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천자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이 구절이다.
노래처럼 술술 나오는 천자문.
그런데 막상 한자를 익히려 천자문 책을 펼쳐보면 어렵기 그지 없다. 그래서 결국은 덮게 마련이다.
천자나 되는 한자가 한 글자도 겹치지 앟으면서 4자가 1구를 이루는 사언고시 아름다운 우주의 노래 천자문..
천자문이 이런 내용이었구나 싶다.
'학고재'에서 출판된 '천자문아! 나와라! '에서는 48자의 천자문을 담았다고 한다.
천자문을 모두 담은 것은 아니지만 어렵기만 해서 엄마인 나조차도 시도해보다 만 천자문을 그림책을 통해서 익힐 수 있는 기회라니..
설레임에 이 책을 선택했다. 천자문의 깊은 뜻과 이치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책을 쓴 정현주는 각각의 장면에서 4자의 한자로 이루어진 구가 가진 의미를 어떻게 화면에서 쉽게 풀어내어 보여주는가를 고민했다고 한다.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시처럼 간결한 천자문의 의마와 그림문자에서 시작한 한자들이 더 깊이 이해되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조선시대에 그려진 민화와 묵화를 참조해 밑그림을 구성했다고 한다. 염색과 자수, 콜라주 아플리케를 사용한 기법으로 자연을 다루는 장면들을 천연염색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지인아..천자문을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설레이지 않니?
천자문의 세계로 입성해보자~~
천자문은 1000자의 한자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시이다.
천자문은 여러 개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의 주흥사가 펴낸 책을 천자문이라고 한다.
사언고시 250구 125련으로 이루어진 천자문은 운율이나 내용면에서 시적 아름다움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고 한 글자도 겹치지 않게 구성되었다는 형식면에서도 빼어나지만 천제의 운행과 자연의 섭리, 삶의 양식, 인간의 도리 등을 바라보고 있는 옛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이 더욱 감동을 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첫 번째 구 천지현황에서 시작하여 열여덟 번째 구 인잠우상까지 48자를 그림책의 텍스트로 삼았고 특정 지역으로 제한되거나 보편성이 부족한 11~16구는 제외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처럼 그림은 천의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천지현황 - 하늘은 깊고 아득해 검게 보이고 땅은 흙 빛 때문에 그 빛이 누렇다..
천에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지 감탄해 마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자수와 염색이 마음을 포근하게 그리고 한자 한자 기억에 남게 한다.
우주홍황 - 하늘과 땅은 우주를 이루고 우주는 넓고 커서 끝이 없고 아무것도 살지 않아 거칠다...
자수로 이루어진 태양계..
그리고 끝없는 우주의 보라빛 색상이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일월영측 - 해는 아침이면 동쪽에서 떠올라 저녁이면 서쪽으로 기운다. 만고의 진리이지만 모시에 실과 물감으로 표현된 그림을 보니 더더욱 자연의 시간과 순리가 느껴진다.
진숙렬장 - 별들은 별들의 자리에 서서 우주의 질서를 만든다. 다양한 별자리들..
우주를 이루는 별들은 이렇게 우주의 질서를 만들어 간다.
한래서왕 - 때가 되면 추위와 더위는 오고 간다. 그러므로 추위를 참다보면 더위가 찾아오고 더위를 참다 보면 추위가 찾아온다. 세상사는 기다리면 언젠가 이루어짐을..아이들의 천진난만 함 속에서 세상의 때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천자문이 아름다운 시라고는 하지만 흔히 듣던 말은 아니어서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천에 수놓아진 그림을 통해 배우니 전혀 어렵지 않다.
이렇게 배울 수 있다면 서당에서 종아리 맞으며 배웠던 조상들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
더불어 천자문의 구들이 모두 이렇게 구성되어 출판된다면 천자문을 보다 많이 익힐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도 든다.
지인이는 우주홍황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우주의 모습을 따라 그려보고 싶다는 지인이는 독후활동으로
'우주홍황은 넓고 거칠다는 뜻입니다.'라고 적는다.
이 책을 통해 지인이가 48자의 천자문을 기억해주길...그리고 더불어 우주의 이치를 깨닫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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