시 기사아저씨와 농담 한마디로 웃음 한번 머금고
산제치에 내리니 아직도 세상은 어둠의 그늘아래 시꺼먼 형태만이 보일 뿐이다
뾰족한 두 개의 암봉이 붙어 있는 비계산에서 흘러내린 능선으로 눈길을 주다
산제치 : 7:00
여명은 밝아오고 양지촌 성터간 도로 준공비 뒤로 좋은 길 따라 오른다
삼거리에서 : 7:10
좌측으로 오르는데 오른쪽으로 계속 나일론 줄이 이어지며 출입금지 팻말이 달려있다
아마도 이 지역 송이 채취꾼들이 송이 채취지역내임을 알려주는 표시인 것 같다
세상이 뻥 터지며 해인농장 광활한 목초지가 나오며 이후 계속 목초지와의 경계를 따르며 오른다
목초지 : 7:20
한발 건너 한 마리씩 푸드덩거리며 날아오르는 꿩들
억새 넝쿨 초지속이 그들의 집단서식지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초지는 끝이 나고 : 7:40
걱정했던 두무산 오름길
지형도상 거의 일직선으로 촘촘한 등고선을 400미터 이상 치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빨래판 같은 산사면
그래도 가끔 표시기들이 길안내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작은너덜 큰너덜 움직이는 너덜이라 특히 조심하며 오른다
도저히 서서는 진행할 수가 없어 기어서 오른다
바위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오르는데 역시 기어서 오른다
결빙시엔 밧줄이 꼭 필요한 지점일 것 같다
바위 : 8:25
바위들이 널려있는 정상엔 바위 위에 직사각형 대리석 정상석이 올라앉아 있다
“거창군 극동점 1038.4m 무심”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산정상엔 찬란한 태양이 내리비치는데 산아랜 온통 안개 속이라 세상이 뿌해 보이는 건 아련한 형태뿐이다
斗霧山
그 뜻대로 안개 세상이 펼쳐지는 것이다
사면팔방 일망무제 조망이 뛰어난 곳인데 오늘은 오리무중이다
황소바람이 세상을 날려버릴 듯 윙윙대는데 동쪽 사면은 양지쪽 고요의 나라다
두무산 : 9:00 9:15 출발
억새 헬기장을 지나 : 9:30
소잔등 같은 능선은 계속 거창과 합천의 경계능선인 남쪽으로 진행하다 도면상 두산지음재라고 표시된 곳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그 표시 위치가 잘못되어 무심코 경계능선으로 가다가는 낭패맞기 딱 알맞은 지형인 것이다
도면상 두산지음재 표시는 묘산면소재지와 양지촌 간을 이어주는 점선으로 된 산길을 따라 약 400m 정도 북쪽에다 표시해야 맞는 것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한600m 정도 내려가다 땅에서부터 두줄기로 자란 제법 굵은 참나무가 있는 곳에서 표시기가 보이는 직진길을 버리고 오른쪽 급경사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자길 : 9:35
지형도를 보면 올라오는 길과 똑 같이 빨래판 같은 등고선을 내려가야 한다
올라올 때하고는 달리 너덜이 아니라 짙은 숲속으로 여기도 역시 표시기들이 길 안내를 하고 있으니 잘 살펴서 내려가야 한다
초입 부분에 아무 표시가 없어 후답자들의 길 안내를 위해 표시기 두개를 달고 내려간다
올라올 때는 1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그래도 내려가는 길이라고 15분 정도 내려가니 능선이 나 여기 있소 한다
능선 : 9:50
오른쪽이 무너져 내려 날능선이 되어버린 하얀 마사토길을 내려가 둔덕을 하나 넘으면 좌우길이 확실한 십자안부인 두산지음재로 내려서게 된다
이제 두무산구간은 끝이 나고
확실하게 올려논 고도를 다 까먹고 새로이 급경사를 치고 고도를 높이기 위해 한없는 오름짓을 시작한다
두산지음재 : 10:10
힘들게 정상인 줄 알고 오른쪽 사면으로 능선으로 올라서니 또 한없는 능선 오름길이 시작된다
능선 : 10:50
매서운 칼바람 맞으며 드디어 오도산 정상 군부대 철조망과 만난다
진맹익님께서 말슴하신 합천의 마테호른을 오른 것이다
오도산 : 11:35
전국 어느 산엘 가나 산정상 군부대 주변은 각종 오물과 쓰레기들로 청정한 산자락이 쓰레기하치장 같이 살벌해져 있는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부대내까지 군사도로가 개설되어 있으니 의지만 있다면 청정한 자연 그대로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 안되는 우리 현실의 아픈 단면을 보고 나니 씁쓰름한 기분이 영 가시질 않고 산행의 즐거움도 반감하고 만다
그나저나 우려했던 난관에 봉착하고 나니 헤어나갈 일이 깜깜하다
왼쪽을 보니 천길 절벽이라 오른쪽으로 붙는다
철조망을 붙잡고 돌아나가기로 하는데 직벽 비슷한 바위 사면에 간혹 얼음덩어리가 붙어 있어 만만치가 않고
다리는 다리대로 오도바이를 타고 돌아가면 어떤 장애물이 나올지 걱정도 되고 에고 포기를 하고 만다
불과 100m도 안되는 눈높이 아래 깨끗한 포장도로로 내려서면 되는데 그것이 안되는 것이다
오른쪽으로 미녀숙성산 능선이 확실하게 흐르는데 그곳 어디로 붙으면 좋은 길이 나올 것 같아 궁리를 한다
정상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이 너덜, 바위 경사도가 80도는 되는 것 같아 트레버스도 불가능해 보인다
좌우지간 가긴 가야 하는데...
