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年 10만t 잡혔던 명태… 다시 돌아올까?
명 태
"내장은 창란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로 만든 아가미젓/ 눈알은 구워서 술안주 하고 괴기는 국을 끓여 먹고/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명태/ 그 기름으로는 또 약용으로 쓰인데제이요."
가수 강산에가 부른 노래 '명태'의 가사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물고기죠. 이렇게 많이 먹다 보니 명태잡이가 이뤄지는 매년 겨울철에는 어획량 감소 뉴스가 끊이지 않아요.
명태는 한반도 동해안에서 오호츠크해, 베링해협, 알래스카에 이르기까지 북태평양 해역에 널리 분포해요. 명태는 보통 수온이 1~10도인 수심 500m 이하 바다에 살아요. 명태는 어두운 심해에서 무리 생활을 하도록 독특하게 진화했어요. 명태 눈의 망막에는 빛을 감지하는 간상세포가 많아 컴컴한 곳에서도 잘 볼 수 있어요. 또 몸 일부에 발광 박테리아를 공생시켜 빛을 발하기도 해요. 이러한 특징은 명태가 무리를 유지하고 번식 기회를 높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해요.
명태는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철(12~3월)에는 해수면 가까이 올라와 알을 낳아요. 명태잡이는 보통 이 산란기에 하지요. 명태가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올라와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고, 명태가 알을 낳는 철이라 이때 잡으면 몸통과 내장과 알을 다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측면도 있어요.
명태는 지방이 적고 수분이 많아 쉽게 상해요. 그래서 회로는 잘 먹지 않아요. 그래서 얼리거나 말려서 먹을 때가 많아요. 어묵으로 가공해 먹기도 하죠. 바짝 말리면 북어, 반쯤 말리면 코다리, 얼리면 동태,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 황태, 얼리고 녹이는 과정에서 색깔이 검어진 흑태…. 산란 직전의 알로 만든 명란젓은 우리나라 말고도 여러 나라에서 즐겨 먹어요.
우리나라 어장은 동해와 태평양 주변의 일부 제한된 지역이에요. 우리나라 명태 어획량은 1981년 10만t 수준이었는데 1990년 초부터 급격히 줄어들었어요. 과거에 명태를 남획해 개체 수가 줄어든 게 원인이에요. 명태는 생후 3년 이상이 지나야 번식 가능한 성어가 되는데, 명태 새끼인 노가리까지 술안주용으로 마구 잡았거든요.
일본은 1993년 이후에 명태가 줄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1997년부터 한 해 잡을 수 있는 총량을 정하고, 고기잡이 방법과 기간도 제한했어요. 우리나라도 늦게나마 명태를 복원하기 위해 알을 부화시켜 방류하고, 어획 기간을 제한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양식한 치어를 방류한 후, 명태가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몇 년은 고기잡이를 멈추고 기다려야 해요. 그래야 예전처럼 우리나라 바다에도 명태가 늘어나 후손도 맛있는 명태 요리를 먹을 수 있죠.
지난달 2019년에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자연산 명태 2만마리가 잡혔어요. 명태가 다시 돌아온 거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