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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들 방문
공수기는 대룡들과 함께 초롱 산채에서 대단한 대우를 받고서 오리 산으로 돌아왔다.
한편, 공수기 부문주가 대룡들을 데리고 돌아간 초롱 산채에 열흘이 지나고 다른 산채에서 손님이 찾아왔다.
- 강 채주!
- 마운 산의 운 채주가 아니시오?
- 도대체 초롱 산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이요?
- 운 채주도 가종주 상단이 고진의 강룡문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요!
- 가종주 상단이 고진의 강룡문의 고수들을 지원받은 뒤로는,
우리는 아예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는 통행료를 받지 않고 있었소!
- 그래도 우리는 설마 가종주 그 자가 강룡문의 제자들을 대단위로 동원할지는 몰랐소!
- 가종주 상단은 정말 나쁜 녀석들이요!
- 그러면 운 채주는 앞으로 가종주 상단에 대한 통행료 문제를 어떻게 할 생각이요?
- 강 채주가 숭무문의 공 부문주와 친하게 지낸다면서요?
- 운 채주도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 통행료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요?
- 자꾸 힘 있는 상단들이 이렇게 통행료조차 안내려고 한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살라는 말이요?
- 그러면 운 채주도 숭무문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말입니까?
- 사실은 그것 때문에 내가 초롱 산채에 온 것이 아니겠소?
- 그러면 운 채주는 나와 함께 오리 산으로 갑시다!
- 정말 강 채주가 나와 함께 오리 산에 가주시겠소?
- 그거야 당연한 일이 아니겠소?
- 강 채주, 정말 고맙소!
두 사람은 오리 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리 산에 올라간 두 사람은 공수기를 만날 수가 있었다.
- 부문주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 우리가 헤어진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강녕하고 말고가 있었겠소?
- 운 채주, 공 부문주님에게 인사드리시오!
- 혹시 마운 산채의 운 채주요?
- 그렇습니다!
- 우리 숭무문의 제자들 중에 마운 산채에서도 밥을 얻어먹은 녀석들이 있었다고 들었소!
- 대 숭무문의 고수들에게 밥 몇 끼니 대접해드린 것이 뭘 대수라는 듯이 말씀하시니 제가 송구합니다!
- 우리 숭무문은 오리 산과 가까운 산채들에 대하여는,
친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보니,
우리 숭무문의 제자들이 가끔 신세를 지고 있었던 것이니 운 채주가 이해하여주시오!
- 공 부문주께서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 그러면 서로 통행료를 받아먹고 사는 우리끼리 친구가 아니라면 누가 우리의 친구라는 말이요?
- 대 숭무문에서 저희들 같은 무지렁이들을 정말로 친구로 생각하고 계시다는 말씀입니까?
- 우리 오리 산에도 대주급의 채주 두 분이 계시지 않소?
- 제가 소문을 듣고는 있었지만,
정말로 숭무문에서 안 채주와 상 채주를 대주급으로 대우를 해주는 것입니까?
- 대주 밑에 있는 제자들이 만약 두 분의 채주들에게 예를 취하지 않았다가는,
저희들이 사부님으로부터 심한 꾸중을 듣게 되는데,
어떤 녀석이 감히 겁 대가리를 상실한 짓거리를 할 수가 있겠소?
-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었던 일들이 실제로 숭무문에서 일어나고 있었군요!
- 그리고 우리 숭무문에서는,
이번에 확실하게 주변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소?
- 그렇다면 저희들도 숭무문의 친구로서 처신을 해도 되겠습니까?
- 그거야 당연한 것이 아니겠소?
- 부문주님의 그 말씀이 진정이시라면 저희들은 숭무문을 맹주로 모실 것입니다!
- 친구끼리 맹주는 무슨 맹주라는 말이요?
우린 서로가 돕고 사는 친구가 아니요?
- 제가 잠시, 부문주님이 우리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말씀을 들어보고자 하여,
감히 우리 산채들이 숭무문의 친구로 대우를 받고 싶다고 하였지만,
저희들 같은 무지렁이들이 어찌 감히 숭무문의 친구니 뭐니 하면서 거들먹거릴 수가 있겠습니까?
- 운 채주는 그러지 말고 우리는 친구로 지내기로 합시다!
- 그럴 수는 없습니다!
- 운 채주가 그렇게 말을 하면 우리끼리 서로 곤란하지 않겠소?
마운 산채의 운고문 채주와 공수기는 서로 실랑이를 하면서,
서로 ‘친구니 주종관계니’를 다투었지만 누구도 양보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세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하여 결말을 맺지 못하고,
오리 산에서 멀지 않은 산채들은 모두 어려운 일이 있으면 힘을 모으기로 하고.
숭무문이 웬만한 일은 나서서 이해관계의 조정을 하고,
또한 공동으로 대응할 것은 하기로 하였다.
- 그러면 우리는 대 숭무문을 믿고서,
가종주 상단에게도 통행료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 운 채주는,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는 앞으로 1년 동안은 3할을 할증해서 받도록 해주시오!
- 그러면 나중에 또 강룡문에서 제자들을 이끌고 오지 않을까요?
- 만약, 강룡문에서 또 다시 도발하게 된다면,
그때는, 우리는 강룡문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요!
- 공 부문주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저희들이 흑수 산과 망고 산을 찾아가서,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 통행료를 할증하도록 이야기를 전하면 어떨까요?
- 그렇다면 어차피 요즈음 나도 할 일도 없고 심심하니 나와 같이 돌아다녀봅시다!
- 공 부문주님께서 그렇게까지 해주신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 그리고 우리가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 제재를 가하려면 모두 똑 같이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 당연히 그래야지요!
- 우리가 행동을 통일하지 않는다면 단합이 안 돼서 문제가 있습니다!
- 공 부문주님의 말씀이 실로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그러면 두 분은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 그러시지요!
공수기는 바로 소구를 만났다.
- 대사형!
- 초롱 산채의 강 채주가 마운 산채의 운 채주를 데리고 왔다면서?
- 그렇습니다!
- 아마 운 채주가 강 채주를 대동하고 왔다면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해서 온 것일 테지!
- 그렇습니다!
- 그렇다면 사제는 이번 기회에 그들과 함께 가까운 산채를 한 바퀴 돌고 오면 어떻겠는가?
- 그렇지 않아도 대사형에게 그 말씀을 드리려고 온 것입니다!
- 사제가 그들과 함께 한 바퀴 돌고나면,
그들은 우리를 의지하면서 하나로 뭉치게 될 것이네!
- 대사형의 말씀대로 틀림없이 그럴 것입니다!
- 만약, 그들 중에 엉뚱한 소리를 한다거나,
같이 행동을 하지 않고 엉뚱한 짓을 하는 녀석들은,
사제가 즉석에서 버릇을 잡아버려야 할 것이네!
-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 그러나 우리에게 호응하는 산채들에 대하여는 친구로서 대해주고,
우리는 항상 그들을 따뜻하게 보살펴주어야 할 것이네!
-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우리가 그들에게 조금만 따뜻하게 대해주어도,
주변에 가까운 산채들은 우리를 의지하게 될 것이네!
- 그리고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는 각 산채에서 1년 동안은 통행료를 3할을 할증시켰으면 합니다!
-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 제재를 가하려면 제대로 해야 할 거야!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만약 엉뚱한 짓을 하는 산채가 있다면,
사제는 가차 없이 응징하여 본보기를 삼아야 할 거야!
- 그러면 제가 이번에 산채들을 도는 길에 대룡들을 데리고 갈까요?
- 그게 좋겠어!
- 그러면 제가 대룡들을 데리고 주변에 가까운 산채들 몇 곳만 돌고 오겠습니다!
- 사제는 우리에게 우호적인 산채에게는 절대로 무리한 소리를 하면 안 될 것이네!
- 대사형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 우리는 그들을 친구로 대하면서 그들을 우리의 휘하에 두게 되는 것이,
우리의 안전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사제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네!
- 대사형의 말씀은 제가 대강 알아들었습니다!
