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덕유산의 설천봉(해발 1520m)을 상징하는 상제루가 화재로 전소되었다는 기사를 봤다.
상제루는 겨울이면 덕유산의 랜드마크로 하얀 눈속에 묻혀 그 위용을 자랑했었는데,
이번엔 심야에 불타고 있는 사진을 보았고 까만 잿더미로 변한 사진도 곁들어졌다.
'옥황상제관'이란 뜻의 상제루(上帝樓)는
백두대간 끝자락에 있는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덕유산 설천봉에
1997년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겨울철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맞아 건립된
3층 높이의 한식 목조건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등반객들은 물론 가족, 연인들에게도 사랑받던 명소로
덕유산리조트에서 공돌라를 타고 금세 다다를 수 있어 등반이 어려운 겨울에도
눈꽃을 감상하려는 나들이객으로 항상 붐볐다.
[한겨레와 동아일보]
6년 전인 2019년 1월18일
마눌님과 함께 상고대를 볼 요량으로 덕유산행을 했다. 산행이 아닌 관광목적으로.
곤돌라를 타고 오를 때는 그나마 음지에서 상고대를 봤는데
정작 산에 오르니 날씨가 쨍해 다 녹아버려 어디에도 상고대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곤돌라에서 내리니 상제루에서 부터 향적봉까지 이어진 등산로와 슬로프에는
덕유산의 장관인 설경을 만끽하는 등산객들과 스키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 때 그곳에 눈으로 꽃단장을 한 상제루가 떡하니.
안으로 들어갔더니 아이젠과 스패츠 같은 등산용품과 라면, 생수 등을 팔고 있었다.
이제 나이들어 다시 덕유산을 찾을진 모르겠지만
다시 간다한들 상제루는.
첫댓글 사진 구도 좋습니다.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