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시조집 -계단오르기
제 목 : 계단 오르기
* 저 자 : 김수연
* 분 량 : 116쪽
* 가 격 : 10,000원
* 책 크기 : 130x 210mm
* 초판인쇄 : 2021년 7월 2일
* ISBN : 979-11-89678-71-5
* 도서출판 명성서림
저/자/소/개
□ 天香 김수연 연보
1948년 강원 태백 출생
1971년 신학대 졸업
1980년 아가연합꽃꽂이 지도자 취득
1983년 수연꽃꽂이 중앙회 회장
1986년 한·불 꽃꽂이작가 수료
1986년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 박사의 특별 공로상 수상
1987년 한·일 꽃꽂이 교류전 공로상 수상
1988~1992년 세계 미스 유니버시티 컨테스트 심사위원
1988년 대한민국 사회교육 문화상 수상
1988년 국제연합 I.C.A 특별 공로상 수상
1989년 서울시 꽃의 날 꽃마음 대상 수상
1991년 일본화도 가현지방 이께노보 꽃꽂이 수료
1996년 대한민국 아카데미 특별공로상 수상
1995년 문학세계 시 부문 신인상
1995년 한국꽃꽂이협회 지회장 역임
1996년 이화여자대학 꽃예술 최고지도자 전문교육 이수
1997년 플로리스트 코리안 컵 심사위원 역임
1997년 한국꽃꽂이협회 상임위원 역임
1999~2002년 공주산업대학 꽃꽂이 교수 역임
2008~2012년 한국자격개발원 영등포 지회장 역임
2016년 광명시 문화예술 발전기금 수혜
2016년 위대한 한국인100인 대상 시문학혁신발전공로 대상 수상
2019년 화백문학 시조 부문 신인상
2021년 사)한국문학협회 우수작가 창작지원금 수혜(시조부문)
□ 저서
1995년 수연꽃꽂이 작품집 2권 출간
1999년 전통 꽃꽂이 2권 출간
□ 시집
1995년 네가 주는 사랑이 네게 감동이 아니고 <한누리 미디어>
1996년 아득한 그리움으로 꿈에라도 만나고 싶다 <천우>
2010년 길이 끝난 그 곳에 뜬 무지개를 딛고 <책나무>
2010년 꽃이 부르는 노래 <책나무>
2016년 사랑을 리필하다 <등대지기>
2018년 시 짓는 여자 <등대지기>
2020년 여백에 담다 <명성서림>
□ 김수연 작가 근황
수연꽃꽂이중앙회 회장
사) 한국문학협회 이사
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사) 화백문학 경기 지회장
사)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Email: suyeoun88@naver.com
Mobile: 010-2757-8808
눈으로 듣는 산의 말씀 그 깨달음의 울림
- 이근배 (시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내 나라는 산의 나라다. 겨레의 영산
백두산이 등뼈를 세워 온 강토를 이루니 백두대간이요.
산, 산, 물, 물, 나무, 나무, 꽃, 꽃, 풀, 풀 …. 봄, 여름, 가을, 겨울 비단에 꽃수 놓으니 금수강산일레라.
누천년 이 보금자리에서 해와 달과 별과 … 눈, 비, 바람, 더불어 노래하고 춤추었나니 내 나라의 백성들 시로 해가 뜨고 시로 달이 졌네라.
그 가운데 산은 우리네 먼 조상부터 곧 하늘이고 땅이었나니 동서고금에 산을 노래하지 않은 시인이 어디 있을까마는 이 땅의 시인들 소월의 싯귀처럼 “산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였어라.
여기 오늘 김수연 시인의 시조집『계단 오르기』는 참으로 벅찬 가슴으로 내 나라의 산을 모두 껴안고 볼 부비고 오르내리며 오랜 시간 묻고 대답하여 얻어낸 깊은 사색의 언어요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화두이다.
더구나 내 나라의 말씀과 내 겨레의 가락이 하늘에 열린 날부터 산과 물을 되새김하며 낳은 인류 으뜸의 시형식인 시조의 불가사의한 운율에 흠뻑 시를 적시니 그 울림이 어찌나 깊고 멀던지
주전자에
연잎 하나
물을 끓여 달인다
연잎이
불어나듯
굽어진 허릴 펴서
푸르던
시절 뼈마디
백두산도 넘겠다
-「연잎 하나」전문
아무렇지도 않는 일상에서 어떻게 이처럼 속이 꽉 찬 시를 뽑아 낼 수 있을까. 시인은 연잎 하나를 주전자에 넣고 차를 달였을 것이다. 마른 연잎이 끓는 물 속에서 푸르게 펴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거기서 무슨 시가 나올까, 무심히 지나치고 말일이다.
그런데 김수연은 번쩍! 한줄의 시를 떠올린다.
“푸르던 / 시절 뼈마디 / 백두산도 넘겠다”고 에베레스트도 있지만 우리는 백두산이다. 젊은 날에는 산을 오르면서도 뼈마디가 온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시들어 감을 느꼈을 것이다. 옳거니, 연잎이 퍼져 푸른 날로 돌아가듯 내 뼈마디도 다시 푸르던 시절이 되면 백두산도 넘겠구나,
풀이하면 그렇지만 시조 단수 44 글자에다 연잎 한 장으로 산 오르기의 많은 날들을 담아내다니, 이 한 편만으로도 한 권의 시집이 아닌가.
높거나 낮거나 멈출 수 없이 걸어서 팔일봉 비탈길 돌아
낙엽을 헤쳐 가면
바람결 채 못 핥고 간 노루귀꽃 상큼 웃네
-「산에 가야」3수
“한 여자를 사랑하듯 산을 사랑한다”고 J.코스트는 짚었다. 왜 사람처럼 산을 사랑했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사랑도 있지만 미움도 있다. 만남도 있지만 헤어짐도 있다.