- 그러면 사제는 대룡들을 데리고 그들과 함께 가까운 산채들을 돌고 오게!
- 네에!
공수기는 바로 대룡들을 소집하였다.
- 모두 잘 들어!
- 말씀만 하십시오!
- 이번에는 우리가 주변에 가까운 산채들을 돌아보러 가는 것인데,
우리에게 우호적인 산채에는 절대 결례를 하면 아니 될 것이야!
- 부분주님과 문주님께서는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
- 흠~흠, 그러니까 말이지, 나의 말은 불우이웃들에게는 덕을 베풀자는 것이지!
-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가 가까운 산채들에게 덕을 베풀러 돌아다니는 것입니까?
- 그들에게 우리를 믿고 의지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하여,
우리가 이번에 그들에게 가는 것으로 알면 될 것이야!
- 그럼 우리는 언제 가는 것입니까?
- 지금 바로 출발할 것이야!
- 그래요?
- 그러니까 어서 가자!
- 좋지요~~좋아유~~히히히!
- 따라가기 싫은 녀석은 지금 당장 이야기해!
- 배가야, 너는 어떠냐?
- 성가야, 너 시방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냐~~응!
- 잔소리 그만하고 어서 부문주님을 따라가자!
- 그럼 어서 따라와!
- 네엣!
공수기는 대룡들을 데리고 강구룡 채주와 운고문 채주가 있는 곳으로 갔다.
- 이제 출발합시다!
- 대룡 대협들도 같이 가는 것입니까?
- 대사형께서 이 녀석들까지 데리고 다니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녀석들을 데리고 나온 것입니다!
- 대룡 대협들은 그날 정말 대단하였습니다!
- 그런데 혹시 채주 중에 먹물은 없는 것이요?
- 채주 중에 먹물이 딱 하나 있기는 한데,
먹물을 조금 묻혔다고 해서 워낙 고고한 척해서 말입니다!
- 그렇다면 혹시 흑수 산채의 문상도 채주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요?
- 자칭 먹물이라고 하는 문 채주는,
듣기로는 흑수 산채의 산협들에게는 모두 글공부까지 시킨다고 합니다!
- 문 채주가 그런 정도라면 먹물을 따로 구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 혹시 숭무문의 제자들에게 글공부를 시키려고 그러는 것입니까?
- 그러는 것이 아니고,
혹시 먹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내가 두 분에게 잠시 물어본 것이요!
- 대 숭무문에서 어차피 먹물을 쓰려고 하신다면,
같은 처지에 있는 문 채주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 혹시 문 채주는 등과한 전적은 있는지 모르겠소!
- 향시에 등과한 적이 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직접 물어보지는 못해서.....???
- 향시에 등과한 수준으로는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 대 숭무문에서는 먹물을 어디에 쓰실 생각인데 그러는 것입니까?
- 문 채주에게 가면 서로 운자를 주면서 시구나 한 번 지어보고 싶구려!
- 네엣?
- 대사형에게 글을 배운지도 오래 되어서 많이 잊었지만,
문 채주가 향시에 등과한 사람이라면 문 채주와 함께 대시(對詩)라도 해보고 싶구려!
- 그렇다면 대 숭무문의 문주께서는 문(文)에도 밝은 분이신가요?
- 대사형보다는 사부님께서는 학자이시기는 하나 드러내기를 싫어하시니 그냥 못들은 것으로 합시다!
- 네엣?
- 무림에 학자라니?
정말 태상께서는 문과 무를 겸비하신 분인가 보구려!
- 하여튼 사부님으로부터 글공부를 배운 대사형으로부터,
나는 대룡들과 함께 글공부를 조금 한 적이 있기는 합니다!
- 그러시다면 혹시 부문주님께서도 향시에 등과하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소!
- 나와 대룡들은 향시를 본 적이 없소!
- 그러시다면 지금이라도 부문주님께서는 향시에 응시를 해보는 것은 어떨지요?
- 산에서 통행료를 받으면서 사는 야인(野人)이,
이제 와서 향시에 응시한다고 하면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 대 숭무문의 부문주께서 향시에 응시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 후후후~~나는 이대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 그래도 모를 일이니 부문주님께서는 향시에 응시해보시지요!
- 운 채주가 나를 부추긴다고 해서 겨우 소학을 조금 읽은 내가 어찌 향시에 응시할 수가 있겠소?
- 소학을 읽으셨다면 향시는 충분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아닌 것인가요?
- 배가야!
- 네엣!
- 네가 향시에 응시해볼래?
- 제가 듣기로도 우리가 배운 소학의 실력이라면 향시는 충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그러면 배가 네가 향시에 응시해서 입증해보면 어떨까?
- 향시에 응시하려면 부문주가 해야지요!
- 그래서 배가는 향시에 응시하는 것을 포기할 생각인가?
- 부문주님이 안 하시겠다고 하는데 내가 무슨 향시입니까?
- 그러면 배가 네 녀석이 문 채주와 먼저 논문(論文. 여기서는 서로 학문을 논해본다는 뜻임)을 해보아라!
- 그러면 부문주님의 말씀대로 해보겠습니다!
일행은 먼저 초롱 산채부터 다시 들렸다.
초롱 산채에서는 이미 공수기 부분주와 대룡들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공수기 부문주와 대룡들을 진심에 우러나서 반겨주면서 환호해주었다.
- 채주님, 그러면 저희들 몇 명이 따라가서,
대 숭무문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증언을 해주어야,
다른 산채에서도 감히 다른 소리를 못하지 않을까요?
- 이미 대 숭문무에서는 예전에 숭무 표국의 일로 인하여 한 바퀴 돌았잖아?
- 그때는 이번 일과는 전혀 다르지요!
-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 갑돌이와 제가 따라다니면서 이번에 대 숭무문에서,
고진의 제일문파라고 하는 강룡문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알려주어야,
다른 산채에서도 대 숭무문을 믿고서 우리와 동조하지 않겠습니까?
- 그러면 갑돌이와 상수는 우리와 같이 가도록 하지!
- 그러시지요!
갑돌이와 상수는 강구롱 채주가 같이 가자고 하자 신이 났다.
갑돌이와 상수는 일행을 따라서 마운 산채에 도착하자마자,
산채의 산협들과 어울리면서 떠벌리고 있었다.
- 그러니까 말이시, 고진의 제일문파라고 하는 강룡문의 100명이 넘는 고수들이,
우리 대 숭무문의 대룡 대협들의 칼에 갸~앙, 개박살이 나는 거야!
- 정말로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말인가?
- 너, 누구에게 소문이라도 듣기는 들은 모양이로구나!
- 그러니까 말이야 지금부터 열흘 전이던가,
그때 우리 산채의 단골손님인 응조물 상단이 있잖아?
- 그렇지, 우리 산체에도 드물게 들리는 상단이지!
- 그 사람들이 강룡문과 대 숭무문의 대룡 대협들이 싸우는 것을,
숲속에 숨어서 보았다고 하면서 소식을 전하지 않았겠냐 말이지!
- 그랬었구나!
- 그래서 우리도 강룡문의 고수들이 감히 주제넘게 대 숭무문의 지역에서 깝죽대다가,
대 숭무문의 대룡 대협들에게 개박살이 난 것을 듣게 된 것이지!
- 그러니까 앞으로는 강호에서 제법 한다고 하는 문파라고 하더라도,
우리 대 숭무문의 세력권에서 까불다가는 개박살이 난다는 것이지!
- 네 말대로 대 숭무문이 오리 산에 있는데,
어떤 녀석들이 감히 우리를 건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지!
일행은 흑수 산채로 넘어갔다.
일행이 흑수 산채에 도착하자 흑수 산채의 채주 이하 나와서 일행을 영접해주었다.
- 대 숭무문의 부문주님께서 본 산채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가 진즉에 한 번이라도 흑수 산을 찾았어야 하는데,
이제야 흑수 산을 찾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소!
- 저희들이 오리 산의 대 숭무문을 찾아가서,
대 숭무문의 영웅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올려야했었는데 죄송스럽게 되었습니다.
