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1 [다니엘이 바벨론에서 교육을 받다]
1 유다 왕 여호야김이 왕이 돼 다스린 지 3년째 되던 해입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쳐들어와 예루살렘 성을 포위했습니다.
2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을 느부갓네살 왕에게 포로로 넘겨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에 있던 기구 일부를 느부갓네살 왕의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그가 이 기구들을 시날 땅에 있는 자기들의 신전으로 가지고 가서 그 신전의 보물 창고에 두었습니다.
3 그 후 왕은 내시의 우두머리인 아스부나스에게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왕족과 귀족 몇 사람을 왕궁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습니다.
4 왕은 바벨론 왕궁에서 왕을 위해 일할 이스라엘 젊은이들을 데려오게 했습니다. 데려온 그들은 몸이 건강하고 잘생겼습니다. 게다가 똑똑해 모든 일에 지혜롭고 지식이 있으며 이해가 빨랐습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말고 학문을 배웠습니다.
5 왕은 그들에게 왕이 먹는 귀한 음식과 왕이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먹을 것을 주면서 3년 동안 교육시켰습니다. 교육을 다 마친 후에는 바벨론 왕을 위해 일하게 했습니다.
6 그 젊은이들 가운데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가 있었는데 모두 유다 자손이었습니다.
7 내기의 우두머리는 그들에게 새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고 불렀고 하나냐는 사드락, 미사엘은 메삭, 아사랴는 아벳느고라고 불렀습니다.
8 그러나 다니엘은 왕이 먹는 특별한 음식과 왕이 마시는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내시의 우두머리에게 자신을 더럽히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9 그때 하나님께서 다니엘이 내시의 우두머리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셨습니다.
10 내시의 우두머리가 다니엘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 주 왕이 두렵다. 왕께서 너희가 먹을 음식과 포도주를 정해 주셨다. 그런데 너희가 먹지 않아 너희 얼굴이 너희 또래 젊은이보다 꺼칠한 것을 보시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면 너희 때문에 내 목숨이 왕 앞에서 위태로울 것이다.”
11 그러자 다니엘은 내시의 우두머리가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감독하라고 세운 관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12 “열흘 동안만 당신의 종들을 시험해 보십시오. 우리가 채소와 물만 먹고 마신 후
13 왕의 귀한 음식을 먹은 젊은이들과 우리의 얼굴을 비교해 보십시오. 그 결과에 따라서 당신의 종들을 마음대로 처리하십시오.”
14 그는 다니엘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열흘 동안 그들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15 열흘이 지났을 때 그들의 얼굴을 보니 왕이 내린 귀한 음식을 먹은 젊은이들보다 훨씬 아름답고 건강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16 그래서 그들을 감독하는 관리는 그들에게 먹도록 정해진 음식과 마실 포도주 대신 채소를 주었습니다.
17 하나님께서는 이 네 명의 젊은이들에게 지식을 부셔서 모든 악문과 재주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또한 다니엘에게는 모든 종류의 환상과 꿈을 깨닫는 특별한 능력까지 주셨습니다.
18 왕이 정한 기간이 되자 이스라엘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고 내시의 우두머리는 그들을 데리고 가서 느부갓네살 앞에 세웠습니다.
19 왕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젊은이들 가운데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었습니다.
20 왕은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물어보았는데 그들의 지혜와 총명이 그 나라 모든 지역에 사는 어떤 마술사와 주술사보다 열 배나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21 그리하여 다니엘은 고레스가 왕이 된 첫해까지 왕궁에 남아 있었습니다.
다니엘 2 [느부갓네살의 꿈]
1 느부갓네살이 왕이 돼 다스린 지 2년이 됐습니다. 하루는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서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해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2 왕은 자기 꿈을 해몽해 줄 마법사들과 주술사와 점쟁이와 바벨론의 점성술사를 부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왕 앞에 와서 섰습니다.
3 왕이 그들에게 말씀했습니다. “내가 어떤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의 뜻을 알고 싶어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하다.”
4 그러자 바벨론 점성술사들이 아람 말로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오 왕이시여, 만수무강하십시오. 왕께서 그 꿈을 종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저희가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5 왕이 바벨론 점성술사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확실하게 명령한다. 만약 너희가 내 꿈의 내용과 해몽을 내게 말해 알려 주지 않으면 너희 몸을 칼로 토막 내고 너희 집도 부숴 거름 더미로 만들 것이다.
6 그러나 만약 너희가 내 꿈의 내용을 말하고 해몽한다면 나는 선물과 상과 크고 영광스러운 명예를 주겠다. 그러니 그 꿈과 해몽을 한꺼번에 말해 보라.”
7 그들이 다시 대답했습니다. “왕이시여, 그 꿈을 종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저희가 해몽을 해 드리겠습니다.”
8 그러나 왕이 말했습니다. “내가 확실히 알았다. 내가 내린 명령을 듣고서 너희가 시간을 끌려고 하는구나.
9 만약 내 꿈을 너희가 말하지 못한다면 너희는 모두 같은 벌을 받을 것이다. 너희가 시간이 지나 상활이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내 앞에서 거짓말과 터무니없는 말로 꾸며 말하려는 것이 아니냐! 어서 그 꿈을 내게 말해 보라. 그러면 너희가 해몽도 할 수 있음을 내가 알 것이다.”
10 바벨론 점성술사들이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물으시는 것을 말씀드릴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리 위대하고 강한 왕이었다 해도 마법사나 주술사나 바벨론 점성술사에게 그렇게 물어본 왕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11 왕께서는 너무 어려운 일을 물으시는 것입니다. 인간 세계에 살지 않고 다른 세계에 사는 신이어야만 왕께 그것을 알려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12 이 말을 듣고 왕은 크게 화를 냈습니다. 그는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13 그 명령이 내려져서 지혜자들이 다 죽게 됐습니다.사람들은 다니엘과 그 친구들도 죽이려고 찾았습니다.
14 왕의 호위대장인 아리옥이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죽이러 나왔을 때 다니엘이 지혜롭고 슬기로운 말로
15 왕의 호위대장에게 물었습니다. “왕의 명령이 어찌 이렇게 급합니까?” 아리옥은 다니엘에게 이 일에 대해 말해 주었습니다.
16 다니엘은 왕에게 가서 시간을 주면 자기가 왕에게 해몽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17 그러고 나서 다니엘은 집으로 돌아와서 친구인 하나냐, 마사엘, 아사랴에게 이 일을 알렸습니다.
18 다니엘은 친구들에게 그와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이 알 수 없는 문제를 앞에 놓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19 그날 밤 다니엘은 자기에게 나타난 환상을 보고 그 비밀을 알았습니다. 다니엘은 하늘의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20 다니엘이 이렇게 찬송하며 말했습니다. “지혜와 능력이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의 이름을 영원토록 찬양하라.
21 그분은 시간과 계절을 바꾸시고 왕을 쫓아내기도 하시고 세우기도 하시며 지혜자들에게 지혜를 더해 주시고 총명한 사람들에게 지식을 더해 주신다.
22 그분은 깊숙이 숨겨진 일을 들어내시고 어둠 속에 감춰진 것을 아신다. 또 그분에게는 빛이 함께한다.
23 오, 내 조상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께 여쭈어 본 것을 내게 알려 주셨습니다. 주께서 왕에 관한 일을 내게 알려 주셨으니 주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다니엘이 꿈을 해몽한다]
24 그런 다음 다니엘은 아리옥에게 갔습니다. 아리옥은 왕의 명령을 받아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죽이라고 임명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아리옥에게 말했습니다.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죽이지 마십시오. 나를 왕 앞에 데려가면 내가 왕께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25 아리옥은 다니엘을 당장 왕에게 데려가서 말했습니다. “유다에서 온 포로들 가운데 왕께 해몽해 드리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26 왕이 다니엘, 곧 벨드사살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무슨 꿈을 꾸었는지 말하고 그것을 해몽할 수 있느냐?”
27 다니엘이 왕 앞에서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물으신 왕의 꿈에 대해서는 지혜자도, 마법사도, 주술사도, 점성술사도 결코 대답할 수 없습니다.
28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이 그 비밀을 드러내실 수 있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느부갓네살 왕에게 일어날 일을 제게 알려 주셨습니다. 왕이 꾸신 꿈, 곧 왕이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환상은 이렇습니다.
29 오, 왕이여! 왕께서는 침대에 누워 마음속으로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그때 비밀을 밝히시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왕께 알려 주셨습니다.
