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하순 남편과 여동생과 셋이서 강원도로 휴가를 갔어.
이번 목적지는 강원도 태백의 두문동재에서 일박.....새벽에 금대봉과 분주령.대덕산.검룡소의 5시간 산행
이튿날 .울진.삼척 금강소나무.응봉산 사흘날은 불영계곡.왕피천 이었지.
물론 계획대로만 되진 못했어...ㅎㅎ
우리차는 봉고차인데 6밴이야.....산행하기 위해서 산행들머리에서 자야하기 때문에 뒷 짐칸을 깨끗이 치우고
거금 들여 깔개를 깔고...침낭준비...뒤에서 동생과 내가 자고 남편은 뒷자석에서 자기로 했어.
남편은 질색을 하는데....난 시내로 나가서 자면 새벽에 깨워서 들머리까지 가야하고 해서....
그리고 되도록 매식은 안하고..집에서 모두 음식을 준비했지.
아무튼 첫날은 모처럼 가는 여행에 들떠있는 여동생과 재잘대며.....오후 4시 태백의 두문동재에 도착했는데
금대봉을 들어가려면..예약도 해야하고 주소와 이름도 적어야되....이곳은 야생화 보존지역으로 야생화를 캐거나
훼손하면 수백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되지....
그래도 야생화를 몰래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어 형사들이 산행객으로 위장해서 잡기도 한다고...
내일 새벽 산행하려고 한다니까.......요즘은 들개와 멧돼지가 너무 많아 위험하단다...
그 소리를 들으니 영~~ 개운치가 않다....사람들과 많이 만나니까 새벽엔 좀 그렇네..
아직 해지기 전이라 동생을 데리고 금대봉을 올랐어...
금대봉은 백두대간길이고 왕복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지...
여름야생화를 보러왔는데......입구에서 포스팅 조금하고...
짚신나물
금대봉을 내려와 두문동재에서 아래로 10여분 내려가면 너덜샘이 있는 비지정 야영장이 나오는데...
그곳은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늘 텅 비어있고 태백사람들만 가끔 오는곳이야.
그곳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저녁을 멋지게 먹고 있는데...ㅎㅎ
차 한대가 들어오는거야.....너무 깊은곳이고 오가는 차도 없는 너무 한적한곳이라..조금 무서웠어...
차에서 한남자가 내리는데..샘가 옆으로 지나가는데 풍기는 술냄새.....
냠편은 친절하게 식사 좀 하시라구 인사를 하니까.....정말 그래도 되냐고 하며
차에서 소주 두병을 더 가지고 나오는거야......남편은 술을 안마시니까 주는 술잔을 내가 받았는데....
자살하러 왔다는거야~~정말 황당했어....그 후로 한시간을 마누라와 이혼소송중인 얘길르 하는데...
우리와 한동갑이었어...참!! 우린 어두워지기전에 잠자리를 챙겨야해서 부산을 떨었더니.....
그 남자..고맙다구..자기 생명을 구해줬다나?ㅎㅎㅎㅎ술을 혼자 다 먹구 그 험한 산길을 차를 몰고 내려가는...
잠자리를 다 해놓고 있는데...두번째 차가 왔지.....
날은 너무 어두웠어.....두명의 남자가 내렸는데..등산복 차림이었지만 등산인 같지가 않은게...
두사람은 소근거리며 해드랜턴을 끼고 우리 주변을 계속 서성이는거야..
그 사람들 얼굴은 전혀 안보이고....말도 안걸고..자꾸 숲속으로 들락거리고...
혹시 야생화 도둑?......우린 갑자기 알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어...동생하구...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르는거야~~~
"13일의 금요일 "은 오지의 캠프장에서...한사람씩 도끼로 목이 잘리며 다 죽는 영화였어...
난 그 영화를 보고 나와서 토해버렸지....그 다음부터 공포영화는 안봐~~
동생이 나한테 다가와서...언니,아까 그 금대봉입구로 올라가는게 어때?
혹시 무슨일을 당하면 꼼짝없이 당할것 같애...."나도 그래 무섭네"
남편한테 올라가자니까..왜 그런데?...흠 ..남자라구 안무서운척 하는것 같앗어...
그 남자들은 젊고 두명인데..어떻게 지가 당하겠어?
그래두 자존심 살려주느라..내일 산에 가려면 입구가 낫지..당신이 일어나서 또 운전하냐구.
얼렁뚱당 해서 위로 올라갔지.....
새벽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었어....들개도 그렇고 멧돼지도 그렇고 비도 오니 조망도 없고...
난 ..잘 됐다 싶어 포기 하고 아침을 하러 너덜샌으로 내려갔어...
그런데...아 그 두넘들이 그대로 있는거야~ 텐트를 치고....
