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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가(敎訓歌) // 현인(賢人) 군자(君子)
來滄海月(래창해월) 一春家在(일춘가재) 漢陽(한양) 華(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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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가(敎訓歌) // 현인(賢人) 군자(君子)
來滄海月(래창해월) 一春家在(일춘가재) 漢陽(한양) 華(화)
제일절(第一節)
왈이자질(曰爾子姪) 아이들아. 경수차서(敬受此書) 하였어라.
너희도 이 세상(世上)에 오행(五行)으로 생겨나서 삼강(三綱)을 법(法)을 삼고
오륜(五倫)에 참여해서 이십(二十)살 자라나니 성문고족(盛門孤族)
이내집안 병숭(病崇) 없는 너희거동 보고나니 경사로다.
소업(所業) 없이 길러내니 일희일비(一喜一悲) 아닐런가.
내 역시 이 세상에 자아시(自兒時) 지낸 일을 역력히 생각하니
대저인간 백천만사(百千萬事) 행코나니 그뿐이오. 겪고 나니 고생일세.
그중에 한가지도 소업(所業) 성공(成功) 바이없어 흉중에 품은회포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온후에 이내신명(台乃身命) 돌아보니
나이 이미 사십(四十)이오.
세상풍속 돌아보니 여차여차 우여차(又如此)라.
아서라 이내신명 이밖에 다시없다.
구미용담(龜尾龍潭) 찾아들어 중한맹세 다시하고, 부처(夫妻)가 마주앉아 탄식하고
하는 말이 대장부 사십(四十) 평생 하염없이 지냈나니 이제야 할길없네.
자호(字號)이름 다시지어 불출산외(不出山外) 맹세하니,
기의심장(其意深長) 아닐런가.
슬프다 이내신명 이리될 줄 알았으면 유산은 고사하고 부모님께 받은 세업
근력기중(勤力其中) 하였으면 악의악식(惡衣惡食) 면치마는 경륜(經綸) 이나
있는 듯이 효박한 이 세상에 혼자앉아 탄식하고 그럭저럭 하다가서 탕패(蕩敗)
산업(産業) 되었으니 원망도 쓸데없고 한탄도 쓸데 없네. 여필종부 아닐런가.
자네역시 자아시(自兒時)로 호의호식 하던말을 일시도 아니말면
부화부순(夫和婦順) 무엇이며 강보(襁褓)의 어린자식 불인지사(不忍之事) 아닐런가.
그말저말 다던지고 차차차차 지내보세.
천생(天生) 만민(萬民) 하였으니 필수기직(必授其職) 할것이오.
명내재천(命乃在天) 하였으니 죽을 염려 왜있으며
한울님이 사람낼때 녹없이는 아니내네 우리라. 무슨팔자 그다지 기험할꼬
부하고 귀한사람 이전세상 빈천이오.
빈하고 천한사람 오는시절 부귀로세.
천운(天運)이 순환하사 무왕불복(無往不復) 하시나니
그러나 이내 집은 적선(積善) 적덕(積德) 하온 공은
자전자시(自前自是) 고연(固然)이라.
여경(餘慶)인들 없을소냐 세세(世世) 유전(遺傳) 착한마음 잃지말고 지켜내어
안빈락도 하온후에 수신제가 하여보세.
아무리 세상사람 비방하고 원망말을 청이불문(聽而不聞) 하여두고
불의지사(不意之事) 흉한빛을 시지불견(視之不見) 하여두고
어린자식 효유(曉諭)해서 매매사사 교훈하여
어진일을 본을받아 가정지업(家庭之業) 지켜내면 그 아니 낙일런가.
제이절(第二節)
이럭그럭 안심해서 칠팔삭 지내나니 꿈일런가 잠일런가.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내어 정심수신 하온후에
다시앉아 생각하니 우리집안 여경(餘慶)인가
순환지리(循環之理) 회복인가 어찌이리 망극한고
전만고(前萬古) 후만고(後萬古)를 역력히 생각해도 글도 없고 말도 없네
대저 생령(生靈) 많은 사람 사람 없어 이러한가.
유도(儒道) 불도(佛道) 누천년에 운이 역시 다 했던가.
윤회(輪回)같이 돌린 운수 내가 어찌 받았으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 사람 내가 어찌 높았으며
한세상 없는 사람 내가 어찌 있었던고 아마도 이내일은 잠자다가 얻었던가.
꿈꾸다가 받았던가 측량치 못할네라
사람을 가렸으면 나만 못한 사람이며
재질을 가렸으면 나만 못한 재질이며
만단의아(萬端疑訝) 두지마는 한울님이 정하시니 무가내라 할길없네
사양지심(辭讓之心) 있지마는 어디가서 사양하며
문의지심(問議之心) 있지마는 어디가서 문의하며
편언척자(片言隻字) 없는법을 어디가서 본을볼고
묵묵부답(黙黙不答) 생각하니 고친 자호(子號) 방불하고
어린 듯이 앉았으니 고친이름 분명하다.