주는 것도 있지만 뺏는 것도 있다. 그러나 산은 언제나 그대로이다. 비 바람이 불고 눈이 쌓여도 산은 늘 그대로이다.
아니 산은 오르는 자에게는 언제나 반갑게 맞아준다.
왜 산을 사랑하는가. 가파른 돌길과 비탈길을 왜 걷고 또 걷는가. 누가 대답해다오. 김수연은 이렇게 내놓는다.
“바람결 채 못 핥고 간 노루귀꽃 상큼 웃네”이 기쁨을 누가 알까.
조잘조잘 읊어대고
무어라 흘렸는지
나뭇잎이 팽그르르
눈 흘기고 떨어지며
누구나
한두 가지쯤
흉허물 없을까 고
-「새들은」전문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 가면 응진당이라는 암자가 있다. 네 기둥 하나에는“안청비관이능어眼聽鼻觀耳能語”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눈으로 듣고 코로 보고 귀로는 말한다.”것인데 부처님의 깨달음의 지혜만이 아니라 바로 시인의 능력이기도 하다.
산에 가면 삼라만상을 모두 보게 되고 세상의 소리들을 다 듣게 된다. 그 어느 것 하나 시가 되지 않는 것이 없고 그 어느 것 하나 오래 새겨둘 말씀이 아닌 것이 없다.
김수연은 새들의 말을 알아듣는 눈을 가졌다.
새들이 읊어대는 소리를 나뭇잎이 눈 흘기고 떨어지며 하는 말
“누구나 / 한두 가지쯤 / 흉허물 없을까 고”그렇다 저들 새들과 나뭇잎들도 눈, 코, 입, 귀가 있다. 새들의 말을 나뭇잎이 알아듣고 그 나뭇잎의 말을 시인은 받아쓴다.
그러고 보면 산은 시의 곶간이요 우주이다. 김수연이 산을 사랑하는 것은 사람의 세상에서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가르침의 말씀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뼈마디가 닳도록 산을 오르고 올라서 마침내 김수연은 오늘의 산의 시인, 그것도 내 겨레의 시인, 시조의 시인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더욱 높고 먼 시의 산봉우리에 오르기를 빈다.
차 례
1부 ● 산에 가야
연잎 하나 …… 21
산수유 꽃이 팝콘같이 피네 …… 22
산에 가야 …… 23
소문 …… 24
갓 뿌려 논 속말 …… 25
초록물이 들다 …… 26
수리봉에 올라 …… 27
그 산은 어떤 비밀이 …… 28
트롯 리듬 …… 30
잘 해낼 수 있을까 …… 31
덜컹덜컹 …… 32
불로장생 길 …… 33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 34
버려진 사랑 같이 …… 35
집들이 부풀어 오른다 …… 36
떠다니는 뿌리 …… 37
해 질 녁 …… 38
풍경소리 …… 39
그래도 살아 …… 40
새날이 동트는 한강 …… 41
2부 ● 빛나진 않아도 찬란해
벚꽃놀이 …… 45
보이는 것은 산 …… 46
명산이 여기네 …… 47
조심하라 …… 48
그림은 잘 몰라도 …… 49
텃밭에서 웃다 …… 50
빛나진 않아도 찬란해 …… 51
여름 숲 …… 52
새들은 …… 53
빗속에서도 땀이 흐르고 …… 54
한 닢의 사랑 …… 55
허공의 그 울림 …… 56
무엇이 있길래 …… 57
소리에 실려 보낸 무게 …… 58
울음 울던 날도 그리워 …… 59
낯선 풍경 …… 60
바위에 경배하듯 오르니 …… 61
눈발 속에서 …… 62
올라 갈 때 내려올 때 …… 63
새해 아침 …… 64
3부 ● 어디쯤 쉬었다 갈까
꽃이 진다고 …… 69
이화령고개 너머 …… 70
견우봉을 겨누다 …… 71
어디 쯤 쉬었다 갈까 …… 72
용암산 긴등에 올라 …… 73
산다는 게 …… 74
몸살 앓는 도봉산 …… 75
가을 진달래 …… 76
왕방산 새는 …… 77
잠깐의 사이에는 …… 78
변하는 게 참 많다 …… 79
산놀이 …… 80
주저앉은 은행잎 하나 …… 81
내가 산이 되고파 …… 82
높아서 더 가보고 싶네 …… 83
겨울 산 …… 84
다람쥐 머뭇대는 동안 …… 85
함박눈 …… 86
산이 길을 묻습니다 …… 87
한라산 해돋이 …… 88
4부 ● 계단 오르기
아! 톡 …… 93
말 없는 대답이네 …… 94
산 향기 그득히 마시니 …… 95
고려산 진달래 …… 96
나무와 하나 되다 …… 97
자수 실을 잘 못 끼웠나 …… 98
꽃에는 우주가 있다 …… 99
그리움은 아득하고 …… 100
북한산 대동문에서 …… 101
나뭇잎 엽서 …… 102
모두가 보인다 …… 103
바람이 전하는 말 …… 104
아버지의 산 …… 105
뉘엿뉘엿 …… 106
꽃 지는 줄도 몰랐네 …… 107
계단 오르기 …… 108
그런대 그런데 …… 109
이끄시는 대로 …… 110
화담 숲 나들이 …… 111
여러 빛깔 …… 112
쌍봉낙타 등에 올라 …… 113
첫댓글 김수연 선생님의 시조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