30 제게 왕의 꿈의 비밀을 알려 주신 것은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지혜가 많기 때문이 아닙니다. 왕께 그 꿈의 뜻을 알려 드려서 왕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께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31 오, 왕이여! 왕께서는 어떤 커다란 신상을 보셨습니다. 왕 앞에 빛이 찬란한 신상이 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시무시했습니다.
32 신상의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며 배와 허벅지는 청동이며
33 종아리는 쇠며 발은 쇠와 진흙이 절반씩 섞여 있었습니다.
34 왕께서 보고 계실 때 아무도 손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날아오더니 쇠와 진흙으로 된 신상의 발을 쳐서 부숴 버렸습니다.
35 그러나 쇠, 진흙, 구리, 은, 금이 함께 산산조각 나서 여름철 타작마당 위의 겨처럼 되더니 바람에 날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신상을 친 돌은 큰 산에 돼 온 땅에 가득 찼습니다.
36 이것이 왕의 꿈입니다. 이제 왕께 그 꿈을 해몽해 드리겠습니다.
37 오, 왕이여! 왕께서는 왕 가운데 위대한 왕이십니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왕께 나라와 권력과 능력과 영광을 주셨습니다.
38 사람과 들판의 짐승과 하늘의 새와 그들이 사는 어느 곳이든 모두 왕의 손에 주셔서 왕으로 하여금 모두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곧 왕이 금으로 된 머리이십니다.
39 왕 뒤에 다른 나라가 세워지지만 그 나라는 왕의 나라보다 못합니다. 그다음에 나타날 세 번째 나라는 청동의 나라로 온 세상을 다스릴 것입니다.
40 또 네 번째 나라는 무엇이든 깨뜨리고 부수는 쇠처럼 강할 것입니다. 그 나라는 마치 쇠가 무엇이든지 산산조각 내듯 뭇 나라들을 부서뜨릴 것입니다.
41 발과 발가락이 절반은 토기장이의 진흙이고 절반은 쇠인 것을 왕께서 보셨듯이 그 나라는 둘로 나뉠 것입니다. 그러나 왕께서 쇠가 진흙과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그 나라 안에는 철의 힘이 있을 것이지만
42 발가락에 철과 진흙이 반반 섞여 있는 것같이 그 나라는 일부분은 강하지만 일부분은 부서지기 쉬울 것입니다.
43 또 왕께서 철과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백성들은 다른 민족과 함께 살 것이지만 철이 진흙과 섞이지 않는 것같이 서로 하나로 합치지 못할 것입니다.
44 이 여러 왕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께서는 한 나라를 세우실 것입니다. 그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고 다른 민족에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모든 나라들을 쳐부숴 멸망시키고 그 나라는 영원히 서 있을 것입니다.
45 아무도 손대지 않은 돌이 산에서 나와서 쇠와 구리와 진흙과 은과 금을 산산조각 낸 것을 왕께서 보셨습니다. 이것은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왕께 보여 주신 것입니다. 이 꿈은 확실하고 해몽도 틀림없습니다.”
46 그러나 느부갓네살 왕이 다니엘 앞에 엎드려 절하고 예물과 향유를 다니엘에게 주라고 명령했습니다.
47 왕이 다니엘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하나님은 모든 신 가운데 신이요, 모든 왕의 으뜸이시다. 네가 이 비밀을 풀 수 있었다니 네 하나님을 참으로 비밀들을 드러내시는 분이로구나.”
48 왕은 다니엘의 지위를 높이고 그에게 귀한 선물을 많이 주었습니다. 그는 다니엘에게 바벨론 모든 지역을 다스리게 했으며 바벨론에 사는 모든 지혜자들의 어른으로 삼았습니다.
49 또한 다니엘이 왕에게 요청한 대로 왕은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바벨론 지방을 다스리는 관리로 세웠습니다. 다니엘은 계속 왕궁에 있었습니다.
다니엘 3 [금 신상과 맹렬히 타는 풀무]
1 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신상을 만들었는데 그 높이는 60규빗, 너비는 6규빗이었습니다. 그 신상을 바벨론 지발 두라 평야에 세웠습니다.
2 느부갓네살 왕은 지방 장관, 행정괌, 총독, 자문관, 재무관, 재판관, 법률가와 지방의 모든 관리들에게 연락해 그가 세운 신상 제막식에 모두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3 그리하여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신상 제막식에 지방 장관, 행정관, 총독, 자문과, 재무관, 재판과, 법률가와 지방의 모든 관원들이 모여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신상 앞에 섰습니다.
4 그때 전령이 큰 소리로 외쳐 말했습니다. “민족들과 나라들과 각각 다른 언어로 말하는 모든 사람들아, 너희에게 명령한다.
5 뿔나팔과 피리와 하프와 비파와 양금과 관악기의 음악 소리를 들으면 너희는 느부갓네살 왕께서 세우신 이 금 신상에 절하라.
6 누구든지 엎드려 절하지 않는 사람은 당장 활활 타는 불구덩이 속에 던져 넣으리라.”
7 뿔나팔과 피리와 하프와 비파와 양금과 관악기의 음악 소리가 들리자 모든 민족과 나라와 다른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이 느부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 앞에 엎드려 절했습니다.
8 그때 어떤 바벨론 사람들이 앞장서서 유다 사람들을 고발했습니다.
9 그들은 느부갓네살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셔, 만수무강하소서!
10 왕이여, 왕께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뿔나팔과 피리와 하프와 비파와 양금과 관악기의 음악 소리가 들리면 누구든지 그 금 신상에 엎드려 절하라.
11 그리고 엎드려 절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활활 타는 불구덩이 속에 던져 넣으라고 하셨습니다.
12 그런데 왕께서는 유다 사람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바벨론 지방의 일을 보라고 관리로 세우셨습니다. 왕이여, 이 사람들은 왕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왕이 섬기는 신들을 섬기지도 않으며 왕께서 세우신 금 신상에 절하지 않습니다.”
13 누부갓네살은 크게 화가 나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데려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왕 앞에 끌려 왔습니다.
14 느부갓네살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너희가 내 신들을 섬기지 않고 내가 세운 금 신상에 절하지 않았다는데 그것이 정말 사실이냐?
15 지금이라도 너희가 준비하고 있다가 뿔나팔과 피리와 하프와 비파와 양금과 관악기의 음악 소리를 들릴 때 내가 세운 신상에 절한다면 잘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만약 절하지 않는다면 너희를 당장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속에 던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희를 내 손에서 구해 낼 수 있는 신이 어디 있겠느냐?”
16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왕이여, 이 일에 대해 왕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17 만약 우리가 절하지 않을 경우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활활 타는 불구덩이 속에서 구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를 왕의 손에서 구해 내실 것입니다.
18 왕이여, 그러나 그렇게 아니하실지라도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거나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 절하지 않을 줄 아십시오.”
19 느부갓네살은 하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향해 얼굴을 붉혔습니다. 그는 불구덩이를 보통 때보다 일곱 배나 더 뜨겁게 달구라고 명령하고
20 군대의 힘센 용사 몇 사람에게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묶은 채로 활활 타오르는 불구덩이 속에 던져 넣으라고 명령했습니다.
21 세 사람은 겉옷과 속옷과 모자와 다른 옷을 입은 채 묶여서 활활 타는 불구덩이 속에 던져졌습니다.
22 왕의 명령이 얼마나 엄하고 불구덩이가 얼마나 뜨거웠던지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붙들고 있던 군사들이 그 불에 타 죽었습니다.
23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이 세 사람은 꽁꽁 묶인 채로 활활 타는 불구덩이 속에 떨어졌습니다.
24 그때 느부갓네살 왕이 깜짝 놀라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자기의 보좌관들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묶은 채로 불 속에 넣은 사람은 세 명이 아니었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왕이여, 그렇습니다.”
25 왕이 말했습니다. “보라! 불 속에서 네 사람이 걸어 다니는데 묶여 있지도 않고 불에 타지도 않는구나. 그리고 네 번째 사람은 신들의 아들 같다.”
26 느부갓네살은 활활 타는 불구덩이 어귀 가까이 다가가서 소리쳤습니다. “높고 높으신 하나님의 종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밖으로 나와 이리로 오너라!” 그러자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불 속에서 나왔습니다.
