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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을 마무리 하고 한달여간 휴가에 들어갑니다.
유난 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가을이 되었는데도 여름의 날씨가 지속 되고 있어 의도치 않게 여름휴가를 즐기게 됩니다.
그러던중 어느날 162지맥의 공지가 올라옵니다.
제가 백두대간은 꼭 걸어 보고 싶어서 걸었고, 9정맥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의리로 걸었습니다.
그런데 162 지맥 이라니요.
"세상에서 가장맛있는 한끼가 마음먹끼"
라고합니다. 그래서 맛있는 한끼를 먹어볼까?
한다고 하니
비실이선배님께서는 그런거 하는거 아니라시며
하지 말라십니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저는 그 고행의 길로 발걸음이
옮겨 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생은 의도하지 않아도 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가 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비가 쉬지 않고 쏟아지고 있는 춘천지맥 들머리에 서있네요.
첫 지맥 인데 쏟아지는 비라니요.
하지만 무엇에 끌린듯 도착한 늘목고개 입니다.
첫 걸음은 춘성대교에서 시작을 하려고 하였으나 사부님께서 대룡산 군부대지역과
연엽산 위험지대를 야간에 걸으면 위험할듯 하다시며 역으로 하는 산행을 제의 하시네요.
모두 흔쾌하게 동의를 하여 이곳에서 산행이 시작 됩니다.
도착은 일찍 하였으나 비가 조금 멈출때 까지 쉬면서 기다렸지만 그칠 기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쏟아지기 시작합니다.ㅠㅠ
음....
정말 나가기가 싫었습니다.
하지만 시작하면 걷게 된다는걸 잘 아시고 계시는
사부님께서는 단호하게 출발을 시키시네요.
그렇게 첫 지맥은 빗속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아이고~
빗속에서 청명님 노칠세라...
열심히 따라 가다 보니 찰칵 할시간도 없습니다.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을 몇번 오르고 내리고의 연속입니다.
앞서 가시는 청명님 노란 비옷만 보고 죽을동 살동 따라 가다 보니
첫 찰칵은 킹드래곤님께서 반겨주시는 887.1 봉에 와서야 하게 됩니다.
에효~
목 댕강 되어 떨어져 있는 사부님 시그널을 누군가 나무에
주워 걸어 두셨네요.
찰칵
어머나!!!
사부님께서 지켜봐 주시고 계십니다.
여기저기 눈 돌릴 시간도 없이 따라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됩니다.
앞서가시는 노란 신호등을 열심히 따라갑니다.
우산까지 쓰시고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기시는 청명님...
존경스럽습니다.
이제 지맥이 16개 남으셨다죠..
빗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빨간 싸리버섯이 눈에 들어 옵니다.
분위기도 좋은 곳이다 보니 싸리도 보이네요.
사부님 말씀으로는 싸리버섯이 있는곳이면 님께서도 계실거라 하셨는데
이리저리 눈을 돌려 보고 싶지만 따라가기도 바쁘다보니
간섭할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급내리막을 한참 내려오다보니 철조망이 나옵니다.
여긴 어딜까?
빠져나온 철문을 닫고 찰칵 하고 트랙을 확인 합니다.
가리재 임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짝꿍은 어디로 간걸까요?
보이지 않습니다.
연락을 해보니 잠시 화장실 다녀 오셨는데 저희가 보이지 않아
열심히 달리셨답니다.
그런데 잠깐 옆 길 확인하고 온사이에 지나가셨는지 앞에 계시네요.
언제 만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따라가 봅니다.
한참 임도를 걷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서는데 이모양입니다.
우중에 장애물 달리기 하는것 같습니다.
한동안 능선도 내리막도 넘어져있는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아슬아슬 쫄깃한 미끌미끌한 암릉구간을 올라가시는 청명님
비가오니 더 미끄럽습니다.
조심 조심 올라와서 돌아보고 찰칵...
음..
비는 언제나 그칠까요?
대룡산 지나 직벽에 있는 암릉구간을 어떻게 빠져 나가야 할지
그때는 비가 안왔으면 좋겠는데 그게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죠. ㅠㅠ
미끄러운 암릉구간을 올라서니 가을의 전령 구절초가 눈에 들어옵니다.
비가오는 와중에도 구절초가 보이는게 신기방기 합니다.
대룡산에 도착하니 규식님께서 추위에 덜덜 떨고 기다리고 계시네요.
엊그제만 해도 더워서 에어컨을 찾았는데 무슨 날씨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해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비는 변함없이 내리고 그래도 배가 고프니
한쪽에서 초코파이로 당충전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 합니다.