그럭저럭 할길없어 없는 정신 가다듬어 한울님께 아뢰오니
한울님 하신말씀 너도 역시 사람이라 무엇을 알았으며 억조창생(億兆蒼生) 많은 사람
동귀일체(同歸一體) 하는 줄을 사십평생 알았더냐
우습다 자네사람 백천만사 행할 때는 무슨 뜻을 그러하며
입산한 그날부터 자호(子號)이름 고칠 때는 무슨 뜻을 그러한고
소위 입춘(立春) 비는 말은 복록은 아니빌고
무슨 경륜(經綸) 포부(抱負)있어 세간중인(世間衆人) 부동귀(不同歸)라
의심 없이 지어내어 완연히 붙여두니 세상사람 구경할때 자네마음 어떻던고
그런 비위(脾胃) 어디두고 만고(萬古) 없는 무극대도(無極大道) 받아놓고 자랑하니
그 아니 개자한가.
세상사람 돌아보니 많고 많은 그 사람에 인지재질(人之才質) 가려내어
총명 노둔(魯鈍) 무엇이며
세상사람 저러하여 의아(疑訝) 탄식(歎息) 무엇인고
남만 못한 사람인줄 네가 어찌 알았으며
남만 못한 재질인줄 네가 어찌 알잔말고
그런 소리 말아어라 낙지이후(落地以後) 첨이로다
착한운수 둘러놓고 포태지수(胞胎之數) 정해내어 자아시(自兒時) 자라날 때
어느 일을 내 모르며 격치(格致) 만물(萬物) 하는 법과 백천만사 행하기를 조화중에
시켰으니 출등인물(出等人物) 하는 이는 비비유지(比比有之) 아닐런가
지각없는 세상사람 원한 듯이 하는 말이 아무는 이 세상에 재승박덕(才勝薄德) 아닐런가
세전산업(世傳産業) 탕패(蕩敗)하고 구미용담(龜尾龍潭) 일정각(一亭閣)에
불출산외(不出山外) 하는 뜻은 알다가도 모를네라
가난한 저 세정에 세상사람 한데 섞여 아유구용(阿諛苟容) 한다해도
처자(妻子) 보명(保命) 모르고서 가정지업(家庭之業) 지켜내어
안빈낙도(安貧樂道) 한단말은 가소절장(可笑節腸) 아닐런가
이말저말 붕등(崩騰)해도 내가알지 네가알까
그런생각 두지말고 정심수도(正心修道) 하였어라
시킨대로 시행(施行)해서 차차차차(次次次次) 가르치면
무궁조화(無窮造化) 다 던지고 포덕천하(布德天下) 할것이니
차제도법(次第道法) 그뿐일세
법을 정(定)코 글을 지어 입도한 세상사람
그날부터 군자되어 무위이화(無爲而化) 될것이니 지상신선(地上神仙) 네아니냐
제삼절(第三節)
이 말씀 들은후에 심독희(心獨喜) 자부(自負)로다.
그제야 이날부터 부처가 마주앉아 이말 저말 다한 후에 희희낙담 그 뿐일세.
이제는 자네듣소 이내몸이 이리되니
자소시(自小時) 하던 장난 여광여취(如狂如醉) 아닐런가.
내 역시 하던 말이 헛말이 옳게 되니 남아 역시 출세 후에 장난도 할 것이오
헛말인들 아니할까 자네 마음 어떻던고 노처(老妻)의 거동(擧動)보소
묻는 말은 대답쟎고 무릎안고 입 다시며 세상소리 서너마디 근근히 끌어내어
천정만 살피면서 꿈일런가 잠일런가
허허세상 허허세상 다 같은 세상사람 우리 복(福)이 이러할까
한울님도 한울님도 이리 될 우리 신명 어찌 앞날 지난고생 그다지 시키신고
오늘사 참말이지 여광여취(如狂如醉) 저 양반들 간곳마다 따라가서 지질한
그 고생을 눌로 대해 그말하며 그중에도 집에 들면 장담같이 하는말이
그 사람도 그 사람도 고생이 무엇인지 이내팔자 좋을진대
희락(喜樂)은 벗을 삼고 고생은 희락이라
잔말 말고 따라가세 공로(功勞)할 내아니라
내 역시 얼척없어 얼굴을 뻔히 보며 중심에 한숨지어 이때까지 지낸 일은 다름이 아니로다
인물대접 하는 거동 세상사람 아닌 듯고 처자에게 하는 거동 인애지정 지극하니
천은(天恩)이 있게 되면 좋은 운수(運數) 회복(回復)할 줄 나도 또한 알았읍네
일소일파(一笑一罷) 하온 후에 불승기락(不勝其樂) 되었어라
그럭저럭 지내다가 통개중문(通開中門) 하여두고 오는 사람 가르치니
불승감당(不勝勘當) 되었더라.