27 지방 장관, 행정관, 총독, 자문관들이 그들 주위에 모여들어 살펴보니 이 세 사람의 몸은 불에 데지도 않았고 머리털이 그슬리지도 않았으며 옷도 멀쩡하며 탄 남새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28 그러자 느부갓네살이 말했습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양하라! 그분이 천사를 보내 그분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자기 몸을 바치면서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하나님 말고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않고 절하지 않았다.
29 그러므로 이제 나는 선포한다. 어느 민족이나 나라나 어떤 언어로 말하는 사람일지라도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하나님께 함부로 대항해 말을 하는 사람은 몸을 토막 내고 그의 집을 거름 더미로 만들 것이다. 자기를 믿는 사람을 이렇게 구해 낼 수 있는 다른 신이 없기 때문이다.”
30 그 후 왕은 바벨론 지방에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벼슬을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다니엘 4 [한 나무에 관한 느부갓네살의 꿈]
1 느부갓네살 왕이 자기가 다스리는 온 세계에 사는 백성과 나라와 각기 다른 언어로 말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너희가 태평성대를 누리기를 바란다!
2 높고 높으신 하나님께서 내게 보여 주신 표적과 기적을 기꺼이 드러내 알리려고 한다.
3 얼마나 위대한 표적인가!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가! 그분의 나라는 영원하며 그분의 다스림은 대대로 계속될 것이다.
4 나 느부갓네살이 집에서 편히 쉬며 궁궐에서 잘 지내고 있는데
5 어떤 꿈을 꾸고 그 꿈 때문에 두려움에 싸였다. 내 침대에 누워 생각하던 가운데 머리에 떠오른 환상으로 인해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했다.
6 그래서 나는 그 꿈의 뜻을 알기 위해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를 내 앞에 부르라고 명령했다.
7 마법사, 주술사, 점성술사, 점쟁이가 불려 왔는데 내가 그들에게 내 꿈을 말해 주었지만 그들은 그 꿈을 풀지 못했다.
8 나중에 다니엘이 내 앞에 왔다. 그는 내 신의 이름을 따서 벨드사살이라고 불렸다. 다니엘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었다. 나는 그에게 꿈을 말해 주었다.
9 우두머리 마법사 벨드사살아, 네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어서 아무리 숨겨 있는 비밀이라고 네가 풀지 못할 어려운 것이 없음을 알고 있다. 내가 꿈에서 본 환상의 뜻을 풀어서 내가 말하였다.
10 내가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내 머릿속에 나타난 환상은 이러하다. 나는 땅 한가운데 서 있는 매우 키가 큰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11 그 나무는 점점 자라서 강해지고 나무 꼭대기가 하늘에 닿고 땅 끝에서도 잘 보였다.
12 그 잎은 아름다웠고 열매가 많이 열려 세상사람 누구든지 먹을 만큼 풍족했다. 들짐승들이 나무 아래에서 살고 공중에 나는 새들은 가지 사이에 깃들었다. 모든 생물이 그 나무에서 먹이를 얻었다.
13 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내 머릿속에 환상이 나타났다. 내가 보니 감시자, 곧 거룩한 분이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14 그가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저 나무를 베서 가지를 꺾고 잎사귀를 떨어내고 열매를 떨어 버려라. 나무 아래에 있는 짐승들을 쫓고 가지에서 새들을 쫓아 내거라.
15 그러나 나무의 그루터기와 뿌리는 땅에 남겨 두어라. 그것을 철과 청동으로 동여매 들판의 풀밭에 남겨 두어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땅의 풀밭 가운데서 들짐승들과 함께 하여라.
16 그 마음이 달라져 사람의 마음 같지 않고 짐승의 마음을 받아서 일곱 때를 지낼 것이다.
17 이 일은 감시자들이 명령한 것이요, 거룩한 이들이 말한 것으로 높고 높으신 분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고 누구든지 그분이 원하는 사람에게 그 나라를 주시며 가장 천한 사람을 그 지휘에 세우신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18 이것이 나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이다. 벨드사살아, 내게 그 뜻을 말해 보아라. 내 나라에 있는 지혜자들 가운데 누구도 나를 위해 이것은 해몽할 수 없었다. 그러나 거룩한 신들의 영이 네 안에 있으니 너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니엘이 꿈을 해몽하다]
19 벨드사살이라고 불리는 다니엘은 잠시 동안 놀라고 당황했으며 고통스러워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벨드사살아, 이 꿈이나 그 해몽 때문에 너무 놀라지 마라.”
벨드사살이 대답했습니다. “내 주여, 그 꿈의 뜻이 왕의 적들에게나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20 왕께서 보신 나무가 점점 자라서 강해지고 나무 꼭대기가 하늘에 닿고 땅 끝에서도 볼 수 있으며
21 그 앞은 아름답고 열매가 많아 세상 사람들의 먹을 것이 되며 그 아래에 들짐승들이 살고 그 가지 사이에 공중의 새들이 깃들었다고 하셨습니다.
22 왕이여, 그 나무는 바로 왕이십니다. 왕께서 점점 자라서 강해지시고 위대함이 하늘에 닿아 왕의 다스림이 땅 끝까지 이를 것입니다.
23 또 왕께서 보니 감시자, 곧 거룩한 분이 하늘에서 내려와 말씀하셨습니다. ‘저 나무를 베어 없애 버려라. 그러나 그루터기와 뿌리는 땅에 남겨 두어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들짐승들과 함께하며 일곱 때를 지내게 하여라’라고 하셨습니다.
24 왕이여, 그것은 높고 높으신 분이 내 주 왕에게 내리신 명령으로 그 뜻은 이렇습니다.
25 왕께서는 백성들에게 쫓겨나 들짐승과 함께 살며 소처럼 풀을 먹고 하늘 이슬에 젖게 되실 것입니다. 이렇게 일곱 때를 지내고 나면 높고 높으신 분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고 누구든지 그분이 원하는 사람에게 그 나라를 주신다는 것을 왕이 알게 될 것입니다.
26 또 그들이 나무 그루터기와 뿌리를 남겨 놓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왕이 하나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것을 깨달은 다음에 왕의 나라가 굳게 설 것입니다.
27 그러므로 왕이여, 부디 내 말을 받아 주십시오. 죄를 끊고 의를 행하며 가난한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 죄악을 벗어 버리십시오. 그러면 혹시 왕이 오래도록 계속 잘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꿈이 실현되다]
28 이 모든 일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일어났습니다.
29 12개월이 지난 뒤 어느 날 왕이 바벨론 왕궁의 옥상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30 왕이 말했습니다. “내가 세운 이 성 바벨론은 위대하지 않은가? 나는 내 큰 힘과 권력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위해 이 도시를 건설했다.”
31 그 말이 왕이 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왔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선언한다, 이 나라의 왕의 자리는 네게서 떠났다.
32 너는 사람들에게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며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다. 네가 이렇게 일곱 때를 지내고 나면 높고 높으신 분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고 누구든지 그분이 원하시는 사람에게 그 나라를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33 바로 그때 느부갓네살에게 말씀하신 것이 이뤄졌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쫓겨나 소처럼 풀을 먹었습니다. 그 몸은 하늘 이슬에 젖었고 머리털은 독수리 깃털처럼 길었으며 손톱은 새 발톱처럼 자라났습니다.
34 “정해진 기간이 지나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을 우러러 눈을 들었다. 그때 나는 제 정신이 돌아와 높고 높으신 분께 감사하고 영원히 살아 계시는 그분을 찬양하고 영광을 드렸다. 그분의 다스림은 영원할 것이며 그분의 나라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35 그분은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시고 하늘의 군대와 세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분의 뜻대로 행하신다. 어느 누구도 그분의 손을 막을 수 없고 ‘무슨 일을 이렇게 하느냐?’고 말할 수 없다.
36 내가 제정신이 든 바로 그 순간 내 나라의 명예와 위엄과 권력이 내게 회복됐다. 내 보좌관들과 관리들이 나를 찾아왔고 내가 내 나라를 회복하게 됐으며 더 큰 권력이 내게 더해졌다.
37 이제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의 왕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려드리며 존경한다. 그분이 하시는 일은 모두 진실하고 그분이 행하시는 길을 의롭다. 그분은 언제든지 자기를 스스로 높여서 행하는 사람들을 낮추실 것이다.”
다니엘 5 [벽에 쓰인 글씨]
1 벨사살 왕이 신하들 1,000명을 위해 큰 잔치를 열고 그 1,000명 앞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2 벨사살이 술을 마시다가 자기 아버지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빼앗아 온 금그릇과 은그릇을 가져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왕과 귀족들과 왕비들과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시기 위해서였습니다.
