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열차인데다가, 비행기로는 1시간 거리 남짓인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구간이 대략 9시간가량 소요되기에, 구간수요도 상당한 열차입니다.
저 처럼 한번에 쭉 타고 올라가기보단 나이드신 분들이 비행기
타고 다니기 힘드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기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식당차에서 만난 한 노부부 왈: 우리에게 남는건 시간뿐이라네)
Coach클래스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무궁화급의 좌석이 연상되지만, 암트랙의 좌석은 비행기의 비즈니스급 넓이를 자랑하며, 안락함은 옛 새마을호 객차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장거리 여행에도 별 다른 문제가 없으나, 완주를 목표로 삼고 있기에, 좌석에서의 40시간은 조금 무리(...) 라는 판단에 따라, 식비도 포함되어있는 침대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Superliner는 미국 암트랙의 장거리 구간용 2층 객차로서, 2층에 대부분의 시설이 위치해 있는 하이데크 형식의 차량입니다.
일반적인 Coach는 어느 객차와 다름없으며, 침대차는 1량의 침대차 내부에 Superliner Roomette, Family Bedroom, Superliner Bedroom, Superliner Bedroom Suite 이렇게 총 4종류의 침대가 혼합되어 있습니다.
Roomette는 1인용 침상 2개, Bedroom들은 침대가 4개씩이나 배치되어 있습니다.
혼자서 여행한다면 일반적으로 Roomette 방 하나를 전세내서 여행하게 됩니다.
열차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니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
여행기를 남기기 위해서 탄 열차가 아니고, 본인이 즐기기 위해서 탄 열차이다보니 사진은 많이 남기질 못해서 간략하게 끝날 것 같습니다.
출발지인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역의 대기실입니다.
근교 통근열차인 Metrolink 혹은 암트랙 열차 승객들만 들어갈 수 있는 (그러나 정작 표 검사는 잘 안하던...그래도 하긴 합니다 가끔씩) 공간입니다.
연결편이 애매하게 잡혀있어서, 역에서 한 2시간을 멍하니 대기하게 되었는데, 침대차 승객은 전용 라운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에서 멍하니 있다가 암트랙 직원이랑 이야기 하던 도중 전용 라운지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역시 사진은 안 남겼네요)
유니언 역의 출발 시간표입니다.
아침 시간대여서 열차가 좀 빽빽하게 있긴 합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러시아워 시간대의 이야기고, 낮에는 심하면 시간당1대 있을까 말까한 배차를 보여주는 노선도 많습니다.
그리고 저기 있는 Amtrak 14 Coast Starlight가 오늘 탑승할 열차입니다.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출발 시간이 되자, 공항에서 볼법한 카트로 플랫폼까지 송영을 보내줍니다.
사진을 남겨 볼까 싶었는데, 속도도 꽤 빠른데다가 손에 든 짐이 많아서 찍다가 카메라를 떨굴 것 같아서 겁나서 차마 찍지는 못했습니다.
10번홈은 매일 출발하는 Coast Starlight를 위한 전용홈으로, 더 안쪽에 있는 11,12번홈은 격일에 한번씩 출발하는 Sunset Express, 혹은 Southwest Chief를 위한 홈으로 보입니다.
저 두 열차는 밤에 출발하는 열차이기 때문에, 현재 플랫폼은 비어있는 모습입니다.
승차위치에 각 승객의 티켓에 적힌 차량 호수가 팻말로 세워져있는 모습입니다.
40시간씩이나 달리는 장거리 열차인데다가, 미국 객차들 특성상 중량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산맥을 넘나드는 해당 노선에서는 기관차를 중련으로 이어붙여서 달립니다.
첫댓글 크으... 그야말로 대륙 스케일이군요!
네 대륙의 스케일이라고 부를 법합니다. 여건이 되면 미국 최장거리 열차도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2박 2일, 총 43시간 짜리 열차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북미 여행기는 국내선비행기 아니면 렌트카가 대부분이라 열차는 전통문화(?) 체험차원 느낌이 나네요.
전통문화라기 보다는 여유롭게 즐기면서 가는 크루즈 여행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저도 언젠가 북미 열차 종주를 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근성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여행기를 다 봐야 알겠습니다만 별 일은 없으셨는지요 어떤 때는 시간 단위 연착이 누적되서 오전에 도착할 열차가 거의 해질녁에 나타나는 일도 있어 Coast star 'Late'라는 오명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걱정을 했었는데, 요새는 지연율이 크게 높지 않다고 탑승 승무원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실제로 가는 길에 출발지 부근에서 신호 문제로 거의 1시간 가량 지연을 먹었는데, 도착은 오히려 조착을 했을 정도라서요...
아마도 대부분의 구간이 화물열차랑 공용으로 쓰는데다가 고도차도 심한 단선 구간이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영향을 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