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악몽 많이 꾸면 건강 적신호!"
혹시 이런 질환 있으세요?"
간밤의 꿈에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혐오스러운 장면이 나타났다면 꽤 찝찝하다. 대부분 그런 꿈을 꾸고 '꿈이어서 다행이야!', '개꿈이네'라고 생각하며 잊어버리곤 한다. 그런데 악몽이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악몽의 원인
악몽을 꾸는 것은 몸에 이상이 생겨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거나 신경전달물질이 뇌에 도달하지 못해서 꾸게 된다. 즉, 몸의 상태가 악몽을 만드는 것이다.
또 야식을 먹는 습관이 악몽을 꾸게 한다. 경희여울한의원의 건강정보에 따르면, 야식을 먹고 신진대사가 증가하면 자는 동안 뇌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이 과정에서 악몽을 꿀 수 있다.
기저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우선 고혈압이 있다면, 고혈압약을 섭취한다. 고혈압약은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혈관을 넓힌다. 이 혈관을 넓히는 성분이 호르몬 분비 균형을 깨뜨린다. 부정맥도 원인이 된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으면 뇌에 산소 공급이 더디다. 네덜란드 의학저널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악몽 꿀 확률이 3배 더 높다.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요인도 크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악몽을 유발할 수 있다.
◇ 악몽 그냥 넘기면 안 돼요!
▶ 노년일수록 주의해야!
특히 70세 이상인 노인이라면, 악몽을 꿨을 때 가벼이 여기면 안 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 연구팀과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팀의 연구가 이를 증명한다. 70세 이상이 꾸는 악몽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노년기 악몽을 자주 꾸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위험은 4.4배,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3.2배, 자살 충동을 느낄 경우는 3.5배였다.
▶파킨슨병과 치매의 신호
악몽을 자주 꾸고 잠버릇이 험한 것은 '렘수면 장애'라고 한다. 렘수면 장애는 치매나 파킨슨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이 렘수면행동장애를 보인 7명을 대상으로 검진했을 때, 그중 3명이 파킨슨병이 진행 중이었다. 파킨슨병이란 치매와 함께 3대 노인질환이다. 근육의 움직임이 어려워져 행동이 느려지고 자주 넘어지는 증상을 초래한다.
도요대학 심리학과 교수 마쓰다 에이코는 악몽에 대처하는 법을 소개했다. 빈도가 높지 않은 악몽이라면, 주변 사람에게 털어놓는다. 누군가에게 말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이 완화되며, 불쾌한 기분도 누그러진다. 정기적으로 지속되면, 수면 전문가나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