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7. 24 (금)
우리가 탄 스리핑(침대) 버스는 아침 9시30분에 훼에 도착하여 호앙곡 호텔 앞에서 내려 주었다. 훼도 더운 것은 마찬가지다. 짐을 잠시 맡겨 놓고 호텔을 잡으려 돌아 다녀 보았는데 별로다. 호앙곡 호텔을 점검하고 보니 호텔비도 저렴하고 방도 그다지 나쁘지 않아 하룻밤 자기로 하였다. 스리핑 버스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오다 보니 하룻밤 정도야 어디서든 잘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이곳에서 잔다고 하니 카운터에 있는 아가씨들이 너무 좋아 한다. 짐을 정리하고 간단하게 요기를 하였다. 카운터로 내려와 훼 투어와 훼에서 호이안 구간 버스도 예약하였다. 아기씨들의 함박꽃같이 웃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모두 투어 준비를 하고 내려 왔다. 양산도 필수고 썬크림도 필수다. 정말 햇볕에 나가면 덥다. 오늘 투어는 보트투어다. 흐엉 강을 따라가며 보트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일정이다. 호텔에서 강까지는 300여 미터정도 떨어져 있다. 걸어서 보트까지 가는데 덥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보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배다. 우리 팀이 전세로 빌렸다. 아버지와 아들이 선장이고 기관사다. 아들은 나이가 많이 어린데 아버지를 도와 배에서 일을 하는 것 같다. 12명이 모두 배에 두 줄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아서 갔다. 흐엉강의 물은 맑고 시원하다. 신시가지에서 출발하여 티엔무 사원으로 가는 중에 깃발 탑의 붉은 깃발이 보인다. 배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멀리 티엔무 사원이 보인다. 언덕위에 높은 탑이 있으니 한눈에 보인다. 티무엔 사원 앞 부두에 배를 대고 모두 내려 티무엔 사원으로 올라갔다. 뭔가 색다른 맛을 풍기는 사찰이다.
티엔무 사원은 1601년에 세운 사찰로 입구에 커다란 사각 돌기둥이 좌우에 있다.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칠층석탑이 있다. 돌기둥과 가운데 석탑을 넣고 찍은 사진들이 많이 보이는데 아마 티엔무 사원의 대표 전경 아닌가 싶다. 석탑 양쪽에는 대종과 비석이 있는데 2톤이나 되는 대종은 훼 시내까지 그 종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비석에는 사원의 유래가 적혀 있다. 석탑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본당이 나오는데 청동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본당 뒤편에는 승용차가 전시되어있다. 베트남 전쟁당시 독재정권인 응오 딘디엠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이공에서 분신자살한 팃광득 스님이 사이공으로 가는데 사용했던 승용차라고 한다. 기념사진을 찍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하였다.
이번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왕릉을 보는 순서다. 첫 번째 뜨득 황제 능으로 간다. 배에서 내려 올라가니 뜨득 황제 능까지는 멀어서 쎄옴(오토바이)을 타고 가야 된다고 한다. 얼마냐고 물으니 좀 비싸게 달라고 한다. 몇 번의 실랑이를 거쳐서 20,000동에 흥정을 하고 출발하였다. 모두 출발시키고 마지막으로 쎄옴을 타고 뜨득 황제 능 앞에 내리니 모두 기다린다. 출입문 가까이에 매표소가 있는데 가까이 가서 입장료를 보니 엄청 비싸다. 뜨득황제 능을 바라보니 성벽으로 둘러 싸여 있어 요세 같다. 이 왕릉은 1864년부터 1867년 까지 3년 동안 건설하였다고 한다. 비싼 입장료를 주고 안으로 들어가니 왼쪽은 사당이고 오른쪽은 작은 섬이 있는 인공 연못이 있고 정자도 있어 아름답다. 왼쪽에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문이 있는데 이문을 키엠꿍 문이라고 한다. 문 안쪽으로 보이는 궁궐 같은 사당이 있는데 화끼엠 사당으로 황제가 실제로 기거했던 곳이라고 한다. 본당 옆에서는 왕의 의상을 전시하여 놓고 돈을 내면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 팀에서는 시경님이 대표로 황후가 되었다. 키엠꿍 문을 빠져나와 호수 왼쪽의 정자로 갔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인공 연못이 아름답다. 정자에서 나와 뒤편에 있는 숲을 걸어가면 공덕비가 있다. 공덕비 뒤쪽이 황제의 무덤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황제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 줄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 공사에 참여 했던 200여명의 인부들을 모두 참수 시켰다고 한다. 정말 대단히 잔인한 사람들이지. 그러니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지. 후덥지근한 날씨라 물도 많이 먹힌다. 능을 빠져나와 세옴을 타고 다시 배에 올랐다. 강으로 나오니 살 것 같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산언덕에 묘지들이 눈에 뜨인다. 돌문화가 잘 발단되어 있는듯하다. 석비들이 멀리서도 잘 보인다. 강에서는 여기저기서 모래채취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나라에서 기계로 하는 채취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하는 채취가 많다. 배가 민망황제 능에 도착하였음을 알린다. 모두 배에서 내려 그늘진 길을 따라 황제능 입구까지 갔다. 가는 길가에 장사가 많다. 특히 작은 바나나를 싼 가격에 팔고 있다. 몇 분이 바나나를 사서 나누어 먹었다. 잘 익은 바나나가 맛있다. 수입해서 먹는 바나나와는 맛이 차원이 다르다.
