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1 Binder솜에서 Dadal솜으로
밤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 내린다.
일기예보 상에는 이슬비라 했는데 빗줄기가 꽤 굵다.
작년에 이 코스로 갔던 팀이 비 때문에 사나흘 간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묶였다는데
우리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칭기스칸의 전무후무한 대제국의 출발점이 된 Binder솜은 역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비를 뿌리고 있는 것인가.
제국의 쇠망으로 인한 주체할 수 없는 애잔의 눈물인가.
하여튼 비는 쉴새없이 내리고 있다.
우리는 아침 식사를 하고 9시에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9시에 캠프를 떠나 10시 10분 Bayan-Adraga의 이정표 앞에서 잠시 쉰 후
10시 반에 Bayan-Adraga의 Hatdiin Urguu 박물관에 들른다.
몽골 마지막 왕인 복드칸의 왕비 Dondogdulam(돈독둘람)이 태어난 곳에 왕비가 쓰던 모자 모양의 박물관을
지은 것이다.
왕비가 죽은 후 새로 맞이한 왕비 Genenpil(게넨필)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11시 50분 경 zvrh uul(주르흐올, 심장의 산)을 만나 사진을 찍는다.
초원에 나무 하나 없이 송두리째 드러나 우뚝 서 있다. 마치 영암의 월출산처럼.
소들은 이 추운 비 오는 날도 초원 한가운데서 풀을 뜯고 있다.
13시 40분경 다달솜 여행자캠프에 도착한다.
2시에 늦은 점심을 먹는다.
15시 45분경 캠프를 나선다.
먼저 1162년 칭기스칸이 태어난 Dadal솜에 있는 델룬벌덕으로 간다.
1962년 몽골인민혁명당 중앙위원회의 결정과 학자들의 연구를 동해 "몽꼴비사"에 언급된 볼독의 Eren Tolgoi가 Deluun Boldog으로 확인되었다. 1990년 "몽골비사" 750주년 기념 세계 몽골학자대회에서 델룬 볼독의 에렌 톨고이가 칭기즈칸의 탄생지임을 만장일치로 인정했다.
칭기즈칸은 1162년 수마년 여름 첫째 달 16일에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이를 기념하는 비석이 1990년 7월 20일 세워졌다.
그리고 2010년 5월 몽골 대통령령에 따라 헨티 아이막 다달솜의 델룬 볼독이 칭기즈칸의 탄생지로 공식 지정되었다.
그 델룬볼독 입구에 '몽골의 어워는 유목민의 사원이다'라고 쓰여 있다.
우리는 언덕에 있는 어워로 올라간다.
그리고 다달솜과 오논-발지강이 보이는 에너지가 넘치는 언덕의 끝까지 갔다가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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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칭기스칸이 처음 태어나 몸을 씻었다는 Khajuu Bulag(직역하면 옆의 약수)에 들러 물을 찍어
머리에 한 번, 이마에 한 번, 입술에 한 번 댄다.
숙소로 돌아가려다 가이드 세나가 이 지방에 유명한 사냥꾼의 집(박물관)이 있다고 한번 가보자고 한다.
Hunter Baavai's Ger Museum(사냥꾼 바와이의 게르 박물관)이다.
브랴트족의 전통 나무 가옥 두 채에 한 쪽은 잡은 짐승의 박제들, 다른 쪽은 집기들과 전통의상 델이 있다.
쥐 종류부터 토끼, 가젤, 산양 등 초식류, 담비 종류와 여우, 늑대개, 늑대, 표범과 멧돼지, 곰까지 이 사냥꾼이
평생 잡은 것들이 다 박제되어 있다.
그 밖의 사냥 도구(단도, 칼, 총 등)며 운송 수단에 필요한 것(말 안장, 채찍, 발고리 등)들, 전통 의상 등이 있다.
그리고 지팡이 같은 게 있는데 손잡이 부분이 호랑이 형상이다.
그 이유는 평생 다른 짐승은 다 사냥했는데 호랑이만 못 잡아서 호랑이도 보이면 잡을 거라는 로망으로 새겼다고 한다.
잘 둘러보고 주인 할머니의 설명도 듣고 숙소 Amur lodge Mongolia 캠프로 돌아온다.
비가 오고 흐린 날씨지만 계획했던 스케쥴은 다 소화했다.
저녁을 먹고 샤워하기 전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