- 아마 흑수 산채에서도 이번에 고진의 강룡문과 우리 대룡들과의 싸움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것이요!
- 그동안 지나는 고객들이 있어서 대강 듣기는 하였지만,
강룡문과 대 숭무문의 대룡 대협들이 싸운 것에 대하여는 자세하게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 우리 대룡들 9명과 고진의 강룡문의 제자들 100명이 싸워서,
결국 고진의 강룡문이 견디지 못하고서 우리 대룡들에게 항복을 한 통에,
대룡들은 차마 그들을 모두 죽이지 않고 용서하여준 것이었소!
- 그리고 저희들도 강룡문 때문에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 통행료를 징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초롱 산의 이야기를 듣고는 얼마나 통쾌하던지 소식을 들은 날은 산채의 사람들이 모두 잔치를 했습니다!
- 그래서 나는 산채의 친구들에게 부탁이 있소!
- 대 숭무문의 부문주님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명하면 될 것입니다!
- 어찌 친구들끼리 명령이라는 말이요?
- 서로의 격이 다른데 어찌 저희 같은 무명소졸들이,
감히 대 숭무문의 부문주님과 친구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 겸손이 지나치면 비례(非禮. 예의가 아님)라고 하지 않습니까?
- 저희들이 대 숭무문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 어찌 비례(非禮)라는 말을 들을 수가 있겠습니까?
- 같이 통행료로 밥벌이를 하는 처지에 상하를 논한다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겠소?
- 통행료를 받는다고 해서 같은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지나가는 고객들에게 물어본다고 하여도 누구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 서로 자질구레한 것을 따지다보면 친구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 부문주님의 말씀은 당치 않은 말씀입니다!
- 그리고 문 채주께서는 학문에 일가를 이루셨다는 소문이 있던데,
우리 대룡들 중에 배가 녀석이 문 채주를 그리워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 소학을 입문하다가 만 제가 어찌 문(文)을 논할 수가 있겠습니까?
- 어쨌든지 우리는 문 채주가 보고 싶어서 문 채주를 찾아왔으니 탁주 한 사발 부탁합시다!
- 제가 대 숭무문의 부분주님에게 결례를 하였습니다!
흑수 산채의 문상도 채주는 바로 상을 보도록 지시를 했다.
그리고 일행을 산채에서 가장 큰 방으로 안내했다.
공수기는 흑수 산채의 문상도 채주와 대화를 나누면서,
문상도 채주가 배움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문상도 채주의 학문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공수기는 상이 나오고 술이 한 순배씩 돌고나자,
이름자를 운자로 넣어서 시를 짓는 것을 시켜보고 싶었다.
- 흑수 산채의 술맛이 정말 좋구려!
- 감사합니다!
- 이 좋은 술에 시구(詩句)가 없으니 어딘지 허전하구려!
- 제가 배움이 짧아서 죄송합니다!
- 나의 이름은 공수기(孔守氣)인데 이름자를 운으로 하여 시구(詩句)놀이나 해보았으면 싶소!
- 제가 감히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면 문 채주부터 부탁하겠소!
- 그러면 부문주님의 성씨로부터 시작하면 되겠습니까?
- 그럽시다!
- 공 부문주께서 본 산채를 방문하여주시니,
- 다음은 지킬 수(守)요!
- 수채(守寨, 산채를 지킨다는 뜻)에 걱정이 없어서 좋고.
- 다음 운자는 기운 기(氣)요!
- 기세(氣勢)가 대단하신 대 숭무문의 대룡 대협들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절로 일어납니다!
- 좋은 시구이나 우리 대룡들에 대한 칭찬이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소!
- 제가 워낙 글이 짧고 대룡 대협들에 대한 아는 것이 부족하여,
감히 대룡 대협들에 대한 평을 할 수 없었습니다!
- 이제는 배가 네 차례다.
- 공 부문주를 따라 오면서
- 다음 자는 음은 같으나 뜻이 다른 빼어날 수(秀)!
- 수학(秀學 뛰어난 학문)을 보게 될 줄이야,
- 다음 운자도 뜻은 같으나 음이 같은 기억할 기(記)
- 기억에 남을 문 채주의 시구를 듣게 되었으니 어찌 탁주 한잔을 명주(名酒)와 바꿀 소냐?
- 배 대협은 정말 대단합니다!
- 배가야!
- 네엣!
- 네 녀석, 제법이다!
- 살다보니 부분주님에게 칭찬을 듣는 날도 있습니다!
- 배가 너, 정말 내 진심을 몰라서 하는 소리냐?
- 에궁, 부문주님에게는 농담도 못해요!
- 배가 너, 많이 늘었다!
- 부문주님은 괜히 놀리지 마세요!
- 그럼 다시 해볼까?
- 이번에도 제가 먼저 해볼까요?
- 그럽시다!
- 그러면 운자를 주어보시지요!
- 이번에는 배가 녀석의 이름자로 해봅시다!
- 배 대협께서는 ‘배’자 ‘동’자 ‘기’자가 아니신지요?
- 맞습니다!
- 이번에는 뜻글자로 하지 말고 음으로 해봅시다!
- 그러시지요!
- 그러면 이번에도 문 채주가 먼저 해봅시다!
- 배 대협을 보는 오늘 글이 짧은 제가 감히
- 다음은 ‘동’이요!
- 동기의 정을 느끼는 것은
- 다음은 ‘기’자요!
- 기억의 저편에 배 대협을 흠모하는 인연이 있었지 않나 합니다!
- 다음은 배가 네 차례다.
- 배동기의 이름을 달고서
- 다음은 ‘동’이다.
- 동기들과 같이 살아온 세월이 결코 짧지 않지만
- 다음은 ‘기’자다.
- 기억의 저편에는 아직도 태상을 만나기 전에 고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네!
- 너, 꼭 그렇게 나의 마음을 아리게 할래?
- 죄송합니다!
- 네 녀석의 이름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그렇게 시구를 짓고 그러냐?
- 죄송합니다!
- 그럼 이번에는 문 채주의 이름자로 해봅시다!
- 그러면 명주(名主. 이름의 주인)인 제가부터 하겠습니다!
- 그럽시다!
- 문(文)을 논하는 자리를 만들어주신
- 다음은 ‘상’이요.
- 상문(上文)의 공 부분주님에게 감사드리면서
- 다음은 ‘도’요.
- 도(道. 길)를 따라오신 귀빈들을 다시금 환영하는 바입니다.
- 배가야, 뭐하냐?
- 문 채주와 함께 시구를 지어보면서
- 다음은 ‘상’이다.
- 상사이신 공수기 부문주로부터 꾸중을 듣기는 하였으나
- 다음은 ‘도’다.
- 도리(道理)상 꾸중 일뿐 사실은 이 배가를 아끼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짜식이, 아첨을 떨기는.....!
- 사실이잖아요?
- 배가 너, 부문주님에게 아첨 한 번 대단하다!
- 마가 너, 정말 그럴래?
- 배가야, 나는 너의 고상한 학문의 대단함을 논하고 있는 거란 말이다!
- 마가 네 녀석이,
한 번만 더 나의 고상한 학문을 논하다가는,
마가 네 녀석의 입에서 별 소리 다 나오겠다.
- 이제 그만해!
- 알았어요!
- 오늘은 늦었으니까 문 채주에게 신세를 지도록 합시다!
- 저희들이 대 숭무문의 부문주를 모시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1년 동안은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
통행료를 3할을 할증하기로 하였으니,
문 채주도 우리들의 뜻에 동참해주었으면 하오!
- 대 숭무문의 명에 의하여 하는 일인데,
소졸이 어찌 싫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 만약, 문 채주께서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을 싫다고 한다면,
우리는 문 채주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요!
- 저희 흑수 산채도 대 숭무문의 그늘에서 지내고 싶습니다!
- 우리는 그냥 친구로 지냅시다!
- 대 숭무문에서 저희 흑수 산채에 대하여 명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무시로 명을 내리시면 될 것입니다!
- 우리 친구들끼리의 일은 항상 서로 협의하면서 협조해나가면 될 것이요!
