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보장경 제5권
56. 천녀가 부처님께 꽃을 뿌려 꽃일산으로 화한 인연
그때 사위국에 어떤 여자가 있었다.
그는 명절날에 아서가꽃[阿恕伽華]을 꺾어 들고 성으로 들어가다가 마침 성에서 나오시는 부처님을 만나 그 꽃을 부처님 위에 흩었더니, 꽃이 변하여 꽃일산이 되었다. 그는 기뻐 뛰면서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었다.
그때 그는 목숨을 마치고 33천에 태어나 그 궁전을 타고 선법당으로 갔다.
제석천은 게송으로 물었다.
너는 옛날에 어떤 업을 지었기에
이 하늘 위에 와서 났는가?
그 몸은 마치 순금빛 같고
위엄과 덕은 빛나고 밝구나.
어떤 업으로 그런 몸 얻었는가?
원컨대 나를 위해 설명하여라.
천녀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 염부제에서
아서가꽃을 꺾어 돌아오다가
성에서 나오시는 부처님 만나
그것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기뻐하여 공경하는 마음 내었으므로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났네.
그는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고, 그는 수다원을 얻어 곧 천상으로 돌아갔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 천녀는 무슨 인연으로 하늘몸을 받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옛날 인간에 있을 때, 성을 나가 아서가꽃을 꺾어 가지고 돌아오다가 마침 나를 만나, 곧 그 꽃을 내게 공양하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 선업으로 인해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났고,
또 내게서 법을 듣고 깨달아 수다원을 증득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