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길 마지막 길인 9코스를 21일 끝냈다.
원래 22일 계획하고 기차표 예매까지 했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에 하루 당겨서 한 것이다.
9코스는 일신역에서 출발하여 "구둔역"의 공사관계로 약간 길이 달라졌다.
그리고 "매곡역" 전에 언덕으로 올라가 옛 기차길로 가는곳에서 그곳의 공사관계로 약간 변경이 있었다.
나는 그 변경지점에서 미리 생각했던대로 큰 길로 "매월천"을 따라 가 보았다.
"일신역"에서 정차하는 무궁화호는 07:49분 열차와 12:45분 열차 뿐이다.
돌아오는 열차를 여유있게 타려면 07:49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는 방법밖에 없다.
오늘은 집에서 여유있게 6시에 출발하여 천천히 움직이기로 했다.
6시 50분에 덕소역에 도착하여 승차권 자동발매기앞에 서니 작동이 안된다.
하는수 없이 다시 역무실로 가 이야기를 하니 그곳에서 티켓을 발급해 준다.
"덕소"부터는 좌석이 없고 "양평"에 가야 앉을 수 있다고 두 장으로 발급을 해 준다.
옛날과 달라서 이런 서비스도 가능하다.
08:34분에 "일신역"에 도착했다.
참 정확하게 시간에 맞춰 열차가 운영된다.
"일신역"은 "역무실", "역무원", "매점", 아무것도 없다.
역밖으로 나가도 역시 집도 가게도 없다.
"일신역"앞에 서 있는 물소리길 9코스 안내도.
역앞에서 왼쪽으로 가서 큰 길로 간다.
마침 길 옆에 훈련중인 '탱크' 여러대가 서 있다.
옛날 군대생활 할때의 '탱크'와는 전혀 달랐다.
뻔히 알면서도 그 앞으로 가까이 간다.
"혹시,,, 이것 사진 한장 찍을 수 있을까요? 옛날 생각이 나서요."
웃으며 말했지만 말도 안돼는 소리다.
"아이구~~ 안돼지요. 아시면서,,,,," 장교 한 분이 웃으며 말한다.
나는 핑계를 대며 가까이 가서 구경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물건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다.
원래는 계단으로 올라가서 옛 철길을 따라 가야하지만 "구둔역"주변의 공사관계로 막아 놓았다.
우측으로 가야 한다.
좁은 찻길을 따라 계속가서 "구둔역" 옆으로 지나간다.
"日新 金氏"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공사중인 구둔역(九屯驛) 건너 산이 보이는데 아마도 저곳이 "구둔치(九屯峙)가 아닐까 한다.
이동네가 일신리(日新里)인데 왜 역이름은 "구둔역"이라 했을까?
자세한 정보는 없고 저 멀리 산위에 아홉개의 "진지"(陣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어설피 들었다.
지도상에는 "구둔역"에서 옛 "매곡역"으로 넘어가는 산길에 "관동대로 구질현" (關東大路 仇叱峴)이란 곳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확실하게 알도록 해 줬으면 좋겠고, 물소리길을 이쪽으로 만들어 주면 뜻있는 길이 될듯하다.
저 길 끝 좌측이 "구둔역"으로 들어가는 곳인데 공사중이라 막아놓았다.
길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좌측으로 "일신교회" 올라가는 길이 있고, 물소리길은 조금 더 직진해야 한다.
저곳에서 직진하면 큰 길로 나가고, 좌측 마을길로 들어서야 한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보면 큰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가 보면 엄청나게 큰 나무다.
위만 쳐다보느라 근처에 있는 안내문을 미쳐 봇보았다.
"일신분교"인데 지금은 폐교가 되어 캠핑장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일신분교를 지나면 길에서 벗어나 좌측의 남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길로 들어선다.
농로인듯한 길을 조금 올라간다.
드디어 구둔역에서 철길을 따라가다가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전에는 저 계단 위에 인증대가 있었다.
인증대를 계단 한가운데 설치한 것은 계단으로 가지 말라는 뜻이겠다.
이곳에 조금 전에 본 느티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느티나무 앞에 이런 자세한 이야기를 써 놓았으면 좋겠다.
여기서 부터 원래의 물소리길로 간다.
저 비탈을 올라가면 옛 철길의 흔적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자리가 엣날 철교(鐵橋)의 아래인 셈이다.
여기서부터 꽤나 긴 거리를 옛 철길을 걷는다.
철로만 제거하고 자갈을 깔아 놓았다.
옛날에 기차를 타고 강릉을 갔었는데 이길로 갔으련만 전혀 기억이 없다.
폭의 크기로 봐서 복선(複線)이 아닌 단선(單線)인듯하다.
다행인 것은 깔아놓은 자갈의 크기가 작아 걷기에는 지장이 없다.
길가에는 "도깨비바늘"이 벌써 씨가 달렸다.
쑥부쟁이인지, 벌개미취인지,,,,,,,,,
옛 철길이 끝나면 이내 산길로 접어든다.
숲속 초입에 물소리길 탁상이 있다.
앉아서 쉬기 딱 좋다.
길은 희미하지만 그래도 찾기 어렵지는 않다.
어느정도 가면 물없는 다리를 건너 돌아간다.
조금 올라가면 정상까지 "갈 之"자 모양으로 길을 만들었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다.
정상을 올라서면 완만한 내림길이다.
중간에 흰 줄을 쳐 놓은 비탈길이 보이는데 조금 위험하다.
다 내려 오면 터널을 막아놓은 곳이 보인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다시 옛 철길로 걸어간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더 가서 내려가는 길도 있는듯 한데 가 보지는 않아 모르겠다.
내려가면 작년에 설치한 동네 식수탱크가 있다.
