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롱리스트,
오랜만에 소설로 돌아온 아룬다티 로이의 작품 우세
앨리슨 프루드, 인터넷판 가디언지 2017년 7월 27일 치
문화 〉 도서
데뷔작의 맨부커상 수상 이십년 만에 그녀의 신작 소설 최고의 행복 사역이 스타작가들과 신진작가들이 가세한 13편 롱리스트 경쟁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롱리스트엔 문학계의 거물들이 여럿 들어있다. 이들이 그간 받은 문학상패들을 따로 한 자리에 모아놓는다면 아마도 그 진열장에는 퓰리처상을 비롯해 코스타상 베일리상 폴리오상 임팩트상 골드스미스상 등 상이란 상은 죄다 들어있을 듯. 이번에 로이―기왕에 부커상을 받은바 있는 작가론 유일한 후보―는 성전환 인도여성에 관한 작품으로 롱리스트에 들었다. 심사위원들이 전하는 말로, 이 소설은 “재밌고 활기 충만한 소설”이다. 올 초 가디언지와의 대담에서 로이는 두 번째 소설의 산생에 이십년씩이나 걸린 사연을 이렇게 말했었다. “소설은 나름의 시간이라는 걸 가지고 있다. 그에 따라 그저 소설가는 쓸 뿐이다. 그와 같아서 내가 바빠할 게 없다. 내가 쓰는 것보다 더 빠르게라거나 더 느리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설은 마치 지층을 겹겹이 쌓는 퇴적암 같은 것뿐이고, 그 주위를 계속 헤엄치듯 써진다 할까.”
맨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50여 편 작품을 심사하며, 전에 영국 내 유명 문학상의 최종심까지 올랐다가 상을 받지 못했던 작가 네 명을 선발했다. 그 자리에 알리 스미스가 “인도적이며 우스꽝스럽고 쾌활하고 낙관적인”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다룬 소설 가을 로 선발되었고, 또 제이디 스미스가 한 댄스교실에서 만난 두 런던 여자의 우정과 경쟁을 이야기하는 스윙 타임 으로 선발되었다. 그리고 내전의 조짐에 미국으로 이주하는 아일랜드남자 이야기인 끝없는 나날 로 세바스찬 배리가 경합하고 있으며, 모신 하미드는 땅굴을 파 도시에서 도시로 여행하는 난민 세계를 천착한 러브스토리 출 서방 으로 선발되었다.
지난 2014년 부커상은 미국작가들에게도 개방됐다. 미국작가로는 지난해 폴 빗티가 완판 으로 첫 수상자가 됐다. 올해는 미국문학의 큰 별인 세 명의 작가가 상을 경합한다. 폴 오스터는 한 인간의 네 가지 동시적 생애를 탐색한 소설 4321 로 심사위원회로부터 그 “중량급”을 인정받았고, 단편소설 작가로 이름난 조지 소로스는 열한 살 아들의 납골함이 묻힌 묘지를 방문하는 아브라함 링컨을 좇는 장편 데뷔작 바르도에 간 링컨 으로, 콜슨 화이트헤드는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이미 수상한, 여성노예의 조지아 면화농장 탈출기라는 기상천외한 소설 지하 철로 로 경쟁하고 있다.
문호를 개방하는 문제로 논란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심사위원장 로라 영은 말했다. “미국작가들을 포함시키기 이전부터도 개인적으로 꽤 이상하게 여겼던 게 있다. 그러니까 부커상은 영국과 영연방 국가 아일랜드와 짐바브웨 작가들의 영문 소설이면 누구든지 받을 수가 있었다―이런 결합 형태가 좀 괴이했다. 그래서 [미국작가들을 포함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진일보하는 거라고 판단했다, 제 생각으로는 독자나 작가, 출판사 들이 너무 초조하게 굴 일만은 아닙니다.” 올해 출품 작가 증 약 삼분의 일이 미국작가다―지난해는 좀 덜했었다고 영은 덧붙였다.