그 사이에 손이 곱아버리네요.ㅠㅠ
이럴때는 얼른 움직여 몸을 덥혀야 추위를 덜 느낄수 있습니다..
어라?
랑탕님께서 춘천지맥을 안하셨다는데 시그널이 있습니다.
그냥 궁금한채로 걷다가 지원장소에 도착해서
휴식시간에 카톡드려보니
춘천분지환종주 하실때 달아 놓으셨다시네요.
다행스럽게도 임도를 지나 지뢰밭 들어서기전에
비가 잦아 듭니다.
요리조리 스리슬쩍 부대를 지나고 암릉구간도 빠져 나옵니다.
마음의 여유도 없이 암릉구간과 내리막 구간도 찰칵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지나쳐 오고 보니 사부님께서 반겨주십니다.
그래도 암릉구간에 비가 안오니 얼마나 고맙고 다행스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휴~
비그치고 나니 이제 서야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목이버섯 흔히 후루레기 버섯이라고도 하죠.
싸리버섯도 눈에 들어옵니다.
보라싸리는 맛있는데 이아이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앗!!!!!!!!!
대박.....
열심히 오르고 내리고 있는데 님이 반겨주십니다.
청명님 지나가시고 나서 따라 가는데 님께서 반겨 주십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우중산행 피로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눈이 말똥말똥 해집니다.
주변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사부님께서 계셨다면 다른 님들도 많이 찾으셨을텐데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이만큼 님을 봤으니 너무 감사합니다.^^
킹드래곤님께서 반겨주십니다.
준희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신 162지맥 졸업 기념 산패 입니다.^^
와우~
오늘 본 조망중 최고 입니다.
비가 와서 조망도 못보고 왔는데 비가 그치고 난뒤 최고의 조망을 선물해 줍니다.
연엽산 올라오면서 3단 콤보 괴롭힘에 정신이 혼미해져 갔었는데 혼미해져가던
정신이 말똥 하게 다시 돌아오는것 같습니다.
연신 감탄사가 절로 흘러 나옵니다.
잠시 바람 시원한 암릉에서 조망에 취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가도 가도 나타나지 않을것 같던 연엽산
드디어 도착을 합니다.
주변에 나무가 가로막아 조망이 꽝 입니다.~
사부님께서 탁월한 선택으로 이 구간을 주간에 걷게 해주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트랙에도 없는 이상한 봉우리가 있습니다.
멍석봉?
여기저기에 대못을 박아서 표시해 두었네요.
나무가 많이 "아야아야" 할꺼같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저런것을 보고 엉뚱한 봉우리 이름을 정명으로
알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렇게 오르고 내리고 하다가 갑자기 숲에서 검은 물체가 불쑥 나타납니다.
깜놀...
사부님께서 여기까지 올라오셨네요.
모래재 까지는 아직도 6~7km는 더 가야 하는데 심심하셨는지 님을 보기 위해 오신건지
하여튼 반갑습니다.^^
그리고 앞서시며 길잡이를 해주십니다.
곳곳에 산패 설치 꼼꼼하게 하셨다는데 산패가 몇개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가 훼손한듯 보인다고 사부님께서 말씀해 주시네요.
이런 엉터리 봉우리 이름만 한자리에 3~4개씩 달려 있습니다.
대못에 박혀서요.
에효~
사부님께서 안내해 주시니 지맥길도 어렵지 않습니다.
역으로 오시면서 잡목구간도 다 정리해 두셔서 편하게 올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래재에 도착하기전
사부님께 채취해온 님을 보여드립니다.
그리고 손질을 부탁 드리니 능수능란하게 금세 깨끗하게 정리를 해주십니다.
30km 이상을 진행해서 춘천병원이 있는 모래재에 도착을 합니다.
간단하게 씻고 오니..
사부님께서 능이 듬뿍 넣으시고 라면을 끓여 주십니다.
올해 첫 능이라면 입니다.
제 손으로 딴 첫 능이 신기방기합니다.
맛있게 먹고 국물에 밥까지 말아서 냠냠 합니다.
능이향이 예술입니다.비를 듬뿍맞아서 향이없던녀석들이었는데 사부님께서 마법을 부리셨나봅니다.^^
그리고...
차에서 편안하게 숙면을 하고 나니..
어둠이 찾아옵니다.
주섬주섬 산행준비를 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사부님께서 들머리 까지 안내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이런 ..
트랭글이 밥먹고 휴식도 하고 하다 보니 2시간이 지났다며 자동종료 되어 버립니다.
트랭글 업데이트 되고 나서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시작...
어둠을 뚫고 숲으로 들어섭니다.