칼바람에 손끝은 시려오고 더 이상 쭈굴치고 앉아서 궁리를 해봐야 별 뾰족한 방법도 없다 신의 섭리외엔....
암괴 너덜 옆으로 잡목이 빽빽하니 구르지는 않을 것 같아 탈출 시도를 해본다
앉아서 엉덩이를 비비틀며 잡목을 하나 제키고 한땀 진행하고를 무수히 반복을 하며 너덜 끝까지 내려가 왼쪽으로 흐르고 있는 미녀산 가는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예상대로 등로는 탄탄대로다
미녀산 가는 능선 : 13:45
700m 정도를 내려가는데 궁리하며 지체한 시간 포함 2시간이나 걸렸다
에고 오늘 목적지인 마령재까진 진즉에 물건너 갔고 싸리터재 가기도 겁이 난다
군부대 가는 도로로 올라서니 오도산휴양림 입구 조그만 팻말이 달려있다
2시간 내려온 곳을 오르는데 25분밖에 안걸렸다
이 산행기를 보시는 산님네들 두산지음재에서 오도산을 지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 계시면 한수 부탁드리며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만약 그 방법이 없다면 전구간을 산제치에서 끊을 것이 아니라 두무산을 올라 두산지음재에서 마감을 하고 그 다음 구간을 가조면 도리 양지촌마을서 오도산과 미녀산 중간 안부로 올라 오도산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안일 것으로 생각이 든다
도로 : 14:10
잠깐 도로 따라 진행해 도로가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지점인 도면상 1067봉 삼각점이 있는 지점엔 수많은 돌탑들이 있고
깊은 계곡 첩첩산중 조망은 최고인데 역시 아직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삼각점은 찾지 못하고 오도산휴양림 입구 팻말 옆으로 지독한 바람을 안고 진행하다 보면
바위내림길
건장한 사람 같으면 뛰어 내려도 될 정도인데 션찮은 무릎으로 무리란 생각이 들어 오른쪽으로 우회 ╠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5분이면 내려갈 거리를 돌다보니 25분이나 걸리고 말았다
에고 이 한심한 중생아 그러고도 산에 다닌다는 소리가 나오니 쯧쯧...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오도산휴양림이라는 팻말이 달려있다
╠자안부 : 14:35 14:50 출발
무명봉에 올라서부터 길은 없어지고 한없는 내림짓이 시작되는 것이다
970봉 : 15:05
멧돼지가 파뒤지긴 묘가 있는 공터를 지나 억새지대를 내려가다 보면 길이 나오는 것도 잠깐 길은 왼쪽 산사면으로 돌아나가고
기맥은 오른쪽 길없는 능선으로 붙어 계속 남진을 하며 ╣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자안부 : 15:10
길 따라 올라 둔덕을 넘어 ╣자길이 나온다
╣자길 : 15:20
또 둔덕 하나 넘어 잡목속 허물어진 성곽이 있는 685봉에 오른다
685봉 : 15:35
이제부터 좌측으로 가슴패기가 패여나가 신음하고 있는 채석장의 기분나쁜 기계음이 들려와 청각을 자극한다
솔숲 안부를 지나 “합천43 1981재설” 삼각점이 있는 547봉에 이르면 좋은 길은 오른쪽으로 내리달린다
547봉 : 17:05
길 없는 왼쪽 능선을 가면서 능선이 점점 북쪽으로 휘니 끝까지 가지말고 능선이 없을 것 같지만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면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찾아 내려가면
묘산면청우회에서 세운 “안녕히 가십시오” 비석이 있는 26번 국도 묘산과 봉산을 이어주는 싸리터재로 내려서게 된다
왼쪽 산길로 들어가면 도면상 동양산업 채석장 들어가는 길이다
싸리터재 : 17:40
그후
세상은 그 빛을 잃어가고 왼쪽 묘산쪽으로 내려가다 묘산주유소에 들러 묘산택시를 부탁한다
십리도 안되는 거리를 그렇게 간다
묘산면엔 개인택시가 여러대 있고 여관은 한군데 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엄청 지저분한 여관에 짐을 부리고 묘산면내 음식점을 다 뒤지고 다녔으나 식사되는 집이 한군데도 없다
할 수 없이 중국집에 들러 우동 한그릇으로 오늘 일정을 마감한다
제6-2구간 : 무명봉구간
언제 : 2003. 12. 26(쇠의날)
날씨 :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경남 합천군 묘산면 봉산면 합천읍 경계능선인 싸리터재에서 마령 재까지의 무명봉
구간거리 : 12.7km 기맥거리 : 7.3km 단맥거리 : 5.4km
구간시간 10:40 기맥시간 5:10 단맥시간 4:40 휴식시간 0:30 헤맨시간 0:20
고도 : 싸리터재(310m), 상두재봉(550m), 인덕산(647m), 마령재(328m)
거리 : 싸리터재-상두재봉(2.5km)-인덕산(2.7km)-상두재봉(2.7km)-
512봉(4km)-마령재(0.8km)
시간 : 싸리터재-임도(10분)-임도삼거리(30)-헬기장(40)-상두재봉(10)-
십자안부(45분)-철탑(15)-십자길(15)-╠자길(20)-인덕산(40)-
상두재봉(2:30)-╣자안부(15)-510봉(10)-안부(30)-임도(25)-550봉(15)-
해골바위(10분)-암봉(20)-510봉(30)-512봉(25)-삼거리(05)-
십자안부(05분)-마령재(20)
7시10분 거창가는 첫차를 타고 싸리터재에서 내린다
지도에는 싸리터재라고 표기되어 있으나 이 동네사람 누구한테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고개 넘어 마을이 권빈마을이라 동네 사람들은 권빈고개라고 불러야 알아듣는다
싸리터재(권빈고개) : 7:20
고개를 살짝 넘으면 “전국 제일의 내륙호반 봉산면” 비석이 있는 소공원 앞으로 오른다
오른쪽으로 포장도로가 산사면으로 이어져 있으나 나는 절개지 옆으로 올라 옆사면으로 살짝 내려서면 그 포장임도와 만나게 된다
