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4월초에 아주 여리고 고운 찻잎이 난다고 하여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서리가 내리는 바람에 애써 올라온
고운 찻잎이 그만 냉해를 입고 말았다고 하네요.
직접 차농사를 하는 사람들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만은 차를 만드는 저희 입장에서도 매년 봄만 되면 일기에 촉각을
세우고 관심있게 살피게 됩니다. 벌써 3년째 차농사는 냉해를 입고 있어서 차옆이 우수한 편은 아닙니다.
저희는 보성에 있는 청우다원의 차엽을 가져다 발효차를 만듭니다. 청우다원의 다원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산골짜기 있는
차옆이 저희가 주문해서 가져다 쓰는 차엽으로 주문하면 당일에 체취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요즘은 해외에서 들어온 도우미들이 안계셔서 그나마 오래 차엽을 따오신 팔십되시는 할머니들이 따셨다고 하네요.
흔히 발효차를 만들때 찌거나 살청을 한 다음 발효를 시키는데 저희는 살청이나 가향작업 등 일체의 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발효 그대로를 고수해오신 스승님의 바탕으로 다년간 효소를 발효시켰던 평락헌 안주인의 감각이 더해져 스승님의
차와는 또 다른 맛과 향을 지닌 발효차를 만들어 내기에 저희만의 호를 따서 초설차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