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5일 그 마지막 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아침은 온다고 했던가? 오늘도 어김없이 해가 떴다. 너무나도 아쉬운 팔라완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짐을 싼 뒤 레스토랑에서 가이드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였다. 오후 1시에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서 세부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도심 투어를 하기로 했다. 물론 일정에는 없었지만 안 보고 가면 후회할 것 같아 어제 가이드한테 간절하게 부탁했다. 식사 후에 그린뷰 리조트의 직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 현재 시각 6시 30분.
포트 바톤(산빈센테)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안내 표지판이다. 스위시피니와 섬머 홈스의 광고판도 보인다. 포트 바톤이여 안녕!!!
잠시 운전기사가 볼 일(?)을 보기 위해 차를 세운 사이 산 중턱에 걸려 있는 해님을 찍어봤다. Good morning!!! *^^* 여기에서 푸에르토 프린세사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비포장 도로를 따라 메인도로가 있는 곳 까지 가야 한다(22km, 약 1시간 소요). 얼마 후에 메인도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푸에르토 프린세사 도심까지는 123km, 약 2시간이 소요되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도심에 거의 다다러서 "Salvacion" 이라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
계단만 보면 자꾸 멍키 트레일이 생각난다. 아직도 종아리가 얼얼하다. *^^*
전망대 위에서 바다를 바라 본 풍경이다. 가이드가 술루 해(Sulu sea)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 전망대에서 몇 십분 달리다 보니 베트남 마을이 나왔다. 이곳은 현재까지도 베트남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마을이다. 이 안에는 학교, 교회, 사원 등이 있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베트남 음식점도 있다.
베트남 빌리지 레스토랑
방문객은 이곳에서 방명록을 작성하여야 한다.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기념품 가게.
이 마을 안에서는 불교 사원도 엿 볼 수 있다.
실제 베트남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입구 근처에 레스토랑이 위치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는 교회도 위치하고 있었다. 이 곳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음을 알 수 있는 증거다.
이 곳을 빠져 나와 이와히그 교도소로 가기로 했다. 베트남 마을에서 푸에르토 프린세사 쪽으로 가다보면 "Aborlan", "Narra" 라고 써 있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갈림길로 들어서서 이와히그 교도소로 가다 보면 버터플라이 가든도 나오고 악어농장도 지나치게 된다. 시간 관계상 전부 구경할 수는 없었고 악어농장에 잠시 들렀다가 나왔다. 대신 진짜 악어는 보지 못하고 나왔다(시간 관계상).
악어 농장 입구에서 내부를 바라 본 모습.
한 건물 안에는 악어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악어 박물관 입장료. 그 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드디어 이와히그 교도소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 있다.
관광객은 이 사무실에서 방명록을 작성하여야 한다.
1924년 미국인에 세워진 이곳은 복역자들이 철책 없는 마을에서 생활하므로 우리가 상상하듯 좁고 어두운 공간에 수용되어 있다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크게 다르다. 교도소의 죄수들은 쌀이나 채소 등을 경작하며 생활한다. 또 그들이 만든 수공예품 등을 이곳에서 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기에서 생활하는 복역자는 "Colonists"라고 불리며 대부분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 환경이 그래서 인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갱생률이 높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죄수들이 철책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 강력범들은 여느 교도소와 같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 강력범들만 생활하고 있다는 교도소 입구를 봤는데, 몸에 문신을 한 친구들이 관광객이 지나갈 때 마다 째려 보고 있었다(인상 정말 더럽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처음 입구를 들어서면 광활한 밭이 펼쳐져 있다. 이따금 죄수복을 입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사생활 보호법에 의하여 내부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복역자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유일하게 내부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혹시 무슨 기념품을 살까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보니 오전 11시 정도가 되었다. 공항에 오후 12시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도심 쪽으로 향했다. 이 도로를 지나다 보면 멋있게 우거져 있는 가로수들을 볼 수 있다.
그 동안 정들었던 동지들(두 명의 가이드)과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팔라완과의 작별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너무도 아쉬웠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들이 공항까지 데려다 주었다.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동지들(?)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 운전을 해준 친구 이름은 기억이 안 나고 감기 몸살에 시달리면서 끝까지 안내를 해준 나의 가이드는 로즈(rose)라고 한다. 혹시 패키지 프로그램이나 관광에 대해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palawonderoustravel_tours@yahoo.com으로 문의 해 보길 바란다. 혹시 이 쪽 여행사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미리 제가 메일을 보내드릴 수도 있습니다. "James LEE"(제 영문 이름입니다)라는 한국인 친구한테 소개 받았다고 하면 잘 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참으로 특별했던 팔라완 여행,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세부로 돌아가서 이틀 후에 한국으로 귀국을 하게 됩니다. 1년 동안 지내면서 다녔던 수 많은 여행지와 이 곳 친구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이 번 여행을 통해 그 동안 알고 있던 사실들을 확인하고 모르던 사실들을 새롭게 배워가면서 시야를 넓혔을 뿐 아니라 좁은 틀 속에서 갇혀있던 내 삶에 대한 정의와 가치관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너무 거창한가요? ^^). 여행이 끝난 이 순간에도 그곳에서 했던 잊지 못할 추억과 새로운 만남들을 생각하면 두고 두고 즐겁습니다. 이렇듯 많은 것을 배우면서 즐거우니 여행보다 더 좋은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여행...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과의 만남입니다. *^^*
언젠가 엘 니도 쪽과 부수앙가 섬을 방문하리라 다짐하면서 "혼자가는 팔라완 여행"은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팔라완 여행을 하며 제가 본 것들, 그때 그때마다의 느낌들을 글과 사진이라는 수단으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기회되시면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동안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녀오시면 재미있는 후기 많이 올려주세요. 그거 보면서 회상이나 하면서 지낼랍니다. *^^*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성심 성의껏 답해드릴 것을 약속 드리며, 부족한 부분이나 올바르지 않은 내용 발견하시면 먼저 다녀오셨던 선배들님들의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예행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녀오셨던 분들에게는 다시금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구요. *^^*
마지막 제 사진은 팔라완은 아니구요, 필리핀의 바기오(Baguio)라는 곳입니다. 전 주로 선글라스를 끼고 사진을 찍죠. 가능한한 많이 가려야(?) 멋있게 나오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가끔 모자도 쓴답니다. ㅎㅎㅎ
ㅋㅋㅋ 오빠~~ 살인미소당.. 장문의 후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우리 회원들 모두 본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두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재미난 여행 후기 너무 너무 잘 읽고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