현인(賢人) 군자(君子) 모여들어 명명기덕(明明其德) 하여내니
성운성덕(盛運盛德) 분명하다
제사절(第四節)
그 모르는 세상사람 승기자(勝己者) 싫어할 줄 무근설화(無根說話) 지어내어
듣지 못한 그 말이며 보지 못한 그 소리를 어찌 그리 지어내서 향인설화(鄕人說話)
분분하다 슬프다
세상사람 내 운수 좋다하니 네 운수 가련한 줄 네가 어찌 알잔 말고 가련하다
경중 향중(鄕中) 무인지경(無人之境) 분명하다
어진사람 있게 되면 이런 말이 왜있으며 향중(鄕中) 풍속(風俗) 다 던지고
이내 문운(門運) 가련하다
말도 못한 흉언괴설(凶言怪說) 남보다 배나하며 육친(六親)이 무슨 일로 원수같이
대접하며 살부지수(殺父之讐) 있었던가.
어찌 그리 원수런고 은원(恩怨)없이 지낸 사람 그중에 싸잡혀서
또 역시 원수(怨讐)되니 조걸위학(助桀爲虐) 이 아닌가
아무리 그러해도 죄 없으면 그뿐일세
아무리 그러하나 나도 세상 사람으로 무단히 사죄 없이 모함(謀陷)중에 들단말가
이 운수 아니려면 무죄한들 면할소냐
하물며 이내 집은 과문지취(科門之聚) 아닐런가
아서라 이내신명(台乃身命) 운수도 믿지마는 감당도 어려우며 남의이목 살펴두고
이같이 아니 말면 세상을 능멸한 듯 관장(官長)을 능멸한 듯 무가내라 할길없네
무극(無極)한 이내 도는 내 아니 가르쳐도 운수 있는 그 사람은 차차차차 받아다가
차차차차 가르치니 나없어도 다행 일세 행장을 차려내어 수천리를 정영하니
수도하는 사람마다 성지우성(誠之又誠) 하지마는
모우미성(毛羽未成) 너희들을 어찌하고 가잔말고 잊을 도리 전혀 없어
만단효유(萬端曉諭) 하지마는 차마 못한 이내회포 역지사지(易地思之) 하였어라
그러나 할 길 없어 일조분리(一朝分離) 되었더라
제오절(第五節)
멀고먼 가는 길에 생각나니 너희로다 객지에 외로 앉아 어떤 때는 생각나서
너희수도 하는 거동 귀에도 쟁쟁하며 눈에도 삼삼하며
어떤 때에 생각나서 일사위법(日事違法) 하는 빛이 눈에도 거슬리며
귀에도 들리는 듯 아마도 너희거동 일사위법 분명하다
명명한 이운수는 원한다고 이러하며 바란다고 이러할까
아서라 너희거동 아니봐도 보는 듯다
부자유친(父子有親) 있지마는 운수조차 유친이며
형제일신(兄弟一身) 있지마는 운수조차 일신(一身)인가
너희역시 사람이면 남의수도 하는 법을 응당히 보지마는
어찌 그리 매몰한고 지각없는 이것들아 남의수도 본을 받아 성지우성(誠之又誠)
공경해서 정심수신(正心修身) 하였어라
아무리 그러해도 이내몸 이리되니 은덕이야 있지마는
도성덕립(道成德立) 하는 법은 한 가지는 정성이요
한 가지는 사람이라
부모의 가르침을 아니 듣고 낭유(浪遊)하면
금수에 가즉하고 자행자지(自行自止) 아닐런가
우습다 너희사람 나는 도시 모를네라
부자형제 그가운데 도성덕립(道成德立) 각각이라
대저 세상 사람중에 정성 있는 그사람은 어진사람 분명하니
작심(作心)으로 본을 보고 정성공경 없단 말가 애달하다
너희들은 출등(出等)한 현인들은 바랄 줄 아니로되
사람의 아래 되고 도덕에 못 미치면 자작지얼(自作之孼) 이라도
나는 또한 한(恨)이로다
운수야 좋거니와 닦아야 도덕이라
너희라 무슨 팔자 불로자득(不勞自得) 되단말가
하염없는 이것들아 날로 믿고 그러하냐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한울님을 믿었어라
네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捨近取遠) 하단말가
나 역시 바라기는 한울님만 전혀 믿고
해몽 못한 너희들은 서책(書冊)은 아주폐코 수도하기 힘쓰기는 그도 또한 도덕이라
문장이고 도덕이고 귀어허사 될까보다
열세자 지극하면 만권시서(萬卷詩書) 무엇하며 심학(心學)이라 하였으니
불망기의(不忘其意) 하였어라
현인군자(賢人君子) 될 것이니
도성덕립(道成德立) 못 미칠까
이같이 쉬운 도를 자포자기(自暴自棄) 하단말가
애달(愛呾)다 너희사람 어찌 그리 매몰한고 탄식하기 괴롭도다
요순같은 성현들도 불초자식 두었으니 한(恨) 할 것이 없다마는
우선의 보는 도리 울울한 이내회포 금차하니 난감(難堪)이오
두자하니 애달해서 강작(强作)이 지은문자 귀귀자자 살펴내어
방탕지심(放蕩之心) 두지말고 이내경계 받아내어
서로 만날 그 시절에 괄목상대(刮目相對) 되게 되면
즐겁기는 고사하고 이내집안 큰 운수라
이 글 보고 개과하여 날 본 듯이 수도하라
부디부디 이 글 보고 남과 같이 하였어라
너희 역시 그러다가 말래지사(末來之事) 불미(不美)하면 날로 보고 원망할까
내 역시 이 글 전해 효험 없이 되게 되면
네 신세 가련하고 이내 말 헛말되면 그 역시 수치로다
너희 역시 사람이면 생각고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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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암(格菴) 선생의 마상록(馬上錄) P400을 보면,
『何處見人(하처견인) 千里人(천리인)
어디를 가야 그 천리인(千里人)을 만나 볼 수 있을까?
