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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리운 와인 돔페리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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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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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초 나폴레옹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에페르네(Epernay)에 있는 모엣샹동 와인 저장고를 자주 찾았다. 그리곤 샴페인 한 잔씩을 마셨다. 승전(勝戰)을 자축하는 게 아니었다. 다음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뜻이었다. 이곳에서 샴페인을 마신 나폴레옹은 얼마 후 승전보를 전해왔다고 한다. 지금 모엣샹동 와인 저장고에 가보면 1807년 이곳을 찾았던 나폴레옹과 당시 장 레미 모엣 사장이 함께 한 그림이 걸려있다.
시곗바늘이 1월 1일 0시를 가리키거나, 따뜻한 사랑이 결혼으로 맺어질 때 우리는 샴페인을 마신다. 샴페인은 이렇게 기쁘고 즐거울 때 함께 하는 술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앞으로도 샴페인을 마실 일이 많길 바란다”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보글보글 거품이 난다고 해서 모두 샴페인이 아니다.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만을 ‘샴페인’이라 부른다. 그 중에서도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로 만들어져 7년 넘는 숙성 기간을 거친 ‘돔 페리뇽(Dom P?rignon)’은 최고급 럭셔리 샴페인으로 통한다. 이름도 샴페인을 처음 발견한 ‘샴페인의 아버지’ 돔 페리뇽 수도승에서 따왔다. 세상 빛을 본 지 175년이 흘렀다.
럭셔리 제품이 최고급품에 그치지 않고 감동을 주려면 그를 둘러싼 사람의 이야기가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돔 페리뇽은 부러울 게 없다.
“마릴린이 갑자기 자동차 뒷좌석을 뒤지더니 돔 페리뇽 한 병과 플라스틱 컵 두 개를 꺼냈습니다. 두 잔을 채운 그녀는 내게 한 잔을 건넨 뒤 자신의 잔을 두세 모금에 비워버렸어요. 한 손으론 컵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론 화려한 모자의 테두리를 잡고 있었죠. 그리고는 ‘이제야 여행온 것 같네’라고 말하더군요.”(덴마크 극작가 한스 조르젠 렘부른의 ‘마릴린 먼로 연인의 일기’ 중)
돔 페리뇽은 1952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이나 1981년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의 결혼식에 공식 샴페인으로 쓰였다.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마시기로도 유명하다. 미국 시트콤 ‘섹스 앤 더 시티’에도 연한 핑크빛 라벨과 짙은 초록색 병의 돔 페리뇽 로제가 몇 번 등장했다.
돔 페리뇽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의 리스트는 끝도 없다.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모나코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 황태자비, 패션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 배우 오드리 헵번과 마릴린 먼로, 건축가 프랑크 게리….
17세기 말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오빌리에 수도원엔 돔 페리뇽(1668~1715년)이라는 와인창고 담당 수도승이 있었다. 한데 발효가 시작된 와인병이 가스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는 일이 생겼다. 사람들은 이를 ‘악마의 와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맛을 본 돔 페리뇽 수도승은 “별을 마셨습니다”라며 감탄했다. 이후 그는 가스 압력을 견딜 수 있는 두께의 병과 철사로 뚜껑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 샴페인이 세상에 보다 널리 알려진 것은 모엣샹동 하우스가 만들어진 1743년. 돔 페리뇽은 1832년에 탄생했다.
돔 페리뇽을 만드는 모엣헤네시 코리아의 제임스 페이튼 사장은 “돔 페리뇽은 꿈이고 역사적인 유산”이라고 했다. 200년 가까운 ‘장수(長壽)’ 비결에 대해선 “기본 스타일은 변치 않지만 끊임없이 새로 창조하고 재해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최고의 자리를 지키면서 진화하도록 지휘하는 ‘와인 저장고 책임자(Chef de cave)’가 있다고 밝혔다. 돔 페리뇽의 ‘화이트’와 ‘블랙’(샤도네이와 피노 누아) 두 가지 포도 품종의 밸런스, 날씨와 사람 같은 다양한 요소가 빈티지별로 특징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지난 7월 서울 청담동의 한 갤러리에서 열린 ‘돔 페리뇽 빈티지 1999의 7 센슈얼리티(sensuality)’란 행사. 돔 페리뇽의 관능미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하는 의식이란다. 캐비어를 진주로 만든 스푼으로 떠서 손등에 올려놓고 맛보게 한 뒤, 돔 페리뇽 샴페인 한 모금을 마시게 했다. 굴, 오징어 먹물 리조토, 아보카도 크림…. 마지막 단계는 ‘시가와 돔 페리뇽의 만남’이었다. 이날 행사는 프랑스에 있는 모엣헤네시 본사의 지휘를 받았다. 그릇을 비롯한 소도구, 테이블 세팅 같은 지침 안내서가 모두 프랑스에서 날아왔다. 맛을 보고, 냄새를 맡고,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예술 작품의 ‘미장센(연출)’ 자체였다.
돔 페리뇽 샴페인이라고 모두 같은 게 아니다. 숙성된 와인의 중후함과 풍부한 미네랄의 경쾌함을 특징으로 한다는 돔 페리뇽 빈티지 1999가 있는가 하면, 오렌지빛과 구리빛이 감도는 돔 페리뇽 로제도 있다. ‘돔 페리뇽의 보석’으로 불리는 돔 페리뇽 로제의 독특한 빛깔은 피노 누아 포도 품종의 껍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1959년 와인 저장고에 처음 들어간 돔 페리뇽 로제는 1971년 소수의 사람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이후 최고급 행사에만 모습을 드러내면서 호사스럽고 기품있는 술로 자리잡았다. 국내 가격은 45만원 선이다.
200년 가까운 역사를 기반으로 돔 페리뇽이 생명력을 더하는 데엔 제품을 세상에 소개하는 독특한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패션계 인사들과 세계 최고급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온 것이다.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1996의 캠페인 제작엔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참여했다. 배경은 파리의 최고급 호텔 조지 생크의 스위트룸. 스토리는 이렇다.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한 여인이 돔 페리뇽 한 잔을 마신다. 벽 건너편의 젊은 남자를 떠올린 그녀는 돔 페리뇽 로제 한 병을 들고 그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 역시 침대에 누운 채로 돔 페리뇽을 마시고 있다.…’ 칼 라거펠트는 “현실과 동떨어진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겨야 한다”고 했다.
돔 페리뇽을 만드는 모엣헤네시는 세계적 명품 그룹 LVMH(루이비통 모엣헤네시) 그룹의 자회사다. 샴페인 시장 점유율이 세계적으로는 45%, 국내에선 90%나 된다. 모엣헤네시 측은 돔 페리뇽 샴페인의 연간 생산량을 비밀에 부친다. 모엣헤네시 코리아의 제임스 페이튼 사장은 “생산 지역이 한정돼 있고 최고급 포도 품종을 쓰다보니 생산량이 매우 제한적인 게 사실”이라며 “우리는 만인을 위한 샴페인을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술’이 아니라 ‘창조적인 예술품’이라는 돔 페리뇽이 세상을 만나는 방식이다. ▒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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