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ris-urah heep-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그리고...
지난 일요일(3일) 밤...
좀처럼 꿈을 잘 꾸지않은 나는 잠시동안이었지만,
황홀경에 도취되어 홀로 장엄하고 웅장한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을 감상하고 있는
내 자신을 꿈속에서 보았다. 꿈이 어찌나 생생하던지, 그리고 꿈에서 깨어났을 때 머리속은
또 얼마나 맑고, 마음은 왜그렇게도 가볍고 편안하던지...
(2010년 10월 10일 / 일요일)
(일출직후 지리산 천왕봉의 아침 풍경)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때 이른 월요일 아침,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을 보러 가리라." 마음 먹고 주간날씨를 살펴보았다.
화요일에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예보에 때 맞추어 월요일아침 간단하게 배낭을꾸렸다. 하지만,
월요일 오후부터서 밀려드는 구름... 또 다시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였다.
금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토요일 오후쯤엔 그치고
일요일은 전국적으로 날씨가 맑을거라했다.
해서, 일요일을 그 날로 정했다.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1)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2)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토요일(9일)밤 9시50분에 여수를 출발해서
일요일(10일) 0시 05분에 윗새재에 도착했다.
10일 0시 30분에 윗새재를 출발하여 천왕봉 일출을 보기위한 야간산행을 시작했다.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3)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4)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헤드렌턴에 모든 감각을 집중하며
조개골, 하봉헬기장, 중봉을 지나 천왕봉 가는 길...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보이는 밤하늘은 어떻게 그렇게도 청명할수 있으며, 별들은 또 얼마나
많고 초롱초롱하던지... 금상첨화격으로 여유롭게 출발한 야간산행길에서 맛볼수 있었던
'지리품 커피하우스'에서의 커피 한 잔의 낭만은 두고두고
오래도록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5)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6)
마침내,
모두가 숨죽이며 기다리던 지리산 천왕봉 일출의 순간...
누군가 "해다."라는 말과 함께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감동과 환희의 함성들... 그랬었다.
말 그대로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피어나고 내려 앉고있었다.
200mm렌즈로 정신없이 밀고 당기기를 수 분...
꼭 일주일전에 꿈속에서 보았던
그 일출 그대로였다.
대만족이었다.
(일출후 중봉 방향)
(일출후 중산리방향)
사람들은 흔히 말하기를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수 있다."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말에만 시간을 낼수 있으며, 또 변화무쌍한 지리산의
날씨 때문에 주말에 천왕봉의 일출을 볼 수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아주 적기 때문은 아닐런지...
아뭇튼, 이유야 어떠하던간에 기분은
매우 흡족할수밖에...
(일출후 시루봉(좌). 촛대봉(우) 방향)
(일출후 지리주능)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의 영광이
지리산 구석구석을 밝혀주며 온누리에 평화로이 내려앉고 있었다.
(줌으로 당겨 본 일출후 반야봉)
(일출후 함양방향)
저 멀리서부터
천왕봉을 중심으로 사방에 끝없이 펼쳐있던 운해의 장관...
"구하라 그러면 구할 것이고,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라고 했던가. 밤을 꼬박 세우며
힘들게 올라 온 보람이 이런 것은 아닐런지...
(일출후 남부능선방향)
(일출후 두류능선 방향)
(일출후 서북능선 방향)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때 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아침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가 되고, 그러한 풍경을 보고있는 내 자신은
말 그대로 신선이 따로 없었다.
아,
오래도록 잊지못할 감동과 환희의 도가니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이여!!!
첫댓글 ((삼부족(전진우) 08:48 ))난 언재쯤 이런 비경을 직접 느껴볼수 있을런지...환희의 일출사진 올려주신 안보상님께 감사드리고...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