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상봉역09:21 국수역10:13 약수터10:48 도곡리갈림길11:15 형제봉507.6m11:42 청계산정상658m(점심)12:19 부용산366m14:26 신원역15:20.음식점(막걸리). 신원역16:21 상봉역17:04신풍역17:58
서울근교에 청계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성남, 포천, 양평에 있는데 오늘은 양평에 있는 청계산에 가기로 했다.
연휴라 그런지 상봉역에는 등산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용환, 계선, 권오, 본인 포함 4명이 모였는데 상철이 나타나지 않아서 전화를 했더니 내일이 토요일이라 내일 가는 줄 알았다고 해서 결국 4명이 등산을 가게 되었다.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이 아닌 탓에 빈 좌석이 없어서 떨어져 있는 좌석에 앉거나 서서 가야했다.
국수역에서 내렸는데 미세먼지가 많다면서 권오가 마스크를 사서 주길래 쓰고서 등산을 하다가 갑갑해서 결국 마스크를 벗고서 올라간다.
권오가 선두에 서서 빠른 속도로 올라가니 뒤에서 따라가기 힘들다고 야단이다.
힘들어도 권오를 쫒아가다보니 땀이 흘러내린다.
날씨가 따뜻하니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등산로가 질퍽거리며 진흙이 등산화에 늘어 붙는다.
가끔 멈춰서서 등산화의 진흙을 나무등걸에 비벼 털어낸다.
잣나무가 많이 보이고 바위가 별로 없는 육산이다.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올라가라는 표지판이 몇개 보인다.
약수터를 지나 도곡리갈림길에 있는 나무평상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쉬면서 뒤에 오는 일행과 합류해서 방울토마토와 또 상철이가 안오는 바람에 남는 김밥을 4명이 나누어 들며 휴식을 취한다.
형제봉에는 소나무 위에 조형물로 밧줄을 타는 사람, 사자의 모습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 보인다.
형제봉 표지석에서 4명이 기념사진을 찍는다.
몇번이나 산등성이를 넘은 후에야 청계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공간이 넓어 헬기장도 있고 표지석이 두개나 있었다.
양평군 양서면과 서종면의 경계에 있어서 두개의 면에서 각각 표지석을 세운듯싶다.
행정구역이 다른 두 곳에서 표지석을 각각 따로 세운 명산이 우리나라에는 여러 군데 있다.
4명이 청계산의 표지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서 김밥, 단팥빵, 배를 나누어 먹었다.
정상 바로 아래 음식을 파는 간이천막에는 등산객들도 보인다.
이제 하산길로 접어든다.
오던 길로 되돌아 오다보니 형제봉을 살짝 옆으로 우회해서 가다가 국수역과 부용산의 갈림길에서 내가 이왕 온거 부용산을 거쳐서 신원역이나 양수역으로 가자고 해서 부용산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가면서도 국수역으로 가지 왜 부용산으로 가느냐고 말들이 많았다.
형제봉에서 부용산 쪽으로 가다보니 하산길이 굉장히 가파르고 경사진 등산로가 계속 이어졌다.
내가 공연히 부용산을 가자고 해서 친구들을 고생시키고 있다는 후회가 들었으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등산객도 거의 없는 그런 길로 계속 오르락 내리락 등산로가 이어 질 뿐이다.
그래도 산악회의 리본이 계속 이어져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힘들게 부용산 정상에 도착해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휴식을 취한다.
이제 양수역이나 신원역으로 가야되는데 어느 쪽이 가까운지 모르겠으나 아침에 잠깐 인터넷 검색에서는 신원역이 제일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었다.
마침 저 아래서 쉬고 있는 등산객이 보여서 쫓아 내려가 물어보니 신원역은 1시간, 양수역은 2시간 걸린다고 한다.
일행이 다 도착해서 결국 신원역으로 하산을 한다.
신원역 근처에 오니 자전거로 여러 번 와보았던 길이라 눈에 익었다.
신원역 근처의 식당을 찾아보았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고 들어간 집에도 마땅한 메뉴가 없어서 결국 지평 생막걸리 2병에 부침개를 시켰다. 생막걸리에 은근히 술이 취해 취기가 오랫동안 이어지네요!
술좌석에서도 부용산을 가자고 해서 고생을 시켰다며 나를 씹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오늘 나는 완전히 죽일 놈이 되었습니다.
5시간 정도 걸으시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집 근처에 다다르니 벌써 저녁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