임도로 내려서지 말고 능선을 고집했어야 하는데 임도로 내려서는 이 순간부터 오늘 일정이 잘못되기 시작한다
임도 : 7:30
어제를 보상받을 심산으로 일단 임도 따라 간다
산사면을 한없이 돌고돌아 가는데 도면상 합천군 묘산면 봉산면 합천읍 삼면 경계봉인 상두재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나를 계속 유혹한다
임도 갈림길 에고 아주 작은 계곡을 건넌다
임도삼거리 : 8:00
이러면 안되지 싶어 왼쪽 임도로 붙어 능선으로 오른다
임도가 능선과 너무 멀어져 작은 계곡이 형성된 것이다
이제 와서 후회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능선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잠깐 가니 잘 관리된 39-119-3-18 너른 헬기장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이제부터 길은 있다 없다를 반복하나 전체적으로 길이 없다고 보면 된다
헬기장 : 8:40
갈림봉으로 올라섰는데 여기서 현재 내가 있는 위치 착오로 인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
통상 산행시 지도보다 마음이 먼저가 알바를 하기 일수인데 오늘은 지도보다 마음이 늦게 가서 알바가 시작되는 것이다
즉 이 봉우리를 도면상 564봉이라고 잘못 판단하고 남쪽으로 내려선 것이다
나중에 결국은 이 봉우리까지 빽을 하게 된다
이 봉우리가 바로 도면상 삼면봉인 상두재 봉우리인 것이다
상두재봉 : 8:50
그러나 이 산줄기도 언젠가는 가야할 가야인덕단맥이기에 이에 기록을 남긴다
십자안부로 내려서 : 9:35
억새밭 31번 철탑을 지나간다 : 9:50
오른쪽에서 올랑는 길과 만나 길은 왼쪽 사면으로 돌아나간다
기맥은 산으로 치고 오른다
십자길 : 10:05 10:10 출발
오름 능선중 ╠자길에서 주저앉는다
허리가 결리고 오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이 일어 도저히 지탱하기가 힘이 든다
╠자길 : 10:30 10:45 출발
한발 움직일 때마다 숨이 컥컥 막히고 꺽꺽거리는 신음소리에 힘을 받아 간신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신음소리를 기를 불어넣는 기합소리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내 걸음이 너무 느려 거북이행님이란 별칭이 있었던 적이 있는데 지금 이 시간은 거북이가 아니라 민달팽이 걸음이다
에고 웃자 히히...
슬슬 미쳐가는 것 같다
무명봉에 오르니 “합천 310 2002 재설” 삼각점이 잡목 가운데 있다
사방이 뻥 뚫리며 오른쪽 바로 아래 합천호 푸른물이 고요속에 잠겨있고
뒤돌아본 오똑한 오도산은 진정 군계일학이다
그나저나 이 무슨 조화속이냐?
합천호수라니?
지도보고 확인해 보니 합천군 봉산면 계산리 합천호가 북동쪽으로 쏙 들어온 삼덕산(세개의 德자가 들어간 산으로 서 講德山 동 仁德山 남 論德山)으로 둘러쌓인 마을 뒷산인 인덕산으로 오른 것이다
☺삼덕산에 대한 단상☺
이 삼덕산을 연결하고 그 끝을 소룡산 합천호반으로 연결시키는 등로를 개설해 그 너른 호반과 두무산 오도산 등 흘러내린 산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합천 주민들의 건강과 정서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로 거듭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까
너무 아름다운 곳이니까
히히 웃자 본의 아니게 가야인덕단맥을 하고 만 것이다 빽하자
인덕산 : 11:25 11:35 출발
8시50분에 오른 갈림봉인 상두재봉에 천신만고 끝에 올라선다
상두재봉 : 14:05
봉우리 끝에서 좌우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10M 정도 후퇴해서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석축묘가 있는 ╣자안부로 내려선다
╣자안부 : 14:20
도면상 510봉을 오른다
510봉 : 14:30
직진해서 내려가다 소나무가 빽빽한 곳에서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으며 팔심소류지를 내려다보며 안부에 이른다
안부 : 15:00
이제부터 기맥능선은 북동방향으로 머리를 틀며 오르다 나오는 삼거리서 좌측 바위산쪽으로 가면 임도를 만나고 기맥은 그대로 치고 오른다
임도 : 15:25
오도산 인덕산 등 조망 좋은 헬기장인 550봉에서 왼쪽으로 간다
좌측 바로 밑에 도면상 묘산면 팔심리 오리골못이다
550봉 : 15:40
이제부터 능선은 심심치않게 암릉들이 나타나 허리 결린 나를 괴롭힌다
해골바가지를 옆으로 눞혀놓은 것 같은 바위무더기를 지나간다
해골바위 : 15:50
가는 능선 내내 오른쪽으로 예쁜 안터못을 내려다보는 조망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바위지대를 오른쪽으로 돌아올라 작은 압봉 옆에 선다
암봉 : 16:10
내려가다 뒤돌아본 암봉은 오른쪽으로 돌출되어 작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잠시 북진을 하다 삼거리서 우측 동쪽으로 내려가 둔덕봉으로 오른다
510봉 : 16:40
내렸다가 올라간 봉우리가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512봉이다
억새속 삼각점 위에 나무 깃대가 세워져 있다
512봉 : 17:05
동북으로 휘는 삼거리를 지나 : 17:10
묘가 있는 둔덕에 이른다
곧이어 십자안부에서 바위 둔덕을 올라 내려선 바위지대에서 진행하기가 난감하다
마령재 도로는 빤히 내려다보이고 세상은 어두워지고