來滄海月(래창해월) 一春家在(일춘가재) 漢陽(한양) 華(화)
그 천리인(千里人)은 미래(未來)에 창주(滄洲),
해월(海月) 선생의 가문(家門)에서 태어나게 되어 있는데
그 일(一)인 춘(春), 즉 하나님의 아들이 한양(漢陽)에서 꽃을 피운다고 하였다.
즉 태어난다고 한 것이다.
有德之家(유덕지가) 逢眞人是也(봉진인시야)』****
또한 덕(德)을 쌓은 가문(家門)에서 이 진인(眞人)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였다.
사람들이 찾는 천리인(千里人)
즉 천리(千里)를 한 글자로 합하면 중(重)자가 되는데,
이는 임금이라는 뜻과 아이라는 뜻과 곡식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3권 9장 39편에,
숙모당연종애편(叔母當年鍾愛偏)
숙모(叔母: 말세의 어머니)가, 그 당시 매우 귀여워하였는데,
앙연수기자초년(昻然秀氣自齠年)
이를 갈 어린 나이인데도, 밝고 아름다움이 빼어나구나.
상비벽군무인걸(常悲僻郡無人傑)
늘상 마음이 아픈 것은, 후미진 고을에 인걸(人傑)이 없다는 것이다.
만희 쇠문 득이현(晩喜 衰門 得爾賢)
뒤늦게(말세의 끝) 기쁘게도 쇠락(衰落)한 가문에,
그대와 같은 현인(賢)을 가지게 되었는데
무은일반방표울(霧隱一班方豹蔚)
온통 안개가 가리우더니, 때가 이르러 표범의 무늬가 완연하게 드러는구나(豹蔚).
풍박만리저붕건(風搏萬里竚鵬騫)
만리(萬里) 밖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날개치며 다가오더니,
잠시 있던 붕(鵬)새가 들어올리는 것은
전춘척독재상문(前春尺牘纔相問)
춘(春) 앞으로 보낸 편지이니, 비로소 춘(春)이 자세히 보게 되는구나!
가인금래견차천(可忍今來見此阡)
가히 마음을 억누르고 지금에 와서 보니, 여기는 무덤길이구나.
이 시(詩)를 풀이하는 글에서 해월(海月) 선생이 조카의 죽음을 애도하며 묘지(墓地)를 잡기 위해,
울진읍(蔚珍邑) 인근의 정림사(井林寺)를 가면서 지은 시(詩)로 설명되어 있다.
이 시(詩)를 잘 보면
1. 숙모(叔母)란 단순한 의미로 쓴 말이 아닌 것을 알 수가 있다.
말세(末世)의 어머니, 즉 하나님을 상징적(象徵的)으로 표현(表現)한 말이다.
2. 한 아이를 매우 귀여워하였는데,
참으로 이를 갈 어린 나이지만은 착하고 빼어난 기운이 높이 오르는 아이라는 것이다.
3. 이 시골 벽촌에 인재(人才)가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4. 아주 쇠락(衰落)한 가문(家門)에서
이와 같은 현인(賢人)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기쁘다고 한 것이다.
5. 안개가 그 표범(豹)의 아름다움을 모두 가려 놓았지만,
때가 이르니 그 표범의 아름다운 무늬가 완연하게 세상에 드러난다고 하였다.
6. 만리(萬里) 밖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날개를 치며 다가오더니,
그 붕(鵬)새가 들어올리는 것은,
7. 춘가(春家) 앞으로 보내온 편지인데,
그 춘(春)이 그 편지를 받아서 자세(仔細)히 읽어 보게 된다는 것이다.
8. 가히 참지 못하고 지금 와서 보니, 이 길은 무덤길이구나 하였다.