3 예루살렘 하나님의 성전에서 빼앗아 온 금그릇을 가져오자 왕과 귀족들과 왕비들과 후궁들은 그것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4 그들은 술을 마시면서 금, 은, 쇠, 청동, 나무,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했습니다.
5 그때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고로 된 흰 벽에 글을 쓰지 시작했습니다. 왕은 그 손가락이 글 쓰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6 그러자 왕은 즐거워하던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마음이 두렵고 고통스러웠으며 다리에 힘이 빠져 후들거리고 무릎이 부딪히도록 벌벌 떨었습니다.
7 왕은 큰 소시로 마법사과 주술사와 바벨론 점성술사와 점쟁이들을 불렀습니다. 왕은 바벨론의 지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이 글을 읽고 그 뜻을 내게 말해 주는 사람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목에 금목걸이를 달게 할 것이다. 또한 이 나라에서 세 번째 높은 사람이 되게 할 것이다.”
8 그래서 왕궁의 지혜자들이 모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글을 읽지 못했고 왕에게 그 뜻을 알려 주지도 못했습니다.
9 그러자 벨사살 왕은 마음이 더욱 두렵고 답답해 얼굴색이 점점 더 창백해졌습니다. 귀족들도 모두 놀랐습니다.
10 왕과 귀족들의 말을 듣고 왕의 어머니가 잔치가 벌어진 곳에 들어와 말했습니다. “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걱정할 것 없습니다!
11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왕의 아버지가 왕이던 시절에 그는 신들의 지헤와 같은 똑똑함과 통찰력과 지혜가 있다고 알려진 사람입니다. 왕의 아버지이신 느부갓네살 왕은 그 사람을 마법사, 주술사, 바벨론 점성술사, 점쟁이들 가운데 으뜸 되는 자리에 세우셨습니다.
12 부왕께서는 그 사람 다니엘을 벨드사살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는 뛰어난 영과 지식과 분별력을 가져서 꿈을 풀고 숨겨진 비밀을 밝히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제 다니엘을 부르십시오. 그가 그 들의 뜻을 알려 줄 것입니다.”
13 그래서 다니엘이 왕 앞에 불려 갔습니다. 그러자 왕이 다니엘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내 부왕께서 유다에서 포로로 잡아 온 유다 바람 다니엘이냐?
14 네게는 신들의 영이 있고 똑똑함과 통찰력과 뛰어난 지혜가 있다고 하더구나.
15 내가 지혜자들과 주술사들을 불러서 이 글을 읽고 그 뜻을 말하라고 했지만 그들이 그 뜻을 해석하지 못했다.
16 나는 네가 뜻을 알아내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데 능력이 있다고 들었다. 만약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뜻을 내게 알려 주면 너는 자주색 옷을 입고 목에 금목걸이를 두를 것이며 또한 이 나라에서 세 번째 높은 벼슬자리에 오를 것이다.”
17 그러자 다니엘이 왕께 말했습니다. “선물은 거두시고 상은 다른 사람에게나 주십시오. 어쨌든지 왕에게 나타난 이 글을 읽고 왕께 그 뜻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8 왕이여, 높고 높으신 하나님께서 왕의 아버지 느부갓네살에게 나라를 주시고 큰 권력과 영광과 위엄을 주셨습니다.
19 느부갓네살 왕이 가진 큰 권력으로 인해 모든 민족과 나라와 각기 다른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그 앞에서 두려워했습니다. 그 왕은 죽이고 싶은 사람은 죽이고 살리고 싶은 사람은 살리며 명예를 높이고 싶은 사람은 높이고 낮추고 싶은 사람은 낮추었습니다.
20 그러나 그 마음이 높아지고 고집을 부리며 자기 생각대로만 행동해 그는 왕위에서 쫓겨나 그 영광을 빼앗겼습니다.
21 그 왕은 사람들에게 쫓겨나서 그 마음이 들짐승같이 됐고 들나귀와 함께 살면서 소처럼 풀을 먹었으며 그의 몸은 하늘 이슬에 젖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그는 높고 높으신 하나님께서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고 누구든지 그분이 원하시는 사람을 그 자기에 세우신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2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로서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23 오히려 왕은 하늘의 주인을 거역하고 자신을 높였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그릇들을 왕 앞에 가져오게 해 왕과 귀족들과 왕비들과 후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왕은 또한 은, 금, 청동, 쇠, 나무, 돌로 만든 신들, 곧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왕의 생명을 손에 쥐고 왕의 모든 갈 길을 이끄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24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 손가락을 보내서 이 글을 쓰셨습니다.
25 여기 새겨진 글씨는 이렇습니다. 메네 메네 테켈 그리고 파르신
26 이 말의 뜻은 이렇습니다. 메네는 하나님께서 앙의 나라의 시간을 재어보니 이미 끝이 났다는 뜻이고
27 테켈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무게가 모자란다는 뜻이고
28 페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 메대와 페르시아 사람에게 넘어갔다는 뜻입니다.”
29 듣고 나서 벨사살은 다니엘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목에 금목걸이를 걸어 주고 다니엘이 그 나라에서 세 번째 높은 벼슬자리에 올랐다고 선포했습니다.
30 바로 그날 밤 바벨론 왕 벨사살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31 그리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그 나라를 차지하고 왕이 됐습니다. 다리오의 나이는 62세였습니다.
다니엘 6 [사자굴 속의 다니엘]
1 다리오는 자기가 생각한 대로 온 나라에 120명의 지방 장관을 세워 그 나라를 다스리게 했습니다.
2 또 그들 위에 세 명의 총리를 세웠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다니엘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것은 지방 장관들이 총리에게 보고하도록 해 왕에게 피해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3 다니엘은 생각이 앞서서 다른 총리들과 지방 장관들보다 훨씬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왕은 다니엘이 온 나라를 다스리도록 맡길 생각이었습니다.
4 그러자 총리들과 지방 장관들은 나라 일에 있어서 다니엘의 잘못을 찾아 고발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니엘에게서 어떤 실수나 잘못을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다니엘은 충성스러워 아무런 실수나 아무런 잘못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5 그래서 그들이 서로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에 관련된 일이 아니면 우리가 다니엘에게서 고발할 거리를 찾을 수 없겠다.”
6 그러고는 총리들과 지방 장관들이 모여 왕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다리오 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
7 이 나라 총리들과 행정관들과 지방 장관들과 자문관들과 관리들이 함께 의논한 것이 있습니다. 왕께서 한 가지 법을 세우시고 엄하게 명령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이제부터 30일 동안 왕이 아닌 어떤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자 굴 곳에 던져 넣기로 한다는 것입니다.
8 왕이여, 이제 이 명령문에 왕의 도장을 찍어서 왕이 도장을 찍은 메대와 페르시아 법은 사람들이 고칠 수 없다는 법에 따라 다시 고치지 못하게 하십시오.”
9 그리하여 다리온 왕은 그 명령문에 왕의 도장을 찍었습니다.
10 다니엘은 명령문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날도 이전에 하던 대로 창문을 열어 둔 다락방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감사를 올렸습니다.
11 사람들이 몰려와서 다니엘이 자기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12 그들은 왕에게 가서 왕의 명령문에 대해 말했습니다. “왕이여, 왕께서 명령문에 왕의 도장을 찍어서 이제부터 30일 동안 왕 외에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하는 사람은 누구든 사자굴 속에 던져 넣기로 하지 않으셨습니까?” 왕이 대답했습니다. “그 명령은 내려졌다. 그 명령은 메대와 페르시아 법에 따라 사람들이 고칠 수 없다.”
13 그들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여, 사로잡혀 온 유다 사람 다니엘이 왕과 왕께서 도장을 찍은 명령을 지키지 않고 지금도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14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몹시 괴로웠습니다. 왕은 다니엘을 살리고 싶어서 해 질 무렵까지 그를 구해 내려고 온 힘을 다했습니다.
15 사람들이 다시 왕에게 몰려와서 말했습니다. “왕이여, 메대와 페르시아 법에 따르면 왕께서 한 번 내린 명령이나 법은 고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6 그래서 왕은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굴 속에 던져 넣으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다니엘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항상 섬기고 있는 네 하나님께서 너를 구원하실 것이다.”
