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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평가회의
현지평가회의는 봉사단원 활동성공요인 분석 및 확산방안 모색, 애로사항 공유 및 개선방안 모색, 단원의 건의 청취 및 협력단의 방침 전달 , 단원상호간의 정보교환 및 친목 도모, 사기진작을 목적으로 연 1회 개최하는데 2014년은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맛 모르고 참석하고 올해는 적응이 되다보니 여유가 있어 코이카 파라과이 사무소에서 보내온 첫 메일부터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특히 금년은 회의 장소가 아순시온이 아닌 Itapua 주에 있는 인구 10만명인 Encarnacion 시인 것이 특징이다.
봉사단원 16명과 코이카 파라과이사무소에서 조한덕소장, 김나형부소장, 최혜영, 유경혜관리요원, 인턴선생 4명, 현지인 3명등 총 26명이 7월22일(수)부터 7월24일(금)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Hotel de Trinidad에서 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미리 보내준 세부일정표를 보니 첫날인 22일은 오전 12시까지 아순시온 터미널에 모여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오리엔테이션과 숙소배정을 하고 식사를 하고 2일차인 23일은 기수별로 1명씩 봉사단원 활동내역을 발표(86기는 김정이)하고 조소장이 직접 파라과이사무소 프로젝트 설명을 듣고 점심식사 후에는 Costaera를 지역탐방과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저녁에는 Trinidad으로 버스로 이동하여 문화유산을 견학하고 저녁 늦게 엔까르나시온으로 이동하여 만찬을 하고 마지막 날인 24일은 대화의 시간을 가지고 사진 촬영을 하고 점심을 엔까르나시온에서 먹고 아순시온으로 돌아오는 일정인데 아순시온에 오면 짧은 겨울 해가 다 진 오후 6시 이후인 것이다. 나는 우찌야마호텔에서 1박을 더 하고 뒷날 25일 4시장에서 반찬거리 좀 사서 토요일에 비야리까로 올 생각이다.
그런데 코이카 파라과이 사무소에서 메일이 와서 단원의 이동편의를 위하여 버스를 대절하여 22일 11시 20분에 우찌야마호텔로 와서 픽업을
하여 엔카르나시온으로 간단다.
21일(화) 13시 아순시온행 디렉토를 타려고 하니 아침부터 바쁘다. 점심을 일찍 먹고 설거지하고 혼자 사는 집안이니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전부 내가 다 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서두른 보람이 있어 1시 20분전에 터미널에 도착하여 승차권 사고 버스에서 기다리니 8월말에 귀국하는 86기 김승현단원이 왔다.
4시가 넘어서야 아순시온에 도착하여 퇴근시간과 겹쳐서 택시를 타나 버스를 타나 거의 같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하였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오비에도에 있는 신선생이 전화가 왔다. 자기는 일찍 와서 호텔에 있는데 오고 있는지 확인전화를 해 주었다.
고맙다,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을 챙길 줄 아니...
6시경에 호텔에 도착하여 배낭을 정리하고 전화를 하여 신선생, 김선생이랑 저녁을 먹고 9시정도 되어 호텔에 돌아오니 84기 구인회선생(시니어)내외가 둘째 영식 결혼 때문에 1달 조기귀국하기 위하여 호텔에 유숙하고 있어 저녁하기 직전에 나와 엄익명선생이 부조를 하였더니 고맙게도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 술 한 잔 하자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일 오후 3시에 출국할 바쁜 사람이 나와 몇몇 사람을 위하여 자리를
마련해서 자정 무렵까지 즐겁게 놀다가 헤어졌다.
전날 술도 많이 마시고 늦게 잠자리에 든 탓에 아침밥도 거르고 9시에 신선생이랑 택시로 거래은행에 가서 생활비 등으로 5천불을 찾아 단단히 정리하고 11시에 프론트로 내려가니 몇몇 단원이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부임한 유경혜관리요원도 있어 인사를 나누고 과지급한 21불(3개월 휴대폰 요금 조)을 돌려주었다.
11시 20분에 버스가 와서 타니 앞 2줄은 사무소 직원들 자리라고 비워두고 3번째 줄에 앉았다. 버스는 45인승으로 자리가 여유가 있었으나 뒤쪽 화장실 냄새가 지독하여 한참을 지나도 역겹게 냄새가 느껴진다. 사무소 직원이 차량의 외부 모습만 보고 계약을 해서 이런 실수를 했으리라. 경험이 없어서 그랬으리라.
단원들을 태우고 다시 사무소 쪽으로 가서 조한덕소장, 김나형부소장,
인턴 선생들을 태우고 가다가 김밥으로 점심을 준비한 모양이다.
