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_55. 불설비유경(佛說譬喩經)[2]
옛날 유야리국(維耶離國)에 어느 한 장자가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교화하러 오셨다는 말을 듣고 즉시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서 발아래 머리를 조아리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을 청하고 싶습니다. 석 달 모든 시기 동안을 초청하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묵묵히 허락하셨고, 즉시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시고 장자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부처님을 초청하려 하였던 다른 사람들은 불가능하게 되자, 모두들 화가 나서 장자를 해치려고 모의하였다. 그리고는 즉시 병사를 풀어 그 집을 여러 겹으로 에워쌌다.
장자는 두려웠으나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중요한 가르침[語]을 설법 하시니, 장자와 그 권속들이 모두 생겨남이 없는 법인[不起法忍:無生法忍]을 체득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밖으로 나가시어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서 해치는 일에 대한 괴로운 과보를 설하시고 화목하고 자비로운 것에 대한 복을 찬탄하셨다. 여러 가지로 중요한 말씀을 하시니, 여러 사람들이 그 뜻을 이해하고 8만 4천의 사람들이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내었다.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큰 모임에서 부처님을 뵙고 뜻을 이해하게 된 것이야말로 적절한 때를 만난 것입니다. 과거에 어떤 인연이 있어서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 이 모임에서한 번에 제도된 이들은 모두 전생에 부처와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니라.”
비구가 말씀드렸다.
“부디 부처님께서는 그 전후 사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그 말씀을 들으면 공덕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큰 바다 근처에 한 나라가 있었다. 그 왕의 이름은 살화달(薩和達)이었다. 자비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그 백성 보기를 자식과 같이 하였다.
그 나라에 큰 재난이 있었으니, 3년간 비가 오지 않아서 백성들이 굶주리게 되었다.
왕이 범지 도사(梵志道士)를 불러서 물었다.
‘비가 오겠는가?’
그 점술가가 대답했다.
‘10년이 되어서야 비가 오겠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백성이 다 죽어버리겠구나 하면서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기쁨이 없어졌다.
‘무슨 계책을 세워야 이 나라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생각하였다.
‘오직 이 몸을 보시하여 중생을 구제해야 하겠다.’
즉시 재계(齋戒)를 청정하게 지키면서 손을 모으고 시방(十方)을 향하여 말했다.
‘내가 전후에 지은 선행으로 복을 받을 과보가 있다면 원컨대 바다 속에 큰 물고기로 태어나서 그 고기로 중생에게 공양을 하게 하옵소서.’
그리고는 입을 다물고 먹지를 않으니, 7일 후에 죽어서 큰 물고기로 태어났다. 그 길이가 4천 리나 되었는데 전생[宿命]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즉시 바닷가에 떨어지니 검은 산의 모양과 같았다.
백성들이 산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어떻게 여기 산이 생겼나 하면서, 모두 와서 보니 그것이 큰 물고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라 사람들은 모두 와서 그것을 해체해서 먹고 배고픔을 면하게 되었으며, 나라는 마침내 다시 회복되어 옛날과 같이 풍부해졌다.”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물고기는 나였고, 그때 나의 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지금의 아유리국 사람들이니라. 여래가 와서 고기로 중생을 살린 것은 한 생의 일이었으니, 지금은 도의 지혜로 식신(識神)을 구호하고 본래 공한 데로 돌아가게 하며 삼계를 멀리 떠나게 하여 여러 가지 고통을 여의게 하느니라.
보살은 세 가지 보시를 구족하게 하려고 열심히 힘쓰느니라.
무엇이 세 가지 보시인가?
외시(外施)와 내시(內施)와 대시(大施)가 세 가지 보시이니라.
옷과 음식과 진귀한 보배와 국토와 처자 등은 외시이며,
4지(支)와 몸과 뼈와 살과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는 내시이며,
네 가지 평등한 마음[四等心]과 6바라밀[六度]과 4제(諦)와 항상 하지 않음[非常]과 12부경(部經)을 중생을 위하여 설하는 것은 대시로서 법을 구하는 법[求道之法]이니라.
이 세 가지 보시를 구족하면 부처가 빨리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실 때에 무수한 중생이 다 위없이 바르고 참된 도의 마음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