17 그러고 나서 돌을 굴려다가 사자굴 입구를 막고 왕과 귀족들의 도장을 찍었습니다. 아무도 다니엘에게 내린 처벌을 바꾸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18 왕은 왕궁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즐거운 악기 소리도 그치게 하고 밤새도록 뜬 눈으로 지새웠습니다.
19 날이 새자마다 왕은 서둘러 사자 둘로 달려갔습니다.
20 왕은 사자 굴에 가까이 가서 슬피 울부짖으며 다니엘을 부르며 물었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께서 너를 사자들로부터 구해 주셨느냐?”
21 다니엘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
22 내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셔서 사자가 나를 해치지 못했습니다. 제가 하나님 앞에 죄가 없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왕이여, 또 제가 왕께도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23 왕은 매우 기뻐하며 다니엘을 사자 굴에서 건져 올리라고 명령했습니다. 다니엘을 사자굴 속에서 꺼내 살펴보니 몸에 상처 하나 입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가 자기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24 왕은 다니엘을 고소했던 사람들을 끌어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사자굴 속에 던져졌습니다. 그들이 사자굴 밑바닥에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그 사람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 부숴 버렸습니다.
25 다리오 왕은 온 땅 모든 백성들과 민족들과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담화문을 내렸습니다. “너희가 태평성대를 누리기를 바란다!
26 내가 이제 명령을 내린다. 내 나라 모든 지역에 사는 모든 백성들은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다스림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27 그는 구하기도 하시고 건져 내기도 하신다.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표적과 기적을 일으키시며 사자의 입에서 다니엘을 구해 주셨다.”
28 이렇게 해서 다니엘은 다리오 왕이 다스리던 때와 페르시아 사람 고레스가 다스리는 동안 편안하게 살았습니다.
다니엘 7 [네 짐승에 관한 다니엘의 꿈]
1 바벨론 왕 벨사살이 다스린 지 첫 해였습니다. 다니엘이 침대에 누워 있다가 꿈을 꾸니 머릿속에 환상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꿈의 내용을 적었는데 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2 다니엘이 말했습니다. “나는 밤에 환상을 보았습니다. 하늘에서 바람이 네 방향으로 큰 바다를 휘저으며 불고 있었습니다.
3 그 바다에서 각각 모습이 다른 네 마리의 큰 짐승이 나왔습니다.
4 첫 번째 짐승은 사자같이 생겼지만 독수리의 날개를 가졌습니다. 내가 보고 있는 동안 그 짐승은 날개가 뽑히더니 땅에서 몸을 들어 올려 사람처럼 두 발로 서고 사람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5 두 번째 짐승은 곰같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몸을 들고 뒷발로 서 있었으며 그 입의 이빨 사이에 갈비뼈 세 대를 물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 짐승에게 ‘일어나서 고기를 많이 먹어라’g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6 계속해서 살펴보니 표범같이 생긴 짐승이 있었습니다. 그 등에는 새의 날개가 네 개 달려 있었습니다. 또 이 짐승은 머리가 네 개인데 다스리는 권력을 받았습니다.
7 그날 밤 환상 가운데 네 번째 짐승을 보았는데 그 짐승은 무섭고 사나우며 힘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 짐승은 쇠로 된 큰 이빨로 부서뜨려 먹고 또 먹다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습니다. 그 짐승은 먼저 나온 다른 짐승들과 달리 뿔이 열 개나 있었습니다.
8 내가 그 뿔을 살펴보고 있는데 다른 작은 뿔 하나가 그 사이에서 났습니다. 그리고 먼저 있던 뿔 가운데 세 개가 나중에 돋은 뿔 앞에서 뿌리째 뽑혔습니다. 그런데 이 나중에 돋은 뿔은 사람의 눈 같이 눈이 있고 입이 있어서 거만하게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9 또 내가 보니 왕의 자리가 보이고 옛날부터 항상 살아 계신 분이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털은 양털처럼 희었습니다. 왕의 자리는 활활 타는 불꽃이고 왕의 자리의 바퀴는 타는 불이었습니다.
10 그 앞에서 거센 불이 강처럼 흘러나왔습니다. 그 앞에서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천천 명이요, 섬기는 사람들이 만만 명이었습니다. 심판이 시작되면서 책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11 나는 작은 뿔이 거만하게 큰 소리로 말하는 계속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내가 보고 있으려니까 넷째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는 찢겨 타는 불 속에 던져졌습니다.
12 나머지 세 짐승은 힘은 빼앗겼지만 목숨만은 얼마 동안 살아남게 됐습니다.
13 내가 밤에 또 환상을 보았습니다. 사람같이 생긴 분이 하늘 구름을 타고 오셨습니다. 그가 옛날부터 항상 살아 계신 분께 가서 그분 앞에 섰습니다.
14 사람같이 생긴 분은 하나님께 힘과 영광과 나라들을 받고 모든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경배를 받았습니다. 그분의 다스림은 영원해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그분의 나라는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꿈의 해석]
15 “나 다니엘은 머릿속에 나타난 이 환상 때문에 마음이 괴롭고 답답했습니다.
16 내가 거기 서 있는 천사들 가운데 하나에게 다가가서 이 모든 것의 참뜻을 물었습니다. 그는 내게 이것들의 뜻을 알려 주었습니다.
17 ‘네 마리의 큰 짐승들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다.
18 그러나 높고 높으신 분의 백성들이 그 나라를 얻고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도록 누리게 될 것이다.’
19 나는 네 번째 짐승의 뜻을 알고 싶었습니다. 다른 짐승과 달리 그 짐승은 아주 사나우며 쇠로 된 이빨과 청동 발톱이 있으며 삼키고 부수고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습니다.
20 또 머리에 있던 열 개의 뿔과 나중에 돋은 다른 뿔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습니다. 나중 돋은 뿔 앞에서 먼저 있던 세 뿔이 빠졌고 나중에 돋은 뿔에는 눈들이 있고 큰소리로 거만하게 말을 하는 입도 있었으며 그 모습은 다른 뿔들보다 강해 보였습니다.
21 내가 보고 있는데 그 뿔이 하나님의 백성들과 싸워서 이기고 있었습니다.
22 그러나 옛날부터 항상 살아 계신 분이 오셔서 높고 높으신 분의 백성들 편을 들어 심판하셨고 때가 되자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 나라를 되찾아 주셨습니다.
23 하나님을 모시고 서 있던 천사가 내게 말했습니다. ‘넷째 짐승은 세상에 나타날 네 번째 나라다. 그 나라는 모든 나라와 달라서 온 세상을 집어 삼키며 발로 짓밟고 부서뜨릴 것이다.
24 열 개의 뿔은 그 나라에서 나올 열 명의 왕들이다. 그들 뒤에 한 왕이 일어날 것이다. 그는 먼저 있던 왕들과는 다르며 먼저 있던 세 명의 왕을 굴복시킬 것이다.
25 그는 높고 높으신 분께 거만하게 대항해 큰소리치며 높고 높으신 분의 백성들을 억누를 것이며 때와 법을 바꾸려고 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한 때, 두 때, 반 때 동안 그 왕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26 그러나 심판이 시작되면 그는 힘을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당할 것이다.
27 그리고 높고 높으신 하나님의 백성들이 나라와 권력과 온 세상 여러 나라를 다스리게 될 것이다. 그 나라는 영원하며 세상의 힘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고 따를 것이다.’
28 이것이 환상의 끝입니다. 나 다니엘은 여러 가지 생각으로 두려워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지만 이 일을 마음속에 간직해 두었습니다.”
다니엘 8 [숫양과 숫염소에 관한 다니엘의 환상]
1 나 다니엘에게 처음으로 환상이 나타난 후 벨사살 왕이 다스린 지 3년이 되던 해에 다시 환상이 나타났습니다.
2 나는 엘람 지방 수산 성에 있었으며 을래 강가에서 환상을 보았습니다.
3 내가 눈을 들어 보니 강가에 두 개의 긴 뿔을 가진 숫양이 서 있었습니다. 긴 두 뿔 가운데 한 뿔이 다른 뿔보다 더 길었고 그 긴 뿔이 나중에 돋은 것이었습니다.
4 내가 보니까 그 숫양이 뿔로 서쪽과 북쪽과 남쪽을 들이받는데 어떤 짐승도 그 숫양을 당하지 못하고 그 손에서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 숫양은 무엇이든지 자기 좋은 대로 했으며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5 내가 이 생각에 빠져 있는 가운데 갑자기 숫염소 한 마리가 서쪽에서 나와서 땅을 디디지도 않고 온 세상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 숫염소의 두 눈 사이에는 눈에 띄게 큰 뿔이 하나 있었습니다.