전체적인 조화와 장식 등이 매우 아름다운 민망 황제 능은 정문인 다이홍몬(大紅門)은 폐쇄되어 있고 쪽문인 따홍몬(左紅門)과 흐우홍몬(右紅門)이 출입문이다. 이처럼 좌우에 출입문이 있는데 우리처럼 배로 와서 들어가는 팀은 따홍문으로, 차로 와서 들어가는 팀이 있는데 흐우홍문으로 출입한다고 한다. 비싼 입장료를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바로 앞이 연못이고 왼쪽에 그의 아들 티에우 찌 왕이 세운 민망 왕을 칭송하는 비석이 놓인 건물 좌우로 코끼리, 말, 무관, 문관들의 석상들이 열 지어 지키고 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대문이 있는데 닫혀있다. 보수공사 중이다. 내려와 길을 찾으니 어느 쪽으로 가라는 표지판도 없다. 눈치 것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가다보니 길이 없어 졌다. 뒤 돌아 오는데 누군가가 저 길이 맞는다고 그리로 가자고 한다. 현지인에게 물어본 모양이다. 따라가다 보니 담장 밖으로 나간다. 한참가도 아닌 것 같다. 다시 돌아와 처음 출발했던 곳에서 우회하여 가니 길이 있다. 또 한번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지난번 하노이에서 문묘가면서 남의 말 듣고 20여분 걸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또 팀원이 가자는 대로 갔으니 실수를 해도 싸다. 절대 내가 확인하지 않은 길은 안내하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여 놓고도 오류를 범하고 말았으니. 다음엔 절대로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우회하여 들어가니 디엔숭안(崇恩殿)이라 이름 지어진 건물이 있다. 이곳은 왕과 왕비의 위패가 있다. 안으로 더 들어 가면 중앙 문으로 나가 계단을 내려가면 연못이 있고 다리가 세계가 놓여 있다. 중앙의 다리는 왕의 다리이고, 좌, 우는 신하들의 다리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민라우(明樓)라는 2층으로 된 붉은 건물이 있다. 민라우에서 돌아보는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다. 다시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초승달 모양의 연못이 있고 중앙에 돌다리로 연결된 작은 산이 보인다. 여기가 민망 왕이 묻혀있는 능인데, 담으로 둘러 쌓여있고 나무로 된 문이 있다. 돌다리에서 아름다움에 취해 각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단체 사진도 여기서 한 컷 했다.
민망황제 능을 뒤로하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디엔혼쩬으로 출발하였다. 배가 닿은 바로 위가 디엔혼쩬이란다. 입장료 받는 시간이 지나 아무도 없다. 디엔혼쩬은 강 절벽에 있는 사원으로 약 200년 역사가 깃들어있는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나짱의 참족 사원에 있던 포나가르 신의 유골 중 일부를 옮겨와 지은 사원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강과 태양신을 받드는 사찰로 혼쩬신을 모시고 있는 베트남 토속사원이라고 한다. 볼거리가 많은 절은 아니지만 숲과 강에 둘러싸인 수려한 사원으로 한번 들려 볼만하다. 사원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있다. 몇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배에 올라 강을 따라 내려가며 아름다운 흐엉 강의 석양을 만끽 하였다.
깃발탑(왕궁 앞에 있다)
티엔무 사원
티엔무 사원
티엔무 사원
뜨득황제 능 사원에서 연못을 바라보며
뜨득황제 능 연못에서 사원을 바라보며
뜨득황제 능 연못
강가의 묘지
모래채취선
민망황제 능(첫번째 문 여기가 막혀 쇼를 했다)
민망황제 능
민망황제 능
민망황제 능
민망황제 능(여기가 무덤이다)
디엔혼쩬(석양이라 어둡다)
디엔혼쩬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돌아오면서 본 석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