빽을 해서 십자안부에서 묘산쪽으로 내려가기로 작정을 하고 빽한다
십자안부 : 17:15 17:40 출발
묘산쪽으로 내려가다보니 흐릿한 길이 묘산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교묘히 능선 옆뎅이로 연결되어 기맥능선으로 올라서게 된다
둔덕을 넘어 어둠이 살같이 찾아오니 랜턴을 키고 절개지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잘 가꾼묘를 지나 마령재 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지방도로 다라 합천읍으로 가는 길이고
앞으로 내려가면 24번 국도 따라 합천읍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묘산면 가는 길이다
마령재 : 18:00
그후
묘산 택시를 불러 차부에서 마눌과 도킹하기 위해 19시발 대구행 버스를 탄다
오늘 산행은 인덕산과 합천호수 합천의 마테호른 오도산의 절묘한 조화속에 하루를 보낸 것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제7구간 : 만대산구간
언제 : 2003. 12. 27(흙의날)
어디를 : 경남 합천군 묘산면과 합천읍의 경계능선 경북 고령군 쌍림면과 경남 합천군 율곡면의 경상남북도 경계능선 만대산 산줄기
누가 : 신경수 송영희
날씨 : 맑음
구간거리 : 11.8km 기맥거리 : 11.8km
구간시간 9:20 기맥시간 7:40 휴식시간 1:20 헤맨시간 0:20
고도 : 마령치(328m), 만대산(688m), 노태산(490m), 지릿재(230m)
거리 : 마령치-550봉(5km)-매화재(0.3km)-만대산(0.7km)-노태산(2.1km)-
지릿재(3.7km)
시간 : 마령치-헬기장(20분)-430봉(10)-십자안부(20)-434봉(30)-십자길(20)-
630봉(1:00)-안부(30분)-550봉(15)-매화재(05)-만대산(30)-헬기장(20)-
안부(10분)-550봉(10)-╣자길(15)-안부(15)-노태산(15)-안부(40)-
330봉(35분)-330봉(20)-╣자안부(05)-330봉(05)-╠자길(10)-307봉(15)
-지릿재(05)
대구에서 마눌과 만나 서부터미날에서 6시 첫차로 합천으로 가서 택시로 마령재로 오른다
마령재 : 7:30
묘산면 청우회에서 세운 비석에서 절개지를 치지말고 그 오른쪽에 있는 묘로 오르면 길이 열린다
잘 관리되고 있는 119-3-29 헬기장으로 오른다
헬기장 : 7:50
약간의 바위들로 이루어진 430봉에서 뒤돌아보니 오도산이 그윽하게 내려다보고 그 밑에 조용한 묘산면이 손가락 사이로 들어온다
430봉 : 8:00 8:10 출발
여기서 능선따라 직진하지말고 정상 바위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며 되도록 왼쪽으로 붙어 내려가면 확실한 십자안부다
십자안부 : 8:30
급경사 둔덕을 오르면 도면상 434봉이다 : 9:00
잠시 진행하다 급경사 둔덕을 넘어 흐릿한 십자길이 나온다
까마득히 올려다 보이는 산불감시초소까지 좋은 길이 열린다
십자길 : 9:20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가 도면상 630봉인 줄 알고 올랐는데
초소는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어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고 지나가고
한없는 오름짓 끝에 억새 잡목봉인 630봉에 오르니 조망이 더없이 좋다
가야할 능선이 한눈에 그려지며 뾰족한 비계산 오도산 소잔등 같은 두무산 오른쪽 지척에 있는 가야할 만대산 가야기맥의 그림이 그려진다
"명산찾아 마산 권도현“ 노랗고 조그만 코팅 표시기가 더없이 반갑다
마눌 “이산도 명산인게벼?”
“ㅎ ㅎ ....."
명산 그래 그렇게 부른다면 아름다운 우리산하 명산 아닌곳이 어디 있으리요
산정취에 흠뻑 취해 마냥 뭉기적거리다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630봉 : 10:20 10:40 출발
내림길은 작은 잡관목 길이라 만대산까지의 능선은 조망 하나는 일품인데 온 몸으로 밀어붙여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내해야 한다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1:10
다시 오름짓
도면상 경남 합천군 묘산면 합천읍 경북 고령군 쌍림면의 삼면봉인 둔덕봉에 오른다
바로 이 둔덕봉부터 경상남북도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550봉 : 11:25
동북으로 흐르던 능선이 급선회하여 동남 방향으로 내려서면 좌측 고령군 쌍림면 산주리에서 올라오는 곳에 각종 표시기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매화재이다
매화재 : 11:30 11:40 출발
만대산 오름길은 조망이 좋다
뒤꼭지에서 오도산이 부르고 있으니 오름길 내내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시간만 마냥 죽이며 오르니 안테나박스가 있는 만대산 정상이다
“합천24 1988재설” 대삼각점이 있고
고령군에서 설치한 “만대산 고령군 해발 688m” 철판 팻말이 서있다
합천군은 뭐하고 있었을까?
너무 좋은 산이 많아 그냥 고령군에 양보한 것일까?
뒤돌아 세상천지를 한번 휘휘 둘러보자
가야산을 정점으로 좌우로 날개를 펴고 있는 가야기맥 가야지맥 그 뒤로 흐르는 갈색톤의 유순한 단지봉 능선
가야기맥과 지맥 한가운데를 양분하고 있는 매화지맥
좌측 저 너머로 흐르는 가칭 진양기맥이라 불리고 있는 황매산줄기
울퉁불퉁 솟아오른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
구비치는 낙동강과 황강의 어우러짐 그 너머로 흐르고 있는 비슬기맥의 산줄기들
무릉도원이 여기가 아닐런지...
