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기도에 대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나는 부르짖는 기도가 제일 훌륭한 기도라고 생각해.
나는 묵상기도가 가장 깊이 있는 기도라고 생각해.
무슨 소리. 친밀하게 나누는 대화식 기도가 최고지.
아니야. 방언 기도야말로 최고의 기도야.
나는 묵상 기도가 최고인 것은 알지만 통성기도가 적성에 맞아.
나는 방언 기도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묵상기도가 적성에 맞아.
나는 통성기도가 대단한 건 알겠는데 방언기도가 적성에 맞아.
이런 이야기들을 제 주위에서 종종 듣게 됩니다.
그러나 기도는 기도일 뿐입니다. 만약 어떤 특정한 형태의 기도만이 최고의 기도 방법이라면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도의 방법은 도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무엇 때문에 기록해 놓으셨단 말입니까?
다윗이 찬양기도만 드렸습니까? 묵상기도만 드렸나요? 부르짖는 기도도 드렸고 눈물로 침상을 적시며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하지 않았습니까? 사도 바울도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면서도 방언기도를 더욱 많이 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이 외에도 성경에 등장하는 믿음의 선배님들마다 한 가지 방법으로만 기도하지 않았으며 어떤 특정한 기도 형태만이 최고의 기도라고 이야기 한 적도 없습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도 기도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셨지, 부르짖는 기도를 하지 않거나 묵상 기도가 부족했다거나 방언기도가 부족하다고 책망하신 적이 없으십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마 26:41)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막 9:29)
예수님께서는 위의 말씀에서 '시험에 들지 않게 묵상 기도를 하라'고 하셨나요? 제자들이 쫓아내지 못한 귀신들린 아이를 주님께서 고쳐주시고, '통성기도 외에는 이런 능력이 나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까? 당연히 아닙니다. 기도 자체가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에서 특정 기도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하여 기도생활에 있어서 편식을 하면 안 될 것입니다. 기도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때'이며, '때'마다 환경마다 적절한 기도의 형태를 선택하여 기도드리는 균형 잡힌 기도생활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과 장소에 따라 가장 적합한 기도의 형태를 우리는 잘 모릅니다. 대충 짐작할 뿐이지요. 그래서 우리의 최고의 교사가 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기도드리는 것이 생활화 되어야만 합니다.
먼저 쓰게 하신 책 [성령님의 임재를 연습하라]에서 나누었듯이 제가 성령님의 임재하심에 집중하며 기도드리다 보니 소리 내어 통성으로 기도하는 스타일에서 점점 묵상기도로 바뀌어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공동체의 기도회 시간에 무조건 부르짖어 기도하는 사람들을 수준이 낮은 사람들인 것처럼 바라보게 되었는데, 내가 너무나 교만하다고 생각되어 스스로 안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약 4:6)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벧전 5:5)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고 하셨는데, 남을 판단하고 나면 정말 성령님의 임재하심이 잘 느껴지지를 않았습니다. 결국 성령님께 이 문제를 솔직하게 아뢰며 여쭤보았지요.
성령님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옳은 건가요?
제게 원하시는 기도 방법은 무엇인가요?
그 때 성령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태성아...
아직 너에게는 균형 잡힌 기도의 훈련이 필요하단다.
부르짖는 기도도 너무나 중요하고
나의 임재를 기다리며 잠잠하게 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도
너무나 중요하단다.
그렇기에 앞으로 너는 집에서는 나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은
지금까지처럼 나와 교제 나누며 나의 인도를 따라
하나님께 기도하여라.
그러나 학교에서든 어느 곳에서든 거기에서는
내가 세운 사람들의 인도를 따라
부르짖어 기도하기도 하며 통성기도도 하며 인도자를 따르거라.
하지만 그 때에도 특별한 경우에는 내가 너에게 가르쳐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결코 많지 않단다.
나는 내가 너보다 먼저 세운 권위자들을 통해 일을 할 것이다.
네가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순종하여라.
그것이 네가 나를 따르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저에게 원하셨던 기도 방법은 균형 잡힌 기도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는 성령님과의 친밀한 교제에 집중하며 기도했고, 여러 예배와 신학교에서의 기도회와 기타 공동체의 기도 모임에서는 인도자의 인도를 따라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순절 계통의 사역자이기에 대부분의 예배와 기도회에서는 통성기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평균 하루에 5시간 정도 기도를 드리게 되었는데, 집에서 3시간은 임재하심을 중심으로 하는 기도, 2시간 정도는 부르짖는 기도와 통성기도를 드립니다. 하지만 집에서 기도하게 하실 때에도 주님의 눈물과 아픔을 주시며 부르짖어 기도하게도 하시며 방언으로 기도하게도 하십니다.
그리고 균형 잡힌 기도생활에 있어서 한 가지 더 가르쳐 주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방언기도와 우리말 기도의 균형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방언기도를 1시간 드린다면 우리말 기도도 1시간을 드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성령님 안에서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또 마음으로 기도하며
내가 영으로 찬송하고 또 마음으로 찬송하리라 (고린도전서 14:15)
많은 분들이 방언으로는 오래 기도할지 모르겠으나 제 주위만 살펴보더라도 방언으로 기도하는 만큼 우리말로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기도하시는 분은 별로 보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으로도 기도하여야 하겠지만 성령님의 감동하심을 따라 우리말로도 얼마든지 마음껏 기도할 수 있는 균형 있는 기도의 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균형잡힌 기도를 하도록 성령님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