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에서 스님이 죽으면 다비식을 마치고 그의 유품을 경매에 부친다.
불교 환경연대 공동대표인 법일스님과 실무자인 유정길 선생이 다녀갔다.
법일스님은 완도 신흥사 주지하면서 완도불교대학을 만들어 불심의 씨앗을 뿌렸다.그리고 시골마을에 장보고 아카데미를 열어 완도불교에 새바람을 일으킨 분이다.
유정길선생은 군대생활을 일선스님과 함께하였다.군대에서는 교회에 열심이었는데 일선스님 인연으로 불법에 인연이 맺어졌다.
법륜스님이 이끄는 정토회 초창기 멤버이고 아프카니스탄에서 4년간 NGO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지식공유협동조합.마을공동체 운동등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NGO활동에 비전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11월 9일 저녁 6시 명동 라루체홀에서 열리는 불교환경연대 후원의밤 행사에 참석해 달라고 한다.
점심을 함께하면서 한마디 했다.불교환경 생태운동은 전통적인 승가생활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된다고 몇가지 사례를 이야기하였다.
11월 불교환경포럼에서 그 주제로 발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옛 스님들의 의.식.주를 대하는 태도와 산신과 용왕신앙은 생태철학의 지혜가 깃들어 있다.
과거 중국 총림 에서는 대중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자료를 뒤적여 보았다.그중 함께 지내던 스님이 죽었을때 화장을 끝내고 유품 처리하는 과정이 재미있어 소개한다.
먼저 유나가 게송을 읊는다.
뜬구름 흩어져서 그림자마저 사라졌네 남은 촛불 다하여 그 빛마저 소멸했네 지금 이자리에서 경매하나니 그것은 일체가 무상함을 나타내기 위함이네
대중들과 함께 염불을 받드나니 00영가는 이 공덕으로 정토에 왕생하소서.‥나무아미타불 (십념)
망자의 유품을 다비식 직후에 곧바로 경매하는 이유는 대중들로 하여금 간탐심을 없애고 망자와 좋은 인연을 맺게하기 위해서이다.살아 생전에 물건에 집착해 봤자 죽으면 경매되어 흩어지니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경매물건은 생전에 사용했던 가사와 발우.다구.문방사우.등이다.
경매의 주관은 유나가 한다.
처음 값을 정하는 것을 고가라한다.낮은 값으로 하는 것은 돈을 모으기 위해서가 아니고 탐욕과 집착을 없애주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유나는 경매대상 물건에 대해서 목록을 작성한다.물건 번호는 천자문 순서를 따른다.첫번째 물건은 천자 1호.지자2호등으로 호칭한다.경매할 물건이 새것이면 신,오래된 것이면 구,손상된 것이면 파,라고 소리친다.
유나가 천자 1호 물건값 00요.하고 소리치면 낙찰을 받고자 하는 이는 나무판에 자기 법명을 쓴다음 매수요,하고 나무판을 들어 올린다.
낙찰이 확정되면 지객은 전표를 끊어서 낙찰받은 스님에게 준다.지객은 그스님의 이름과 물건.가격등을 장부에 적고 물건은 바구니에 담아 전표와 교환한다.
백장청규 창의편에는 3일이 지나도 찾아가지 않을 경우 가격을 참조하여 내다판다.고 적혀있다.경매에는 특혜가 없다.주지나 수좌등 상위직 소임자라 해도 망자의 유물을 취득하고자 할때는 반드시 경매
를 통해야 한다.
경매에서 얻어진 수익금은 장례비용으로 사용된다.남는 돈은 독경한 스님들과 경매주관자들에게 조금씩 보시한다.그래도 남는 금액은 사중수입으로 넣는다.
경매가 끝나고 망자 입적 3일째에 경매관련 수지명세서를 방에 붙여 공개하는데 판장식이라고 한다.
망자가 일반승려가 아닌 총림의 요직을 지낸 고승인 경우는 개인 소유물도 많고 값나가는 물건도 많아 경매수입도 높았다.그때는 경매수입으로 산중에 대중공양을 낸다거나 고승을 초청하여 영가법문을 하기도 하였다.
송. 원대의 총림에서 시행됐던 선원청규의 망자유품의
경매과정이 오늘 날의 경매방식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요즘은 망자의 유품을
함께 불태워 없애는 경우가 많은데 물질이 귀했던 시기에 경매를 통하여 망자의 유품을 나누어 갖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티벳에서는 요즘도 승.속을 막론하고 장려식후에는 경매가 이루어 진다. 경매로 나온 돈은 독경해준 스님들께 돌아가고 남은 유산은 자식들에게 가지 않고 다니던 절에 시주한다.
티벳 불자들은 사라질 재산보다 내세로 가져갈 재산을 쌓기 위해 이생의 많은 시간을 보낸다.
내세로 가져가는 재산은 선업을 닦은 복의 재산과 설법을 듣고 기도하고 수행한 지혜의 재산이라고 믿는다.
그날 밤의 꿈이 편안하게 하루를 살고 노년의 삶이 편안하게 젊음을 살고 내세의 삶이 행복하게 노년의 삶을 살아야 한다.
카페 게시글
世界一花 우리는 한꽃
옛날 큰절에서 스님이 죽으면 그의 유품들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asil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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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3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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