6 그 숫염소는 강가에서 본 두 뿔 달린 숫양에게로 다가가서 크게 화를 내며 숫양을 들이받았습니다.
7 숫염소는 더을 화를 내며 숫양을 공격하고 그 두 뿔을 부러뜨렸습니다. 숫양은 숫염소를 이길 심이 없었습니다. 숫염소가 숫양을 땅에 내리치고 발로 짓밟았지만 아무도 숫양을 그 손에서 구해 줄 수 없었습니다.
8 그 후 숫염소는 점점 강해졌습니다. 힘이 세질 대로 세지더니 그 큰 뿔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뚜렷한 네 개의 뿔이 돋아 네 방향으로 자랐습니다.
9 그 가운데 한 뿔에서 또 작은 뿔 하나가 돋아서 남쪽과 동쪽과 영광스러운 땅을 향해 매우 크게 자랐습니다.
10 그렇게 자라서 하늘 군대에 닿을 만큰 자랐고 하늘 군대 가운데 몇몇과 별들 가운데 몇몇을 땅에 내치고는 발로 짓밟았습니다.
11 그 뿔은 스스로 자신을 높여 하늘 군대의 주인처럼 높이더니 하나님께 날마다 드리는 제사를 없애 버리고 하나님의 성전마저 헐러 버렸습니다.
12 그 뿔로 인해 백성들은 죄를 범했고 백성들은 그 뿔에게 날마다 제사 드렸습니다. 진리는 땅에 떨어졌고 그 뿔이 하는 일마다 잘됐습니다.
13 나는 거룩한 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또 다른 거룩한 분이 그 거룩한 분에게 여쭈었습니다. “이 환상에 나타난 일이 언제까지 계속되겠습니까? 날마다 그리던 제사를 못 드리고 멸망당할 죄를 범하며 성전이 헐리고 하나님의 백성이 짓밟히는 일들이 언제까지 계속되겠습니까?”
14 천사가 내게 말했습니다. “그날까지 2,300일이 걸리며 그때는 성전이 깨끗해질 것이다.”
[환상의 해석]
15 나 다니엘이 이 환상을 보면서 그 뜻을 알려고 할 때 사람의 모습을 한 분이 내 앞에 나타나 서 있었습니다.
16 을래 강의 두 언덕 사이에서 어떤 사람이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가브엘아, 네가 이 사람에게 이 환상의 뜻을 말해 주어라.”
17 가브리엘이 내가 서 있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가 오자 나는 두려워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그가 내게 말씀했습니다. “사람아, 이 환상은 세상 끝 날에 관한 것이다.”
18 그가 내게 말하는 동안 나는 땅에 엎드려서 깊이 잠들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나를 붙들어 일으켜 세웠습니다.
19 그가 말했습니다. “정해진 세상 끝 날이 올 때 하나님의 분노하심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내가 알려 주겠다
20 네가 본 두 뿔 달린 숫양은 메대와 페르시아 왕들이다.
21 숫염소는 그리스 왕이고 그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그 첫 번째 왕이다.
22 그 뿔이 부러지고 그 자리에 네 뿔이 돋은 것은 그 나라가 갈라져 네 나라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힘은 첫 번째 나라만큼 강하지 않다.
23 네 나라가 다스리는 마지막 때 죄를 범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한 왕이 일어날 것이다. 그는 뻔뻔하고 속임수를 잘 꾸며 대는 왕이다.
24 그의 힘은 강하겠지만 자기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니다. 그가 마음먹은 대로 무섭게 무너뜨리겠으나 하는 일마다 잘될 것이며 힘 있는 사람과 거룩한 백성들을 멸망시킬 것이다.
25 그는 꾀를 내 남을 속여서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자기 마음대로 스스로 높일 것이다. 그는 또 평화로운 틈을 타서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왕의 왕이신 하나님을 대항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도 망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망하지 않는다.
26 네게 보여 준 밤낮의 환상은 확실히 이뤄지지만 먼 훗날 일어날 일이니 너는 그 환상들을 잘 간직해 두어라.”
27 나 다니엘은 이 환상을 보고 놀라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나는 며칠 동안 앓다가 회복돼 일어나 왕이 맡긴 일을 했습니다. 그 환상은 아주 놀랍고 사람이 알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다니엘 9 [다니엘의 기도]
1 메대 사람인 아하수에로의 아들 다리오가 왕이 돼 바벨론을 다스린 첫해였습니다.
2 곧 그가 다스린 지 1년 되던 해에 나 다니엘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책을 보고 여호와께서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연수를 전해 말씀하셨음을 알았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예루살렘이 무너진 지 70년 만에 돌이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3 나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올이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뿌린 채 주 하나님께 기도하며 구했습니다.
4 나는 하나님 여호와께 이렇게 기도하고 고백하며 말씀드렸습니다. “여호와여! 크고 두려우신 주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약속을 지키시고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시여,
5 우리가 죄를 지었고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우리가 악하게 행동했고 주의 법과 명령을 어기고 거역했습니다.
6 또 우리가 주의 종 예언자들이 우리 민족의 여러 왕과 귀족들과 조상들과 온 백성들에게 주의 이름으로 말씀한 것을 듣지 않았습니다.
7 주여, 의로움은 주께 있으며 우리에게는 오늘날처럼 부끄러움이 있을 뿐입니다.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과 각 나라로 쫓겨나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는 사람, 곧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부끄러움을 당할 뿐입니다. 그들은 주를 거역하며 죄를 범했기 때문에 주께서 각 나라로 쫓아내셨습니다.
8 여호와여, 우리가 부끄러움과 욕을 당하고 우리 왕들과 귀족들과 조상들이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은 우리가 주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9 주 우리 하나님께서는 자비와 용서를 베푸시지만 우리는 주께 반역했습니다.
10 우리는 하나님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않고 하나님의 종 예언자들을 시켜서 우리 앞에 세우신 율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11 온 이스라엘이 주의 율법을 지키지 않았고 주의 목소리 듣기를 싫어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종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맹세대로 저주가 우리 에게 내렸습니다. 우리는 주께 죄를 지었기 때문에 심판을 받았습니다.
12 주께서는 큰 재앙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우리와 우리 지도자들을 벌하셔서 주께서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증명하셨습니다. 온 천사에 예루살렘에 일어난 일과 같은 일을 없었습니다.
13 모세와 율법에 기록된 그대로 우리에게 이 모든 재앙이 내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죄에서 돌이켜서 주의 진리를 알기 위해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은총을 내려 달라고 구하지 않았습니다,
14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이 재앙을 준비해 두셨다가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의롭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15 주 우리 하나님이여, 주의 백성들을 강한 손으로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고 오늘날같이 이름이 유명해지신 주여, 우리가 죄를 지었고 우리가 앍을 저질렀습니다.
16 주여 제가 기도합니다. 주의 모든 공의에 따라서 주의 성 예루살렘, 주의 거룩한 산에 내린 주의 노하심을 거둬 주소서. 우리의 죄와 우리 조상들의 죄악으로 인해 예루살렘과 주의 백성들이 우리 주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습니다.
17 그러므로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주의 종의 기도와 간절함을 들어 주십시오. 하나님 자신을 위해 무너진 주의 성전에 주의 얼굴 빛을 비춰 다시 세워 주십시오.
18 내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눈을 떠서 보십시오. 주의 이름으로 부르는 성이 무너지고 우리가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께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잘한 것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주께서 큰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19 주여, 들어 주십시오! 주여, 용서해 주십시오! 주여, 들으시고 이뤄 주십시오! 내 하나님이여! 주 자신을 위해 미루지 마십시오. 그곳은 주의 성이며 이 사람들은 주의 백성들이기 때문입니다.”
[70주]
20 내가 이렇게 내 죄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스스로 밝혀 말하며 기도했습니다.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내 하나님의 거룩한 산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을 때입니다.
21 내가 아직 기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내가 처음으로 환상을 보았을 때 보았던 가브라엘이 재빨리 날아서 저녁 제사드릴 때쯤 내게 왔습니다.
22 그가 내게 알려 주었습니다. “다니엘아, 이제 내가 네게 지혜와 깨달음을 주려고 왔다.
