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븐 헤렉
출연: 리처드 드레이퍼스(글렌 홀랜드)
1964년, 글렌 홀랜드(Glenn Holland: 리차드 드레이퍼스 분)는 자신의 궁극적인 길은 위대한 곡을 쓰는 것이라 믿고 항상 작곡만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는 음악가다. 그러나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악 교사의 길을 택한다. 무릎밑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어야하는 60년대의 존 F. 케네디 고등학교, 여유만 되면 언제든지 그만두리라 마음먹고 찾아간 학교였다.
꽤나 여유시간이 많을 것 같았던 교직 생활은 생각과 영 딴판으로 흘러간다. 침묵과 무관심, 무성의로 일관되는 수업, 빽빽한 시간표, 구제불능의 오케스트라만이 그를 기다릴 뿐이다. 그런 와중에 아내 아이리스(Iris Holland: 글렌 헤들리 분)는 임신을 하게 되고 홀랜드는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매이는 몸이 된다. 시간이 지나며 차츰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홀랜드 선생님에게 학생들은 조금씩 호기심과 친밀감을 보인다. 홀랜드는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클라리넷 연주자 게르트루드 랭(Gertrude Lang: 알리시아 위트 분)을 교육시켜, 1965년도 졸업식에서 교향악단의 연주는 더욱 빛나게 된다.
1년 후 아들 콜트레인 홀랜드가 태어나면서 홀랜드의 생활엔 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졌다. 학교 밴드부가 만들어졌고, 홀랜드의 음악 시간은 음악의 역사 대신 비틀즈와 롤링스톤스의 락앤롤(록콘롤)로 채워졌다. 상상도 못한 일, 이제 그는 건실하고 인기있는 음악 선생님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것이다. 아들을 내심 근사한 음악가로 키우고 싶어하는 그에게 아들 콜(Cole at 6 Years Old: 니콜라스 존 레너 분)은 청각장애로 판명된다. 아들에 대한 실망으로 점차 집안에 무심해지고 그만큼 학교 일에 매달리는 홀랜드, 갈 수록 아들과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면서, 세월은 80년대로 향해 치닫는다.
80년의 어느날 존 레논의 죽음을 설명하려다 포기하는 아버지 앞에서 콜(Cole at 15 Years Old: 조셉 앤더슨 분)은 그에 대한 불만을 폭발시키고 만다. 콜이 음악을 절대 듣지 못할 것이라 단정했던 홀랜드에게 콜은 자신도 비틀즈와 존 레논을 알고 있으며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이 사건 이후, 자신의 아들 사랑법이 잘못됐음을 느낀 홀랜드는 아들이 다니는 특수학교 강당에서 농아들을 위한 불빛 음악회를 열고 자신이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존 레논의 노래 "Beautiful Boy" 온몸으로 노래하여 관중의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스포일러] 어느덧 세월이 흘러 그를 물심양면에서 도움을 주었던 제이컵스 교장(Principal Jacobs: 올림피아 듀카키스 분)이 퇴임하고, 이제 60이 되는 1995년 봄, 홀랜드의 교직 인생은 30년이 되었다. 하지만 학교는 긴축 재정을 위해 음악 프로그램을 모두 없애게 되고, 홀랜드는 교단을 떠나게 된다. 짐을 챙기며 떠날 준비를 하던 홀랜드의 귀에 어디선가 음악이 들리고, 아들 콜(Cole at 28 Years Old: 안소니 나탈리 분)과 아이리스는 함께 음악 소리가 나는 강당에 들어선다. 이어 홀랜드는 자신을 위해 마련한 콘서트에 눈물을 글썽이고 만다. 세월의 덧없음과 헛된 인생을 산 것인양 자책하는 홀랜드 선생님 뒤로 30년간 그가 만든 작품인 그의 제자들이 환호와 박수로 그를 부른다. 30년 동안 홀랜드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모두 모여 교향악단을 만들고 홀랜드의 초연 작품 "아메리카 교향곡"을 홀랜드의 지휘로 연주, 모든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 이어 참된 교사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드라마로, 현실의 벽으로 인해 자신의 희망과 거리가 먼 음악 교사라는 직업을 시작하여 평생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게 되는 한 음악 교사의 이야기다. 주연을 맡은 라차드 드레이퍼스는 모든 이들을 흐뭇하게 하는 열연으로 96년 아카데미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그를 위해 헌신하는 아내 역의 글렌 헤들리의 연기도 돋보인다.
촬영은 오레건 주의 포틀랜드와 그 주변에서 이루어졌는데, 작품의 반을 차지하는 음악 교실과 강당은 그랜트 고교에서 직접 촬영되었다. 1980년 졸업식 연극 무대 장면은 노래와 춤이 어울린 뮤직컬이었는데, 이 장면의 안무는 그랜트 고교에서 13년간 교편을 잡고 있는 연극 교사 브루스 맥다널드가 맡았으며, 작품 속에 등장하는 100명의 연주자, 무용수 등도 대부분 그랜트 고교의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되었다. 스티븐 헤렉 감독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더하기 위해 귀먹어리 콜 역에 실제로 귀먹어리 배우들을 기용했다. 6살의 콜 역에는 시애틀에서 발견한 니콜라스 존 래너를, 15살의 콜역에는 공개 오디션으로 발탁된 캘리포니아의 리버사이드 농아학교 학생 죠셉 앤더슨이 맡았으며, 28살의 콜 역은 국립농아연극단의 맴버인 앤소니 나테일이 캐스팅되었다. 듣지 못하는 아이의 부모로 출연하는 리차드 드레이퓌스와 글렌 헤들리는 수화를 익숙하게 해야 했으므로 영화 제작에 앞서 두달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농아교육을 전공하는 켈리 케이시에게서 미국 수화를 배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