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18일, 수요일, Bariloche, Hosteria Winkter (오늘의 경비 US $49: 숙박료 50, 식료품 58, 버스 7, 케이블카 30, 인터넷 2, 환율 US $1 = 2.85 peso) 오늘 본 Bariloche의 경치는 최고의 절경이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경치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한 절경이었다. 어제 관광안내소에서 얻어온 관광정보를 보니 갈 곳이 너무 많았다. 많아 봤자 산과 호수 경치인데 관광객들을 오래 잡아놓기 위해서 갈 곳을 많게 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그 중 가장 인기가 많다는 "Circuito Chico" 관광을 나섰다. Circuito Chico는 Bariloche 근교를 일주하는 60km 코스인데 오늘은 우선 제일 가까운 Playa Bonita와 (Beautiful Beach) Cerro Campanario (Campanario 산) 두 곳만 보기로 했다. 시간이 많으니 서둘 것 없다. 시내 중앙광장 근처에서 20번 버스를 타면 두 곳 근처를 지나간다. Playa Bonita는 시내에서 8km 지점에 있었는데 모래밭이 아니고 자갈밭이었다. 호수와 섬들이 어우러지는 경치가 아름답긴 한데 입이 벌어질만한 경치는 아니었다. 가는 길 양편에 크고 작은 호텔, 콘도, 단독 주택들이 즐비했다. Patagonia에서 흔히 보이는 싸구려 건물은 없고 규모가 크고 아름답게 장식한 독일식 건물들이 많았다. Playa Bonita에는 아직 일러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아마 오후가 되어야 사람들이 오는가 보다. 다시 20번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18km 지점에서 내리니 Cerro Campanario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정거장이 바로 보인다. 케이블카 가격이 $5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에 올라가니 경치가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지고 다물어지지 않는 경치였다. 말로 얘기하는 것 보다 사진으로 얘기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사진을 정성들여 찍으며 두어 시간 동안 절경에 심취해 있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 다시 20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지도 Cerro Campanario 산정에서 본 북쪽 경치 Cerro Campanario 산정에서 본 서쪽 경치 Cerro Campanario 산정에서 본 남서쪽 경치 2004년 2월 19일, 목요일, Bariloche, Hosteria Winkter (오늘의 경비 US $26: 숙박료 50, 식료품 17, 버스 8, 인터넷 3, 환율 US $1 = 2.85 peso) 오늘은 어제 못다 한 Circuito Chico 관광을 끝냈다. 20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서 호숫가를 따라서 Punto Panoramico까지 (영어로 Panoramic Point) 약 12km를 걸었다. 처음 6km는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 즐거운 산책이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더워져서 다음 6km는 좀 힘들었다. 그늘진 길은 괜찮았으나 햇볕이 강하게 내려 쪼이는 아스팔트길은 걷기에 좀 더웠다. 그러나 땀을 약간 흘리는 정도여서 그런 대로 즐거운 산책이었다. 오후 4시쯤 Punto Panoramico에 도착하니 이곳 역시 절경이다. 어제 본 Cerro Campanario 경치와 비슷했으나 앞쪽으로 보이는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Hotel Llao-Llao 주변 경치가 더 추가되어 더 아름다웠다. 해가 서쪽에 있는 오후 4시 경치보다는 해가 동쪽에 있는 아침 9시 경치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내 차가 있으면 오전에도 와보고 오후에도 와보고 할 텐데, 배낭여행객에겐 그런 사치는 없다. Punto Panoramico에서 한참동안 절경을 감상한 다음에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버스 정류장까지 와서 20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행객들은 차를 잘 안 태워준다. 휴가를 내서 즐기러 왔는데 귀찮은 일을 하기가 싫은 것이다. 오히려 현지 주민들이 잘 태워준다. 하기는 우리도 그랬으니까. 한국에서는 가끔 노인을 태운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나는 여러 번 얻어 탄 적이 있지만 한 번도 남을 태운 적은 없었다. 사람들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호텔 Lla-Llao 가는 길 호텔 Lla-Llao 근처의 산책로 호텔 Lla-Llao를 배경으로 한 호수 경치 환상적인 산과 호수 경치를 가진 호텔 Lla-Llao는 비싼 호텔일 것이다 호텔 Lla-Llao 주변의 산과 호수 경치 호텔 Lla-Llao 주변 호수 경치 2004년 2월 20일, 금요일, Bariloche, Hosteria Winkter (오늘의 경비 US $39: 숙박료 50, 식료품 14, 버스 4, 인터넷 6, 내일 관광 80, 기타 4, 환율 US $1 = 2.85 peso) 어제 12km 걸은 것 때문에 피곤해서 오전은 숙소에서 쉬고 오후에는 Playa Bonita 호숫가에 나가서 쉬었다. 단체 관광이었다면 이렇게 쉴 틈이 없을 것이다. 호숫가 나무 그늘 아래 숙소에서 가져간 얇은 담요를 깔고 누어서 책을 읽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오후 6시까지 한가하게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쾌청하고 온도도 섭씨 30도는 되는 듯 제법 더웠다. Playa Bonita는 (영어로 Beautiful Beach) 어제 아침에 왔을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오후에는 사람들로 꽉 찼다. Playa Bonita로 가는 버스가 만원이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때는 버스를 좀 더 자주 운행했으면 좋을 텐데 어디서 운행하는 것인지 좀 무신경인 것 같다. 20분에 한 대 배차인데 10분에 한 대 배차라도 승객이 많을 것이다. 어쨌든 오늘은 돈 안들이고 즐긴 하루였다. Playa Bonita 호숫가의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 강과 호수가 만나는 곳에 있는 자갈 비치에서 일광욕하는 사람들 호숫가 자갈 비치에서 햇빛을 만끽하고 있는 두 남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