다음날 공수기 일행은 다시금 길을 나섰다.
그리고 마지막 산채인 몽구 산채에 도착하였다.
- 대 숭무문의 부문주님 일행을 미리 마중하지 못한 점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여주시기 바랍니다!
- 수 채주께서는 그 무슨 말씀이시오?
- 대 숭무문의 대룡 대협들의 대단함을,
저희들은 겨우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 우리 숭무문은 우리 숭무문과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 항상 같이 하게 될 것이요!
- 저희들이 초롱 산에서의 강룡문과의 큰 싸움의 소문을 듣고서,
저희들이 먼저 대 숭무문을 찾았어야 하는데 정말 죄송스럽게 되었습니다!
- 우리는 우리와 같이 통행료로 먹고 사는 산채의 채주들과 함께 친구로서 몽구 산을 찾아온 것이요!
- 어찌 저희 같은 무명소졸이 대 숭무문과 친구를 논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 자고로 잇몸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고 했소!
- 잇몸도 잇몸 나름이지요!
- 수 채주가 그러면 어찌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겠소?
- 감히 일개 산채의 채주가 대 숭무문과 친구를 논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 오늘 우리가 두 분의 채주들과 같이 몽구 산에 오게 된 것은, 서로 호흡을 같이 하고자 함이요!
- 대 숭무문의 부문주께서는 무엇이든지 하명만 하십시오!
공수기는 극구 자세를 낮추고자 하는 몽구 산의 수향도 채주에게도,
가종주 상단에 대하여 1년 동안 통행료를 3할을 할증할 것을 요구하고,
수향도 채주로부터 확답들 받고서 오리 산으로 귀산하였다.
오리 산으로 돌아온 공수기는 소구 문주에게 다녀온 내용에 대하여 보고를 하였다.
- 대사형, 다녀왔습니다!
- 네 곳 모두 다녀온 것인가?
- 그렇습니다!
- 모두들 우리가 하는 일에 협조한다고 하던가?
- 모두들 협조한다고 하였는데, 우리가 표창 수련이 끝나고 나면,
우리의 제자들을 몇 명씩이라도 네 곳의 산채에 주재를 시키면 어떨까요?
- 그러면 대룡들을 하나씩 묶어서 네 곳의 산채들에 주재를 시키면 어떻겠는가?
- 그래도 될 것입니다!
- 그러면 대룡 하나당 제자를 10명씩을 묵어서 파견하면 어떨까?
- 그런데 대룡들이 만약 채주들의 일에 간섭하게 된다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 대룡들은 채주들에게 간섭보다는 무력을 지원해주는 것으로 하고,
대룡들로 하여금 제자들을 시켜서 수시로 중요한 소식을 오리 산으로 전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네!
- 대사형의 말씀대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텐데,
대룡들이 보내는 정보를 관리할 사람이 하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조금 그렇습니다!
- 정보를 관리하려면 학식이 조금 있어야 할 텐데!
- 정보를 관리할 사람은 차분한 사람이어야 할 텐데요!
- 당연히 그런 사람이어야 할 것이네!
- 제가 이번에 산채들을 돌면서 보니까,
흑수 산채의 문상도 채주가 배움도 있고 사람도 차분한 것 같은데,
대사형의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그 사람이 채주를 그만두고 우리 숭무문으로 온다고 하겠는가?
- 그까짓 조그마한 산채의 채주보다는,
우리 숭무문에 와서 정보를 관리한다면 산골 촌놈이 출세한 것이지요!
- 그러면 문 채주에 대한 대우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해주면 되겠는가?
- 문 채주가 우리 문파에 들어와서 정보를 총괄하여준다면,
대룡들이나 창신들 수준의 대우는 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룡들이나 창신들 급의 대우를 해주게 된다면,
우리 오리 산을 관리해주는 안 채주와 상 채주가 아무래도 불만을 가지게 될 것이네!
- 그렇겠군요!
- 그래서 나의 생각은 안 채주와 상 채주처럼,
문 채주의 대우를 대주급으로 해준다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네!
- 그러면 대사형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 그러나 문 채주의 생각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네!
- 그러면 제가 다시 흑수 산으로 가서 문 채주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그리고 문 채주가 우리 오리 산으로 오게 된다면,
흑수 산에 문 채주를 이을 채주를 선발해야 할 텐데,
그 문제는 사제가 문 채주를 도와서 일을 마무리 지으면 될 것이네!
- 그러면 이번에 가는 길에 아주 문 채주를 데리고 오겠습니다!
- 사제가 그렇게 한다면 두 번 일이 안 될 것이니 좋을 것이네!
- 그러면 저는 지금 바로 흑수 산으로 출발 하겠습니다!
- 사제가 혼자서 가도 되겠는가?
- 제가 싸우러 가는 것도 아닌데 별 일이 있겠습니까?
- 그래도 사제가 혼자서 가는 것보다는 초 장로와 함께 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네!
- 그러면 대사형의 말씀대로 일괴와 같이 가겠습니다!
공수기는 소구 문주와 이야기가 끝나자 바로 창신일괴 초수동을 찾아갔다.
- 초 장로!
- 이번에 부문주가 대룡들과 함께 산채를 돌아보았다면서요?
- 그랬지!
- 기왕이면 부문주가 우리 아우들도 데리고 가지 그랬습니까?
-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초 장로와 같이 가볼 생각일세!
- 이번에는 어디를 가는데요?
- 흑수 산에 가볼 생각이네!
- 흑수 산은 이미 부문주가 대룡들을 데리고 다녀온 곳이지 않습니까?
- 흑수 산의 문 채주가 조금 먹물이 묻었네!
- 나도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 그래서 나는 대사형과 이야기를 했는데,
흑수 산의 문 채주를 우리 숭무문으로 불러서 정보를 총괄하도록 할 생각이네!
- 정보를 총괄한다고요?
- 다시 말하면 우리와 관련된 모든 소식을 총괄한다면 될 것이네!
- 그렇다면 일반 문파들에서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는 기밀부가 아닙니까?
- 일괴가 옳게 알아들었군!
- 그런데 부문주는 정보라는 말은 어디서 배운 것이요?
- 사부님께서는 기밀 업무를 다루는 것을 정보라는 말로 쓰더군!
- 태상은 참 이상한 분입니다!
- 사부님께서 이상하기는 뭐가 이상해!
- 그냥 문파에서 소식이나 기밀을 다루는 것을‘기밀’이라고 하면 될 것을,
희한한 용어인‘정보’가 뭡니까?
- 뭐야?
- 그렇지 않습니까?
- 사부님께서는 대학자이신데,
그러면 무식한 무리들이 쓰는 용어를 그대로 쓰라는 말이야?
- 그래도 우리가 강호에서 쓰는 일상용어가 있지 않습니까?
- 일괴는 참으로 대단하게도 유식하다!
- 우리는 강호의 문파입니다.
- 누가 아니라고 하던가?
- 그러니까 우리도 다른 문파들처럼 강호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쓰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요!
공수기는 일괴 초수동의 말을 듣고는 곰곰 생각을 해보았다.
사부인 소수민은 남들의 눈에 드러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사형인 소구 문주조차도 그렇게 처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괴 초수동의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또한 사부인 소수민과 대사형인 소구 문주는,
공수기에게 조차도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말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공수기는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저 사부인 소수민의 제자가 된 것 그것이면 족했다.
그래서 공수기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부인 소수민과 대사형인 소구 문주가 하는 일에 대하여 밑거름이 되는 것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싶었다.
공수기의 그러한 마음은 사부인 소수민도 알고 있고, 대사형인 소구 문주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사부인 소수민이나 대사형인 소구 문주는,
결코 공수기를 이용한다거나 섭섭하게 대하지 않는다.
세 사람은 누구 못지않은 끈끈한 정으로 얽혀있다.
사부인 소수민이나 대사형인 소구 문주도 공수기처럼 사고무친이 분명하였다.
