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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영락경 제11권
33. 삼세법상품(三世法相品)[1]
그때에 세존께서 연수(軟首)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옛적에 부처를 이루려고 공을 쌓고 행을 닦아서 스스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을 이루었다.
나라를 버리고 아내를 버려서 영광스러운 자리를 탐내지 않았고, 온갖 부처님의 법장(法藏)을 선포해서 전례에 따라 알맞게 교화하여 제도해 해탈시켰다.
마치 의왕(醫王)이 온갖 병을 치료하여 낫게 할 적에 병의 경중(輕重)에 따라 그에 맞게 약을 쓰듯이,
만일 어떤 중생이 지금 몸이 현재에서 과거의 병을 심었다면 보살도 또한 알아서 구호하며, 혹은 다시 중생의 몸이 과거에 미래의 병을 심었다면 보살도 또한 알아서 구호하느니라.”
이때에 존자 겁빈누(劫賓㝹)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선남자나 선여인이 몸이 현재에 처해 있으면서 과거의 병을 심으며,
어떻게 몸은 과거인데 미래의 병을 심으며,
어떻게 몸은 미래에 있으면서 현재의 병을 심나이까?”
그때에 세존께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족성자여. 여래 앞에서 이 뜻을 물음은 많은 이로움이 있는 바로다.
왜냐하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부처님께서 선포한 법장은 불사(佛事)의 부사의한 법을 베푸는 것이요, 보리수[佛樹]를 장엄하여 성불을 진행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겁빈누에게 게송을 말씀해 주시었다.
청정한 소리 유연(柔軟)하여
시방세계에 두루 울리고
모든 선근(善根)을 갖추어서
고통을 뽑아 온갖 악을 여의네.
3세(世)의 행을 분별하매
들어감도 없고 낳는 바도 없으니
여래는 모조리 관찰하는데
홀로 뛰어나 짝할 이 없네.
처음에 큰 서원의 마음 발함은
적은 수의 사람만을 위함이 아니니
뜻의 광대함이 허공과 같아서
항하 모래 수효를 제도하네.
지금 보리수의 아래 있으면서
여러 상호(相好)를 스스로 장엄해 꾸미며
온갖 외도를 항복시키고
바른 법의 가르침을 받들어 닦네.
머리에는 7각(覺)의 꽃을 이고
몸에는 참괴(慙愧)의 옷을 입었네.
평화스런 얼굴과 인욕의 마음으로
홀로 걸으니 어려움이 없네.
무서움 없음은 사자와 같아서
용맹한 지혜는 어려움이 없고
색상(色像)은 달이 처음 솟은 듯
살펴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네.
온갖 시방의 세상
모두 와서 높은 이께 공양하고
본마음의 소원에 따라
모두 해탈문으로 돌아가네.
본래 내가 발한 소원을
겁수의 기한으로 한정하지 않음은
온갖 중생을 불쌍히 여겨
감로의 법 연설하기 위함이었네.
사람 몸 구하고자 함은 어렵고
바른 법을 들어서 받아들이기도[聞受] 어렵고
중심이 되는 나라에 태어나 처하기도 어렵고
참된 사람[眞人] 만나기도 어려우니라.
호귀(豪貴)로는 믿음을 잡기 어렵고
인색하고 질투하면 보시하기 어렵고
얽히고 집착하면 수증(受證)하기 어렵고
3세를 분별하기도 어렵네.
그때에 세존께서 다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3세의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의 병을 분별하고 속박과 집착을 멀리 여의어서 다시 나고 멸함이 없으면, 신족이 자유롭고 변화가 자재하리라.
이와 같은 선남자나 선여인이 3세의 정의(定意)삼매에 들어가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바를 모조리 알아서 여러 선근의 근본이 다 앞에 나타나느니라.
모든 부처님이 8등정도(等正道)로 열반에 나아가,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해서 중생을 관찰하고 근원을 궁구하여 도문(道門)인 여래의 세 가지 통달[三達]로 3세의 법을 관하여 한량없고 제한 없는 불가사의를 알게 하느니라.