천상의 나라가 있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는지...
백두대간을 하면서도 이처럼 아름다운 곳을 본 적이 있었던가?
감격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 아름다운 우리산하여!
한점 돌이 되어 천고의 세월을 같이 하고픈 마음이여!
어떤 찬사로도 찬미할 수 없는 너 가야산의 너른품아!
나의 여생과 육신을 누일 곳이 바로 이곳이련가?
만대산아! 만대산아! 너 어찌 말없이 이곳에 엎디어 숨죽이고 있는가?
떨쳐 일어나 가야산의 말산으로서 그 안에 둥지를 틀고 있는 숱한 생명들을 위해 가야산을 위해 너의 신명을 바쳐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라!
만대산 : 12:10 12:20 출발
많은 생각들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고 둔덕에 이른 뒤 계속 내림길이다 아주 작은 돌탑이 있는 바위무더기를 지나 잘 관리되고 있는 너른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 : 12:40
다람쥐 등 동물 모양을 본뜬 문구가 좀 장황한 표시기들이 가끔 나온다
“산길을 걸으며 풀한포기 흙한줌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려 한다 2003.6 이재수 현인두 가족과”
안부로 내려선다 : 12:50
노태산 전위봉인 550봉으로 오른다
봉우리라기 보다는 둔덕이라야 맞을 것 같다 우람한 노태산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다
550봉 : 13:00 13:20 출발
여기서 능선은 내려가며 동북으로 휘며 표시기들이 그리로 달려있다
그 능선 외엔 좌우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급사면일 뿐 능선은 그렇게 동북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휘어진다
능선 따라 내려가다보면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가는 흐릿한 길이 보인다
도면상 경북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표시기는 여기서 끝이 나고 만다
직진길은 이후 없어지고 그냥 급경사 산사면으로 바뀐다
╣자길 : 13:35
동쪽을 겨냥하고 급경사 사면을 치고 내려가다보니 능선이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다
절벽같은 급경사를 트레버스하기가 곤란해 일단 내려갔다가 오를 수 있는 적당한 곳을 찾아 기맥능선으로 올라선다
결론은 550봉 정상에서 표시기 달린 정상적으로 흐르고 있는 능선에 연연하지 말고 정동쪽으로 절벽같은 산사면을 치고 내려갔어야 했다
어디에도 우회로는 없다
안부 : 14:10 14:20 출발 (20분간 헤맴)
잡목속 노태산을 넘는다 : 14:35
작은 송림 밀림속을 능선을 가늠하며 한없이 내려가면 허물어진 묘부터 송림 사이로 좋은 길이 열린다
똘래똘래 가다가 나무 끌텅에 걸려 되게 엎어진다
항시 사건은 제일 안전한 곳에서 일어난다고 하나?
툴툴 털고 일어나니 마눌 하는 말
“볼펜 빠졌네”
뒤돌아 볼펜을 주워들고 보조가방을 열고보니 내볼펜은 얌전히 그 곳에 있네 그럼 내가 주워들고 있는 똑 같은 볼펜은 무엇이란 말인가?
오늘 하루 종주길 중 다른 사람이 빠뜨린 똑 같은 볼펜을 내가 엎어진 자리에서 줍는다는 것은 확율이 얼마나 될까? ㅎ ㅎ ㅎ ...
로또복권 사야겠다 z z z z....
안부로 내려선다 : 15:15
거의 평지길 무명봉을 오르는데 좋은 길은 좌측으로 내려가고 기맥은 산으로 치고 오른다
무에 신이 났는지 마눌 섬마을처녀를 흥얼거리며 오른다
허구많은 노래중에 하필이면 왜 그 노랜가?
평생을 그 노래 하나로 때우다 가신 아버님 생각이 절절하게 묻어나게스리...