흐르는 물을 저장해서 소독을 해 공급하는듯하다.
"일신 3리" 마을을 지난다.
물소리길은 대부분 "경기 옛길"과 겹친다.
물소리길 안내판에는 거리가 표시되지 않는데 "경기 옛길"에는 거리표시가 자세하게 나온다.
다만 이 거리가 물소리길의 거리와는 조금 다르다.
"물소리길" 9코스는 일신역에서 양동역까지 11.4k로 표시한다.
그런데 "경기옛길"은 구둔역에서 양동역까지 14.9k로 표시한다.
가면서 보면 모두 길이 똑같은데,,,,,
동네길을 다 내려오면 큰 차도로 나온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길은 완만한 오름길이다.
큰 찻길인데 차량의 왕래는 거의 없다.
이길 좌우로는 개인 주택도 있지만 팬션과 같은 집들도 더러 있다.
드디어 포장도로가 끝이 나고 산길로 접어든다.
"쌍학리 임도"(雙鶴里 林道)다.
말이 임도(林道)지 거친 돌이 많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이다.
비가 많이 오는 때는 양쪽의 물이 모두 이 길로 내려오는 듯했다.
비가 올 때는 큰 조심을 해야할듯하다.
고개를 다 올라가면 이곳에도 물소리길에서 마련한 큰 탁상이 있다.
여기부터는 내 계산으로는 양동역까지 큰 어려움이 없다.
원래 15시 43분 열차를 타려고 했는데, 지금 계산으로는 빨리 가면 12시38분 차를 탈수도 있을듯 하다.
앉아 쉬지않고 곧장 내려가기로 한다.
내려가는 길은 큰 어려움이 없다.
이 길은 끝까지 곧장 간다.
이길도 철로길 같은데 약간의 언덕도 있다.
임도가 끝나는 길에 자동차길이 나온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부터는 큰 무리는 없다.
자동차길로 나와 조금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페역인 "매곡역"이 나온다.
역앞에는 옛 철로도 그대로 뭍혀있다.
복원을 해 놓으면 관광 가치가 있을 듯하다.
매곡역 앞에 물소리길의 마지막 인증대가 있다.
매곡역 앞 인증대의 스템프.
내 생각에는 구둔역 그림은 9-1인증대에 설치하고, 이곳에는 매곡역의 그림을 넣였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매곡역을 돌아보고 발길을 재촉한다.
이다리를 건너는데 이 하천이 "매월천"이다.
저 앞의 화물차가 있는 곳에서는 가을 걷이가 한창이다.
그런데 그앞을 지나려니 큰메기를 나뭇가지에 꿰어 불에 굽고 있다.
아무리 봐도 금방 잡은듯한 생메기라 어디서 잡았냐고 물으니 옆의 물에서 잡았단다.
이런 물에서 저리 큰 메기를 잡았다고,,,,?
믿지못할 이야기이다.
매월천을 따라 내려오면 우측으로 옛 철교의 교각(橋脚)이 마치 고성(古城)처럼 버티고 서 있다.
원래는 저 교각아래 길로 다시 올라가 산길을 잠시 간후 옛 철길을 걸어야 한다.
큰길로 나오자 마자 우측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우측에 물소리길 표시가 없다.
멀리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에 물소리길 표지가 보인다.
매월천을 따라 매곡역쪽으로 가는 길이다.
내가 생각했던 길로 방향이 바뀌어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이길을 빙 돌아 큰길로 나오니 다시 돌아서 길을 건너 산으로 올라 가란다.
나는 매월천을 따라 큰 길로 가기로 했다.
길건너에 "원주이씨 세거지"라고 쓴 비석과 집이 있다.
이지방에 "원주이씨"가 많이 살고 있는듯하다.
이길은 차도라 매월천 건너로 매곡옆 앞에서부터 길을 만들었으면 좋으련만 다시 건너와야 할 다리가 없어 아쉽다.
조금 더가니 물소리길에서 돌아나오는 토끼굴이 보인다.
이제 다시 매월천을 따라 걷는다.
매월천은 비교적 물이 맑다.
여기서부터는 양동역까지 조금 지루한 뚝방길을 걸어야 한다.
첫번째 다리를 건너 뚝방길을 간다.
다리 위에서 보는 물길.
저 윗쪽 다리 위에서 왼쪽의 "매월천"과 오른쪽의 "석곡천"이 합류하여 흐른다.
다리를 건너면 "석곡천"을 오른쪽으로 보며 계속 걷는다.
석곡천에는 건너마을에서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출렁다리가 있다.
한참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물가로 내려가 공원식으로 만들어 놓은 길을 걷는다.
이곳의 물을 찍는다는 것이 급하게 찍느라 카메라 끈이 걸렸다.
다 왔다.
이제 계단을 올라가 양동역으로 가면 된다.
시계를 보니 부지런히 가면 12시 38분 차를 탈 수 있겠다.
역에 올라가니 12시 25분.
12시 38분 차는 덕소역에는 정차를 안하고 양평역에만 정차한단다.
하는 수없이 양평역까지만 가서 일반 전동차를 타야 한다.
원래 15시 43분 차를 생각했을때는 "택풍당"과 "부연"이란 곳을 돌아보려 했다.
택당 이식(澤堂 李植)선생이 이곳의 팔경(八景)을 정하였다고 하는데 그것을 돌아보려 했던 것이다.
땀을 식힌 후 내려가니 열차가 들어온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귀하를 양평물소리길 홍보대사로 임명합니다."
새벽 6시 !!! 출발하는 열정을 누가 말려.
ㅎㅎ
물소리길은 마지막 코스가 교통이 불편해서 조금 어렵지만 참 좋은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