그리하여 혹 어떤 중생이 응당 과거의 법을 들어야 한다면 여래는 문득 과거는 멸하고 다하여 온갖 행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하고,
혹 어떤 중생이 응당 현재의 법을 들어야 한다면 여래는 문득 현재의 바른 가르침은 속박과 집착을 멀리 여의었다고 설하고,
혹은 어떤 중생이 응당 미래의 법을 들어야 한다면 여래는 문득 미래는 나지 않아서 일어나고 멸하지 않는 법이라고 설하시느니라.”
이때에 존자 겁빈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째서 중생이 응당 과거의 법을 들어야 하는데
여래는 ‘과거는 멸진해서 온갖 행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하시며,
어째서 중생이 응당 현재의 법을 들어야 하는데 여래는
‘현재의 바른 가르침은 속박과 집착을 멀리 여의었다’고 설하시며,
어째서 중생이 응당 미래의 법을 들어야 하는데
여래는 ‘미래는 나지 않아서 일어나고 멸하지 않는 법이다’라고 설하시나이까?”
그때에 세존께서 장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살펴 듣고 살펴 들어서 잘 생각하고 잘 생각하여라.”
겁빈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길 원하옵나이다.”
부처님께서 장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3세의 한량없고 제한 없는 불가사의를 관하여 요달했다면, 이것은 벽지불이나 나한이 이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니라. 왜냐하면 여래의 행하는 바는 그들의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몸은 현재에 처하여 온갖 행을 갖추어서 응당 과거의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아야 한다면,
문득 현재의 부처님께서 과거의 법은 멸진해서 온갖 행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하심을 듣고서,
마음이 즉시 깨치면서 곧 수기를 얻어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열 가지 명호를 갖추나니,
이것을 소위 보살마하살이 몸은 현재에 처해서 응당 과거의 법을 들어야 하는데, 과거가 멸진해서 온갖 행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이르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장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이 몸이 현재에 처하여 응당 현재의 법을 들어야 한다면,
현재의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아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열 가지 명호를 갖추어야 하니,
이것을 소위 보살마하살이 몸이 현재에 처하여 현재의 수기를 받아야 하는데 속박과 집착을 여의어서 나고 멸하는 상념이 없다고 이르느니라.
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이 몸이 현재에 처하여 응당 미래의 법을 들어야 한다면,
여래는 미래는 나지 않아서 일어나고 멸하지 않는 법이라고 설하시는데,
이때에 보살은 마음이 곧 통하고 깨쳐서 이내 수기를 얻어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열 가지 명호를 갖추나니,
이것을 소위 보살마하살이 몸이 현재에 처하여서 미래의 법을 설해야 하는데, 미래는 생기지 않아서 일어나고 멸하지 않는 법이라고 이르느니라.”
이때에 장로 겁빈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다만 보살마하살만이 3세의 온갖 행이 나아가는 바를 분별할 수 있나이까, 성문ㆍ벽지불에게도 또한 이 행이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믿음의 경지[信地]ㆍ봄의 경지[見地]로부터 삼야삼불지(三耶三佛地)에 이르기까지 모두 3세의 한량없고 제한 없는 불가사의의 온갖 행이 나아가는 바가 있어서 문득 명호를 받느니라.”
이때에 장로 겁빈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믿음의 경지ㆍ봄의 경지로부터 삼야삼불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3세의 한량없고 제한 없는 불가사의의 온갖 행이 나아가는 바가 있어서 명호를 받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장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3세의 온갖 행이 나아가는 바를 분별하심을 널리 알고자 한다면, 이제 마땅히 낱낱이 그 뜻을 펴서 연설하리라.
믿음의 경지[信地], 봄의 경지[見地], 엷은 경지[薄地],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이 없는 경지[無婬怒癡地]로부터, 또 수다원(須陀洹)으로부터 삼야삼불(三耶三佛)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3세의 나아가는 바를 분별하느니라.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믿음의 경지, 봄의 경지, 엷은 경지,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이 없는 경지로부터 3세의 온갖 행이 나아가는 바를 분별하는가?
그래서 족성자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믿음의 해탈로써 근(根)ㆍ력(力)ㆍ각의(覺意)ㆍ8진행선(眞行善)을 얻으면,
어떤 때는 성취하고 어떤 때는 성취하지 못하는데,
이와 같은 무리의 사람이 성인의 경지[聖地]에 있기도 하고 혹은 범부의 경지[凡夫地]에 있기도 하면서 불퇴전(不退轉)으로부터 일생보처(一生補處)에까지 이른다.