김밥 2줄과 물 1병으로 차 안에서 이동 중에 먹을 수 있어 시간은 절약할 수 있어 좋았으나 단원들의 식성을 배려하여 도시락을 준비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엔까까지 대충 6시간 정도 소요되니 저녁 6시가 넘어야 목적지에 도착할 것 같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1번국도(Ruta 1)을 따라 산로렌스(San Lorezo), 파라구아리(Paraguari)를 지나 남으로 남으로 달려 산환바우티스타(San Juan Bautista)조금 못 미쳐 경치가 빼어난 강가 도시인 비야플로리다(Villa Florida)에 정차하였다. 강에 대한 정보가 없어 구글지도를 보니 떼비구아리(Rio Tebicuary)강이다.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먹고 또다시 남으로 달리니 산환바우티스타이다. 작년에 이곳 주위를 여행하니 산이그나시오(San Ignacio), 산타마리아(Santa Maria), 산타로사(Santa Rosa), 산빠뜨리시오(San Patricio), 산타리따(Santa Rita), 산띠아고(Santiago) 등의 마을 이름이 많은 것으로 보아도 이곳이 천주교 성지임을 알 수 있다. 날이 어두워져 분간이 되지 않지만 목적지 엔까르나시온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바다처럼 넓은 파라냐강(Rio Parana)이 보인다. 강 건너는 아르헨티나의 뽀사다스(Posadas)시로 불이 밝다.
엔까르나시온에 도착한 것은 어둠이 내리고도 한참이 지난 7시정도 되었다. 시내를 들어서니 1년 전의 기억이 새롭다. 인터넷으로 호텔사진을 보고 예약을 하고 막상 와서 보니 인터넷에 올라온 것과는 너무 달라 아주 좋은 호텔을 소개해달라고 해서 간 호텔이 있었는데 강가에 위치하여 전망도 좋고 시설도 새 것처럼 좋았으나 워낙 인기가 있어 그런지 룸이 없어 다른 곳으로 간 경험이 있다.
그런데 오늘 차가 지난해에 방이 없어 못잔 호텔 앞에 정차하는 것으로 보아 내가 이틀 동안 있을 호텔인 모양이다. 코이카 사무소에서 우리 단원들을 위하여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예상했던 대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트리니닫호텔(De la Trinidad Hotel)시설은 깨끗하고 종업원은 친절하였다. 최혜영관리요원이 일정소개와 숙소배정 등 2박 3일 동안의 일정을 소개했는데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사람을 제외하면 시니어 단원은 나 혼자 뿐이라 신종호, 김승현단원과 한방을 배정 받았다.
방은 크고 전망이 좋은 4층으로 침대 등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늦게 도착할 것을 예상해서 저녁은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했는데 음식도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23일(목) 이침 식사는 07시부터 09시가지 가능한데 8시에 갔더니 극히 일부 단원들만 오고 잠자리가 편안하여 늦잠을 자는 모양이다.
09시부터는 본격적인 현지평가회의가 시작되었는데 진행은 최혜영관리요원이 하였는데 작년에 비하여 캐리어가 붙어 그런지 매끄럽게 잘 진행하였다. 봉사단원 활동내역 발표는 72기 문미랑선생, 79기 배문희선생, 80홍경택선생, 84기 김승현단원, 86기 김정이선생, 92기 신종호선생, 94기 최현정단원이 발표를 하였다.
파라과이사무소에서 그간 추진한 프로젝트를 조한덕 소장이 직접 단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하였으며 동 내용을 스페인어로 소책자를 만들어 각 기관에 돌아가 기관장에게 보여 주면 좋은 홍보자료가 될 것 같다.
점심식사를 마치고는 약 2시간동안 지역탐방으로 부근의 Costanera(해안)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걸었다.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파라과이는 바다가 없어 강가의 백사장을 해운대 해수욕장정도로 생각하여 여러 가지 시설을 해 두었으며 깨끗이 잘 정리되어 있다.
