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문 경책45
엎드려서 배우고 들으니.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실때는 모두 부모를 의탁하여 이 몸을 받았고 만물이 생길때는 모두 천지의 부재[하늘이 만물을 덮어주고 땅이 만물을 받아 들어 생육하는 것]를 입었다 합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니면 태어날 수가 없고 천지가 아니면 자라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생물을 다 양육의 은혜를 입었고 그것은 모두 부재의 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일체중생과 만가지 형상은 모두 무상[변화하는 것]에 속해 생멸을 떠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릴때는 젖을 먹인 정이 중요하고 길러준 은혜가 깊거늘
혹 재물을 가져서 모실지라도 마침내 그 은혜를 보답하기 어렵고 혈식[살에 배어 내어서 봉양하는 것]으로 모셔 봉양한들! 어찌 그것이 오래 가겠습니까.?
그러므로 효경에 "날마다,삼생[3끼]중에 소.염소 돼지를 잡아 정성껏 만든 음식을 봉양해도 오히려 효도를 다하지 못한다."한 것입니다.
그러하므로 서로 끌어 당기고 빠져들면 영원히 윤회에 흘려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망극에 은혜를 갚으려고 해도 그것은 출가한 만큼 공덕이 되지 못한 것이 됩니다.
생사와 애욕의 강물을 끊고 번뇌의 고통 바다를 뛰어넘어
천생 부모와 먼겁의 자친[자애와 친근]에 보답하면 삼계의 네 가지의 은헤를 갚게 돠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르되,
"한 아들이 출가하면 구
족이 천상에 난다"고 한 것입니다.
양개[조동종 개산조]는 금생에 몸과 목숨을 버리더라도 맹세코 집에는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그리하여 영겁의 근진[육근 육진]으로 몰록 반야를 밝히려 합니다.
부모님께서는 마음에 듣고 기꺼이 저를 버리시고 생각에 반연을 끈을 놓으시고 정반왕[부처니의 부왕)을 배우고 마야부인[성모]의 성후를 본받아 뒷날 부처님의 회상에서 만나기를 기약하고 오늘은 우선 이별을 고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양개가 오역죄을 지어 공양을 받든는 것을 어기는 것이 아니옵고 세월이 사람을 기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하므로 "이 생에서 이 몸을 제도하지 않음은 다시 어는 생을 기다려 이 몸을 제도하리요"라고 한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너그럽운 마음으로 이 자식을 다시는 생각하지 마소서,
송하여 가로되,
"마음 근본을 깨치지 못한채 몇 해를 지났던가?"도리어 슬퍼하노니 뜬 세상에 부질없이 머뭇거렸습니다.
이 불문안에서 숱한 사람이 불도를 얻었거늘 나 혼자 나아가지 못하고 세상의 띠끌속에 있습니다.
심가 짧은 글을 갖추어 알뜰한 사랑을 하직하고 큰 법을 밝히어 어버이 은혜를 갚기를 원합니다.
눈물을 뿌리면서 애끓게 이 자식을 생각할 것이 없나니
처음부터 이 몸이 없던 거로 여기소서,
솦속의 흰 구름은 언제나 동무가 될것이요? 문 앞의 푸룬 산봉우리는 이웃이 되리니
그로써 세상의 명리를 아주 벗어나고 이로써 인간의 애정을 벗어나서 영원히 이별하려 합니다.
조사의 뜻을 바로 당장 깨치려고 함이요? 그윽한 참 이치를 글귓속에서 참된 것을 꿰둟지니,
그리하여 온 집안의 친척들이 만나기를 기약하노니,
장차 있을 바른 과의 종자를 기다리시옵소서
묘주선원장 묘원 태허대선사 다음카페 참나를 찾아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