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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1]
화악산에서
한울님이 무엇인지 공부합시다
편집실
포덕133년(1992) 월산 김승복 종법사의
종학대학원 강의 「명심장(明心章)」3차입니다.
지면 관계 상
예시와 반복되는 부분은 대폭 줄였습니다./편집실
• 운명이 무엇이냐
‘생언일기중 귀천역유명 백사여차설 평생아자지
(生言一氣中 貴賤亦有命 百事如此說 平生我自知)’
우리가 지금 말하는 그 기운이
한 기운 속에서 생하는데,
사람의 귀천이 명이라 할 때에,
이걸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논학문」에도
귀천고락이 한울님 천명 천정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 천명 천정이 한울님이 그냥
사람의 귀천고락의 운명을 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람이 태어날 때에
아버지 어머니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원인이 돼서
한울님이 그대로
그 사람을 만들어 주게끔 돼 있습니다.
생각이 없는 데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생각이 있는 데서 이루어지는 파동(염파)으로 인해서
나타난 것이 사람입니다.
‘음양조화만물생 단지성형리불현 음양시분오행생
오행합덕만물성 지지체물기불견 지행자신기불행
(陰陽造化萬物生 但知成形理不見 陰陽始分五行生
五行合德萬物成 只知體物氣不見 知行自身氣不行)’
음양이 합해서 체를 이루니까
천지만물이 다
음양의 작용으로 인해서 나타났다 하는 얘깁니다.
오행에도
유형인 오행과 무형이 오행. 그러니까
무형인 오행은 영적 작용을 얘기하는 것이고,
유형인 오행은 우리 사람들이 육안으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체를 갖춘
그 오행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나타나 작용하려면
성품 속에서 오행이 작용해야 됩니다.
음양이 시분해서 오행이 생겼다.
그다음에 오행이 합덕해서 만물이 생겼다.
위의 구절은 무형의 오행작용을 예기한 것입니다.
만물이 나타날 때의 작용은
유형의 원소가 작용해서 만물이 생성됐다.
이것을 늘 마음속으로 구분하시면 되겠습니다.
• 성품이 무엇이냐
일수시분시음양 탁즉위지청즉천 지즉수화금목토
천즉일월구성명 음양오행하유분 청탁지중자유별
만물화생어기중 사시분명무위화
(一水始分是陰陽 濁則爲地淸則天
地則水火金木土 天則日月九星明 陰陽五行何有分
淸濁之中自有別 萬物化生於其中 四時分明無爲化)
옛날부터 내려오던 내용입니다.
이것은 무체법경이 나오기 이전에 표현된 말입니다.
경전에
‘고어(古語)에 왈(曰)’은 옛말에 이런 말이 있었다.
이걸 인용한 것이지 신사님이 지은 글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경전 만들 적에 그것을 빼려고 했는데
반대하는 분들이 계셔서 빼질 못했습니다.
성사님 때 와서 이게 확명이 된 것입니다.
성품이 뭐냐?
이게 천지 만물을 이루어 놓은 원리원소다.
마음이 뭐냐?
그 기운인데 성품 속에 만리만사가
경중(鏡中)에 들어와서 운용하는 것이 마음이다.
성사님이 이것을 분명히 밝혀놓은 것입니다.
개벽 이후에 많은 성현이 나왔지마는
성품이 진짜 무엇인지 마음이 진짜 무엇인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정명도, 정이천, 주자,
우리나라의 율곡, 퇴계가 주장한
성리론, 심기론, 이기론 복잡하게 나가는데,
그 사람들이 성품이 곧 이치다,
마음이 곧 기운이다 하는 것도 생각을 해놨어요.
그러나 성품이 원리원소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성사님이 원리원소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풀려나가게끔 돼 있습니다.
성품이 이 육신을 이루어 놓고서 거울 역할을 합니다.
이 거울은 오직 우주에 하나밖에 없는 거울입니다.
고금세계를 비치는 그 거울이 나한테 와 있습니다.
사물이 거울에 비치고, 마음이 있으니까 좋다, 나쁘다,
받아들인다, 안 받아들인다, 사랑한다, 미워한다,
욕심이 생기고, 이게 전부 사물이 반사돼서
마음이 생기는 것인데, 이것을
정부자(程夫子)나 주자, 퇴계, 율곡이 모른 것입니다.
이것을 대신사님도 말씀을 안 하셨고,
신사님도 말씀을 안 하셨는데,
성사님이 비로소 해명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품이 무엇이다, 마음이 무엇이다, 하는 게
다 풀려나가는 것입니다.
지금 천도교 하는 사람들은
성사님 덕으로 이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3편 경전 처음 만들 때 저도 관여를 했는데,
그때 교화관장이 박응삼 씨였습니다.