한 때 태림문과의 일이 있던 시절에,
사부인 소수민이 알지 못할 곳에서 찾아온 도수교에게 잠시나마 따스한 눈길을 준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사부인 소수민이 도수교를 여자로 본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대사형인 소구 문주는,
사부인 소수민이 도수교를 가까이 하는 것을 견제하였다.
그리고 결국 도수교는 누군가가 와서 데리고 갔다.
그때 도수교는 분명히 사부인 소수민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대사형인 소구 문주는 그러한 도수교를 결코 용납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세 사람은 친 동기 이상으로 정을 주고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공수기가 사부인 소수민을 믿는 것처럼 사부인 소수민도 공수기를 믿어주었고,
공수기가 대사형인 소구 문주를 믿는 것처럼 대사형인 소구 문주도 공수기를 믿어주었다.
생각에 잠겨있던 공수기는 일괴 초수등의 말처럼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래, 일괴의 말대로 하는 것이 좋겠어!
- 부문주가 잘 생각했소!
- 그러면 나는 일괴와 함께 흑수 산으로 가서 문 채주를 데리고 와야겠어!
- 그러면 부문주는 흑수 산의 문 채주에게 기밀부를 맡길 생각이라는 말이요?
- 대사형과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이네!
- 그렇다면 기밀부를 맡는 문 채주의 대우는 어떻게 할 생각이요?
- 대사형과 그 문제를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대주급으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 잘 생각했소!
- 그러면 일괴의 생각은 기밀부의 명칭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 기밀부의 명칭은 대주급으로 하니까 ‘기밀대’로 하면 될 것이요!
- 그러면 되겠군!
- 그리고 만약 문 대주 그 녀석이 조금이라도 허튼 짓을 했다가는 내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요!
- 그러면 기밀대를 일괴의 휘하에 두는 것이 낫겠군!
- 문 대주를 공식적으로는 나의 휘하에 두는 것이 괜찮겠지만,
업무의 특성으로 본다면 문 대주는 부문주나 문주의 직속이 되어야 하는 것이요!
- 그러면 문 대주는 대사형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로 해야 한다는 말인가?
- 당연히 그렇소!
- 그것도 괜찮겠군!
- 그러나 문 대주를 통제하는 것은 나에게 맡기는 것이 나을 것이요!
- 그래서 일괴의 말은,
문 대주의 규율을 잡는 것은 일괴가 맡아서 하고,
문 대주가 보고를 하는 것은 대사형에게 해야 한다는 것인가?
- 부문주는 우리들에게는 강하지만,
무공을 익히지 않은 자들에게는 너무 약해서 탈이요!
- 내가 그런 것인가?
- 부문주가 스스로 생각을 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요!
- 그러면 문 대주의 일은 일괴가 맡아서 추진해보면 어떻겠는가?
- 그럽시다!
57. 막주구와 소수민
일괴 초수동과 공수기는 숭무문의 기밀대를 만들기 위하여 흑수 산으로 찾아갔다.
- 부문주님 어서 오십시오!
- 문 채주에게 볼 일이 있어서 내가 초 장로와 함께 다시 왔네!
- 그러면 부문주님과 초 장로께서는 산채로 드시지요!
- 그러지!
두 사람은 산채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산채에서 문상도 채주를 만났다.
- 문 채주에게 볼 일이 있어서 내가 초 장로와 함께 다시 왔소!
- 저희 흑수 산에서는 부문주님께서 찾으신다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이쪽은 창신 첫째인 초수동 장로요!
- 흑수 산의 문상도가 대 숭무문의 초수동 장로님을 뵙습니다!
- 내가 부문주와 함께 흑수 산에 오게 된 것은 내가 자네에게 긴히 할 말이 있어서이네!
- 초 장로께서는 하명하십시오!
- 우리 숭무문에서는 기밀대를 운영할 생각일세!
- 대 숭무문에서는 아직 기밀을 담당하는 곳이 없었던 것입니까?
- 나는 문 채주에게 우리 숭무문의 기밀대를 맡길 생각인데 문 채주의 생각은 어떠한가?
- 제가 감히 그런 중차대한 일을 맡을 수 있겠습니까?
- 나는 이미 자네가 약간의 먹물이 들었다는 것을 대룡들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네!
- 어찌 먹물 조금 든 것으로 제가 감히 대 숭무문의 기밀을 담당할 수 있겠습니까?
- 물론 숭무문에서 기밀대의 대주가 되려면,
만약의 경우 숭무문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을만한 충성심이 없이는 안 되는 자리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네!
- 초 장로께서는 저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 나는 자네를 믿기보다는,
내가 자네의 목숨을 언제든지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네!
- 초 장로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부족하지만 대 숭무문의 그늘에서 제가 가진 조그마한 능력을 펼쳐보고 싶습니다!
- 자네는 말이 쉽게 통해서 좋군!
- 그러나 초 장로께서는 저에게 문주님과 부문주님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권한을 주십시오!
- 물론 문 대주의 업무의 특성상 문주와 부문주 또는 태상문주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네!
- 그리고 한 가지 제가 더 원한다면,
저와 같이 동고동락하고 있는 사람들을 저와 같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부문주는 문 대주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시오?
- 문 대주의 생각이 그렇다면,
흑수 산의 사람들 외에 별도의 무력을 문 대주의 휘하에 두면 좋을 것 같은데 초 장로의 생각은 어떠한가?
- 나의 생각으로는 문 대주의 휘하에 두는 무력으로는 약 30명 정도면 될 것 같은데 부문주의 생각은 어떻소?
- 문 대주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대신 제가 거느린 무력은,
무력으로서의 역할도 좋지만 신법이 있어야 중요한 기밀을 신속하게 보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우리 숭무문의 제자들은 싸움에서도 그렇지만,
신법 또한 다른 중소문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문 대주가 이해하여주었으면 하네!
- 그러면 저는 언제부터 숭무문으로 들어가게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 부문주, 어떻게 하면 좋겠소?
- 나의 생각으로는 문 대주가 우리 숭무문의 기밀대를 맡아주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네!
- 그러면 부문주의 뜻대로 합시다!
- 문 대주!
- 네에!
- 그럼 어서 산채를 정리하고 오리 산으로 초 장로를 찾아오시오!
- 부문주님의 명대로 시행하겠습니다!
- 문 대주는 초 장로의 직속으로 있게 될 것이니,
모든 것은 초 장로의 지시를 받으면 될 것이요!
- 그러면 저희들은 곧 오리 산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 그러면 우린 지금 돌아가겠소!
- 그럼 오리 산에서 뵙겠습니다!
공수기와 초수동은 바로 오리 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바로 소구 문주를 만났다.
- 그래서 초 장로가 문 대주를 휘하에 두기로 한 것이요?
- 부문주와 그렇게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기밀대는 대단히 중요한 업무이니만큼,
초 장로는 대주들과 협조해서 날렵한 제자들 30명을 선발해서 문 대주에게 배속시켜주도록 하시오!
- 문주가 시킨 대로 하겠소!
- 사제는 우리 숭무문에서 기밀대를 운영하게 되었다는 것을 사부님에게 전해주도록 하게!
- 사부님에게는 대룡을 하나 보내겠습니다!
- 그러면 될 것이네!
* * *
한편 호히두는 막씨세가가 있는 문주에서 조심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도 막주구는 세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3개월이 더 지나면서 막주구는 조금씩 술을 입에 대면서 망가지고 있었다.
또한 막주구가 세가에 복귀하는 것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었다.
호히두는 이제는 막주구를 조용히 만나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호히두는 그믐날 밤을 이용하여,
막씨세가에서 막주구를 감시하는 제자들 3명을 따돌리고 막주구를 만날 수 있었다.
호히두는 전음으로 막주구를 불렀다.
- (막 대협!)
- (누구요?)
- (숭무문의 호히두요!)
- (세가의 제자들이 나를 감시하고 있으니 호 대협은 조심해야 할 것이요!)
- (그래서 나는 막 대협에게 전음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요!)
- (그런데 호 대협이 여기까지 무슨 일이요?)
- (나는 소구 문주의 명을 받고 막 대협을 숭무문으로 모시려고 온 것이요!)
