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조시대 양(梁)나라에 온 각국의 사신들을 그린 그림으로, 왼쪽으로부터 일본, 신라, 백제, 고구려로부터 온 사신이다. 남·북조시대는 중국 한족들이 북쪽의 이민족에 쫓겨서 강남으로 피난한 남조와 북쪽의 이민족들이 세운 북조가 대립하던 시기인데, 양직공도는 남조의 하나인 양(梁 : 502∼556)의 원제 (元帝 : 552∼554) 재위기간에 각국에서 양나라로 조공 온 사신의 모습을 태수이던 소역(505∼554)이 그린 것이다.
그런데 원안의 왜나라 사신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얼굴에 덥수룩하게 난 털과 배가 드러나는 허술한 복장에다 신발을 신지 않는 맨발이며 신장도 작다. 현재 일본인들이 이 그림을 본다면, 자신들의 조상이 왜 저리 생겼을까 하고 의아해 할 것이다. 이 그림이 그려진 것과 비슷한 시기에 일본이 한반도를 통치했다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 일본의 야마토왜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 지역에 진출하여 백제, 신라, 가야를 지배하고, 특히 가야에는 일본부라는 기관을 두어 6세기 중엽까지 직접 지배하였다는 설)'은 어찌 설명해야 할까? 역사를 왜곡하는 게 그리 쉽지는 않지만, 그 역사 왜곡에 찬동하고 협력하는 한국의 식민사학자들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