숲에 들어서고 얼마 안가서 부터 다시 오르막이 시작 됩니다.
한참을 올라 능선에 서니 건너편 산줄기가 은은 하게 보입니다.
찰칵...
음...
마음은 선명한데 사진은 이렇네요 ㅜㅜ
건너편 철탑위에 불빛이 반짝반짝 합니다.
하늘에 하얀 구름도 맑고 좋습니다.
야간 모드로 찰칵 했다면 좋았을것을 따라가기 바쁘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 이렇게 찰칵 하고 말았습니다. ㅜㅜ
그렇지만 제 마음 속에는 파란하늘이 보입니다.
왜?
여름철 산행은 고산으로 가야 하는지 절실하게 느낍니다.
지맥은 지맥입니다.
신고식 톡톡히 하는것 같습니다.
가시와 잡목들에게 한참을 추행 당하고 겨우 겨우 도로에 내려서다 하늘을 바라보니 달님이
"너 거기서 뭐하고 있니?" 하며
빼꼼히 내려다 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요. ㅋ
도로에 내려옵니다.
하지만 다시 올라야 한다는..
하늘에 구름과 달도 좋지만 별들도 총총 입니다.
저녁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비는 없을듯 합니다.
들어갈 길이....
펜스 철문 아래 쪽으로 낮은포복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제 평생에 길바닥에서 기어다닐줄이야 상상이나 했을까요?
아뇨 ...
절대 그런 상상 해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 ㅜㅜ
두분 상체가 보이지않습니다
사진이 흔들렸나보네요 ㅠㅠ
따라 다니기 쉽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고향의 향기가 심하게 풍겨옵니다.
나중에 트랙을 확인하니 양돈단지가 있었네요.
탐스러운 버섯이 눈앞에 있습니다.
이 버섯은 턱받이가 없으니 뽕나무버섯부치 입니다.
뽕나무버섯은 턱받이가 있고 뽕나무버섯부치는 턱받이가 없습니다.
유사한 노랑다발버섯과 갈황색미치광이 버섯도 있는데 독버섯입니다.
잘 모르면 채취안하는게 답인듯 합니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가시잡목이 자주 나타납니다.
그래도 하늘은 너무 좋습니다.
완연한 가을하늘입니다.
그래도 잘 따라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한적한 도로 ..
두리번두리번 하다 보니 반바지님의 덕만이고개 코팅산패가 반깁니다.
하지만 내려서면 뭐해요.
다시 올라갑니다.
여엉차~
하지만 오르막이 까칠합니다.
허벅지가 빵을 얼마나 먹었는지 빵빵해 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종아리에는 복어 한마리가 들어가 알을 꿰차고 있네요.
에효~
여기는 어느 봉우리에 올라가든 이렇게 대못을 박아
저렇게 해 두었네요.
떼어버릴수도 없고.
그렇습니다.
이럴땐 하늘에 떠있는 달 한번 보고
구름한번 보고..
마음에 힐링을....
힘들어 못가겠습니다.
졸려서 못가겠습니다.
가시잡목길 때문에 못가겠습니다.
하지만 발은 계속 걷고 있습니다.
어느순간 사부님께 연락이 옵니다.
어디쯤인지 확인을 하시는데 배고프고 졸려서 못가겠어요.
했더니
어떻게 해서라도 추곡재 까지 오라고 하시네요.
에효 무심도 하시지..
그렇게 또 잡목을 헤치고 급경사들을 오르고 내립니다.
그러다 나가지 고개 내려설때쯤에 불빛이 보입니다.
도로에 전신주겠지 했는데 이 야밤에 맛있는 냄새도 납니다.
식당이 있나?
나가지고개에 도착을 하니 사부님께서 추곡재 에서 이곳으로
오셔서 내려올때에 맞춰 닭갈비에 싸리버섯 과 매운순대
볶음을 하고 계셨네요.
사부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입맛이 없어 안들어 갈줄 알았는데 먹다 보니 또 먹어지네요
그렇게 먹고 마시고 꿀맛같은 휴식에 들어갑니다.
얼마나 쉬었을까요?
그래도 휴식을 하고 나니 한결 몸이 가볍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철조망 옆 미끄러운 급경사 오르막을 치고
오르기 시작을 합니다.
그렇다고 가로 막는게 없느냐..
가로 막습니다.
피하고 돌고 돌아 옆으로
그렇게 어둠속에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정체모를 삼각점은 아닌듯 하고..
그렇게 오르내리다 드디어 꼬깔봉을 만납니다.
오랜만에 규식님 인증 사진을 찰칵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춘천지맥 산행중 첫 정상석 인증인듯 합니다.