- (내가 만약에 숭무문으로 가게 된다면 가주께서 결코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요!)
- (그러니까 막 대협은 아무도 모르게 숭무문으로 숨어들어가야 합니다!)
- (내가 세가도 모르게 숭무문에 숨어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요!)
- (우리 숭무문은 이미 오리 산으로 본문을 옮겼소.)
- (숭무문이 오리 산으로 옮겼다고 해도 내가 숭무문에 숨어서 지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요!)
- (오리 산은 험한 산이라서 막 대협이 숭무문에 숨어있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요!)
- (나는 나로 인하여 숭무문이 어려움에 처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소!)
- (우리 숭무문이 오리 산으로 옮긴 뒤로는,
오리 산은 웬만한 문파에서는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막 대협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나는 숭무문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소!)
- (막 대협에게는 세가로 돌아갈 희망이 자꾸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소!)
- (내가 만약에 이곳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세가에서는 바로 나를 찾기 시작할 것이요!)
- (우리 숭문에서는 막 대협을 모시는 일로 인하여 발생할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소!)
- (나는 숭무문의 고마움을 잊지 않을 테니 호 대협은 이만 돌아 가주시오!)
- (막 대협이 세가에 복귀하지 못하고 세월이 지나면,
누군가에 의하여 막 대협은 암살당할 수도 있을 것이오!)
- (나는 세가를 떠나서는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소!)
- (세가는 이미 막 대협을 버렸다는 것을 막 대협은 알아야 할 것이요!)
- (세가에서 나를 버렸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소!)
- (막 대협은 그렇게 자신을 포기할 필요는 없소!)
- (호 대협에게는 미안하오!)
- (다음 달 그믐날 밤에 내가 다시 막 대협을 찾을 테니,
그때까지는 막 대협이 결정을 해주셨으면 하오!)
- (호 대협은 세가의 제자들을 조심해서 돌아가시오!)
- (내가 막 대협을 다시 찾기 전까지 막 대협이 세가에 복귀하기를 나는 바라겠소!)
- (호 대협은 조심해서 돌아가시오!)
- (그리고 막 대협은 몸을 학대하지 마시오!)
- (알겠으니 호 대협은 어서 돌아가시오!)
- (그럼 다음 그믐날 밤에 다시 봅시다!)
호히두는 조심해서 막주구의 집을 빠져나왔다.
다행히도 달이 없는 그믐날 밤이라서,
호히두는 세가의 제자들을 피해서 막주구를 보고 나올 수가 있었다.
그렇게 또 한 달이 지나면서 막주구는 더욱 더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석 달이 지난 어느 날 밤 막주구는 막가장이 있는 문주에서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막주구가 사라지자 막씨세가에서는 바로 막주구를 추적하는 추적대를 급파했다.
추적대가 방향을 잡은 곳은 숭무문이 있는 고앙이었다.
- 대주, 아무래도 전(前) 막룡1대주는 숭무문으로 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주구 형이 갈 곳이 숭무문 이외에 어디가 있다는 말인가?
- 그래도 지금까지 우리가 추적하면서 전(前) 막룡1대주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지 않습니까?
- 숭무문에서 주구 형을 빼돌린 것이 틀림없다!
- 그렇다면 전(前) 막룡1대주께서는,
방향을 거꾸로 돌아서 고앙으로 들어가는 길을 택했을 지도 모릅니다!
- 그러면 우리가 고앙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주구 형은 분명히 우리에게 잡힐 것이다!
- 우리가 고앙에 너무 근접하다가는 고앙에 있는 숭무문의 눈에 드러날 것입니다!
- 그렇다고 해서 숭무문에서 우리를 직접 공격하지는 못할 것이다!
- 숭무문이 간덩이가 부은 것이 아니라면,
고앙에 직접 들어가지 않은 우리를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그들의 눈에 드러나서 좋을 일은 없을 것입니다!
- 우리가 주구 형을 찾아서 주구 형을 데려가는데, 숭무문에서 직접적으로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 그렇지만 만약에 숭무문에서 사람을 보내서 전(前) 막룡1대주를 인도(引導)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숭무문에서 어떻게 나오게 될지는 모를 일입니다.
- 우리의 전력이라면 숭무문에서 우리에게 무력을 행사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 숭무문은 제자들을 길러내기 전에도,
점창과 부딪치고도 끄덕도 하지 않았던 문파라는 것을 대주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 점창이 비록 큰 문파라고는 하지만,
우리 또한 결코 작은 세가는 아니라는 알아야 할 것이다.
- 대주께서 만약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우리의 전력을 증강해서 고앙으로 직접 밀고 들어가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 만약 우리의 전력과 숭무문이 직접 부딪친다면 우리에게 어려움은 있겠지만,
숭무문도 그만한 각오는 해야 할 것이다.
- 만약 숭무문에서 창신들과 대룡들이 모두 나서게 된다면,
우리는 결코 고앙으로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 그러나 만약 숭무문에서 그렇게 나오게 된다면,
숭무문은 우리 막가장의 보복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저의 생각으로는 우리는 차라리 여기서 본가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우리가 어찌 주구 형을 추적하는 임무를 저버리고 본가로 돌아갈 수가 있다는 말인가?
- 이미 우리는 전(前) 막룡1대주를 놓쳤습니다!
- 아직은 우리가 주구 형을 놓쳤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 아무래도 저의 생각으로는 여기서 본가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그럴 수는 없다.
- 그렇다면 대주께서는 고앙까지 추적할 생각이라는 말씀입니까?
- 현재 숭무문은 오리 산으로 들어간 상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그렇다고 하여도 고앙은 숭무문의 본거지입니다!
- 나는 숭무문이 우리와 직접 맞닥뜨리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숭무문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러한 강호의 문파와는 다릅니다!
- 숭무문이 아무리 소문파로서는 대단하다고 하여도,
숭무문이 우리 본가를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 물론 점창에서 숭무문과 싸웠을 때 전력을 다 기울였다면,
숭무문의 힘으로는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 강호의 중론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숭무문을 조심해야합니다.
- 본가는 숭무문에 비하여 전력이 최소한 10배는 될 것인데,
어찌 숭무문이 감히 우리 본가의 눈치를 아니 볼 수가 있다는 말인가?
- 그래도 우리들만으로는 결코 숭무문을 어찌할 수는 없다는 것을 대주는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 우리 추적대가 숭무문에 비하여 전력이 약한 것을 나도 인정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일전을 치르려면 그만한 각오는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결국 막씨세가의 추적대는 고앙으로 방향을 잡고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막씨세가의 추적대는 결국은 고앙으로 근접하고 있었다.
그러자 숭무문의 기밀조직이 바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고앙에서 움직이는 숭무문의 기밀조직 총책임자인 기밀1조장은 바로 소수민에게 긴급하게 보고했다.
- 태상께 보고 드립니다!
- 무슨 일이 있는 것이요?
- 현재 막씨세가의 추적대가 고앙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곤란한데!
- 이 사항을 아직 오리 산에 보고하지는 않았습니다!
- 그러면 소구 문주에게 전해서,
공수기로 하여금 창신들과 대룡들을 모두 데리고 고앙으로 오도록 조처해주게!
- 태상의 명대로 시행하겠습니다!
- 만약의 경우에는 공수기로 하여금,
우리 구역으로 통보도 없이 들어오는 막씨세가의 추적대를 징계할 것이네!
- 알겠습니다!
- 그리고 기밀1조장은 막씨세가의 추적대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면서 나에게 보고하도록 하게!
- 네엣!
기밀1조장은 바로 사람을 오리 산으로 급파했다.
오리 산에 도착한 기밀1조 소속 근조문은 바로 기밀대주를 만나서 보고했다.
- 기밀1조 소속 근조문이 대주에게 보고합니다!
- 무슨 일이요?
- 현재 막씨세가의 추적대가 고앙으로 방향을 잡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 그러면 근조문은 태상에게 보고는 하고 온 것이요?
- 이미 기밀1조장은 태상에게 보고하고,
태상의 명을 받아서 본문으로 보고하기 위하여 왔습니다!