길은 없다
30분을 치고 올라 도면상 세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있는 330봉인줄 알았는데 급경사 산봉우리 하나가 나에게 달려든다
켁켁거리며 오르니 소나무 잡목속 330봉이다
330봉 : 15:50
앞에 보이는 똑 같은 높이의 봉우리 비싼 장갑 다 찢어져가며 무명봉인 330봉 정상을 안거치고 좌측 사면으로 간다
330봉 : 16:10
길이 나타나며 서서히 동쪽으로 휘면서 내려가면 ╣자안부다
╣자안부 : 16:15
똑 같은 높이의 무명봉을 또 오른다
330봉 : 16:20
펑퍼짐한 잡목속에서 좌측으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가다보면 좌측에서 무명봉(330봉)을 왼쪽 사면으로 난 길과 만나고서부터 길은 좋아진다
묘4기가 있는 ╠자길을 지나간다
╠자길 : 16:30
도면상 307봉 정상 직전에 오른쪽 사면길로 나가 잘 가꾼 묘지 사이로 나가면 33번 국도상 지릿재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합천군 율곡면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고령군 쌍림면이다
내고향 율곡면 비석이 서있다
지릿재 : 16:50
그후
다른 때보다 1시간 이상 일찍 내려오니 공연히 마음이 한가하다
마침 넘어가는 택시가 있어 합천으로 들고뺀다
요금이 만원이 나왔는데 이 기사아저씨 5000원만 내란다
이 무신말? 마구마구 헷갈린다
만원을 받아도 되지만 일단 콜해서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므로 일단은 과외수입 차원에서 자기는 50%만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보니 아침에도 700원(?)을 할인해 주었는데 저녁엔 5000원이라
내 세상에 태어나 이런 경우는 처음 겪는 일이라 어안이 벙벙하다
그나저나 기분은 좋다
마눌 좋아서 난리다 “헤헤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냐! 헤헤”
그저 여자들이란 하기사 나도 기분이 좋은데 콩나물값 10원 깎는 마눌은 오죽하겠는가
여기 그 기사아저씨를 소개한다
011-550-1310 조현수
제8-1구간 : 솜등산구간
언제 : 2003. 12. 28(해의날)
어디를 : 경북 고령군 쌍림면 경남 합천군 쌍책면 경계능선인 솜등산 산줄기
누가 : 신경수 송영희
날씨 : 맑음
구간거리 : 11.3km 기맥거리 : 10.1km 하산거리 : 1.2km
구간시간 8:00 기맥시간 6:20 휴식시간 1:30 하산시간 0:10
고도 : 지릿재(230m), 시리봉(406m), 장등재(210m), 기미재(150m),
솜등산어깨(273m), 율원고개(150m)
거리 : 지릿재-시리봉(1.5km)-장등재(1.2km)-기미재(3.7km)-솜등산(1.8km)-
176봉(1.6km)-율원고개(0.3km)-율원삼거리(1.2km)
시간 : 지릿재-십자안부(05분)-십자안부(10)-산불감시초소(25)-바위절벽(10)-
시리봉(10분)-안부(10)-장등재(25)-250봉(10)-둔덕(10)-270봉(05)-
310봉(40분)-바위무더기(25)-무명봉(05)-묘지(15)-십자안부(05)-
기미재(20분)-둔덕봉(15)-270봉(25)-솜등산어깨(25)-십자안부(45분)-
삼거리(05분)-176봉(10)-율원고개(10)-율원삼거리(15)
합천서 대구 가는 첫차를 타고 지릿재 정거장을 지나 고갯마루에서 세워달라고 부탁을 하니 두말없이 세워주시는 기사아저씨
지릿재 : 7:20
길은 없다 무조건 치고 오른다
둔덕을 넘으면 십자안부다
십자안부 : 7:25
또 둔덕을 올라 통나무 계단 등을 내려가다 손바닥만한 콘크리트 헬기장 세곳을 지나 내려서면 묘소입구 팻말이 달린 1차선 콘크리트 도로다
십자안부 : 7:35
적당히 오르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좋은 등로와 만나 등로 따라 오른다
잘 관리되고 있는 산불감시초소로 오르니 찬란한 태양의 서기가 온누리를 감싼다
뻥 터져 조망이 일품이다
산불감시초소 : 8:00
이후 길이 없어진다
살짝 내렸다 오르면 웬 바위 절벽이 떡 버티고 있는데 바위 찢어진 사이로 홀드와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오를만 하다
바위절벽 : 8:10
일단 오르고나면 유순한 능선이 계속되고 억새 무성한 망가진 무덤이 자리잡고 있는 시리봉 정상이다
시리봉 : 8:20
오른쪽으로 작은 소나무숲 길 흔적 따라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8:30
무명 둔덕에서 좌측 능선으로 진행해 내려가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임도 끝 안부에 이르게 된다
장등재 : 8:55
도면상 250봉을 오른다 : 9:05
둔덕에서 힘을 충전하고 : 9:25 9:35 출발
270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나가 동쪽으로 진행한다
270봉 : 9:40
도면상 310봉을 오른쪽 사면길을 무시하고 직접치고 올랐어야 했는데 나는 좀 더 편하려고 사면길로 가다 좌측으로 올라붙어야만 했다
잔솔지대를 지나 산책로 같은 길을 오르면 합천이씨 묘가 나오고
오른쪽 솔밭으로 들어가 정상 비스무리한 송림 속에서 오른쪽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309m 지점 밑을 지나온 것이다
310봉 : 10:20
펑퍼짐한 곳을 가다가 북동쪽으로 보이는 정상으로 가지말고 오른쪽 동남 방향으로 여전히 잔송림 지대를 가다보면 바위무더기를 오르게 된다
바위무더기 : 10:45
“가선대부동지중추부지사전공지묘” 석축묘가 있는 무명봉 정상에 선다
무명봉 : 10:50
여기서 직진하지 말고 묘 앞으로 나가서 우측 숲 사이로 길 흔적 따라 내려간다
수없이 갈라지는 아주 작은 골들 펑퍼짐한 구릉서 동남 방향을 잘 유지하면서 따뜻한 묘지에서 김밥으로 에너지를 재충전한다
묘지 : 11:05 11:25 출발
묘 밑으로 가면서 오른쪽 사면으로 길 따라 나가면 십자안부에 이르게 된다
