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로 1인1차제 비율 높이는 등 특단 강구
【부산】부산지역 법인택시업계의 운전자 수급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 수급난 해소에 최우선을 두면서 적정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1인1차제의 비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운전자 부족으로 인한 운휴차량이 증가하거나 2인1차제에 비해 1인1차제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업체들의 경영난 악화가 불가피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부산택시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99개사(1만1083대)에 취업하고 있는 운전자는 1만5474명으로 대당 평균 1.4명 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1만7178명에 비해 10% 줄어든 것이며, 전체 업계 적정 필요인력 2만2166명(대당 2명)으로 추정하면 6692명 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다.
택시운전자 수급상태를 가름할 수 있는 택시운전자격시험 응시자는 올해 지난 4일 실시된 39회까지 2830명이 응시해 2053명이 합격, 지난해 총 48회 실시된 자격시험에 4020명이 응시해 2895명의 합격인원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택시운전자격시험 응시자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운전자 수급난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취업운전자의 잦은 이직과 자격시험 합격자들이 택시업계에 취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택시 운전자 부족으로 인한 운휴차량은 업체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15% 정도에 달한다.
택시업계의 운전자 수급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서울 등 다른 대도시에 비해 낮은 도로율 등 열악한 교통여건과 근로의 강도에 비해 '처우'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중진택시업체 대표는 "택시업계의 운전자 수급난 해소를 통한 업계의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과잉 공급된 택시의 감차와 함께 현행 관련법상 휴지제를 활용할 수 있게 '휴지차량 보상제' 도입 등 사실상 대중교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택시운송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와 부산시의 제도적· 재정적 지원책 강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