- 그러면 근조문은 태상의 명을 보고해주시오!
- 태상께서는 문주님에게 보고해서,
부문주로 하여금 창신님들과 대룡님들을 모두 데리고 고앙으로 오도록 명을 내리셨습니다.
- 그러면 근조문은 나와 함께 문주를 보러갑시다!
- 알겠습니다!
기밀대주인 문상도는 바로 근조문을 대동하고서 소구 문주를 만났다.
- 문주님에게 긴급한 보고입니다!
- 무슨 일이요?
- 현재 막씨세가의 추적대가 고앙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하며,
태상께서는 그 일로 인하여, 문주님에게 보고하여,
부문주님으로 하여금 창신님들과 대룡님들을 모두 대동하고 고앙으로 오도록 명을 내리셨다고 합니다.
- 그러면 기밀대주는 바로 부문주를 불러주시오!
- 알겠습니다!
조금 지나고 공수기가 나타났다.
- 대사형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 현재 막씨세가의 추적대가 고앙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하네!
- 그러면 호히두가 이미 움직인 모양입니다.
- 그래서 사부님께서는 만약을 위하여,
사제가 창신들과 대룡들을 모두 데리고 고앙으로 오라고 하셨네!
- 알겠습니다!
- 사제는 신속하게 움직이도록 하게!
공수기는 바로 창신들과 대룡들을 거느리고 고앙으로 갔다.
- 사부님, 저희들이 왔습니다!
- 수기야!
- 네에!
- 막씨세가의 추적대가 고앙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움직임을 두고 보아야하겠지만,
만약에 막씨세가의 추적대가 우리 숭무문에 통보도 없이 고앙으로 들어온다면,
네가 창신들과 대룡들을 거느리고 그들을 징계해야 한다.
- 알겠습니다!
- 아직은 우리가 막씨세가와 싸울 정도의 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막씨세가가 우리의 본거지까지 들어와서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 것을 나는 용납할 수는 없다.
- 제자는 사부님의 명대로 시행할 것입니다!
- 초 장로!
- 말씀하십시오!
- 창신들과 대룡들의 전력이라면 막씨세가의 추적대 100명을 처리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겠지요?
- 어찌 우리가 그 정도도 처리하지 못하겠습니까?
-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의 희생이 하나도 없이 그들을 처리할 수 있느냐는 것이요?
- 물론 막씨세가가 태림문에 비하여 큰 세력이기는 하지만,
그깟 추적대 정도를 우리가 간단하게 처리하지 못할 리가 있겠습니까?
- 그렇다면 내가 초 장로에게 한 가지 더 묻고 싶소!
- 말씀하십시오!
- 만약 그들이 대단위 전력을 동원해서,
우리 숭무문에 대하여 보복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소?
- 그때는 우리는 오리 산으로 모두 철수해서 오리 산을 근거로 하여,
이미 설치한 방어진지를 잘 활용하고 표창을 잘 쓰기만 한다면 우리는 대승을 할 것입니다.
-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막씨세가와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숭무문이 막씨세가와 싸워서 우리의 희생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요!
- 오리 산은 경사가 대단히 심하고 험한 곳입니다.
- 물론 그렇소!
- 우리 숭무문의 제자들이 막씨세가의 제자들에 비하여 무공에서 뒤진다고 하여도,
위에서 아래로 쏘아대는 표창을 막씨세가의 제자들이 견디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 그러면 그들이 가벼운 목방패를 사용하여 우리의 표창을 방비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겠소?
- 그때는 우리 숭무문의 제자들이 좌우에서 협조하면서 표창을 쓰면 될 것입니다.
- 그러면 우리 숭무문의 제자들은 표창을 쓰면서 어떻게 협조를 하면 되겠소?
- 가령, 한 사람이 표창을 던질 때 막씨세가의 제자 하나가 목방패로 막는다면,
그 순간 우리 숭무문의 좌나 우에 있는 다른 제자들이 목방패의 좌면이나 우면을 표창으로 협공하면,
막씨세가의 제자들은 결코 견디어나지 못할 것이요!
- 그들이 만약에 넓게 포진하면서 오리 산으로 오르면서 공격을 한다면,
숫자가 적은 우리 숭무문은 어떻게 대응하면 되겠소?
- 태상이 알다시피 오리 산은 험산이며 경사가 심한 산이요!
- 그렇소!
- 오리 산의 험한 지형을 위로 오르는데 넓게 포진해서 오른다는 것은,
어서 어서 각개격파를 해달라고 우리에게 사정하는 것입니다!
- 그래도 우리는 그들이 만약의 경우에 분산해서 오를 수 있는 곳을 몇 곳을 지정해서,
방어진지를 신속하게 구축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초 장로의 생각은 어떻소?
- 우리가 만약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태상의 생각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수기야!
- 네에, 사부님!
- 너는 나와 초 장로가 지금까지 하는 이야기를 모두 들었을 것이다!
- 제자는 사부님의 뜻을 충분히 알았습니다!
- 초 장로!
- 하명하십시오!
- 기밀대원 한 사람을 바로 소구에게 보내서 지금 방어진지가 구축된 곳 외에,
막씨세가의 전력이 분산해서 오를만한 곳을 몇 곳 지정해서 방어진지를 신속하게 구축하라고 해주시오!
- 태상의 명대로 바로 시행하겠습니다!
창신일괴 초수동은 바로 기밀1조장에게 지시해서,
소수민의 명령을 전하기 위하여 바로 기밀대원 중에 하나를 오리 산에 급파했다.
그리고 이로부터 열흘이 지나고 드디어 막씨세가의 추적대는 고앙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자 공수기가 창신들과 대룡들을 거느리고 그들의 앞에 나타났다.
- 막씨세가의 고수들이 아니요?
- 그렇습니다!
- 그런데 막씨세가의 고수들이 우리 숭무문에 통보도 없이 무슨 일로 고앙까지 진입하게 된 것이요?
- 우리 막씨세가가 고앙에 오는 것도 숭무문에 보고해야 하는 것이요?
- 막씨세가에서 100명이나 되는 고수들이 고앙으로 진입하면서,
우리 숭무문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는 것이 강호의 도리라는 것이요?
- 우리는 주구 형이 이곳 고앙으로 온다는 것을 알고서,
주구 형을 만나기 위해 고앙으로 오게 된 것이요!
- 아무리 그렇다고 하여도 막씨세가에서 이만한 전력이 움직이려면,
고앙의 토착세력에게 미리 언질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이 강호의 관례가 아니겠소?
- 그러면 숭무문에서 우리가 고앙에서 움직이는 것에 대하여 간섭을 하겠다는 것입니까?
- 우리 숭무문이 고앙의 주도세력이라는 것은 이미 강호에 알려진 사실이요!
- 우리는 단지 주구 형을 만나기 위하여 고앙으로 들어온 것이니 공 부문주의 이해를 바라겠소!
- 막씨세가에서 우리 숭무문을 무시하지 않는다면,
막씨세가의 고수들은 지금 어서 고앙을 떠나주시오!
- 우리의 사정이 그러하지 못하니 나는 공 부문주의 이해를 바라겠소!
- 막씨세가에서는 우리 숭무문을 너무 가볍게 보는 모양이구려!
- 우리가 숭무문을 가볍게 보지 않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렇게 공 부문주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겠소?
- 초 장로와 단 장로는 들으시오!
- 말씀하십시오!
- 지금부터 내가 열을 셀 때까지 막씨세가의 고수들이 고앙을 떠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막씨세가에서 우리 숭무문을 가벼이 보고 있는 것이니,
막씨세가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도록 하시오!
- 알겠습니다!
- 하나!
- 두울!
- 세엣!
- 네엣!
- 다섯!
- 여섯!
- 일곱!
- 공 부문주는 정말 우리를 이해해줄 수 없다는 것이요?
- 여덟!
- 정말 숭무문에서 이러기요?
- 아홉!
- 숭무문에서 꼭 이래야만 하는 것이요!
- 열!
- 쳐라~~!