손더스와 화이트헤드와 오스터가 신예 두 명과 경쟁한다. 29세의 영국작가 피오나 모즈리와 38세 미국작가 에밀리 프라이드런드로 두 작가는 모두 장편 데뷔작이 선발됐다. 엘메트 와 늑대들의 역사. 그리고 이들 작품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임팩트문학상 수상작가 존 맥그리거의 작품, 열세 살 소녀의 휴일 실종 이후 피크 자치마을의 삶을 다룬 소설 13번 저수지, 그리고 카밀라 샴시의 소설 홈 파이어 와 합류한다. 홈 파이어는 히스로공항 조사실에서 드러나는,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의 현대판이다.
올해의 롱리스트는 아일랜드작가 마이크 매코맥의 한 문장 장편소설 솔라 본스 로 완성된다. 작년 그에게 골드스미스상을 안긴 작품이다. 이 소설은 2016년 영국에 아무 연고가 없던 아일랜드 독립출판사 트램프 프레스에서 처음 출간되어서 부커상 출품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캐논게이트 출판사를 통하면서 재출간 되어 자격을 득했다.
심사위원장 로라 영은 심사위원들이 경쟁작 십삼 편 심사에 착수하고 나서야 그들의 다양성을 실감했던 일화들을 세세히 강조했다. 영국과 미국 작가들이 각 네 명이었고, 아일랜드와 파키스탄계 영국 작가들이 각 2명, 그리고 인도작가가 1명이었다, 이들 중에 남성작가는 7명이었고 여성작가는 6명이었다. 또 데뷔작이 세 편 있었고 독립출판사 출품작이 3편.
이번의 롱리스트는 그들의 문학적 스타일이나 목소리뿐 아니라 주인공들의 문화 연령 성정체성 면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쇼케이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소설들에 공통하는 정신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들의 주제가 불온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저력과 그 올올은 시대의 피로감을 위로하듯 낙관적이었다.”고 영은 말했다. “기성작가든 신예작가든, 그들의 저자 모두는 소설문학의 다양한 형식과 기교를 탐색했다. 전형적 방식을 따른 작업부터 소설 문예의 장애물을 치우려는 시도까지.”
올해 부커상에는 총 144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먼저 심사위원단이 십 편의 작품을 엄선했고, [위원장] 영과 그녀의 동료들이 구성한 객원 심사위원회―리라 아잠 장가네 문학평론가 새라 홀 작가 톰 필립스 아티스트 콜린 써론 여행 작가―는 기왕에 부커상을 수상했던 살만 루슈디와 로디 도일 등의 신작들을 심사대상에 두지 않았다.
소설을 산생하는 작가들의 정력과 헌신을 잘 알기에, 늘 낙선 결정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점을 감안해주셨으면 한다.”고 영은 말했다. “그렇지만, 논란이 여러 차례 적지 않았다는 차원에서, 저와 우리들이 무척 힘들었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건 아니다―합의는 원만히 이루어졌다.”
이제 영과 그녀의 동료 심사위원들은 오는 9월 13일 발표될 여섯 편의 쇼트리스트 선정을 위해 열세 편 소설을 다시 읽어보고 있다. 올 부커상 수상작은 10월 17일에 베일을 벗는다. 수상자는 1969년 이래로 힐러리 맨텔, 아이리스 머독, 이언 매큐언 같은 역대 수상자 명단에 들게 된다. 지난해 수상작 완판은 현재까지 36만 부 이상의 책이 팔렸다. 수상작 발표 직후에 주간 판매부수가 658% 치솟았다.
2017년 맨부커상 롱리스트 소설들
4 3 2 1, 폴 오스터
끝없는 나날, 세바스찬 배리 days without end
늑대들의 역사, 에밀리 프라이런드 history of wolves
출 서양, 모신 하미드 exit west
솔라 본즈, 마이크 매코맥 solar bones
13번 저수지, 존 맥그리거 reservoir 13
엘멧, 피오나 모즈리 elmet
최고의 행복 사역, 아룬다티 로이 the ministry of utmost happiness
바도에 간 링컨, 조지 손더스 lincoln in the bardo
홈 파이어, 카밀라 샴시 home fire
가을, 알리 스미스 autumn
스윙 타임, 제이디 스미스 swing time
지하 철로, 콜슨 화이트헤드 the underground railroad
영문기사 원문출처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7/jul/27/man-booker-prize-2017-longlist-led-by-arundhati-roy-return-to-fi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