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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생(산거북이)
 
 
 
카페 게시글
말아톤 스크랩 2010년공주백제마라톤(풀코스20회)
송호생(산거북이) 추천 0 조회 52 10.10.05 11:1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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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관련 포털싸이트  www.marathon.pe.kr 으로 접속하면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의 일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져 있다

이곳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대회를 클릭하여 신청을 하고 참가하면 된다 

그 밖에도 훈련요령 부상방지요령등 마라톤에 관한 한 거의 모든 것들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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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03. 일요일.. 충청남도 공주종합운동장

 

전날 토요일에 지리산둘레길 2구간을 간단하게 마쳤으나 피로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일요일 새벽 4시를 조금넘긴 시간에 일어나 미리 챙겨둔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선다

어젯밤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아직도 추적 추적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캄캄한 어둠을 뚫고 달리는 고속도로는 적막하고 서글프다

꾸벅 꾸벅 졸음운전으로 한시간을 넘게 달려서 동이 트는 시간에 인삼랜드휴게소에서

사골우거지국으로 아침을 때운다

밤새도록 고우고 달였는지 그 맛이 너무 짜서 물을 타도 마찬가지다

먹는둥 마는둥 반쯤 먹고 남겼다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대로 차를 몰아 대전을 지나니 비가 그치고 하늘이 열린다

다행이다 

공주종합운동장 인근에는 백제문화축제 행사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요즘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서너개 이상씩 축제를 개최하는데 정작 실속은 없는 듯 하다 

 

예상시간  보다 일찍 도착하여 차에서 모자란 잠을 청한다

8시경 차에서 내려 화장실을 찾아 볼일을 보고 운동장으로 들어간다 

 

운동장 잔디구장 가운데 설치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파워젤 하나를 먹고

하나는 팬츠속주머니에 구겨서 넣고 운동화 끈도 조여맨다

그런 다음 물품보관소로 가서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비닐팩에 가방을 집어넣고

물품을 보관시키면 아르바이트 학생이  같은 숫자의 접수 번호 두개를

라벨지로 부터 떼어내서  비닐팩과 배번호에 각각 붙여 준다

수천개의 물품이 보관되게 되므로 완주후에 찾기에 용이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후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스트레을 통한 근육이완을 시키고 각자 부상 방지를

위해 가볍게 트랙을 따라 달리거나 몸을 푼다 

오늘 사회자는 개그맨  배동성씨인데

전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진행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8시 50분경 참석내빈이 소개되고  주최측 인사들의 환영사가 있은 다음

09시 정각에 풀코스,  하프코스 10킬로, 5킬로 순서로 출발을 하게된다 

 

드디어 출발신호가 울린다

지난 4월에 하프코스를 달린 이후로 처음 참가하는 대회이다

지난 여름 기온이 너무 높아 5개월 여를 쉬었다

최근의 연습량도 충분하지 못했고 이래 저래 완주나 할지 걱정이 앞선다 

오늘은 4시간안에 골인 하기로 작정한다

무리는 금물이다 

 

4시간에 골인하는 페이스 메이커와 나란히 달린다

적당한 기온과 바람에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수백명의 마스터즈 주자들이 아스팔트를  달릴때 자박 자박하고

울리는 신발 닿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3킬로를 지나가는데 하프코스 선두 주자들이 뒤따라 온다

 

금강변을 우측으로 끼고 달린다

들판엔 누렇게 벼가 익어가고 논둑엔 호박이 영글고 길가엔 코스모스가

하늘거린다 

초반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옆사람이 앞으로 치고 나간다고 따라서 달리다 보면 후반부에

중도포기하기 쉽상이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완주가 목표라면 천천히 천천히 뛰어야  한다

 

길가에 마을 노인분들의 응원이 대단하다

사물놀이패를 동원하여 힘을 돋구어 준다 

코스는  금강변을 따라 대전 방향으로 달려 가다가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다시 돌아와 하프주자들은 운동장으로 들어가고

풀코스 주자들은 운동장을 지나서 부여방향으로 계속 달려 간다

20킬로들 넘어선다 이제 부턴 후반부로 접어든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구간이다 