여기에는 무엇인가 중요한 내용(內容)이 들어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벽촌에 이렇다 할 인걸(人傑)이 없었는데,
뒤늦게 말세(末世)에 쇠락(衰落)한 즉 영락(零落)한 가문(家門)에서
이러한 현인(賢人)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라는 것과
그 비유로 안개 속에 숨겨져 있던 표범(豹)이 때가 되니
그 표범(豹)의 아름다운 모습이 세상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만리(萬里) 밖의 붕(鵬)새가 편지를 전해 주는데,
그 편지는 춘가(春家)의 춘(春) 앞으로 보내는 편지인데,
그 춘(春)이 비로소 붕(鵬)새가 전해 준 그 편지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가히 마음을 억누르고 지금에 와서 보니 여기는 무덤길이라고 하였다.
즉 살아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이미 화천(化天)하셔서,
그 아들인 춘(春)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월(海月) 선생은 전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이 시(詩)에서 해월(海月) 선생이
무엇을 전하고자 했는지, 그 의미를 찾아보길 바라네.“ 하자
한 사람이 질문을 하였다.
“그 표범(豹)을 안개가 가려 놓았다는 말은 무슨 말입니까?” 라고 하자
“주역(周易)의 택화혁(澤火革)을 보면
혁(革)이란 바로잡는 것으로, 혁신(革新), 혁명(革命), 변혁(變革)의 혁(革)자인 것이다.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해 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혁괘(革卦)의 (九五)에,
『大人虎變(대인호변)
이 말은 대인(大人)은 호랑이(虎)처럼 개혁한다
末占有孚(말점유부)
점(占)을 치지 않아도 천하(天下) 만민(人)의 신뢰를 받는다.
象曰(상왈) 大人虎變 其文炳也(대인호변 기문병야)』
상전(象傳)에 이르기를 대인(大人)은 호랑이처럼 개혁(改革)한다 함은 그 무늬가 뚜렷이 나타난
(上六)에,
상육(上六)에
『君子豹變 小人革面(군자표변 소인혁면)......
군자(君子)는 표범(豹)처럼 개혁하고, 소인(小人)은 면(面)을 바꾼다.
象曰 君子豹變 其文蔚也(상왈 군자표변 기문울야)
또한 상전(象傳)에 이르기를 군자(君子)는 표범(豹)처럼 개혁(改革)한다는 말은,
표범(豹)의 털 무늬가 아름답고 뚜렷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小人革面(소인혁면) 順以從君也(순이종군야)』
소인이 면(面)을 바꾼다는 말은, 뜻을 새롭게 해서 군주(君主)에게 기꺼이 복종한다는 의미라고 하였다.
대인(大人)이 호랑이(虎)처럼 개혁(改革)한다 함은,
대인(大人)이 난(亂)을 다스려 천하(天下)를 바른 데로 돌아가게 함이,
호랑이(虎)의 가죽무늬처럼 분명하다는 것이다.
위대한 도덕(道德)과 재능(才能)을 갖추고 있는 대인(大人)은,
혁명(革命)을 완수하여 구습(舊習), 구악(舊惡)을 제거하는데,
마치 가을이 되어 호랑이(虎) 털이 윤기 있고 색채가 선명한 털로 바뀌는 것처럼
국가(國家)의 법률제도(法律制度)나 인심(人心)의 면목을 새롭게 하여 아름다웁게 바꾼다는 것이다.
대인(大人)의 혁명(革命)은,
하늘에 따르고 사람에 응하는 것으로,
천하(天下)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 대인(大人)의 지성(至誠)스러운 진실을 믿는다.
그것은 점(占)쳐 볼 것까지도 없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또한 군자(君子)는 표범(豹)처럼 개혁(改革)한다고 하였다.
또한 호랑이(虎)와 마찬가지로, 가을이 되면 역시 윤기 있는 아름다운 털로 바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호변(虎變), 표변(豹變)이라는 말은,
호랑이(虎)와 표범(豹)이 가을이 되어 털갈이 하고
일변(一變)해서 아름다운 모양을 나타내는 것을, 대인군자(大人君子)가 혁신(革新)을 통하여,
상극(相剋)과 모순(矛盾)을 제거하여 천하(天下)를 정도(正道)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은
은연중에 이 후미진 시골 벽지(僻地)에 인걸(人傑)이 없었으나,
말세(末世)에 한 아이가 태어나서
이토록 영락(零落)한 즉 쇠락(衰落)한 가문(家門)을 이어받아 세우는데,
이를 현인(賢人)이라고 한 것이다.
또한 그 현인(賢人)을 안개 속에 숨겨져 있는 표범(豹)으로 비유한 것이다.
이 안개 속에 숨어 있는 표범(霧豹)이란 말은,
옛 시(詩) 속에 등장하는 말로,
남산(南山)에 사는 표범은 그 털의 무늬가 더렵혀질 것을 두려워하여 안개와 비가 내리면 굴 속에 숨는다는 데서, 숨어서 이름을 온전히 하거나 은거하여 벼슬을 하지 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인 것이다.
