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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철(왼쪽), 허영엽 신부가 지난 12일 ‘성서 못자리’ 교육을 이수한 대표 성서봉사자 민옥지씨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다. |
89년 서울대교구 사제들이 주축이 돼 생겨난 성서 사도직 ‘성서 못자리’ 사상 처음으로 한 본당에서 96명에 이르는 1∼5권 전권 수료자를 배출했다. 교구에서 조차도 전권 수료자는 40여명에 그치는 형편에서, 한 본당이 100명에 가까운 수료자를 낸 것은 ‘유례 없는’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주인공 격인 본당은 올해로 본당 설정 3년째를 맞은 서울대교구 압구정1동본당(주임 소원석 신부). 99년 2월 본당 설정 이후 9개월 만에 성서 못자리를 시작한 압구정1동본당은 2년3개월 만에 지난 12일 오전 11시 성당에서 75주간에 걸친 교육을 마친 뒤 수료미사를 봉헌하고, 성서 봉사자 96명을 배출했다.
본당 측은 이날 ‘성서 못자리’ 강의록 1∼5권을 직접 저술한 안병철(서울 세종로본당 주임)신부의 강의에 이어 수료미사, 수료식을 가졌다. 허영엽(서울대교구 성서못자리 전담)신부는 강론에서 “특별히 연인원 822명의 수강생에 첫 학기부터 지금까지 5권 전권을 100명 가까운 신자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배려 속에서 가능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말씀의 사도로서, 말씀의 제자로서 살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압구정1동본당은 특히 신정아(안젤라), 이정애(헬레나)씨 등 매주 수요일 1차례씩 진행된 교육에 5학기동안 개근한 본당 신자들은 물론 전권 수료자 96명, 5권 수료자 147명 등에게 수료증을 수여했으며, 수료자들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선교사들처럼 현 상황과 지역 안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성서 봉사자로서의 사도직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대표 성서봉사자 민옥지(율리안나)씨는 “본당 신설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9일기도로 시작했는데 5권까지 전권을 마치며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참 오묘하시다는 것을 느꼈고, 개인적으로는 말씀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된 만큼 모두가 배우고 익힌 말씀을 생활 안에서 실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소원석 신부는 “신설본당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형의 성전, 말씀의 성전을 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성서 못자리를 시작했다”면서 “말씀을 삶 속에서, 가정에서, 지역 사회에서 살려는 노력이 많이 눈에 띄었고, 신설본당 공동체를 이루는 데 견인차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