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룡능선 트레일워커 ****
**일시: 2015년 9 월 13일 03시 출발
**코스: 한계령 휴계소(03:00)~서북능선 삼거리(03:50)~중청(05:15)~희운각대피소(06:00)~무너미고개~공룡능선~
마등령(07:50)~비선대~소공원골인(09:09)
**거리: 25km
**완주기록: 06시간 09분
**함께한분들: 한걸음마라톤클럽, 여주산악회 회원 총11명
**차량편및 중식: 25인승 버스, 속초 장사항 오대양 횟집(033-635-8385)
9월12일 밤11시 여주 시민회관 주차장에서 11명의 한걸음마라톤클럽및 여주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25인승 버스로 출발합니다.
집에서부터 잠을 자고 싶은데 졸리기만 할뿐 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어짜피 산을 달리다 보면 달리는동안 만큼은 부족한 잠때문에 힘들진 않기 때문에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새벽1시경 한계령 삼거리 휴계소에 도착합니다.
김영미씨가 맛있는 찰밥을 이상남씨가 된장국을 정말 구수하게 끓여 오셨습니다.
모두들 허겁지겁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소풍이 따로 없는듯 너무 행복한 길거리 밥상이었습니다.
한계령 휴계소에 도착하니 02시10분 아직 시간여유가 많지만 조용한 분위기를 보니 참가인원이 그리 많지는 않은듯 합니다.
단체 인증샷을 찍고 02시56분 조금일찍 출발 신호와 동시에 첨부터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1km정도만 지나면 한결 수월한 코스로 진행되기 때문에 힘들지만 마음엔 여유가 있습니다.
한참을 앞사람 꽁무니만 따라가다보니 함께 출발한 동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잠깐사이에 한참을 먼저 앞서간듯 속도를 내어 보지만 한번 벌어진 거리는 쉽게 좁혀지질 않습니다.
서북능선 삼거리 못미쳐 김영섭형님이 분주히 전화받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새벽에 전화하는 사람은 뭐야???
조금더가니 김영미씨가 보입니다.
라이트 불빛이 약해서 불편한듯 합니다.
뒤에서 라이트를 비쳐주며 동반주를 하는데 오르막에서의 발걸음이 축지법을 쓰는듯 너무 가볍습니다.
라이트 불빛이 약해서 그런지 너무 서둘러 진행하느라 그런지 몇번의 짧은 알바가 영미씨 신경을 거스릅니다.
쉬지않고 오르길 2시간15분 드디어 중청에 도착합니다.
어둠이 걷히며 대청의 해돋이가 유혹하지만 기록을 체크하는 대회이니 아쉽지만 마음을 접습니다.
잠시 물 한모금에 한숨을 돌리는데 광섭친구랑 김우성씨가 곧이어 뒤따라옵니다.
더 쉴것도 없이 곧바로 하산 희운각 대피소에서 떡한조각으로 허기를 채운후 김우성씨 테이핑을 해주는 사이
어느새 모두들 출발 보이질 않으니 지치지 않는 탱크같은 열정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야간산행은 아무것도 본것이 없기때문에 지나온 등로에 대한 궁금증으로 항상 목이 마릅니다.
우성씨와 헤어져 부지런히 앞서간 동료들을 쫒아가려 하지만 한참을 멀리간듯 합니다.
공룡능선에 들어서니 반가운 풍경들이 반겨줍니다.
1년만에 다시찾은 공룡 널 보고싶은 마음에 얼마나 오랜날을 설레임으로 기다렸는지~
보면 볼수록 가슴뭉클하게 공룡의 손끝발끝 하나하나가 가슴가득한 설레임으로 스며옵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고 눈안에 모든걸 가둬 버리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해주질 않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에 힐끗힐끗~ 풍경 하나라도 더 담으려 애를 써보며 부지런히 속도를 내어봅니다.
낯이 익은 길이라 훨씬 지루함이 덜합니다.