이것을 소위 보살마하살이 범부를 영원히 여의고 여래의 수기를 받는다고 이르느니라.
이것을 족성자여, 보살마하살이 믿음의 경지, 엷은 경지,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이 없는 경지로부터 각각 구별이 있다고 이르느니라.”
이때에 장로 겁빈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믿음의 경지로부터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이 없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성인의 경지에 있기도 하고 혹은 범부의 경지에 있기도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장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처음 뜻을 발하면서부터 위없는 도[無上道]를 구한다면, 몸이 현재에 처하여 과거의 법을 듣는데 문득 믿고 즐기지 않고 버리고 떠나간다.
왜냐하면 본래 믿고 즐겨함이 없어서 의심이 있는 탓에 중도에서 물러나 구경(究竟)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때에 마군 파순(波旬)이 곧 그 틈을 타고 부처의 형상[佛像]으로 변화하여 보살이 있는 곳으로 가서 보살에게 권하여 말을 한다.
‘선남자여, 알지 못하는가?
내가 전에 설한 바는 지금 설하는 바와 같지 않다.
그대는 응당 미래의 법을 들어서 응당 수기를 얻어야 하는데,
이제 내가 설한 과거의 법을 듣고서 그 공만 애쓸 뿐 과보를 이루지 않으니,
그대는 어찌하여 빨리 본래의 뜻을 버리고 다시 큰 서원을 발한 뒤에 곧 위없는 등정각을 이루지 않는가?’
보살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음에 망설이는 생각을 품고 문득 퇴전(退轉)하여 범부의 경지에 있으면,
이것을 소위 보살마하살이 3세의 법에서 위없는 바르고 참된 등정각을 얻지 못한다고 이르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장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하는 것이 보살마하살이 3세의 온갖 행이 나아가는 바를 분별하고 성인의 경지에 굳건히 머물러서 불퇴전하는 것인가?
족성자여,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믿음의 경지로부터 음행ㆍ화냄ㆍ어리석음이 없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몸이 현재에 처하여 과거 법의 온갖 행이 나아가는 바를 듣고서 의심하지 않고 논란하지 않고 두려움이 없다면,
마음이 곧 열리고 풀리면서 확연하게 크게 깨쳐서 문득 여래가 그의 명호를 수여함을 듣고는 마땅히 위없는 바르고 참된 등정각을 이룰 것이니라.
이때에 마군 파순은 부처의 형상으로 변화하여 보살이 있는 곳에 와서 보살에게 말한다.
‘선남자여, 알지 못하는가? 내가 전에 설한 것은 지금 설하는 바가 아니다. 만일 능히 변하고 뉘우쳐서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라면 문득 위없는 바르고 참된 등정각을 이루리라.’
보살이 이 말을 듣고 드디어 기뻐하는 마음으로
‘파순이 부처의 형상으로 변화하여 내게 와서 나의 뜻을 막으려고 하는구나’라고 하면서
마음을 금강같이 해서 허물지 않으니,
이와 같은 선남자나 선여인은 범부의 경지를 여의고 항상 성인의 경지에 있다.
이것을 소위 보살마하살이 과거의 법을 듣고서 마음이 불퇴전한다고 이르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장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물음대로 수다원으로부터 삼야삼불에 이르기까지 3세의 온갖 행이 나아가는 바를 분별하여 범부의 경지에 있기도 하고 혹은 성인의 경지에 있기도 한다.
그래서 족성자여,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현재의 몸으로 과거의 법을 들으면 응당 과거로부터 신해(信解)를 얻을 것인데,
도리어 다음과 같이 파순이 설하는 삿된 길을 좇는다.
‘선남자야, 알지 못하는가?
과거는 이미 멸하여서 온갖 행이 근본이 없고, 시방세계는 비고 고요하여 형상도 없다. 어찌하여 방편을 구하여 큰 서원의 마음을 발하지 않는가?
이와 같은 수행하는 자는 오래지 않아 부처를 얻으리라.’