사부님께서 길안내를 해주고 계시네요.
사부님 옆에 나란히 나란히 해봅니다.^^
여기도 뭔가 재배를 하나 봅니다.
옆으로 돌아 내려옵니다.
추곡재로 내려가는 길은 대박 미끄러운 내리막길이네요.
제가 지원할때만 해도 이길을 내려갈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원래 만나기로 했던 추곡재입니다.
지원 당시 갑자기 눈이 와서 이곳에 올라오면서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고
돌고 했던 곳이다 보니 더 기억에 많이 남는 잊어먹지도 않는 추곡재 입니다.
그래도 올려다본 하늘은 너무 좋습니다.
푸르디 푸르다 못해 너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입니다.
하지만 오랜 감상의 시간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추곡재를 벗어나 오르기 시작 합니다.
그래도 추석이 지나서 인지 산소까지 가는길들은 편안한 길이 이어지네요.
짬을 내서 하늘 한번 더 힐끗 거려봅니다.
하지만 또 이내 이런곳으로 들어서고..
에효~
그렇게 겨우겨우 내려선 이곳은?
더존ICT그룹 강촌캠퍼스 입니다.
춘천에서 강촌까지 제가 제 발로 걸어 올줄이야.
그것도 도로가 아닌 산줄기를 타고서..
상상속에서나 일어날 일이 지금 제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셋이 잠시 쉬어 가는시간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커피 한잔씩 나눠 마시고 힘을 냅니다.
다시 올라가던중...
지평선님 시그널을 만납니다.
잘지내시죠 1월에 만나요.^^
오늘 눈이 호강합니다.
가다 조망 좋은곳만 나오면 이렇게 잠시 시간을 내어
마음을 열어봅니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긴걸까요?
그사이에 벌써 저만치 가고 계시는 두분...
그래도 뒤돌아 보는 여유가 생겨서 다행입니다.
하늘아~
하늘아~~
너무 이쁩니다.
소주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그런데..
나가지고개에서 쉬고 계실줄 알았던 사부님께서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셨네요.
좀 쉬시지..
여기서 주무셨나봅니다.
덕분에 식수 보충하고 맥주도 한잔 하고 렌턴도 벗어두고
편안하게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벌초 길을 만들어 주어서 감사하게 편안하게 등산로에 들어섭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34~5도를 오르내리더니 몇일 사이에
온도가 뚝 떨어지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니 산행하는데
걸을만 합니다.
뽕나무버섯부치가 나무를 감싸고 돌아갑니다.
뽕나무버섯이나 부치는 뽕나무에서 나는것은 아닙니다.
이름만 그럴뿐이죠.
맛있는 식용버섯 이라는데 저는 아직 채취해서 먹어보지는
않아서 어떤맛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임창정의 소주한잔 이라는 노래를 강제로 생각하게
만드는 소주봉에 도착합니다.
이삼각점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능선을 지나다 만난 개복숭아입니다.
한나무에 딱 두개가 대롱대롱 달려 있는것을 짝꿍님께서 따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봉화산에 들어서니 등산로가 좋아지고 이정목도 반겨줍니다.
앞으로는 등산로가 아주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거리 걸어왔는데 몸이 편안합니다.
아무래도 날씨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준 덕이겠지요.
봉화산을 내려와 다시 철조망을 만납니다.
열고 들어오고 다시 닫아주면 됩니다.
임도를 지나 다시 산으로 오릅니다.
그렇게 올라선 감마봉에서 바라본 조망은 역시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조망입니다.
누군가 돌에 감마봉이라고 적어 두셨네요.
따로 지자체에서 정상석을 만들어 두지는 않았나 보네요.
다시 눈을 조망으로 돌려 봅니다.
제가 저기 보이는 저 산이 어느산이고 저산은 무슨산이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 날이 올까요?
언젠가는 그런날이 오기는 하겠지 라는 상상도 해봅니다.
암릉 로프구간을 지나 편안한 오르내림이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갑니다.
능선에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땀이 났다가도 금세 사라집니다.
그러다 문득 또 다시 나타난 분이 계십니다.
저기 싸리있으니 챙기시라고 하시네요.
규식님께서 얼른 챙겨 오십니다.
그리고 크리미한 크래쉬맥주 까지 들고 이 능선까지 오셨네요.
잠시 쉬며 맥주 한모금 합니다.
그리고 다시 산행은 시작이 됩니다.
얼마나 더 갔을까요?
사람들이 줄지어 나타납니다.
무슨 산악 마라톤을 하는지 연신 젊은 분들이 산을 달리고 계시네요.