즉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孫) 중에, 이 쇠락(衰落)한 가문을 이어나갈 한 현자(賢者)가 있는데,
즉 대인(大人)이고 군자(君子)인 이 현자(賢者)가,
안개 속에 숨어서 은거(隱居)하시다가 때가 이르면 세상에 드러나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개혁(改革)한다는 것을 전(傳)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이 어질 현(賢)자를 잘 기억해두기 바란다.
특히 이 현(賢)자가 예언서(豫言書)에서는, 자주 눈에 뜨이는데 아주 큰 뜻이 들어있는 글자인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밝혀 보겠다.
대순전경(大巡典經)
제3장 제자(弟子)의 입도(入道)와 교훈(敎訓) 161절을 보면,
『上帝(상제)께서는 일찍이 四幅屛風(사폭병풍) 한 벌을 손수 만드사
裏面(이면)과 表面에(표면) 모두 親筆(친필)로 글을 쓰사
再從叔(재종숙) 聖會(성회)씨에게 주시니 그 글은 이러하니라.
표면 앞쪽에는 古篆體(고전체)로
<萬事已黃髮(만사이황발) 殘生隨白鷗(잔생수백구)
만사(萬事)가 황발(黃髮)에서 끝내게 되어 있으니,
앞으로 남은 목숨(殘生)은 모름지기 백구(白鷗: 흰 갈매기)를 따르라.
安危大臣在(안위대신재)
안위(安危: 편안함과 위태함)함이 대신(大臣)에게 있으며,
何必淚長流(하필누장류)
하필(何必)이면 눈물이 크게 흐르는가?
靈源出(영원출)>이라 썼었고
영원(靈源: 神의 根本이 되는 분)이 나타나게(出: 태어나게) 되는구나 라고 하였다.
우리가 이 글에서 주의 깊게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만사(萬事)가 황발(黃髮)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끝맺게 되어 있으니,
남은 인생을 백구(白鷗)즉 흰 갈매기를 모름지기 따라야 한다는 구절인 것이다.
안위(安危)가 그 대신(大臣)에게 있으니,
신(神)이며 근본(根本)되시는 분이 태어나게 되어 있다고
증산(甑山) 상제는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증산(甑山) 상제의 글 속에서
황발(黃髮)이라는 말과 백구(白鷗)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분명(分明)히 안다면
이 모든 말이 풀리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황발(黃髮)이 모든 일을 이루어서는 끝맺는 사람이라는 것과
또한 분명히 사람들이 따라가야 할 사람이 바로 백구(白鷗)란 것을 지적해서
전(傳)하는 말인 것이다.
한 마디로
후사자(後嗣子)가 황발(黃髮)이요,
백구(白鷗)라고 증산(甑山) 상제께서는 밝히는 말인 것이다.
그러나 누구를 뜻하는지는 알 수가 없는 말인 것이다.
그러니까
황발(黃髮)과 백구(白鷗)란 말은
이 병풍(屛風)에 쓰여진 구절의 핵심(核心)이 되는 숨겨진 말,
즉 은어(隱語) 또는 매명(埋名)인 것이다.
이 두 마디의 말만 안다면 모든 것은 쉽게 풀리는 말이다.
굳이 두 마디가 필요 없는 것이다.
한 가지만이라도 분명히 알 수만 있다면 둘 다 풀리는 것이다.
즉 같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황발(黃髮)이란 말은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 속에 자주 나오는 말이나, 차후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우리가 분명히 따라가야 할 사람인 그가, 신(神)이요,
만물(萬物)의 근본(根本)인 사람으로 나타난다는 즉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백구(白鷗) 즉 흰 갈매기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확실(確實)히 알기 위해,
해월(海月) 선생의 시(詩)를 보도록 하자.
해월선생문집(海月先生文集) 1권 30장 154편을 보면,
괴원 최래 음시혼원경원(槐院 催來 吟示渾元景元)
창파만리백구신(滄波萬里白鷗身)
창파만리(滄波萬里)에, 백구신(白鷗身: 흰갈매기)이,
우락인간만목진(偶落人間滿目塵)
마침내 티끌이 가득한 인간 세상에 떨어졌구나.
천달광명비천칭(天達狂名非薦稱)
백구(白鷗)란 하늘이 결단하여 어쩔 수 없이 내려보낸 사람으로,
사람들이 천거(薦擧)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인의취어류경진(人疑醉語類驚陳)
사람들은 당황하며 놀라서 말하기를,
취중에 하는 말(醉語)로 여기지만,
정란번처환생학(情瀾飜處還生壑)
자세히 사정(事情)을 말한다면,
물결치는 바다에 환생(還生)한 사람이다.
세로기두경유진(世路岐頭更有津)
세상의 기로(岐路)에 선, 두목(頭)에게 전(傳)할 것이 있나니,
진동고인휴박촉(珍重故人休迫促)
귀하게 여겨야 할 아이(珍重: 임금)이니 고로,
사람들은 핍박과 재촉을 하지 말지어다.
장부심사임천진(丈夫心事任天眞)
장부의 심사(心事)에는, 천진(天眞)이 있느니라.