도면상 기미재 가기전 남북으로 점선으로 이어진 고개이다
십자안부 : 11:30
오름길 좋은 길이 나오니 마눌 “무덤 올라가는 길인가 봐”
낑낑거리며 둔덕에 오르니 “어 진짜 무덤이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분식집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더니
남편 따라 산을 3년간 다니더니 무덤길 하나는 잘도 집어내네
경남 합천군 쌍책면 교통표시판과 간이화장실이 있는 소공원을 향해 절개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소공원 바로 오른쪽 아래로 도면상 접골소류지가 내려다보인다
이 소공원은 공사한지 얼마 안되는지 잔디 심어논 띠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냥 갈수는 없잖아요 칡즙 커피 음료수 국수 라면” 자동차 음식점이 목하 영업중이다
진짜 그냥 갈순 없잖아
공원내 나무 탁자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맛난 김치에다 가장 맛난 국수를 먹는다 후식으로 칡즙 한잔이 금상첨화다
오른쪽 저멀리서 내려다보고 있는 오도산
그렇게 몇날 몇일을 갔는데도 오도산 그늘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이 길은 907번 지방도로로써 합천군 초계면에서 대구 가는 시외버스가 가끔씩 넘나드는 고개다
기미재 : 11:50 12:15 출발
쌍책면 청년회서 세운 “안녕히 가십시오” 비석이 있는 곳에서 잘 나 있는 길은 무덤까지만이고 능선으로 올라서면서부터 길이 없다
묘 2기가 있는 둔덕에서 북동으로 진행한다
둔덕봉 : 12:30
묵은 임도 수준의 길도 잠깐 길은 없어지고 펑퍼짐한 소나무 숲 도면상 270봉을 오른다
계속 동쪽으로 진행한다
270봉 : 12:55 13:05 출발
망가진 묘 송림속 도면상 273.5봉에 오른다
여기서 북쪽으로 진행하면 도면에 285.6봉인 솜등산으로 해서 경상남북도 경계능선으로 진행하게 되고
기맥능선은 동남진하여 합천군 덕곡면과 쌍책면을 가른다
솜등산어깨 273봉 : 13:30
5대째 선조(?) 무덤서부터 차례로 있는 무덤 맨 아래에 스텐으로 만든 상 2개가 아예 고정되어 있다
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단체로 제를 올리는 장소인 것 같다
여기서 둔덕을 오르면 능선은 서남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휘어지므로 정상에서 왼쪽 능선 같지않은 산사면으로 내려서거나
둔덕을 오르지 말고 정상 직전 낮은 곳에서 왼쪽으로 트레버스해서 완전히 한바퀴 돌아서 동남 방향 능선으로 붙는다
반바퀴 돌아서 보이는 능선으로 내려가면 저수지로 해서 율원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묻혀버린 십자안부에 이른다
도면상 왼쪽 율원리에서 오른쪽 박곡마을을 이어주는 안부이다
십자안부 : 14:15
삼거리로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도면상 221봉 오르는 길이다
왼쪽으로 진행한다
삼거리 : 14:20
묘지 가운데로 내려가서 도면상 176.8봉을 오른다
잡목 넝쿨속에 “창년453 1981재설” 삼각점이 있고 내림길은 좋다
176봉 : 14:30
삼거리 고갯길 도로로 내려서기 직전 엄청 크고 잘지은 묘가 나오니
마눌 하는 말 “전두환이 묘인가?”
“에그 그럴 리가”
앞으로 가보니 숭조당이라는 당호를 가진 “인동장씨중리파화섭소종중납골분묘”다
옆으로 내려가면 1034번 지방도로 삼거리다
새마을기 장승 “내고향 덕곡” 커다란 돌비석 교통표시판 등이 서 있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경남 합천군 덕곡면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쌍책면이다
앞으로 산으로 오르는 길은 기맥능선상으로 난 길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합천군 청덕면으로 넘어가는 하늘길이다
왼쪽 바로 아래가 율원리라 율원고개라고 불러본다
옷 갈아입고 배낭 재정비하고 왼쪽 율원리로 내려간다
율원고개 : 14:40 15:05 출발
율원삼거리 버스정류장서 맥주 한병으로 하산주를 하며 고령택시를 부른다
율원리 : 15:20
그후
고령은 나의 시조 할아버지 신용씨가 태어난 곳으로 처음 가는 길이지만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고령에서 16시30분에 떠나는 동서울행 막차에 몸을 부린다
이 버스는 합천에서 16시에 출발해 고령 성주를 차례로 거쳐 동서울로 가며 하루에 몇편 없다
조금만 노력을 했더라면 2003년에 가야기맥완주를 할 수 있었는데 오도산 인덕산에서 지지부진해 반타작 산행거리를 남겨놓고 아쉽지만 반타작 산행으로 이번 일정을 마무리한다
제8-2구간 : 성산구간
언제 : 2004. 01. 01(나무의날)
어디를 : 경남 합천군 덕곡면 쌍책면 청덕면 경계능선 및 성산 산줄기를 타고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까지
누가 : 신경수 송영희
날씨 : 맑음
쓴돈 : 15만원
차비 12만원(기차 3.8 고속 2.7 시외 1.3 택시 3.2 기타 1)
식대 등 3만원
구간거리 : 13.1km 기맥거리 : 13.1km
구간시간 6:00 기맥시간 4:40 휴식시간 0:30 헤맨시간 0:20 기타 0:30
고도 : 율원고개(150m), 고갯마루(210m), 동남진봉(311m), 부수봉(330m),
필봉(326m), 성산(205m), 말정마을(40m), 낙동강 합수점(30m)
거리 : 율원고개-고갯마루(1.5km)-부수봉(3.7km)-필봉(0.7km)-236봉(1.8km)-
성산(1.7km)-말정마을(2km)-합수점(1.7km)
시간 : 율원고개-고갯마루-236봉(20분)-╣자안부(05)-임도(15)-십자안부(05)-
동남진봉(35분)-부수봉(20)-삼각점(10)-필봉(10)-둔덕(10)-289봉(35)-
안부(10분)-236봉(10)-십자안부(05)-삼거리(15)-성산(20)-둔덕(15)-
