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유 재 풍
(성경)
(1)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빌4:6-7)
(2)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의 하나님이니, 떨지 말아라. 내가 너를 강하게 하겠다. 내가 너를 도와주고, 내 승리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사 41:10)
(찬송 : 546장 주님약속하신 말씀위에서)
1. 시작하면서
성탄절 전후 3일간, 그리고 새해를 맞아 3일간씩 휴식시간을 보낸 뒤 막상 월요일 출근을 하려고 생각하니, 아득한 느낌이 듭니다. 늘 월요일을 맞을 때마다 비슷한 느낌을 받지만, 이번에는 보통 월요일이 아닌 새해의 첫 월요일이고, 새해의 업무가 새로 시작되는 월요일이니, 그 부담이 어느 때보다 더 큽니다.
솔직히 두려움이 앞섭니다. 새해를 맞아 이렇게 저렇게 살아보자는 목표도 세워보고 실천계획도 세워보지만, 사실 어떻게 이 한 해를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은 숨길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한 해를 맞아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할 것입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이제 웬만큼 나이를 먹고 중장년의 삶을 살고 있는 마당에서는 꿈과 희망보다는 오히려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것이 보통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우리네 삶을 어찌해야 한단 말입니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위탁하신 삶을 그래도 잘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 아침, 무거운 마음을 좀 가볍게 해보자는 뜻에서 위의 성경말씀을 찾아들면서 함께 묵상해 보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2. 그러니 우선 걱정하지 말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오늘날은 ‘염려의 시대’라는 말을 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는 너무 많은 염려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월터 카버트라는 사람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 염려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30%는 이미 일어났던 일이며, 12%는 주로 건강에 관한 것으로서 불필요한 것들이고, 나머지 8%만이 실제적이고 법적인 관심을 가지고 염려할 일이라고 합니다. 결국 우리가 걱정하는 대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바보들은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라는 책도 있지만, 바로 그것입니다. 사소한 일로 인해 너무 고민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염려가 과거를 변화시키지도 미래를 통제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일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으로 족하다”(마6:34)
잘 알려진 예화지만, 아더 랭크라는 사람이 사업상 많은 걱정거리가 있어서 고민하던 중, 일주일에 수요일 하루만 걱정을 하기로 작정하고 매주 수요일마다 걱정거리를 적어 상자에 넣어 두고는 더 이상 걱정을 안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으니, 그 다음 수요일에 그 상자를 열어 지난 주에 적어놓았던 걱정거리를 확인해 봤더니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그는 염려를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인데, 우리도 한 번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이 새벽에 매일 나와 기도하는 여러분은 이미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벽마다 걱정거리를 하나님께 내려놓고 있으니까요.
예수 믿는 자의 특권이 무엇입니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자를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닙니까. 우주의 창조자이며 운행자.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시고, 키우시고, 쓰시고, 종국에는 천국으로 부르실 주 하나님 그분이 자녀된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과거의 실패, 현재의 고통스러운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를 단련시켜 쓸만한 그릇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
그분은 기어코 우리를 당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실 것이고, 또 이제껏 사용해 오셨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집시다. 하나님이 나를 지키시는데, 하나님이 굳세게 하시는데, 하나님이 도와주시는데,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집시다.
위의 이사야 41장 10절은 40장 31절“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와 함께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구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항차 이 땅에서 가장 존경받지 못하는 정치인들도 의지하는 구절인데, 왜 우리는 의지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3. 둘째로 주님께 감사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빌립보서 말씀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하고 있습니다. 복음성가 중에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라는 노래 구절을 기억할 것입니다. 믿음이 무엇입니까? 믿음, 즉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세주이심을 깨달아 이를 받아들이고, 그 분께 내 인생을 맡기며 사는 것, 즉 그 분께 의존해 사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온전히 맡기지 못합니까. 왜 온전히 아뢰지 못합니까. 아직도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주 하나님 이외에 다른 어떤 믿을만한 존재라도 있다는 말입니까.
