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와 위금자를 아십니까?
지난 토요일 용산으로 구경 갔다. 서울은 청계천‘전자상가’와 ‘용산전자샵’이 쌍으로 나를 반긴다. 지방으로 하산 하고 싶어도,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어느나라 에도 없는 가장 많은 종류의 오디오가 진열되어 있는 ‘하이앤드오디오 샵’ 이 있는 이곳을 잊지 못해, 혹은 어떤 다른 아쉬움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자랜드에 있는 ‘신나라레코드’ 를 몇 년 만에 들렀다. 온라인 쇼핑몰 덕분에 요즘은 편하게 음악을 수집 할수 있으니 발길이 뜸할 수 밖에 없었고, 2년전쯤 너무 큰음량으로 음악을 듣다가 한쪽 귀에 이상이 생겨 소리의 세계를 잠시 멈추어야 했다. (복귀하는데 1년이상걸림,주의)
소리에 막 눈이 떠이던 어린시절 리어카 좌판에는 불법복제 테이프가 입맛대로 널려 있었다 .
수준을 높이고, 또 다른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클래식은 LP로 구입하고 당시 유행하던 가요는 복제테이프를 사 모았다. (훗날 정신을 차려 가요LP도 많이 구입 했다)
여러번 ‘불법좌판’을 들락 거리다 보니 같이 동행하던 친구와 나는 판매되는 모든 레파토리와 가격, 품질,인기순위들 을 꿰게 되었다. 좌판 사장님은 늘 트롯트메들리 만 돌리고 있었고, 우리가 ‘사랑과평화’ 의 ‘한동안 뜸 했었지’ 를 신청하면 단골이라 한번들려주긴 했다.
좌판사장님이 늘 듣던 테잎은 “설운도”,혹은 “위금자씨”가 데뷔전 남의 노래를 트롯트메들리로 편곡하여 부른 것들이다. 그때 우린, 설운도가 누군지 몰랐지만 후일 설운도는 우리 앞에 번듯하게 공중파를 타고 나타 났다
얼마전“ 사랑과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 를 케이블TV을 통해 다시 만났을때 그 옛날, 내가 듣던 그 불후의 명곡이 ,친구의 추억과 함께 찾아왔다.
‘지나간 가요’ 를 차안에서 들으시며 “이보다 더 은혜스러울수는 없다 ” 며농담을 하시던 H집사님을 10년이 지나, 비로소 나는 이해 할수 있게 되었다 ......
첫댓글 저도 세운상가에서 아마도 종로에서 청계천방향으로 2층인가 3층인가? ... 400원주고 빽판(일명 해적판)LP를 사곤 하였죠. 라이센스는 1,500원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보니테일러, 다이어스트레이트,핑크팬더등등 하하하!!! 정말로 잊고 있었던 이름들인데 그래도 기억이 나네요.... 저도 그룹으로 대학가요제 2차예선통과하고 여의도 mbc에서 마지막 3차 예선에서 떨어졌었죠 ㅎㅎㅎㅎㅎ 정말 옛날 이야기입니다. 찌빠님 덕분에 향수에 젖어 보았습니다
사랑과평화의 어머님의 자장가는 좋아하는 내애창곡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