이 시(詩)는
해월(海月) 황여일(黃汝一)선생이 1585(乙酉, 선조18)년에 대과에 급제하여,
예문관(藝文館) 검열(檢閱)겸 춘추관기사관이 되어 궐내에 근무하고 있을 때,
그의 종제(從弟)인 혼원(渾元)과 경원(景元)을 불러서는 시(詩)를 지어 보여 준 시(詩)이다.
1. 시(詩) 속에는 증산(甑山) 상제께서
친히 병풍(屛風)에 숨겨서 전한 흰 갈매기,
즉
백구(白鷗)가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正確)히 구분하여 밝혀 전하는 시(詩)인 것이다.
2. 이 시(詩)를 보면,
푸른 파도가 치는 넓은 바다에 사는 흰 갈매기가,
마침내 뜻밖에도 티끌이 가득한 인간 세상에 떨어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즉 인간(人間)으로 태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3. 이 흰 갈매기(白鷗)란
하늘이 어쩔 수 없이,
하늘이 하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보낸 사람을 지칭(指稱)하는 말이지,
사람들에 의하여 추천(推薦)된 사람을 칭(稱)하는 말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4. 사람들은 흰 갈매기(白鷗)라는 말을,
술이 취해 헛소리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떠들겠지만,
진정으로 자세하게 사정을 이야기한다면,
물결이 치는 바다에 환생(還生)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5. 갈매기란 원래 바다에 사는 새이지만,
이 바다에 사는 새가 파도가 치는 바다에,
다시 환생(還生)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즉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난 곳이, 파도가 치는 바다라고 하였다면,
그것은 어떤 가문(家門)을 이르는 말인 것이다.
격암(格菴) 선생의 마상록(馬上錄)을 보면,
『非不勝(비불승) 治世耶(치세야)
십승(十勝)인 정도령이 세상을 잘 다스리지(治世) 못할 사람이 아니니
捕此黃(포차황)
승(勝)인 황(黃)을 찾아라.
海降門(해강문)
바다 해(海)자가 들어 있는 가문(家門)에 강림(降臨)하였는데,
蠻戒世界(만계세계)
어리석은 권세(權勢)을 잡은 자(蠻)들이 세상을 경계(戒)하니,
愼心言(신심언)』
마음에 있는 말(心言)은 신중히 하라(愼)고 하였다, ****
그러자 한 사람이 질문했다.
“하나님 아들이 인간으로서의 성(姓)이 황(黃)씨인 것은 알 수가 있지만,
어느 황(黃)씨 가문(家門)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자
명산 선생님(明 선생님)은 다시 설명을 시작하셨다.
“황씨(黃氏) 가문(家門) 중에서,
바다를 뜻하는 글자가 들어 있는 가문(家門)을 찾으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격암(格菴) 선생께서 밝히는 말인 것이다.” 라고 하자
주위의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황(黃)씨라면, 먼저 장수, 창원, 우주, 평해를 말하자,
사람들은 그 평해(平海)가 바다 해(海)자가 들어가는 바로 그 해(海)자가 아니냐며 웅성거렸지만,
명산 선생(明 선생님)은 계속 말을 이어갈 뿐이었다.
“이미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십승(十勝) 정도령이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遜)으로 태어나게 되어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런데
해월(海月) 선생의 성(姓)은 황(黃)씨이고,
본관이 어디이냐 하면, 바로 평해(平海)인 것이다.
그는 평해(平海) 황씨(黃氏)인 것이다.
평해(平海)란 넓고 넓은 바다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평해 황씨(平海黃氏) 가문(家門)에 태어난다는 것을,
이와 같이 파도가 치는 바다에 인간으로 다시 환생(還生)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6. 그가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기로(岐路)에 처해서,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지 모르고 어려워하는데,
해월(海月) 선생께서는 그 두목(頭目)인 자신의 후손(後孫)에게
전(傳)해 줄 것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즉
어려움을 뚫고 건너갈 수 있는 나루터가 있다고 하였다.
그 전(傳)해 준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시피 하나님의 편지인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의 글 속에는,
해월(海月) 선생 자신의 후손(後孫)이며,
하나님의 아들인 대두목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뜻이 담뿍 담긴 글들이
주옥(珠玉)같이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백구(白鷗)인 두목(頭目)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하며 이르는 말이다.
또한
7. 그를 괴롭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귀하게 여기고 소중히 하여야 할 보배(珍重)
즉
아기장수이니,
사람들이 그 아이를 핍박(逼迫)하고 재촉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였는데,
이는 결국(結局) 모든 사람은 그 아이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말인 것이다.
8. 대장부(大丈夫)
즉 그 아이가 하는 일(事)과 그의 마음(心) 속에는 천진(天眞)이 있다고 한 것이다.
이 천진(天眞)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인간의 본성(本性),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참된 마음, 타고난 그대로의 성품(性品)이라고 한다.
단학 즉 선도에서
그 천진(天眞)이란 말은 불사약 불로초인 단(丹)을 의미하는 것이다.