담임목사님의 저서 「믿음의길」확신편에 나오는 말입니다만, ‘인간의 끝이 바로 하나님의 시작’(The end of self is the beginning of God.)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Man's extremety is God's opportunity.) 유한한 존재로서의 자신에 대한 자각이 있을 때, 우리 인생의 근원이시며 주관자이신 주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문구가 “모든 것이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처럼 기도하라. 그리고 나서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일하라”(Pray as if everything depends on God, work as if everything depends on you.)는 것입니다(F.J.Spellman). 우리말로 하면 바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그것인데요. 이 얼마나 좋은 말입니까. 이것이 바로 진정한 크리스찬의 생활자세를 말해 주고 있는 것 아닙니까.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전쟁터에서 매일새벽 4시에 드렸던 조지 워싱턴의 기도,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들었던 에이브럼 링컨의 기도, 2만번 이상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고 알려진 조지 뮐러의 기도를 생각해보십시오. 오늘날 존경받고 추앙받는 그들의 삶은 곳 기도로 승리한 삶이 아니었던가.
제가 대학시절에 고시공부 하면서 가장 좋아하던 구절은 이것입니다.“여러분의 걱정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벳전5:7) “여러분 가운데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시고 나무라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그리하면 받을 것입니다.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믿고 구해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마치 바람에 밀여서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주님께로부터 아무 것도 받을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그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이요, 그의 모든 행동에는 안정이 없습니다.”
오늘 빌립보서 말씀은, 기도하되 감사함으로 하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중기도의 순서 중에 가장 앞서는 것이 바로 감사 아닙니까. 언젠가도 말쓸드렸지만, 제 경우 새벽기도에 나오면 목사님의 설교 전에 먼저 드리는 것은 감사기도입니다. 찾아보면 우리 주변이 온통 감사할 일입니다. 하루를 주신 것부터 시작해서 눈코입이 성한 것, 좋은 아내, 좋은 남편, 좋은 자녀, 좋은 친구, 좋은 교회, 좋은 목사님 등등 시간이 없어서 거론하지 못할 정도로 많습니다.
이런 감사의 마음으로 주님께 아뢰면서 우리 인생을 그 분께 맡길 때, 어찌 우리 삶에 걱정거리가 남아 있겠습니까. 아침에 일어날 때 큰 소리로 외쳐보십시오. “주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또 큰 소리로 외쳐보십시오. “주님, 이렇게 하루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이 더욱 자신감에 넘칠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늘 긍정의 생각을 가질 일입니다.
「긍정의 힘」, 「잘 되는 나」, 「지금은 당신의 시간」 이라는 책을 써서 유명한 J. Austin 목사님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주님, 오늘은 또 무슨 복을 주시겠습니까?” 라고 외쳐보라고 권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복 주려고 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라는 말입니다.
약 10여년 전에 히트쳤던 일본인 하루야마 시게오의 「뇌내혁명」이라는 책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소위 ‘플러스 발상’으로서, 좋은 생각만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면역력이 강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살자는 것입니다.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좋은 생각이 좋은 인생을 만듭니다. 생각하는 대로 사람이 되어 간다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빽(?)인 하나님이 나와 동행하신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가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복 주기 원하시며, 우리를 쓰기 원하시며, 우리의 삶을 통해 영광 받기 원하십니다. 그런 분이 우리를 버려두시겠습니까? 그분이 우리를 몰라라 하시겠습니까?
그러므로“마지막으로 형제자매 여러분,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무엇이든지 경건한 것과, 무엇이든지 옳은 것과, 무엇이든 순결한 것과, 무엇이든 사랑스러운 것과, 무엇이든지 명예로운 것과 또 덕이 되고 칭찬할 만한 것이면, 이 모든 것을 생각하십시오.” (빌4:8)
5. 마치는 말
인생은 생각하는 대로 됩니다. 지금 생각하는 것이 내일의 현실이 됩니다. 오늘 내가 믿는 것이 내일 이루어집니다. 두려워하지 맙시다. 겁내지 맙시다. 내 앞에 놓인 한 해, 내 앞에 놓인 인생, 그것은 주 하나님이 우리를 복 주기 위해 마련하신 것임을 확신하고, 그분이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것도 그분의 영광을 위해, 이 땅 모든 이들의 유익을 위한 것임을 확인하며, 각자의 탤런트를 가지고 맡은 일을 통해 다른 이들을 제대로 섬겨나갑시다.
그리하여 우리 얼굴에 자신감과 기쁨이 가득한 마음으로 살아 갑시다. 다른 이들이 그 크고 비밀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도록, 그래서 닮고 싶어지도록, 그래서 네가 믿는 예수라면 나도 믿고 싶다는 고백이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성공적인 한 해, 성공적인 삶을 살아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립시다. 이 땅에 보내신 뜻을 이루어 드립시다. 우리 모두는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1/4/10 청주좋은교회 새벽기도 메시지를 정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