보살이 이 말을 듣고 문득 망설이는 마음을 품고
‘내가 지금 행하는 바가 장차 이렇지 않을까’ 하고는
곧 본래의 서원을 버리고 보살행에서 물러나 바야흐로 마군의 언교(言敎)를 닦아 익히려고 하니,
이것을 소위 보살마하살이 과거의 법에서 문득 퇴전한다고 이르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장로 겁빈누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물음대로 보살마하살로서 이미 성인의 경지를 얻고 범부의 경지를 여읜 자는 잘 생각하고 생각하여라.
그래 족성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몸이 현재에 처하여 과거의 법을 듣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두렵지 않고 의심나는 바도 없으리라.
그러나 파순이 다시 와서 보살의 뜻을 꺾어버리는 말을 하길
‘내가 설한 바는 권도와 속임수를 합한 것으로서 진실한 법은 아니니,
그대가 지금 예전의 본심을 버리고 다시 위없는 지진 등정각을 발하면, 오래지 않아 바로 여래의 도를 이룰 것이니라’라고 한다.
이에 보살이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스스로 생각하길
‘나는 이미 수기를 받아서 위없는 도에 있다.
지금 이것은 부처가 아니라 마군 파순이로다’라 하고는
문득 버리고 가서 종사하지 않으면,
이것을 소위 보살마하살이 범부의 경지를 여의고 성인의 경지에 굳건히 머물러 있다고 이르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 겁빈누에게 게송을 말씀해 주시었다.
여래 등정각은
3세의 공(空)을 분별해서
온갖 속박과 집착을 영원히 여의고
곧 성현의 경지에 응하네.
여래가 그 수기를 주어서
국토와 명호를 일컫고,
마군에게 무너지지 않으니
능히 마음에 동요함이 없네.
억백천 겁으로부터
정의(定意)가 어지럽지 않아
자연히 깨달음을 얻어서
곧 여래의 지혜에 응하네.
8등정진(等正眞)의 도는
갖가지 고액(苦厄)을 건져 주고
갖가지 재물과 보배에 연연치 않고
항상 신명(身命)과 더불어 다투네.
그때에 세존께서 겁빈누에게 이 게송을 말씀하시고 나니, 당시 좌상에 있던 7억 중생이 3세(世)의 평등한 정법의 언교(言敎)를 설함을 듣고서는 위없는 참된 도의 뜻[無上正眞道意]을 모두 발하였다.
그때에 좌상에 있던 한량없는 중생이 마음이 아직 깨닫지 못해서 저마다 의심을 품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오늘 여래께서 말씀하신 언교는 3세의 법을 연설하셨는데, 수기를 받아 부처를 이룸에 각각 앞뒤가 있으니, 시방의 여러 부처님도 또한 마땅히 이 3세의 법을 말씀하시지 않겠는가?’
그때에 세존께서 모인 이들의 마음속 생각을 아시고는 문득 눈썹사이의 상호[眉間相]에서 광명을 놓아서 시방의 한량없는 항하 모래 수효의 찰토를 널리 비추시니,
낱낱 광명에 백천억 항하 모래 수효의 찰토가 있고,
낱낱 찰토에 백천의 연꽃이 있고, 낱낱 연꽃에 백천억 마니 구슬(摩尼珠)이 있고,
낱낱 마니주 구슬은 백천억 7보(寶)로 장엄된 강당(講堂)을 나타내고,
낱낱 강당에는 백천억 7보로 된 높은 좌석이 있고,
낱낱 높은 좌석에는 백천억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 계셨는데,
낱낱 부처님이 모두 보살의 3세의 온갖 행이 나아가는 6바라밀을 말씀하셨다.
그때에 대중이 모두 시방 한량없는 세계의 기이하고 특별한 변화를 보고는 전에 없던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각각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기이하고 매우 특수하나이다. 전에 보지 못하던 것이요, 전에 듣지 못하던 것이옵나이다.
오늘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이 광명을 놓으시었으므로 모든 부처님이 행하시는 법칙을 널리 보았나이다.
혹은 중생이 여래 앞에서 수기를 받는 것도 보았으며,
혹은 중생이 법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도 보았으며,
혹은 중생이 32상(相)ㆍ80종호(種好)로 몸을 장엄하게 됨을 보았나이다.”
이와 같이 모인 이들의 보는 바는 같지 않았으니, 온갖 시방의 여러 부처님 세계에 공양을 일으켜서 향ㆍ꽃ㆍ비단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