그때 인쇄돼 있는 사본이 많질 않았습니다.
신사님편에 있는 건 전부 필사본,
붓으로 쓴 것을 사방에서 모아놨는데
신사님 이기장도 다섯 개가 모아졌어요.
그중에서 한 곳에 지금 경전에 있는 것과 같이
‘고어에 왈’로써, 설명을 하신 게 있었고,
또 한 가지는 ‘고어에 왈’ 이라는 건 없고
‘북방 일륙수(北極一六水)’하는 그것만 딱 가르쳤어요.
그다음에 이기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게 있고,
그다음 나머지는 ‘북방 일륙수다’ ...,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공부하시면서 착각을 하면 안 됩니다.
‘고어에 왈’ 거기에 준해서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면
잘 안 통하는 얘깁니다. 이치상 맞질 않아요.
유형의 원소가 128가지가 발견이 됐는데,
맨 처음에 물이 있어서 천지만물이 이루어졌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엉뚱한 얘기입니다.
이것은 때가 되기 전에는
그 성현들도 말씀을 하질 않습니다. 지구가 둥글다.
물론 서양 사람이 맨 처음에 지구가 둥글다고 했어요.
대신사님이 「논학문」에는
지구가 둥글다는 말씀 안 하셨어요.
우리 교회는 성사님 때 와서
‘대지는 원무경이다(大地圓無境)’
지구는 둥글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에는
성현들이 말씀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대에 나온 성현들이 밝히는 게 있어요.
그와 같은 이치입니다.
천도교가 생기기 이전에는
물이 있어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해도 되지만
요즘에 와서는 얘기가 잘 안 통합니다.
우리는 금목수화토 오행을 얘기하지만
불교철학, 인도에서는 4원소를 얘기합니다.
지풍수화(地風水火), 이것만 얘길 하거든요.
하나가 빠지는 거여요. 그러니까
다른 나라에 가게 되면 또 다른 식으로 있습니다.
현재 나타난 걸 볼 때
유교에서는 금목수화토 오행을 얘기하고
불교철학에서는 지풍수화를 얘기합니다.
지풍수화도 유형이 얘기가 나와지는 것 아니겠어요?
우리는 지금 형이상학 무형세계에 들어가서
한울님을 분석하는 공부를 하는 거예요.
그것은 다른 종교에서는 잘 있을 수가 없는 얘깁니다.
불교 하는 사람들은 깊이 들어가서
성심신 분별해서 찾아내려고 그러는데,
그 공부하는 사람들이 애먹는 게 무엇이냐 하면
성품이 무엇인가, 이것입니다.
사람한테 성품이 있다. 개한테도 성품이 있느냐?
그러면 대답이 막히는 거예요.
그럼 왜 막히느냐?
성품이 원리원소라는 걸 모르게 되면
막힐 수밖에 없지요.
우린 지금 성사님이 성품이 원리원소다.
이것이 체를 갖출 때 양경(良鏡)이 된다.
이걸 아니까, 벌레의 원리원소, 식물의 원리원소,
동물의 원리원소, 인간의 원리원소,
모든 물체의 원리원소, 이것이 하나밖에 없다,
금방 알게 되는데, 딴 사람은 모르는 거예요.
지금 한학, 유교 하는 사람들도 모르고
불교 하는 사람들도 모르고
기독교 하는 사람들은 더욱 모릅니다.
성품이다 마음이다 분별도 못 합니다.
우리 대신사님도 그런 말씀은 하셨잖아요.
‘서책은 아주 폐코 수도하기 힘쓰기는
그도 또한 도덕이라.
문장이고 도덕이고 귀어허사 될까보다.
열석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리.
심학이라 하였으니 불망기의 하였어라.’
바로 이것입니다.
이게 글로만 무엇을 찾아내려고, 알려고 하면
알아지느냐, 그렇지 못 합니다.
책을 천권 만권 읽는다고 해서
도를 통할 수 있느냐, 그게 아니잖아요.
이게 아주 간단합니다.
내게 있는 내 성품을 찾아내야만 견성각심을 해요.
그래서 서책을 아주 폐해라,
지금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여러분한테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사실은 필요 없습니다.
설명하는 시간에 우리 앉아서 주문외자고 하면,
마음자리에서 의심이 나는 그것을 대답을 해줘서
마음 수련을 해나가면 되는데,
그것을 지금 말씀하기 위해서,
또 여러분이 이제 앞으로
마음을 깨닫고 성품을 보는 데 있어서의
그 여러 가지 나타나는 증험,
여러 가지 단계 이런 것이 있기 때문에
구구한 말씀을 자꾸 드리는 것입니다.