23 네가 기도를 시작할 때 그것을 말해 주라는 명령이 떨어져서 내가 왔다. 너는 큰 사랑을 받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너는 이 일에 대해 생각하고 그 환상을 깨닫도록 하여라.
24 네 백성들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해 70주의 기간이 정해졌다. 이 기간이 지나면 이제 죄악이 그치고 죄를 영원히 용서받으며 영원한 의가 드러나고 환상과 예언이 이뤄져 높고 거룩한 분이 기름 부음을 받게 될 것이다.
25 이것을 깨달아 알아라. 예루살렘을 다시 세우라는 명령이 있을 때부터 7주와 그다음62주가 지나면 기름 부음 받은 왕이 오신다. 그때 예루살렘 성이 다시 세워지고 거리와 성벽이 세워질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은 어려움 가운데 이뤄질 것이다.
26 62주간이 지난 후에 기름 부음 받은 분은 죽고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 후 한 왕의 백성들이 와서 예루살렘 성과 성전을 무너뜨릴 것이다. 마지막 날은 홍수가 밀려온 것과 같으며 또 마지막까지 전쟁이 있어서 성이 황폐해질 것이다.
27 그는 1주 동안 많은 사람들과 굳게 약속을 정할 것이다. 그가 1주의 절반의 기간에 희생 제사와 예물을 드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 또 흉측해 하나님께서 미워하는 물건이 성전의 거룩한 장소에 세워질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정해진 마지막 날까지 그렇게 황폐하게 만드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노하심이 쏟아질 것이다.”
다니엘 10 [한 사람에 관한 다니엘의 환상]
1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왕이 된지 3년에 벨드사살이라 불리는 다니엘이 환상을 보는 가운데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은 참되며 큰 전쟁에 관한 것입니다. 다니엘은 이 말씀을 분명히 알았고 그 환상을 깨달았습니다.
2 그때 나 다니엘은 3주 내내 슬퍼했습니다.
3 나는 3주가 다 지날 때까지 좋은 음식을 먹지 않았고 고기나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았으며 몸에 기름을 바르지 않았습니다.
4 첫째 달 24일에 내가 큰 강 티그리스 강가에 서 있었습니다.
5 그곳에서 눈을 들어 바라보니 어떤 사람이 고운 베옷을 입고 허리에 우바스의 금으로 만든 순금 띠를 띠고 있었습니다.
6 그의 몸은 황옥 같고 얼굴은 번개처럼 환하고 눈은 횃불같이 불타고 팔과 발은 빛이 나는 청동같이 번쩍이고 목소리는 큰 무리가 외치는 소리 같았습니다.
7 그 환상을 본 사람은 나 다니엘 한 사람뿐입니다. 나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했지만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쳐 숨었습니다.
8 그래서 나는 혼자 남아서 이 놀라운 환상을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나는 온몸에 힘이 빠지고 죽은 사람처럼 몸의 색깔이 변하고 도무지 힘을 쓸 수 없었습니다.
9 그때 나는 말소리를 들었는데 듣고 있는 동안 나는 땅바닥에 얼굴을 대고 엎드린 채 깊이 잠들었습니다.
10 내가 떨고 있는데 어떤 손이 나를 어루만졌습니다. 그리고 나를 일으켜서 무릎과 손바닥으로 땅을 짚게 했습니다.
11 그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큰 사랑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나는 네게 가라고 보냄을 받았으니 일어서거라.” 내가 이 말을 듣고 일어섰으나 여전히 떨고 있었습니다.
12 그러자 그가 말씀하셨습니다.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깨달음을 얻으려고 네 하나님 앞에 낮아지고 겸손해지기로 결심한 그날부터 하나님께서 네 말을 들으셨다. 네 기도 때문에 내가 왔다.
13 그러나 페르시아 왕이 21일 동안 나를 막았다. 나는 홀로 페르시아 왕들과 함께 거기 남아 있었는데 하늘 군대의 우두머리 가운데 하나님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왔다.
14 이제 내가 마지막 날에 네 백성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려 주려고 왔다. 이 환상은 오랜 후에 일어날 것이다.”
15 그가 내게 이렇게 말하는 동안 나는 얼굴을 땅에 댄 채 한마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16 그런데 사람같이 생긴 분이 내 입술을 만졌습니다. 그러자 내가 입을 열어 내 앞에 서 있는 분에게 말씀드렸습니다. “내 주여, 이 환상 때문에 두렵고 걱정돼 내가 힘을 잃었습니다.
17 내 주여, 내가 힘이 다 빠져 숨쉬기조차 어려우니 내 주의 종이 어떻게 주와 함께 말할 수 있겠습니까?”
18 그러자 사람같이 생긴 분이 다시 나를 만지며 내게 힘을 주었습니다.
19 그가 말씀하셨습니다. “오 큰 사랑을 받은 사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평안하여라! 강하고 강하여라.” 그가 이렇게 말하니 나는 힘이 생겨서 말할 수 있었습니다. “내 주여, 주께서 제게 힘을 주셨으니 말씀하십시오.”
20 그가 말씀하셨습니다. “왜 내가 네게 왔는지 아느냐? 이제 나는 돌아가서 페르시아 왕과 싸울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나간 다음에 그리스 왕이 올 것이다.
21 내가 진리의 책에 쓴 것을 먼저 네게 말해 주겠다. (그들과 싸우는 데 나를 도울 이가 너희를 이끄는 천사 미가엘뿐이다.
다니엘 11
1 내가 메대 사람 다리오가 다스린 지 첫해에 다리오가 힘을 더 내도록 도와주었다.)”
[남쪽 왕과 북쪽 왕]
2 “자, 이제 내가 참된 것을 네게 보여 주겠다. 페르시아에 세 명의 왕이 더 일어날 것이다. 그다음 네 번째 왕은 다른 모든 왕보다 훨씬 더 부자가 되며 강해진다. 그가 그 재산으로 힘을 얻어서 모든 사람을 크게 움직여 그리스를 칠 것이다.
3 그리고 한 힘 있는 왕이 일어나서 큰 능력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 할 것이다.
4 그 왕이 가장 강할 때 나라는 하늘의 네 방향으로 갈라지지만 그 자손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의 나라는 그가 다스리던 대로 되지 않고 뿌리째 뽑혀서 그 자손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이어갈 것이다.
5 남쪽 이집트 왕이 강해질 것이지만 그의 군대 장군들 가운데 하나가 그보다 더욱 강해진다. 그가 큰 힘을 얻고 나라를 다스리게 될 것이다.
6 몇 년 후에 그들은 동맹 관계가 될 것이다. 남쪽 왕의 공주가 평화 조약을 맺기 위해 북쪽 왕에게 갈 것이다. 그러나 그 공주가 힘을 잃고 남쪽 왕은 약해서 서지 못하고 그 다스림도 계속되지 않을 것이다. 공주와 가족들과 공주를 데리고 온 사람들과 공주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함께 버림받을 것이다.
7 그러자 그 공주의 집안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 왕의 자리를 이을 것이다. 그는 군대를 이끌고 북쪽 왕의 군대를 치고 그의 성에 들어가 그들과 싸워 이길 것이다.
8 그는 그 신들과 그들의 쇠로 된 우상들과 은과 금으로 된 귀한 물건들을 빼앗아 이집트로 가져갈 것이다. 그리고 몇 년 동안은 그가 북쪽 왕을 치지 않고 내버려 둘 것이다.
9 북쪽 왕은 남쪽 왕의 나라로 쳐들어가겠지만 결국 이기지 못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10 북쪽 왕의 아들들이 많은 군대를 모아서 전쟁을 일으키는데 물이 흘러넘치는 것같이 몰려올 것이다. 그 군대는 남쪽 왕의 견고한 성까지 치게 될 것이다.
11 남쪽 왕은 크게 화가 나서 북쪽 왕과 싸우러 나올 것이다. 북쪽 왕은 큰 군대를 일으키겠지만 그 군대는 적군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12 남쪽 왕은 군대를 무찌르고 스스로 자신을 높여서 수만 명의 사람들을 죽일 것이다. 그러나 계속 이기지는 못한다.
13 북쪽 왕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 전보다 더 큰 군대를 일으켜서 몇 년 후 전쟁에 쓸 많은 물건과 큰 군대를 거느리고 쳐들어올 것이다.
14 그때 여러 사람들이 남쪽 왕을 치려고 일어날 것이다. 또 너희 유다 백성들 가운데 싸우기 잘하는 사람이 스스로 높여 환상을 이루려 하겠지만 오히려 실패해 넘어질 것이다.
