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톡톡뉴스]안시연 기자=보양식의 강자 흑염소 요리는 조선의 왕들 중 두번째로 장수했다는 '숙종의 보양식'으로 유명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흑염소는 뼈에 좋은 칼슘, 마그네슘 등 영양성분이 풍부해 기력 감퇴와 양기 부족에 으뜸이라고! 무엇보다 4고 3저 음식으로 비타민, 단백질, 철분, 칼슘은 높은 반면 콜레스테롤, 지방, 오염은 낮으니 저칼로리 음식으로 살찔 걱정 노~노다.
조선의 왕은 물론 현대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흑염소의 매력,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청자골 강진'에 위치한 '큰집 흑염소'를 찾아봤다.
시원하게 뻗은 국도 너머 월출산의 절경에 취해있는 사이 도착한 곳은 특별해 보이지 않는 외관의 강진 읍내 한 식당이었다.
얼굴 가득 인자한 웃음을 띈 윤순철(60)-한 숙(51)부부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보양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어 식당을 개업하게 됐다"며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자신있게 흑염소 요리 자랑에 나선다.
이 집 흑염소는 잡냄새가 나지 않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특유의 노린내를 없애기 위해 천연야생 약초와 염소 뼈를 이용해 5시간 삶아내는 등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물이란다.
몇 마디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파릇파릇한 부추 위에 정갈하게 올려진 흑염소 수육과 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수육 위에 뿌려진 통깨가 온 몸으로 고소함을 전달하고, 무독·무취·무공해 그릇이라는 놋그릇에 담긴 맛깔나는 음식들을 바라보니 '조선의 왕' 부럽지 않다.
흑염소 수육은 부추에 감싼 뒤, 초장과 들깨가루가 잘 버무려진 양념에 푹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수 있다는데…. 직접 먹어보니 야들야들한 수육이 입안에 부드럽게 감기고, 양념의 고소함이 한 가득 배어나며 마지막으로 부추가 깔끔하게 입맛을 잡아주니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잠시 후 상에 올려진 '메기탕'도 손님들에 사랑받는 이 식당의 또 다른 별미다.
메기는 단백질이 우수하고 이뇨작용을 도와 붓기를 없애는데 그만이란다. 푸짐한 야채와 양념들, 오동통하게 살오른 메기를 고루 얹어 국물 한 수저 떠보니 과하지 않은 얼큰함이 입맛을 매료시킨다.
탕 안에 있는 시래기와 메기 살의 조화 또한 찰떡궁합이거니와 얼큰한 탕맛을 잡아 줄 반찬은 일부러 삼삼하게 조리해 낸 주인 부부의 배려에 조그마한 감동이 보태진다.
두 가지 보양식으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꼈을 즈음, 이 집만의 특별한 돌솥밥이 뒤이어 상에 오른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검정쌀밥을 품은 돌솥은 종업원과 손님을 위한 주인부부의 또 다른 배려가 숨겨있었다. 무거우면 들 때 힘이 들까봐 돌솥의 기능은 유지하되 가벼운 재질을 사용했다는 것.
이들 부부의 따뜻한 마음씨는 음식 뿐 아니라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살피는 따뜻한 나눔으로도 지역사회에 전파되고 있었다.
강진 노인회관과 적십자에 매달 후원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윤순철씨는 YG맨 전 회장을 역임하며 불우한 이웃들을 줄곧 보살펴 왔고, 부인 한씨 또한 로타리클럽 활동을 통해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맛집이 있다면 3~4시간 거리도 한 걸음에 달려가 맛보고 배우려 한다는 미식가 윤씨. 그런 남편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더욱 요리실력 쌓기에 정진한다는 부인 한씨.
"손님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손님에게 나쁜 것을 주고 나만 좋은 것을 먹는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는 이들 부부의 정직한 경영마인드가 돌아오는 길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든다.
위치 : 전남 강진군 강진읍 동성리 376-1
전화번호 : 061-433-4288
첫댓글 맛있어 보이네요.
다음에 고향 내려가면 꼭한번 맛을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