주자들간의 거리차이도 확연하게 들어난다

부여방향으로 11킬로들 달려가서 반환점을 돌아 다시 11킬로를

달려와야 한다 

중간 중간  완주를 포기하고 걸어서 응급차량으로 가는 주자들도

하나둘 눈에 뛴다

23킬로 지점을 지나니 걷는 주자들이 많이 보인다

난 절대로 걸을 수 없다고 다짐한다

 

25킬로 지점에서  팬츠속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파워젤을 꺼내 먹는다

후반부에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이다

3시간 이당을 달리다 보면 배가 고프기 마련이다

주최측에서 준비해 준 바나나와 쵸코파이가 15킬로, 30킬로 지점에 

있기는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이제 부턴 숨이 차 올라 헉헉 거리게 되고  다리 통증이 점점 심해져

달리기에 최악의 조건이 된다

소위 말해서 달리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는 셈이다

도대체 이놈의 반환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가도 가도 끝이 없다

26킬로 지점에 이르니 계기판이 설치된 경찰백차를 필두로 두명의 선두 주자가

반환점을 통과하여 달려온다

이제 서서히 반환점 거리를 좁혀 갈수록 반환점을 통과한 주자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다

 

28킬로 지점을 지날때 동네마을 분들이 사물놀이로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화이팅을 외쳐 준다 

 

멀리에서 또 다시 꽹과리 소리가 들린다

이제 반환점이 가까워 ?는가 보다 

다리의 근육이 점점 경직되어 통나무 같이 단단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30킬로미터 지점에서 유턴을 하여 반환점을 돌아  나온다

출발점과 반환점엔 기록을 측정하기 위한 전자메트가 깔려 있으며 

전자?을 읽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주자들이 메트를 밟고

지나가면 기계가 신발이나 배번호에 붙여진 ?을 삐 소리를 내며 기록하게 된다

따라서 주자들은 반드시 세번의 전자메트를 밟아야 한다 

출발할 때, 반환점에서, 골인할 때........ 

 

이제 골인지점까지 약 11킬로 남았다

한시간 남짓 달려가면 된다

반환점을 돌아 오니 아직도 뒤따르는 주자들이 상당한 숫자에 이른다 

 

마라톤 주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평균적으로 30킬로미터를 넘으면

가장 힘든 구간인 데드포인트(사점)가 시작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아직은 그런대로 달릴만 했다

매 5킬로미터 구간마다 설치된 이온음료와 물이 점점 많이 먹힌다 

35킬로미터에 이르자 데드포인트가 시작된다

가슴이 답답해져 오고  다리는 이미 내 다리가 아니다

그래도 걸을 수는 없다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37킬로 구간은 제법 오르막 구간이다 

많은 주자들이 걸어서 올라간다

도저히 발걸음이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좀 걸으면서 숨을 돌려야 될 듯 싶다

급 오르막 구간 200여 미터를 걸어가면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또 다시 달려 나간다

 

38킬로미터 구간에서 주자 한명이 다리에 쥐가 나서 고통스러워 한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야 있지만은 우선 내가 살고 볼일이다

힘겹게 오르막 구간을 통과하고 내리막 경사를 달려서 내려오니

39킬로미터 표시판이 보인다

3킬로미터 남았다

 

숨은 차오르고 심한 갈증이 속되는데  40킬로미터  지점 음료수가

바닥이  났다

흙탕물이라도 있으면  마시고 싶은 심정이다 

멀리 종합운동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 달리고 다려 아침에 빠져 나왔던 북3문으로

들어가 트랙을 한바퀴 돌고 골인 한다

전광판 시계가 4시간을 넘겨 버렸다

 

절대연습량이 부족한 것을 실감한다 

?을 반납하고 기념품을 받은다음 물품보관소로 가서 가방을 회수한다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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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0.05 17:04

    첫댓글 살살하소~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상탈라꼬! ㅎㅎ

  • 10.10.27 10:53

    대한민국 대표 마라토너부부 임명장 받을라꼬 그라재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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