너무 보기 좋습니다.
사부님께서 저희들 보고 봉우리 찍고 내려 오라고 하시며 사부님께서는
샛길로 지나가시네요 ㅎㅎ
많은 사람들이 뛰어다니던 길은 이렇게 반질반질 하게
길이 확실하게 났습니다.
도대체 몇명이 참가한건지 지나는 분께 여쭤보니 1200명이
참가했다네요.
그래서 쉬지도 않고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람들이 나타난거였네요.
여기까지 차가 들어올수 있었나 봅니다.
고갯길에 차들이 서있고 앰블런스도 보입니다.
산악마라톤 주최측에서 준비한것 같습니다.
이곳이 한치령이 었네요.
24km를 달리는 산악마라톤 코스였네요.
사부님께서는 여기까지만 하시고 임도 따라 하산 하시고
저희는 다시 숲으로 올라갑니다.
괭이봉이랍니다.
실제 트랙에는 이런 봉우리는 없습니다.
실망시키지 않고 꾸준하게 오르고 내리고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세명이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걸으니 좋네요.
역시 산행력이 느껴지시는 청명님께서 너무 빠르지도 않게
너무 느리지도 않게 잘 이끌어 주시니 많이 배웁니다.
넘어진 고사목 때문에 돌아 가기도 하고 넘어가기도 하고
기어가기도 하고...
어디를 가든 넘어진 나무들이 자주 보입니다.
삼각점 봉우리를 지날때는 찰칵 입니다.
비도 많이 왔고 또 앞 사람 놓치지않고 따라가다 보니
이번 산행에서는 찰칵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제 오룩스 트랙이 뭔가 이상합니다.
자꾸만 산허리를 타고 가고 있는듯이 그려 집니다.
뭘 잘못 만진것도 없는데 이상합니다.
나중에 하산 하고 사부님께서 트랙을 확인하시더니 뭔가 잘못 되셨다고 하시며
만져 주시니 정신 차리고 제대로 되네요 ㅠㅠ
이게 무슨일일까요.
사부님 손에만 가면 다들 정상으로 돌아 가니 말이죠.
제가 거짓말 하는게 아닌데 거짓말 하는것 같이 되어 버려
쬐금 억울합니다.
거의다 왔을때쯤 사부님께서 고생했다.
하시는것 같습니다.
규식님께서 사부님 옆에 나란히 나란히 해놓고 가셨네요.
하산로에 폐가가 있습니다.
가운데 대청마루를 가로 질러 나옵니다.
뒤돌아보니 전면부입니다.
찰칵..
저기 굴봉산역이 보입니다.
학교 뒤쪽으로 빠져 나와 도로에 도착을 합니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 ~
춘성대교가 보이는 북한강변에 도착을 합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출발 사진을 찰칵 했을텐데
탁월한 선택으로 날머리가 되었습니다.
사부님께서 찰칵해주십니다.
그리고 함께 찰칵...
북한강변에 발을 담그며 영춘지맥 중에 춘천지맥 1구간을
무사히 마무리 합니다.
하늘
맑고
좋다.
입니다.
뒤풀이는?
사부님께서 추천하시는 청평에 있는 돌짜장으로...
세트메뉴 시키고 계란후라이와 김치전은 직접 만들어 먹으면 된답니다.
시원한 소맥 한잔으로 우중산행과 더불어 이틀간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첫 걸음을 뗀 지맥길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거친 지맥길을 이제 16개 밖에 남지 않으신 청명님 함께 걸으며 그 내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앞에서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묵묵히 거친길도 가볍게 즈려밟아주시는 짝꿍 규식님 우중에도 기다리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돌짜장도 맛나게 잘먹었습니다. ^^
별하야... 토닥토닥 해주렵니다.
사부님께서는 저희들이 어느시점에서 힘들지 귀신같이 알고 기다리고 계시네요.
그 수고로움 알기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별하에 첫 지맥 도전기는 여기서 끝을 냅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별하님!
운명인지 물처럼 흘러 이제 지맥길에 들어서셨네요.
춘천지맥과 영월지맥을 한꺼번에 하실 모양이구요.
춘천지맥 끄트머리는 두군데라 양쪽으로 다 했던 기억이네요.
청명님은 이제 지맥을 16개 남겨두고 계시다구요. 대단하시군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별하님의 춘천지맥 출발을 축하드립니다.
그간 잘 계셨어요?
대간,정맥을 마무리하시고 한달 여 휴식기를 가졌는데...
어느덧 지맥길로 발디딤하셨네요.
시작이 반이라고~
처음의 다짐처럼 멋진 산행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