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지는 6월입니다. 우리 생활도 더욱 활기찬 나날이기 바랍니다.
지난 5월은 부처님께서 몸나투신 초파일이 있어서 참으로 의미깊은 날들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세상의 모든 존재에 대해 진실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의 행복과 즐거움 등 모든 현상의 근원은 내 마음이다.(일심유심조) 이 마음자체가 무아, 무상, 열반임을 깨닫는 것이 해탈이고 최상의 행복이다.
모든 것을 마음이 만든다고 하는 것의 예로서 꿈이 있습니다. 우리가 잠을 잘 때 몸은 분명히 잠들어 있지만, 꿈속에서 는 다른 세상에서 활동합니다. 나중 잠을 깨고 나면 그것이 꿈인줄 압니다.
오늘날 과학이 발달하여 가상현실 VR을 만듭니다. 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형상에 대해 의식이 그렇게 인식할 뿐입니다. 마치 마음이 꿈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성인들은 이 세상살이 자체가 꿈과 같은 것이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 혹은 기뻐하고 혹은 성을 내기도 합니다. 왜 이럴까?
첫째 우리 마음이 다양합니다. 마음을 여러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지만 마음활동의 모두를 말로써 설명할 수 없습니다. 깊은 무의식은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는 습관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잘 웃는 사람도 있고, 화를 자주 내거나 버럭 화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씨가 바른 사람은 몸놀림도 빠릅니다. 이와같은 말과 행동과 생각인 삼업의 활동이 굳어져 습관이 익어지면 성격이 되고, 그런 성격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됩니다. 더구나 마음은 수시로 변하지만, 행동과 말은 잘 변하지 않고 익숙한 습관에 따릅니다. 그러므로 수시로 반성하며 좋은 습관을 익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혹은 절을 하거나 아비라 기도를 하면 좋은 습관이 잘 익혀집니다. 기도를 계속하면 익숙하던 잘못된 습관은 낯설게 되고 낯설던 습관은 익숙하게 됩니다. 이리하여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뀝니다. 성철큰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지극한 기도는 반드시 운명을 바꾼다.
우리가 윤회하는 것은 탐진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삼독인 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습관이 되어 있으면 고치기 어렵습니다. 진실로 안다는 것은 습관이 바꾸어지는 것입니다. 중생의 잘못된 습관이 모두 없어지면 부처입니다.
그러므로 탐진치를 가진 내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주인은 어떤 모습인지. 어떻게 생겼는지. 이것을 곰곰히 생각해 보는것이 참선입니다. 참선도 습관이 되어 있으면 수시로 할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는 과거의 삼독이 줄어듭니다. 좋은 습관이 좋은 인품을 만듭니다.
장미꽃이 더없이 붉은 계절입니다. 우리 신심과 신행이 더욱 여물도록 노력합시다. 내 습관이 바뀌면 내 마음이 바뀌고 내 운명이 바뀌고, 나아가 이 세상이 바뀝니다. 올바른 신심으로 노력하며 정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