태진(太眞), 현진(玄眞), 천진(天眞), 금(金), 황금(黃金), 황정(黃庭)을 의미하는 말이다.
또한
갈홍(葛洪)의 포박자(抱朴子) 내편(內篇)에서는,
현진(玄眞)을 옥(玉) 또는 백옥(白玉)이라고 하였다.
사람을 늙지 않고 죽지 않게 하는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라는 것이다.
또
선도(仙道)에서는
이 황금(黃金)이 태양의 정기(日之精 : 일지정)를 뜻하며, 임금(君)이며,
또한 이것을 먹은즉,
신(神)과 통(通)하게 되고(服之通神 : 복지통신)
몸은 가벼워진다(輕身 : 경신)고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해월(海月) 선생의 후손(後孫)으로 태어나는 이 아이가,
그렇게도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진인(眞人) 정도령이라는 말을,
백구(白鷗) 즉 흰갈매기라는 말로 바꾸어 전한 것이다.
만일에 해월(海月) 선생의 글에서,
정도령이라는 글자로 표현했다면,
누구나가 다 해월(海月) 선생의 문집을 예언서(預言書)로 알겠지만,
해월(海月) 선생은 이미 세간에 많이 알려진,
누구나가 눈치챌 수 있는 정도령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은 알아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증산(甑山) 상제께서는
자기의 후사자(後嗣子)로 점지한 사람을 백구(白鷗)
즉 흰갈매기라는 은어(隱語)로 유서(遺書)에 남겨 전하였으니,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백구(白鷗)란 말하자면 하나님 아들의 암호명(暗號名) 같은 호칭(呼稱)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어느 누가 이런 참 의미를 알겠는가?
그러나
증산(甑山) 상제께서는
모든 일을 이 백구(白鷗)한테 맡겼으니,
앞으로 남은 목숨(殘生)을 모두 백구(白鷗)에게 바치라고 충고(忠告)하는 것이다.
또한 내용을 알기 전의 행위(行爲)는 문제(問題)를 삼지 않으니,
이후에는 정성(精誠)을 다하고 따르라며 당부(當付)하는 말의 의미도 들어 있는 것이다.
해월(海月) 선생은
그 갈매기가,
즉 그 아기가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를 흉중에 갖고 있는 사람,
즉 하나님이 불사약(不死藥) 불로초(不老草)를 주어 보낸 사람이니,
구박하고 핍박하고 왜 자꾸 늦어지느냐고 재촉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때가 되면 다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重)자란
무겁다는 뜻과 어린아이라는 뜻, 임금, 곡식이라는 뜻이 들어 있는 것이다.“라고 하자
곁에 있던 한 사람이 말을 가로 막으며 한마디 하였다.
경고(鏡古)의 추별(追別)편을 보면,
『時則利在弓弓(시즉이재궁궁).....
이로움이 궁궁(弓弓)에 있으니,
卽黃躬道士(즉황궁도사) 寄語人間(기어인간)
즉 한 마디로 말하자면 황(黃)이라는 사람 본인 자신(躬)이 도사(道士)인데,
세상 사람들에게 말을 전해 주노니(寄語人間),
超道士(초도사)
황(黃)이라는 도사(道士)는 [보통 도교(道敎)에서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도사(道士)가 아닌]
초도사(超道士)인 것이다.
須從白虎수종백호(兎토) 走靑林是也(주청림시야)』
모름지기 백토운(白兎運)에 오시는,
즉 서방(西方) 기운이 동방(東方)으로 몰려오는 때에,
나타나는 그 청림도사(靑林道士)에게 달려가라고 하는 말이다.
즉
그 청림도사(靑林道士)가 바로 황(黃)이라는 사람이며,
초도사(超道士)라고 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세상 사람들에게 말을 전해 주노니,
이 황씨(黃氏) 성(姓)을 가진 도사(道士)가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가 바로 청림도사(靑林道士)이니 그에게 달려가라고,
우리의 선각자(先覺者)들이 신신당부하는 말인 것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인 것이다.
여기서 궁(躬)자란, 몸(身), 자신(自身), 몸소, 활(弓)이란 뜻이다.
경고(鏡古)의 최치원(崔致遠) 선새의 최고운결(崔孤雲訣) Ⓟ1에,
『丁未方色之姓出(정미방색지성출)
後復見(후복견) 天日(천일) ......
以下大運(이하대운) 否塞(비색) 應至(응지) 兩白(양백)
受命之帝出(수명지제출)
我東綿祚(아동면조)』
또한
황씨(黃氏) 성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는데,
후에 다시 보게 되는 하늘의 태양(天日) 즉 천자(天子)인 것이다.
이 사람이 즉 양백(兩白)인 정도령으로,
하늘로부터 천명(天命)을 받고 우리 나라에서 태어난 황제(帝出)인데,
천자(天子)의 위를 이어 나갈 것(我東綿祚:아동면조)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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