15 그러면 북쪽 왕은 와서 흙으로 성을 쌓고 견고한 성을 빼앗을 것이다. 남쪽 군대는 거를 당하지 못하며 그 정예 부대조차 북쪽 군대를 이길 힘이 없을 것이다.
16 북쪽 군대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만 아무도 그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그는 영광스러운 땅 이스라엘을 차지하고 서서 힘으로 멸망시킬 것이다.
17 북쪽 왕은 온 나라의 힘을 다해 싸우려 하다가 남쪽 왕과 평화조약을 맺을 것이다. 그리고 남쪽 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북쪽 왕의 딸을 남쪽 왕에게 시집보내지만 그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익이 없을 것이다.
18 그 후 북쪽 왕은 해변의 땅으로 눈을 돌려 많은 땅을 차지하겠지만 군대의 어떤 장관이 그를 끝장내고 부끄러운 값을 그에게 물릴 것이다.
19 이 일 후에 그는 자기 땅의 성으로 돌아오다가 걸려 넘저져 다시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20 그 자리를 이어 왕이 된 사람은 영광스러운 나라에 욕심 사납게 세금을 부과할 것이다. 그러나 몇 날이 못돼서 다툼이나 전쟁도 없이 아무도 모르게 죽을 것이다.
21 그의 뒤를 이을 사람은 낮고 천한 사람으로 왕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받지 못할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평화로울 때 와서 음흉한 꾀를 써서 그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22 엄청난 군대가 넘치는 물같이 휩쓸고 가면 그 군대와 동맹한 왕도 모두 그에게 깨질 것이다.
23 조약을 맺은 후에 그는 속임수를 쓰며 적은 수의 백성을 거느리고 치고 올라와 점점 강해질 것이다.
24 그는 평화로울 때 가장 부유한 지방으로 쳐들어가 자기 조상이나 조상의 조상들조차 차마 하지 못했던 짓을 할 것이다. 그는 힘으로 빼앗은 물건들과 재산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 음흉한 꾀를 내서 산성을 치지만 그가 다스리는 기간은 오래되지 않을 것이다.
25 그는 힘을 떨치고 용감한 큰 군대를 거느리고 남쪽 왕을 칠 것이다. 남쪽 왕고 크고 힘센 군대로 맞서 싸울 것이지만 그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북쪽 왕이 속임수를 써서 그를 치기 때문이다.
26 남쪽 왕과 가까운 사이로 귀한 음식을 같이 먹던 자들이 남쪽 왕을 죽이므로 그의 군대는 흩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죽을 것이다.
27 이 두 앙은 한 식탁에 앉아서 먹지만 서로 해치려고 마음먹고 서로 거짓말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일이 잘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 끝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28 북쪽 왕이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거룩한 약속을 어기며 마음대로 하고서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29 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는 다시 남쪽으로 갈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과 다를 것이다.
30 깃딤의 배들이 와서 그를 치므로 그가 두려워하며 철수할 것이다. 그는 돌아가는 길에 거룩한 약속을 한 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할 것이다. 돌아가서는 거꾸로 거룩한 약속을 저버린 사람들을 높일 것이다.
31 무장한 그의 군대가 일어나 성전 요새를 더럽히고 날마다 드리는 제사를 못 드리게 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물건을 성전에 세워 멸망을 불러올 것이다.
32 그는 약속을 어기고 악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꾀어내며 더럽히겠지만 하나님을 아는 백성들은 굳게 서고 용감하게 행동할 것이다.
33 백성들 가운데 지혜로운 사람들은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칼과 불길에 사로잡히고 물건을 빼앗기며 힘이 빠지고 약해질 것이다.
34 그들이 약해 쓰러질 때쯤 조금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속임수로 그들 편에 설 것이다.
35 그 몇몇 지혜로운 사람들을 죽임을 당할 것이다. 백성들은 단련되고 깨끗해지고 하얗게 돼 마지막 날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이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까지 있을 것이다.”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 왕]
36 “이 왕은 자기 뜻대로 할 것이다. 그는 스스로 높이고 모든 신보다 자기가 크다고 하며 신들의 산에 맞서며 말할 수 없는 말을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노하시고 노가 그칠 때까지 그는 잘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정하셨으므로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37 그는 스스로 자기를 모든 것보다 크게 높일 것이다. 자기 조상의 신들이나 여자들이 사랑하는 신에 마음을 쓰지 않고 어떤 신도 섬기지 않을 것이다.
38 그 대신 그는 요새를 지키는 신을 공경할 것이다. 또 자기 조상들이 알지 못하는 신에게 금과 은과 보석과 값비싼 보물을 드리며 섬길 것이다.
39 그는 이방 신의 도움으로 싸워서 가장 강한 산성들을 얻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여러 백성들을 다스리게 하며 뇌물을 받고 땅을 나눠 줄 것이다.
40 마지막 때가 되면 남쪽 왕이 북쪽 왕을 칠 것이다. 그러면 북쪽 왕은 전차와 기마병과 많은 배를 거느리고 회오리바람처럼 빠르고 강하게 그를 치러 올 것이다. 북쪽 왕은 여러 나라에 쳐들어가 물이 휩쓸 듯이 나라들을 지나갈 것이다.
41 북쪽 왕은 또 영광스러운 땅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많은 나라들을 쓰러뜨리겠지만 에돔과 모압과 암몬의 높고 귀한 사람들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것이다.
42 그가 여러 나라에 힘을 뻗으므로 이집트 땅도 피하지 못할 것이다.
43 그는 이집트의 금은과 모든 보물을 자기 손에 넣을 것이다. 또 리비아 사람들과 에티오피아 사람들도 그를 따를 것이다.
44 그러나 동쪽과 북쪽에서 들어온 소식을 듣고 그는 걱정하고 크게 화가나 나가서 많은 사람을 무찌르고 죽이려고 할 것이다.
45 그는 바다와 영광스럽고 거룩한 산 사이에 자신의 왕실 장막을 칠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이르러서 그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니엘 12 [마지막 때]
1 “그때 네 민족을 지켜 주는 큰 천사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다. 나라가 생긴 때부터 그때까지 없던 큰 고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네 백성들, 곧 그 책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누구나 구원을 받을 것이다.
2 땅의 흙 속에서 자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깨어나서 어떤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받고 어떤 사람은 욕과 함께 끝없이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
3 지혜로운 사람은 하늘이 밝게 빛나는 것처럼 빛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을 의로 이끄는 사람은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
4 너 다니엘은 마지막 때까지 이 말씀을 간직하고 이 글을 은밀하게 덮어두어라. 많은 사람이 이 참된 말씀을 찾아서 이리저리로 빨리 왔다 갔다 할 것이다.”
5 나 다니엘은 다른 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사람은 이쪽 강 언덕에 있었으며 다른 한 사람은 저쪽 강 언덕에 서 있었습니다.
6 그 가운데 한 사람이 강물 위에 고운 베옷을 입고 있는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이 놀라운 일들이 언제 이루어지겠습니까?”
7 그러자 강물 위에 있던 고운 베옷 입은 사람이 그 오른손과 왼손을 하늘을 향해 쳐들며 영원히 살아 계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며 말씀하는 것을 내가 들었습니다. “한 때, 두 때, 반 때가 지나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힘이 다 깨어질 때까지다. 그렇게 되면 모든 일이 끝날 것이다.”
8 나는 듣고도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내가 물었습니다. “내 주여, 이 모든 일이 어떻게 끝나겠습니까?”
9 그가 대답했습니다. “다니엘아, 가거라. 그 말씀은 마지막 때까지 은밀하게 간직하고 덮어 둘 것이다.
10 많은 사람이 깨끗하고 하얗게 단련될 것이다. 그러나 악한 사람은 계속 악을 행할 것이다. 악한 사람은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알게 될 것이다.
11 날마다 드리는 제사를 못 드리게 되고 멸망을 불러오는 하나님의 미워하는 물건이 성전에 세워지는 때부터 1,290일이 지나야 할 것이다.
12 1,335일이 이르기까지 참고 기다리는 사람을 복이 있을 것이다.
13 너는 마지막까지 네 길을 가거라. 네가 죽어 평안히 잠들어 쉴 것이다. 너는 마지막 날에 일어나서 네 상을 받아 누릴 것이다.”
첫댓글 2024년 6월 18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