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제주도의 방언이 느껴지는 책이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제주도의 방언도 나온다. 예를 들면 감저는 고구마,구덕은 대나무로 짠 바구니,고팡은 광, 눌은 창고, 우영은 텃밭, 다랑쉬 오름은 북제주군 세화리에있는 기생화산을 말하지만 4 3 사건때 첫 봉화가 올려진 봉우리를 의미한다.
그 암혹했던 식민 통치와 해방 후의 혼란, 한국 전쟁, 분단으로 인한 상처가 한꺼번에 터진 제주의 4 3 사건을 어린 소년 경태의 눈으로 말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우물가 물로 배를 채우는 경태와 영수, 이들과은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민수. 민수아버지는 일제식민지하에서는 일본 순사, 해방 후에는 경찰로 자신의 신분을 바꾸면서 그 나름대로 부를 세습하고 나름대로 그 시대에 맞게 변하는 인물이다.
경태네는 삼촌이 산으로 올려간후 빨갱이 라고 하면 민수아버지와 서청사람들로 많은 핍박을 받는다. 어느 날 산사람들이 집에 몰려와 곡식을 뒤지는 그들을 막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산사람의 손에 죽음을 당하고 집이 불에 타지만 돼지우리에 숨어 나오지 못하고 그걸 두눈으로 보고만 있어야하는 경태엄마와 형 누나 그리고 경태, 돈이나 가축을 요구하는 민수아버지의 무서움을 견디다 못해 산속 동굴로 숨어야 하는 경태 식구들 그리고 마을 주민들. 동굴에 숨어 산다고 폭도라고 하는 군인들에 총살 당한 형, 그리고 아버지와 미순 아버지, 창고에 갖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살아 남은 엄마와 작은 누나 그리고 경태. 다시 마을과 학교로 돌아 왔지만 서로를 감시하는 마을주민들, 여전히 아버지를 등에 지고 세상 무서울 것이 없는 민수와 그 패거리 언제쯤 이세상이 끝날까.. 얼마 지나지 않아 민수 아버지가 산사람들에 의해 창살에 꽂혀 죽임을 당하면서 민수의 패거리는 민수를 떠나고, 민수네는 이사를 가는 것으로 이 책은 끝난다.
이책은 4 3사건의 역사보다는 그 시대에 우리들이 얼마나 지독한 현실을 살아야 했는지 정말 배고픔을 잊기 위해 얼마나 비참하게 살아야 했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사상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미군이니 공산당이 아니라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단편적으로 지금도 우리 주위에 점심을 먹지 못하고 굶고 있는 애들이 생각이 났다. 학기중에는 급식이 있지만 방학만 하면 걱정하는 아이들이 생각났다. 그나마 중식지원 식권이 있다고는 하지만 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끼니를 걱정할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출문제
1. 그시대의 배고픔과 지금 시대의 배고픔
2. 사상이 먼저냐 사람이 먼저냐
첫댓글 '생각이 다름의 차이'가 얼마나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지 ... 많은 이야기꺼리를 제주도사건을 통해 볼 수 있겠네염~~^^ 이 이야기 읽으면서 '이재수의 난' 이란 영화가 떠 오릅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