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노달리타스, 인기 영합 아닌 ‘친교’ ”
회심과 개혁 추구하는 삼위일체적 친교의 교회 강조
발행일2022-06-05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노달리타스는 교회 구조 개편이 아니라 성령의 뜻에 마음을 여는 교회적 친교의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5월 24~27일 로마에서는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교황은 5월 26일 라틴아메리카위원회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시노달리타스는 “인기영합적이거나 민주적인 교회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오히려 “시노달리타스는 하느님 백성의 신앙 감각, 사도적 단체성, 그리고 베드로의 후계자와의 일치를 바탕으로 모든 수준에서 교회의 회심과 개혁을 추구하는, 삼위일체적 친교에 바탕을 둔 교회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라틴아메리카교회에는 “오래전부터 시노달리타스가 뿌리를 내려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황은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신학은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해방신학의 초기 저작물들은 라틴아메리카의 뿌리를 강조하지만 거의 80%는 독일에서 쓰여졌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해방신학은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도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사목적·사회적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서 교회는 함께 걷는 법을 새롭게 배워야 하며 이를 위해선 항상 ‘완결되지 않은 사고방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나는 완결되고 폐쇄된 사고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여왔다”며 “성령은 우리의 사고가 불완전할 때 우리를 변화로 이끌며, 우리 사고가 완결돼 있을 때에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누군가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여길 때 성령의 은총은 주어지지 않는다”며 “우리가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은총은 우리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고 따라서 우리를 일깨워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시노달리타스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라틴아메리카위원회가 교황청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교회공동체에서 성직주의적 태도와 관습을 벗어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하고, 라틴아메리카위원회가 참된 시노달리타스를 증진해 인기영합주의적인 교회가 아니라 친교의 교회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