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
예당 남광예
삶을 영위하다 보면 가정에서나 학교, 지역사회나 일터인 직장, 군대나 종교 단체, 집단 등에서 지인들 간에 존재하고 있는 내 역할은 실로 중요하다. 규칙을 꼭 실천해야 하고 숙지해야 한다.
내가 근무하는 산업현장 생산라인 인원 구성은, 힘들다는 이유로 한국인은 기피하는 관계로
해외 동포나 다문화 가정을 이룬 사원들이 날이 갈수록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현장관리에 인원관리를 두루 하다 보면, 사원들끼리 하는 말이 '정신 차려'라는 말이다.
자기가 맡은 분야의 공정을 잘못 이행하게 되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만인의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 정말 신중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자칫 큰 일이 나는 것이 식품업계 생산라인이다. 모두들 자기의 중심을 똑바로 잡도록 하고, 온 정성을 기울여 품질 관리를 하다 보니 예전 보다는, 나부터도 반짝이는 눈빛으로 또랑또랑 하고 야무진 정신을 가누어야 제대로 통제하며 교육을 실시한다.
반지나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 착용이나 화장은 절대 불허한다. 장신구 착용은 살과 맞대고 있는 상태로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이기도 하고, 자칫 이물질로 작용하여 식품에 유입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지한다. 화장을 하면 마스크 착용 시 묻어나고 여름철에는 혹여 땀방울로 떨어질 수 있어 금기 사항이다.
현장 내에서 음식물 반입 금지는 물론 청결한 위생복 검사는 필수사항이다. 작업장으로 들어가기 전 부대시설 중의 하나인 탈의실은 위생복과 외출복의 구분을 확실하게 하도록 관리하며, 밖에서 입던 외출복으로부터 묻어나올 수 있는 교차 오염을 차단시킨다.
실내로 진입하는 현장에는 반드시 위생적으로 소독이 된 실내화를 신고 현장으로 진입한다. 작업장에 들어가기 전, 위생전실로 입실할 때도 실내화는 개인용 신발장에 정돈을 잘 해 놓는다. 장화 착용 시에 습기나 균 제거를 위해 자동 살균 시스템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충분한 온도로 완전하게 세균을 소독한 장화걸이에서 각자 이름이 적혀 있는 장화를 신는다.
위생전실에서 개인 스스로가 일차로 끈끈이 롤러를 사용하여, 위생복과 위생모에 묻어있는 교차오염이나 머리카락, 먼지, 기타 이물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롤러를 굴려 싹싹 밀어낸다. 그러고는 양손을 팔꿈치까지 걷어 올리고 온수가 설치된 수도물로 일차 세척 후, 물비누 통을 꾹꾹 눌러 손바닥과 손등에 골고루 바르고 뽀독뽀독 씻어 낸다. 혹시라도 손톱 사이에 붙어 있을지 모를 이물을 손톱 브러쉬로 박박 문질러 손톱 속 이물까지 씻어 낸 후, 에어 타올로 손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이어 알코올을 양 손에 자동 분사하여 소독한다.
그런 후, 에어샤워기를 통과한다. 바람의 강도를 세게 하여 위생복과 위생모, 얼굴에 붙어있을지 모르는 눈썹 하나까지도 허용하지 않는다. 12초 이상 각종 이물을 싸악 털어 내고 입실을 한다. 소독 된 고무장갑과 안에 착용하는 면장갑, 토시, 앞치마는 50도 이상의 분야 별 위생기구에 10 시간 이상 소독이 된 다음 착용하는 게 기본 규칙이다.
여기서 아차!
잊어버리고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영락없이 서로가 '정신 차려'라며 위로 겸 위생 재교육자 명단을 적어 내게 보고를 한다.
요즘은, 5인 이상 작업자가 있는 식품회사는 모두 HACCP 인증을 획득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담당 조장들은 공정별로 정확한 체크가 기본이며, 각종 일지에 정확한 기록을 하여 이상 유무를 집중 관리한다.
CCP 1 살균공정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78도~80도로 살균기에서 20 분간 대장균을 비롯한 각종 세균을 없애는 것이 필수이며, 품온 체크 시 65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냉각기에서 제품이 20 분을 지난 후, CCP2 금속검출 공정을 통과해야 합격품이다. 수십 개의 공정 과정을 거쳐 꼼꼼하고 세심한 관리로 완제품을 만들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우리 사업장에 ‘서로가 정신 차리라’며 외쳐대는 사원들이 기특하고
너무나도 대견하다. '힘들지만 오늘도 웃으면서 일하자'는 내 의견에 기립박수를 해주는 훌륭한 우리 사원들과 신이 내려 주신 참 좋은 직장이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을 산다.
모두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오래오래 함께 근무하자고 새끼손가락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