15시에 버스로 소방서로 이동하여 안전교육을 하였다. 엔까르나시온 소방서의 현지인 설명을 새로 온 김규훈인턴이 우리 실정에 맞게 잘 통역해 주었다. 안전 교육중에도 비는 그치지 않아 Trinidad 탐방은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전 일정인 대화의 시간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로 양해가 되었다. 대화의 시간에는 그간 궁금했던 일들을 묻고 소장과 담당직원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니 많은 것들이 해명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당초 계획은 21시부터 만찬을 할 계획이었으나 우천으로 지역탐방을 내일로 미루는 바람에 만찬 시간을 조금 당겨서 브라질인이 하는 전통 츄레스께리아 집으로 갔다. 브라질 주인이 직접 나와 우리 일행을 맞이하고 안내를 받으며 실내로 들어가니 넓고 많은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간단히 엔살라다를 먹고 여러 가지 고기를 맛보았다. 조소장 맞은편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식사를 하고 양주를 한 병 주문하였는데 값을 모른다고 한다. 브라질 사람이나 파라과이 사람이 우리처럼 통째로 병을 주문하여 많이 마시는 사례가 없어 모른다고 한다. 한참 있으니 1병을 모두 잔으로 팔면 몇 잔이 나오니 그 잔 수에 금액을 곱하니 엄청 비싸게 나온다. 그래서 아순시온에서는 얼마 한다고 하니 그러면 그 값만 내고 마시라고 한다. 한국사람들의 좋지 못한 습관 중에 하나가 너무 많이 술을 마신다는 게 여기서도 입증되었다. 술을 건강을 위하여 좀 적게 마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여러 가지 고기와 술을 배부르게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밤늦게 호텔로 돌아와 익일 9시까지 버스에 승차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신선생이 한 잔 더 하자고 하여 호텔에서 간단히 마시고
들어 왔다.
24일(금) 오늘은 어제 못 본 뜨리니닫 관광을 하고 점심을 먹고 아순시온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9시에 버스에 올라 엄청나게 긴 다리(길이 2.550m)를 지나 1시간가량 가니 작년에 본 그대로다. 올해는 해설도 하고 김규훈인턴이 통역까지 해 주니 정말 좋았다.
이곳은 원래 인디헤나들에게 선교할 목적으로 스페인 본국에서 온 신부들이 인디헤나들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현지 지도자를 양성할 목적으로 세웠으나 파견된 신부들이 현지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옹호하는 바람에 추방이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본국의 이익을 위하여 철저히 악독하게 착취하는데 합리화를 시켜 주는데 앞장서야할 신부들이 현지인들의 인권 등을 옹호하니 본국의 미움을 받음은 당연하다.
이러한 곳이 약 30곳이 있었으나 지금 이와 같은 유적이 남아 있는 곳은 이 곳 뿐이라고 한다.
그 후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으로 자기 본토도 못 지키면서 식민지 관리에 정신이 돌릴 틈이 없을 때 남미의 스페인 식민지는 대부분 독립을 쟁취하니 남미 여러 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략이 독립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공동체 생활의 흔적을 보니 외곽에는 인디헤나들의 집이 있고 중앙은 광장, 성당 등이 있고 동양처럼 성을 만든 것은 아니다. 동양은 주로 돌로 구조물이 되어 오래 지나도 변화가 없지만 이 곳 유적은 대부분 붉은 벽돌로 되어 있어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서 후대에가지 유산을 물어 주어야 할 것이다. 평지보다 높은 쎄로라는 언덕에 구조물을 세우고 몇 군데 망루가 있는 것이 인디헤나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지킨 것인지 다른 인디헤나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지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중앙에 있는 성당의 벽 높이가 17m나 된다고 하니 그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침수세례에 필요한 성수반과 성당지하의 무덤(유골)이 남아 있어 인걸은 간 곳 없고 인생무상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입구에서 입장료는 받으면서 이 유물, 유적을 설명하거나 안내하는 유인물이 없다. 정 돈이 없어 그렇다면 스페인어로 인쇄하여 필요한 사람에게 파는 방법도 생각할 문제이다.
아쉬운 관람을 마치고 다시 엔까르나시온으로 와서 아순시온으로 돌아 가면서 패스트푸드점에 들려 뭔가를 차에 실었다. 점심으로 햄버거를 준비한 모양이다. 일식집에 이야기하여 초밥 도시락을 준비했으면 좋았을 텐데... 옥에 티다.
작년에 이곳에 와서 정말 맛있게 먹은 히로시마횟집을 갈 기회가 없어 못내 아쉽다.
오는 길은 지루하였다. 회의도 끝났으니 무료함을 달랠 맥주도 한 캔이 없다. 회의 진행, 준비 등에 관한 설문지를 회수하였으니 별 볼일 없다는 이야기인가?
뒷좌석으로 가서 그동안 못잔 잠이나 실컷 자야겠다.
그래도 운전사는 열심히 달려서 7시에 못 미쳐 우찌야마호텔에 도착했다. 수도권 단원도 안전을 위하여 밤에 집에 가지 않고 전부 1박을 하고 내일 귀가하니 8월 중순에 귀국하는 문미랑, 신종호, 김슴현, 권슬기, 정주리 이렇게 1주년을 겸하여 구이구이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술도 한잔 했었다.
내가 좀 많이 내어 뒷날 시장 볼 돈이 없다.
이튿날 토요일 아침 4시장 입구 은행에서 200불을 환전하여 물건을 좀 사고 오전에 비야리까로 와서 현지평가회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또 이렇게 짧은 겨울방학은 끝이 나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