뭐하는 넘들인데 둘이서,,소곤거리며..입산도 안하고?..
호모들이었나?야생화 도둑이었을까?...에고고.....
개쑥부쟁이
태백의 매봉산 언덕에 자리잡은 고랭지 배추밭은 이제 추석을 위해 수확하고 있었다.
국내 최대 배추단지인데 서울시민의 30%가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
매봉산에서 내려와 차로 십여분 가면 한강빌원지 검룡소가 나온다.
잘 보면 물이 솟아 나오는데.....하루에 2000톤이 나온다더군...
태백에서 울진 덕구온천 가는 지방도로로 가니까.......너무 아름답고 한가한 길이 나타났어...
우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커피를 한잔 하면서 한가롭고 수수하지만 아름다운 그 길을 느껴보았어.
첫댓글 아~ ~ 양순아~ ~ 음악이랑… 너무 좋다 !! 태백이 이런곳이었구나 !! 줄줄이 엮어내는 양순이의 얘기가 구수~ 하기도하고, 으시시하기도 하고… 그렇게 늘~ 혈기넘치는 마누라 뒷바라지 하시느라 머리가 반백이되신 낭군님과의 사진을 보며 옛날 한창이셨을적의 모습도 그려지고… 검룡소의 정겨운 풍광에 취해 한참을 향수에 젖어보았네 !!
양순이 남친은 마음도 좋아~ 산에도 동무해주고 혼자갔다와도 이해잘하시고~ 여름을보내고 가을꽃이 반겨주는 강원도 여행 좋아 보이네...
남친 얼굴 처음 공개~ 닮은것 같아 닮으면 잘 산대. 색시 잘 만나서 좋은데 다 다니고 좋겠당!!
양순이네 가족의 여름휴가는 한편의 로드무비를 보는것같아 ~~ 긴장감에 스릴을 동반한 재미있는 납양드라마 ㅎㅎ 인적이 뜸한 태백의 오지 끝간데 없이 펼쳐진 고냉지 배추밭이 장관이다. 야생화들도 앙징맞게 이쁘고~ 바람의 언덕의 풍력기들 왠지 성큼하고 스산해보이네, 가다 쉬다하면서 많은곳을 다녔구나. 사진도 글도 너무 재미있게 잘봤다
물 흐르듯 글도 참 잘쓴다... 양순 신랑 머리 기르시니 완존 훈남!~~~~휴가 잘 보냈구만, 여동생얼굴에 양순이 모습이 보이네.... 형부와 동생 그림도 좋다.
니 2일전에 쓴글이 쌍그리 날라갔다. 얼마나 맥빠지는지....이유인즉-*내가 두손가락으로 자판만 쳐다보고 쳤기때문이야 *300글자 초과라는 팝업창을 못보아서지...애고 아무도 안믿는다니께...내가 두손가락으로 치는것 ㅋㅋ 다ㅅ쓸려니 그대로 못하겠드라구...순식간에 멍~해졌기에....그래서 지금 다시 들어왔다 히히. 한번 그때기분 그대로 살려볼께...아마도 어려울상싶다
양순아~어쩜 사진기술이 굉장하네.. 달력,잡지 섭외도 들어올것같네그랴. 특히 야생화사진 배경뽀샤시하게하고 꽃을 크로즈업시켜 찍은거는 날 직이네. 난 그게 부러운데..못해. 디카도 구닥이고...암튼 여름휴가 좋은곳으로 갔네..2년전 내가 갔던곳이네 카레이스하는곳, 고랭지, 충차있는곳. 나도 태백이 그렇게 좋은곳인줄이야~ 멋지게사는 친구다. 그런데 신선생님은 살이 빠져서인가? 옛모습이 아니네..정말 응기표현처럼 훈남일세...글도 잼나고..역시 실버기자로서의 손색이 없다고 생각되네... 우리도 실버뉴스레타래도 만들면? 하하 아~아~ 바쁘다바뻐 멋쟁이 실버들이여 ~~아깝다 /지난번 쓴글이 후딱 300이넘었는데...
"바람의 언덕 " 이란 간판이 참 좋았어. 그리고 커피얘기만 나오면 난 사죽을 못쓴단다 꼭두 새벽이라도 한밤중이라도 마셔야해....그리고 사진보니까 태백의 여름이 더 좋아보이네...난 가을에 갔거든. 꽃들이 거의 안보였으니까. 기차타고가서 택시대절했지
셋이서 멋진 여름여행이였군아 나도 음악이 굳이다 신랑 영감 남편 넘 젊다 청년이다 사진도 어쩜 이렇게 멋찌냐고요 대장입니다
글도 슬슬 잘 읽어 내려 갈 수가있는 글 솜씨
덕구온천은 가보아 알겠다 그윗길을 걸었다고 나는 처다만 보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