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으로 찾아온 새 생명이여
-키위 탄생을 기뻐하며-
조금래
거룩한 시간을 타고 온 축복 앞에
숨 떨리는 내 마음은 지금
기쁨에 가득 차 가을 하늘을 노래합니다
가을 햇살처럼 탄생의 눈부신 울음은
지상에 울려퍼지는 은성한 축복의 종소리
하늘이 준 고귀한 선물 앞에
나는 가만히 두 손을 모읍니다
숭고한 새 생명의 숨결이여
예쁘게 살아가는 가정에
기꺼이 생명의 봄을 꽃피워주신 가피여
환희에 찬 내 마음은
생명의 축가를 부르고 또 부릅니다
사랑스런 딸이 잉태한 숭고한 시간은
하나의 우주를 품은 위대한 생명의 꽃
지상을 아름답게 수놓을 꽃 향기를
나는 내 마음의 정원에
축복의 이름으로 들여 놓습니다
신비한 생명의 숨결로 가득한 내 마음의 정원이여
고전의 숲을 지나 꽃향기 찾아 날아드는 벌 나비여
내 마음은 지금, 한껏 가벼운 공기를 타고
축복의 가을 하늘을 무한히 날아오릅니다
푸른 엽서를 그리며
조금래
가을을 떠나지 못한
단풍잎 하나가 찬바람에 떤다
창백한 얼굴로
시린 하늘을 올려보는 나뭇가지들이여
마른 풀잎 흔들며
갈참나무 껍질을 훑어대는 바람이여
오랜 기억 속의 가을 노래들이
무거운 시간 속을 차갑게 떠돈다
그러나 이제는 떠나야 하리
찬 서리 내린 들길을 걸어가야 하리
여름날에 띄운 푸른 엽서가
가을을 건너 흰 눈 되어 찾아올 때까지는
들판의 바람을 타고
차가운 시간을 푸르게 건너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