1275봉을 지나 고갯마루에 다다를 즈음 낯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수형형님이랑 광섭친구 영미씨 잠시 쉬는틈에 맞춰 드디어 합류 부지런히 따라 붙습니다.
오르막에서 조금씩 지쳐오고 있는데 등산으로 단련된 세분은 지친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가파름을 오르는 발걸임이 평지를 걷는듯 사쁜사쁜 부럽기만 합니다.
헉헉헉~ 나 혼자만 가쁜숨 몰아쉬며 부지런히 따라붙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오르막에선 쳐지고 내리막에서 부지런히 따라잡고 그렇게 반복하기를 수없이 드디어 마등령에 도착합니다.
이제 하산길만 남았다는 안도감에 지쳐가던 다리에 새로운 힘이 솟는듯합니다.
우리 네사람 한결같은 속도로 너덜길의 험로를 거침없이 달려 내려갑니다.
반대편 오르는 산객님들이 홧팅을 외쳐주며 대충 등수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으쓱해지는 마음에 더 힘이 납니다.
긴 내리막 하산길은 역시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비선대에 도착하자마자 누가 먼저럴것도 없이 약속한듯 달리기가 시작됩니다.
수형형님이 먼저 치고 나가시고 어느덧 신흥사 경내를 지날즈음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아직도 골인점이 2km이상 남았다는 실망감에 끝까지 달려서 완주할수 있을까???
한참을 머리굴려 달릴까 말까 갈등으로 고심을 하는데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자 말자 눈에 들어오는 빨간 테이프 에잉~~~???
예고도 없이 골인점이 언제 이리로 옮겨왔대~~ 테이프에 발이 달렸나???
어쨋든 이보다 반가울수가...!!!!
수형형님 뒤따라 두손번쩍 들어 골인하니 "6시간 9분"
모두들 8시간 이상을 예측했는데 6시간 이라니... 더구나 임형빈 큰형님이랑 김영섭 형님은 5시간 48분
기적의 노익장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특히 한걸음마라톤의 보배 영미씨는 여자 전체 3위 첫대회 출전에 입상하는 혁혁한 개가를 올렸으며
11명의 최다인원 참가와 대부분 10위권에서 20위권의 탁월한 성적으로 완주하여 팀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하루였습니다.
모든걸 마무리하고 장사항 횟집에서의 점심식사와 한잔의 술
좋은 성적에 기분이 좋아서인지 여주까지 오는내내 정말 화목한 가족애를 발휘하는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신 수형형님을 비롯해 모든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높으신 연세에도 젊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시며 팀원중 1등으로 골인하신 임형빈 큰형님
늘 건강하시고 100세까지 함께 달리시길 소망해봅니다.
첫댓글 산행기를 보니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네요~저보다도 휠씬 빨리 갈수 있는데 저를 위해 뒤에서 환한불빛을 비춰주신덕에 제가 무사 산행하고 좋은 성과를 이룰수 있었던것 같았습니다...
늘 회원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권기진 회원님의 모습을 보고 깊은 동료애와 한걸음의 보배 진정한 운동매니아라 느끼고 저를 이끌어 주시냐고 고생 너무 많으셨습니다~~~
너무 과찬하시면 버릇없어집니다ㅎㅎ
산행에 탁월한 실력자 세분을 따르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덕분에 뒤쳐지지않고 함께 완주하는데 큰 힘이 된것같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함께해서 참 멋진하루였습니다.
공룡능선 참가기를 보니 새삼 그날이 생각나네요~
참 잊지못할 추억의 하루였던것같습니다. 참가하신 모든분들 도와주셔서 마지막까지 모두가 즐거운 대회를 치룬것같습니다. 감사드리고 다음에 오산종주 청광종주도 참가하고 화대종주 참가도 기대해 봅니다.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권기진님~~^^*
정말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다음에도 더 멋진 추억 함께하길 기대해봅니다.
모든게 형님의 수고로움 덕분임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