- 겨우 열일곱 명이다, 물러서지 마라!
- 흐흐흐~~!!
- 차~창!
- 으윽!
- 차~창!
- 으윽!
- 차~창!
- 으윽!
- 차~창!
- 으윽!
- 차~창!
- 으윽!
- 차~창!
- 으윽!
- 차~창!
- 으윽!
창신들은 예전의 창신들이 아니었다.
소수민이 창신들에게 추운신법을 준 것은 창신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었다.
검(劍)보다 도(刀)보다 긴 창을 들고서,
추운신법으로 휘젓고 다니면서 설쳐대는 창신들은 정말 대단하였다.
물론 대룡들도 실전을 거치면서 오리 산을 휘젓고 다니면서 표창을 수련하면서 더욱 더 대단하여졌다.
그러다보니 막씨세가의 추적대 100명은,
창신들과 대룡들에 의하여 순식간에 사상자들이 늘어만 가고 있었다.
막씨세가의 추적대를 거느리고 온 대주는 창신일괴 초수동의 창에 의하여 일찌감치 저승길에 들어섰다.
공수기는 창신들과 대룡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
결국 막씨세가의 제자들은 창신들과 대룡들을 피해서 도망 다니다가,
창신들의 추운신법과 대룡들의 추운신법에 걸려들어서,
등에 창을 맞든지 등에 도를 맞든지 하면서 모두 죽어갔다.
- 초 장로!
- 네에!
- 이제 기밀대원 하나를 조검문에 보내서 뒤처리를 해주시오!
- 알겠습니다!
- 그리고 어서 사부님을 뵙고 오리 산으로 돌아가야겠어!
공수기는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고 바로 소수민을 찾았다.
- 사부님, 그 녀석들을 모두 처리했습니다!
- 그러면 어서 오리 산으로 돌아가서 만약의 사태를 위하여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다.
- 사부님께서는 고앙에 남아계실 것입니까?
- 막씨세가에서 아직 어떻게 나오게 될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나는 이곳 고앙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 그러면 저희들은 바로 오리 산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공수기 일행이 오리 산으로 돌아가고 열흘이 지나고 호히두는 막주구와 함께 고앙에 나타났다.
- 태상, 막 대협을 모시고 왔습니다!
- 그동안 막 대협에게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오면서 듣기로는 막가장의 추적대와 싸움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막가장의 추적대가 우리 숭무문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게 되어서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숭무문에서 너무 큰 부담을 지게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 막 대협께서 우리 숭무문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찌 어리 숭무문에서 막 대협의 일을 모르는 체할 수가 있겠습니까?
- 나는 소 대협과 잠깐 독대를 하고 싶소!
- 그럽시다!
- 그럼 저는 잠시 나가서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호히두는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 막 대협은 무슨 말씀인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봅시다!
-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숭무문은 이미 막가장과 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 두 문파의 일은 아직은 두고 보아야겠지요!
- 물론 막가장에서 사람이 와서,
두 문파가 이번 추적대의 일을 원만하게 해결한다면 모르지만,
두 문파의 일이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요!
- 막 대협의 말씀처럼 그럴지도 모르지요!
- 그래서 나는 소 대협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 막 대협은 무엇이든지 말씀을 해보십시오!
- 만약 숭무문에서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또 다시 막가장과 큰 싸움을 하게 된다면,
나는 그때는 ‘막가장의 배덕자’가 되겠다는 것을 소 대협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소수민은 막주구의 이야기를 알아들었다.
막주구는 또다시 막주구로 인하여 숭무문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면,
그때는 막가장에서 얻게 된 모든 것을 소수민에게 내놓겠다는 말이었다.
그 말은 막주구가 막가장에서 얻은 막가장의 무공을 숭무문에 내놓겠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을 한다면 숭무문이 막주구로 인하여,
숭무문보다 훨씬 큰 세력인 막가장을 감당하면서까지 숭무문에서 막주구를 안고 가겠다면,
막주구도 어쩔 수 없이 숭무문에게 그만한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는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소수민은 혼자가 아니다.
지금 이미 숭무문에서는 만약의 경우에는 막가장과의 한판 승부를 결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
상황에 따라서는 숭무문이 어떻게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인지는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
사실 막주구 한 사람 때문에 숭무문의 존폐문제까지 걸린 모험을 해야 할 것인지는,
숭무문으로서는 아직은 장담하지 못할 일이다.
소수민은 막주구를 숨겨두고서 적당한 선에서 막가장과 협상을 해서 이일을 해결할 생각이 있는 것이다.
그런 정도라면 소수민은 막주구로부터 막가장의 무공을 얻지 않는 선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소수민은 막주구가 숭무문에 있다는 것을 감추고 싶은 것이다.
소수민은 그 정도 선에서 막가장과 협상을 해서 마무리 짓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인 것이다.
그러나 막주구는 지금 소수민에게 막주구가 확실하게 숭무문의 일원이 되어서,
숭무문의 제자의 이름으로 강호에서 활동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민은 이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칫 막주구의 일이 잘못 처리되는 날이면,
숭무문은 강호의 도리를 저버린 문파로 몰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막주구의 일이 처리가 잘만 된다면,
숭무문은 조그마한 문파이지만 강호의 의리를 가진 문파로서 강호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는 소수민이 막가장의 무공을 제대로 소화해서,
숭무문의 제자들의 무공을 높여주면서도,
막가장이 숭무문에서 막주구를 빼내서 자기들의 무공을 가로챘다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숭문무이 막가장으로부터 떳떳한 입장이 되어서 강호에서 활동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소수민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소수민은 막주구의 말을 들으면서 한참 동안을 고민을 하다가 막주구에게 말을 꺼냈다.
- 그러면 나는 막 대협에게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 말씀하십시오!
- 만약, 말이요, 내가 막가장의 무공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결과,
막가장에서 막가장의 무공을 숭무문에서 갈취했다고 주장하게 된다면,
그래도 막 대협은 우리 숭무문의 일원이 될 생각인 것이요?
- 나는 소 대협의 능력을 믿고 싶습니다!
- 나는 만약의 경우를 막 대협에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 이미 나는 숭무문에 몸을 의탁할 생각으로 이곳 고앙까지 온 것입니다.
- 막 대협의 생각이 그렇다면 우리 숭무문에서 막 대협의 대우는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습니까?
- 소 대협이 나의 무공을 손을 보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소!
- 내가 막 대협의 무공을 손을 보아준다고 하여도 막 대협의 무공은 대룡들을 따르지는 못할 것이요!
- 그러면 나를 숭무문의 대주들의 무공과 비교를 한다면 어떻습니까?
- 내가 막 대협의 무공을 손을 보아준다면,
아마도 막 대협은 대주들의 윗길이 될 것이요!
- 그렇다면 나는 숭무문에서 대룡들의 대우를 받고 싶습니다!
- 막 대협이 진정으로 숭무문의 가족이 되실 생각이 있다면,
지금 나에게 막 대협이 가진 것을 주시오!
- 소 대협이 나 하나로 인하여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나를 받아준 것에 대하여,
나는 먼저 소 대협에게 감사드리오!
- 막 대협이 가진 것을 나에게 빨리 줄수록,
나는 막 대협의 무공을 손보아줄 시기가 빨라질 것이요!
- 그러면 나는 소 대협과 잠시 이곳에서 머물러도 되겠소?
- 아직 막가장이 숭무문과 싸우기 위하여 움직인 것이 아니니까,
막 대협은 나와 함께 이곳에 있어도 될 것이요!
- 그러면 소 대협은 나와 같이 온 호 대협은 오리 산으로 보내실 것입니까?
- 호히두는 이곳에 남아있도록 할 생각이요!
- 그러면 내가 언제부터 소 대협에게 내가 가진 것을 넘기면 되겠습니까?
- 막 대협이 문주에서 이곳까지 오시느라고 고생하셨을 것이니,
막 대협은 오늘은 쉬시고 내일부터 시작합시다!
-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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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봅니다.
감사 합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ㅐ다
감사 드립니다
줄감요....
즐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