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한나 수녀의 산문집 감상
한 마디로 눈이 어두워도 밝게 보이는 책이다. '검은 휘파람새의 노래' 이 책의 내용은 온통 메타폴리칼리(metaphorically)하다.
윤종모 주교님은 독후감에서 ''영혼의 속사김' ...'고독과 회한과 그리고 환희 등 인생의 비밀을 엿보았다'고 하였다. ... '많은 사람이 읽고 마음의 양식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소개하였다.
윤석산 시인은 발문 중에서 '문학을 업으로 삼지 않는 수녀님이 이런방법을 깨달은 것은 참 놀라웠습니다'.....수녀님 이번 작품집도
옆에 두고 편안하게 읽겠습니다.' 하였다.
나도 이책을 받은 후 읽으면서 재미 있는 수필을 썼다고 생각했다. 수필의 내용이 전문작가의 글도 아닌데 참 재미있었다. 문장 가운데, '글 쓰기는 나 자신을 향해 부르는 노래'라 하였드시 한나 수녀는 수도생활의 한 단면을 글쓰기로 대처하는 재능을 발휘한다. '나 자신을 정돈하기 위하여 말라가는 내 정서의 뿌리에 물을 주는 방법의 일환으로 화초에 물 주듯이 글을 쓴다'고 하였다.
2010년의 첫 출판작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초록강'은 수녀의 영적 고백록이라 할 수 있는 한 인간으로서 삶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하여 "치유의 에세이'로서 가치가 엿보인다.
일찍이 톨스토이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하였던가. 그렇다 인생이 한 평생 살아 온 길이 짧다 할 수는 없겠으나 글로 내 인생이 걸어 온 길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터.....,문학이 예술이라. 예술은 길다 하지 않았는가. 사실 따지고 보면 사람이 죽으면 3일이면 끝나고, 이름은 얼마지나면 잊혀지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나는 이런 생각을 가끔한다. 우리 조상들이 세상에 이름을 남기기 위하여 비석을 만들고 석판에 공적을 빼곡히 조각하여 후세에 전한 것을 본다. 그런데 그 비석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 풍화작용에 마모되어 흐미해지고 판독하기가 어려워진다. 쇄는 녹슬어 산화되고, 돌은 풍화작용으로 마모되고 종당에는 없어진다. '세월에 장사없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한나 수녀님은 '책 비석'을 2번이나 세운 셈이다. 자신의 수도생활 행적을 산문식 수필로 썼는데, 나는 이것을 수필식 자서전이라 해도 좋치 않을가 생각한다. 바로 이것을 '책 비석'이라 이름 붙여도 좋치 않을가 싶다. 영적인 마음을 담은 예술로서의 문학이리라.
첫댓글 시인이신 신부님의 좋은 평의 독후감 감사드림니다. 글쓰는 보람과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을 통한 공감은 창조주가 주신 큰 은혜라 생각해요. 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