• 마음이 무엇이냐
우주 본체인 성심본자리를 잘 못 표현하게 되면
얼마나 큰 죄를 짓습니까?
그럼 큰일 나는 거지요.
우리 천도교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천도교 한다고 해서, 또 교역자라고 해서
다 아느냐 하면 다 모릅니다.
그래서 자기가 아는, 자기가 생각나는 대로
유한한 지식을 가지고서
교리를 얘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생각해서 아, 이것은
이치에 맞는 얘기구나,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구나,
이것이 마음속에서 헤아려져야 합니다.
지금 평생 천도교 해서 칠십, 팔십 난 사람이라고 해도
성품이 무엇이다, 마음이 무엇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사님 법경, 이것을 읽어보질 않아서 그렇습니다.
지금 이 3편 경전이 만들어진 게 30년밖에 안 됩니다.
이때부터 공부를 해서, 수도원에 오시는 분들은
성품이 무엇이다, 마음이 무엇이다, 환하게 아십니다.
심유능통만시천(心有能通慢是天)
기불탄재기불민(豈不歎哉豈不憫)
자고영웅이래문(自古英雄以來聞)
거후영영갱무위(去後永永更無威)
어천만물지어생(於千萬物至於生)
생즉리야행즉신 (生則理也行則神)
어천만물명명혜(於千萬物明明兮)
귀신지적역류차(鬼神之跡亦留此)
성즉질야(性則質也) 심즉기(心則氣)
기질합덕성즉형(氣質合德成則形)
내유신령외유화(內有神靈外有化)
영즉기야(靈則氣也) 화즉리(化則理)
이기기유간(理氣豈有間)
조물자유별(造物自有別)
결국 성품과 마음을 설명해 나가시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일으켜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끝에 가면 성(性)이라는 것은 원리원소다.
마음이라는 것은 기운이다.
기운과 그 원리원소인 질이 합해서 형체를 이룬다.
그래서 내유신령(內有神靈) 외유기화(外有氣化),
사람이 태어날 때 어머니 아버지도 음양이다,
음양이지만
음에도 음양이 내포돼 있고
양에도 음양이 내포돼 있다.
이걸 알아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제
시(侍)자를 대신사님이 설명할 때에
외유기화(外有氣化)
내유신령(內有神靈)
각지불이(各知不移)
그렇게 세 단계로 나눠서 설명을 했습니다.
외유기화라 할 때는
한울님의 영체, 원리원소가 있어서
정자 난자 단계로 결합해서
어머니 뱃속에 하나의 형체가 생겨진다.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 있다가 태어나면
접령이 되고
비로소 한울님 모시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이치를 분별하기 위해서
성품은 고요한 자리요,
마음은 움직이는 자리다.
성품은 원리원소의 자리면서
물체를 이루어 놓을 때 고금세계의 거울이 되고
마음은 그 사물이 거울에 비쳤을 때에
그 운용하는 것이 마음이다.
하는 것을 지금 다 알게끔 됐습니다.
이것만 터득이 되면
모든 문제가 풀려나가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마음, 성품이,
하나이면서 둘이다, 둘이면서 하나이다.
이게 잘 분별이 안 되면
결국 이치를 헤아리지 못하게 되고
생사가 둘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세상, 한울님과 내가 둘이 되는 거예요.
이게 하나로 귀일된다 하면
사람과 한울님이 하나가 되고, 생사가 하나가 되고,
나와 세상이 하나고, 모든 것이 하나가 됩니다.
식물, 동물, 인간, 천지만물이 하나입니다.
이것을 꿰뚫어 나가야 됩니다.
한울님과 사람이 둘이 아니고 하나이다.
이것은 도를 터득할 때에 무심자리가 된다.
무아의 경이 된다 하는 그 경계에 들어가서
천인합일이 되서
오직 유일무이하다 하는 것을 증험하고
그렇게 깨닫게끔 됩니다.
그러나 깨달은 후에
역시 육신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마음이,
성품과 육신과 마음, 성심신삼단에서
마음이 자유로 활동을 합니다.
때로는 성품자리에 기울어질 수도 있고,
때로는 육신자리에 기울어질 수도 있고,
때로는 한울님 마음자리에 기울어질 수도 있고,
그래서 자유자재가 돼져야 합니다.
먼저 무체법경 속에서
자유자재,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이 자유자재이면서
극락,
‘희희아 희희물이 어찌 극락의 세계가 아니겠느냐’.
그 자리를 얻기 위한 데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질인 육신에 마음이 자꾸 뺏기니까,
되질 않는 건데
도를 열심히 닦아 나가서 군자가 되고 현인이 되면,
마음을 뺏기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래야만 도를 얻게끔 돼 있습니다.
대체로 그 「명심장」에 대한 내용을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