둔덕(10)-둔덕(05)-말정마을(20)-합수점
남들은 정동진으로 호미곶으로 해운대로 지리산으로 소백산으로 설악산으로 해돋이 여행이나 산행을 떠난다고 도시가 텅 비어가는데
나는 반타작 남은 가야기맥 완주를 위해 길없는 가시밭길 야산줄기를 향해 2개년에 걸쳐 야간열차를 타고 간다
대구에서 고령찍고 택시로 율원고개로 오른다
율원고개 삼거리서 왼쪽 하늘로 올라가는 2차선 포장도로 청덕면 넘어가는 길을 택시로 오른다
기맥능선 1.5km를 이렇게 단축하고 고갯마루에서 내린다
이 고갯마루에서 합천군 덕곡면 청덕면 쌍책면 삼면이 갈린다
왼쪽으로 오르면 다남산 가는 능선이고
기맥은 오른쪽으로 오른다 길은 없다
고갯마루 : 7:10
펑퍼짐한 곳에서 남쪽으로 꺾어 잠깐 내려가다 동쪽으로 오른다
억새밭 지나 잘 관리되고 있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도면상 236봉으로 오른다
찬란한 태양은 오늘도 어김없이 떳건만 짙은 안개로 붉은 실루엣으로 어른거릴 뿐이다
236봉 : 7:30
오도바이 자국이 있는 고속도로를 내려가 안부에서 좋은 길은 좌측 운봉리로 내려가고 나는 길없는 산속으로 들어간다
╣자안부 : 7:35
넝쿨지대 지나 밭가운데를 걷는다
왼쪽 임도 따라 가나 둔덕을 넘으나 어차피 임도에서 만난다
임도 : 7:50
능선으로 난 임도 따라가다 임도는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기맥은 산으로 올라간다
바로 이곳이 운봉리에서 쌍책으로 이어지는 점선으로 표시된 안부다
십자안부 : 7:55
무덤이 있는 둔덕에 오르니 앞으로 가야할 뾰족한 필봉 끝에 올라앉은 쟁반같이 커다란 태양이 온누리를 붉게 물들인다
좌측 동쪽으로 급선회하여 억새 넝쿨 가시 지역을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부수봉이 번듯하다
능선은 서서히 동남쪽으로 활처럼 휘어진다
동남진둔덕봉(311봉) : 8:30
송림속 부수봉 어깨로 오른다
왼쪽으로 아담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도면상 삼각점이 있는 330.6봉인 부수봉이다
부수봉어깨 : 8:50 8:55 출발
날능선이 계속되며 조망이 그지없이 좋다
억새 능선상에 지도에는 없는 웬 삼각점 하나 “창년320 2002재설”
삼각점 : 9:05
멀리서 보았을 때 뾰족한 필봉 정상
필봉 : 9:15
약간의 억새밭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서 앞으로 가야할 능선을 가늠한다
오른쪽으로 에스컬레이터처럼 미끈하게 올라치는 능선은 쌍책면과 청덕면의 경계로 뻗어내려 황강변으로 자지러드는 능선이고
기맥은 왼쪽 동쪽으로 두리뭉수리같은 산으로 뻗어있다
내려선 작은 둔덕에서 왼쪽 동쪽으로 간다
둔덕 갈림길 : 9:25
송림속 289봉을 올라 : 10:00
안부로 내려선다 : 10:10
송림속 236봉을 올라 직진하는 바람에 도면상 205.8봉으로 올랐다
독도주의 지역이다
바로 이 봉에서 동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계속 동진해 버린 것이다
빽한다
236봉 : 10:20 11:10 출발 (30분 휴식 20분 헤맴)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소례리와 성태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
따뜻한 양지쪽 묘들이 졸고 있다 마치 나른한 한여름날의 오후처럼....
십자안부 : 11:15
오름길 삼거리서 지도 찾아 빽을 한다
새해 첫날 산행부터 제일 중요한 지도를 빠뜨리고 다니다니 이 무슨 일인가?
왠지 쓸쓸해지는 나 자신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진다
왼쪽으로 가면 도면에 직사각형으로 표시된 190봉이다
삼거리 둔덕 : 11:30 12:00 출발
성산에 오르니 삼각점은 없고 무덤 2기가 황강을 바라보며 나른하게 엎드려 있다
성산 : 12:20
왼쪽 바로 아래 있는 무덤 2기에서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길 따라 작은 돌과 낙엽이 어우러진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둔덕을 올라서기 직전 길은 오른쪽 덕연마을로 내려가고
길없는 둔덕에 올라 왼쪽 동쪽으로 진행한다
둔덕 : 12:35
또 둔덕에 올라 : 12:45
내려선 안부 좌측으로 복숭아밭이고 도면상 미실마을이 한가롭다
또 둔덕으로 오른다
둔덕 : 12:50
완만한 능선길 흥얼거리는 마눌 잘도 간다
그런데 하필이면 “전우야 잘 있거라”냐?
오른쪽 바로 밑으로 황강벌 너른 들이 펼쳐지고
마지막 둔덕을 올라 오른쪽으로 철망을 씌운 절개지 위를 따라 내려가면 도면상 청덕교가 있는 미곡리 말정마을 삼거리다
왼쪽으로 가면 아침에 올라온 율원고개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쌍책가는 길이다
다리 건너가면 청덕면 거쳐 초계가는 길이고 낙동강을 건너면 창녕군이다
“범죄없는마을 1994 미곡리” 표석이 제방위에 있고 덕인제 비석이 서 있다
황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까지 이 덕인제방으로 이어져 물가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방 따라 1.7km를 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 곳에서 가야기맥종주의 막을 내린다
그후
초계택시를 불러 쌍책으로 간다
합천읍 택시와는 달리 요금을 부르는대로 달라고 한다
마눌 “또 어디로 갈거야?”
“응 금오기맥이지 뭐 전번에 갔던 수도산에서 연결된 산줄기야 김천에서 구미까지이니까 이 곳보다는 한결 편할거야”
“금년부터는 경비를 한번 계산해봐 얼마나 퍼붓고 다니는지 한번 보게”
“ㅎ ㅎ ㅎ ... z z z z ..."
어디 한번 계산해보자............................
이로써 2달 8구간 11일간의 가야기맥 종주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