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방부 김용기 인사복지실장은 병영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방부 제공
김용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병영생활관 개선에만 해마다 7000억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군대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신세대 병사들이 기대하는 수준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습니다."장병들 인사·복지를 책임지는 국방부 김용기(58) 인사복지실장(예비역 소장)은 병영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30기로 1974년 3월 소위로 임관했다. 김 실장은 "겨울엔 냉방, 여름엔 난방에 '푸세식' 화장실을 참아가며 군 생활을 했던 당시 병사들에 비하면 지금은 시설이 눈부시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 실장이 군에 처음 몸담았을 즈음에는 각종 사건·사고로 수많은 장병이 목숨을 잃긴 했지만 자살자 비율이 지금처럼(전체 중 60%) 높지는 않았다. 그는 "당시는 대가족이 보편화되어 집단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입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비교적 조직에 적응을 잘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과거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세대들이 들어온 이상 지휘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자율적인 병영문화 확산을 통해 부대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힘을 모은다면 과거보다 더 강한 군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대 병사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면 사기가 높아져 자발적인 충성심을 끌어낼 수 있다"며 "이는 군대 내 질서인 군기(軍紀)를 강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모든 교육훈련을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군의 본래 가치에 목표를 두고 이끌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장병들이 제대 후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것도 군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며 "이를 잘 조화시키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