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룽타(風馬)의 티벳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룽타(風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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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배우 '브래드피트'가 출연했던 영화 '티벳에서의 7년'은 실존 인물인 오스트리아의 등반
가이자 작가인 '하인리히 하러' (Heinrich Harrer, 1912년 7월 6일 - 2006년 1월 7일)가
1946년 티베트에 도착한 후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가요? 하인리히 하
러와 14대 달라이라마의 생신이 7월 6일 똑같습니다. 물론, 티베트에서는 고유의 티베트역이
따로 있어서 엄밀히 따진다면 다를수도 있겠지만 공식적인 생년월일은 두 분다 7월 6일입니다.
나이는 '하인리히 하러'가 19살 많습니다.
↑ 티벳 라싸, 얼은 호수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하인리히 하러, 당시 스케
이트를 소개했는데 티벳인들은 '걷는 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인리히 하러는 등반가로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였다가 실패한 스위의 아이거 북벽을 1938년 최초로 등정합니다.
이후 임신한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38년 히말라야의 '낭가르바트' 등반을 위해 독일 원정팀에 합류하게 되
었습니다. 원정기간 중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여 영국군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수용되었으나 5번의 시도 끝에 탈
출하여 약 2,000km가 넘는 길을 걸어 라싸에 도착하기 됩니다. 이때가 1946년입니다.
↑ 하인리히 하러가 티베트 땅에 도착해서 만난 현지인들이 박수를 치며 나오자 하러는 자기를 환영하는
줄 알았지만 티베트에서의 박수 의미는 '악귀를 쫓는다'라는 의미인 것을 동료 '페터 아우프슈나이터'
가 알려준다. <영화, 티벳에서의 7년에서>
하인리히 하러(이하 "하러")는 무사히 라싸에 입성한 후 14대 달라이라마를 뵙고 우정을 쌓아 갑니다. 달라이라마
께서 59년 인도 망명 이후 하러가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 하러가 라싸로 입성하는 영화의 한 장면. 뽀따라(포탈라)궁 아래 큰 탑을 통해 라싸로 들어갈 수 있다.
<영화, 티벳에서의 7년에서>
↑ 하러가 티베트에 있을 당시 실제 찍은 뽀따라(포탈라)궁 사진.
하러는 티베트에 머물면서 14대 달라이라마께는 세계에 대한 지식을 전하고 그 분으로 부터는 영적인 가르침을
받습니다. 영화속에서 하러가 티베트인들과 하수도 공사를 하다가 '지렁이'가 발견되어 일이 중단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티베트인들은 지렁이를 죽일 수 없다며 공사를 중단합니다. 왜냐하면 지렁이도 어느 생에서는 내 어머
니였을 것이라는 믿음때문입니다. 하러의 세계관으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티베트인들이 어처구니없고 황당하
기까지 했을 것 입니다. 고민끝에 승려들을 불러 지렁이를 다른 땅으로 옮겨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동양과 서양
의 사고의 극단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이런 저런 티벳에서의 삶속에서 하러는 영적인 성장과 세계
관의 변화가 있었음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겠지요.
↑ 영화에서 지렁이를 살려주기 위해 옮기는 스님들
<영화, 티벳에서의 7년에서>
하인리히 하러는 중국의 티베트 침략이라는 역사적인 슬픔을 뒤로 하고 1951년 유럽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 14대 달라이라마와 하인리히 하러의 작별 <영화, 티벳에서의 7년에서>
티베트에서 약 7년간 머문 시간들은 '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인기를 얻었으며 1997년 장자끄아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간 이후 하인리히 하러의 히말라야에 대한 사랑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데 몇차례에 걸쳐 네팔, 시
킴, 부탄, 라다크 지역을 여행하였고 1982년에는 다시 티베트를 방문하였습니다. 또한 14대 달라이라마와도 꾸준
히 우정을 나눴으며, 그가 세상을 떠나자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공식적인 발표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티벳에서의 7년, 하얀 거미, 잃어버린 라싸 ' 등이 있습니다.
↑ 하인리히 하러와 14대 달라이라마
↑ 하인리히 하러의 티벳 사진전이 미국에서 개최되었을때,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 보시는 14대 달라이라마.
1992년에는 고향에 '하러 박물관'을 만들었는데 자료를 살펴보니 고향인 마을에 티베트 불교 그림이 벽에 새겨져
있고 심지어 티베트의 순례길(낭코르)과 같은 길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그곳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에 이어 불교를 공식 종교로 인정한 나라로서 불교 인구가
다른 유럽에 비해 많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후텐베르크에 있는 하인리하러 박물관 "
" 마을 주변에 조성해 놓은 '낭꼬르'(순례로), 벽면에 티베트 불교 그림이 있다"
" 티벳의 순례로 '낭꼬르' 옆에 탑을 만들어 놓았다. "
"하인리히 하러 박물관 모습"
- 출처 :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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