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은퇴 후 국립중앙박물관 해설자로 봉사하고 계신 총무 이광수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곧장 상설전시관 3층으로 이동했다. 이곳 아시아관에서는
신안해저문화재흑유자특별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된
작품은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신안선흑유자 800여점 중에 180여점. 흑유자는 도자가의 일종으로 흑색 유약을 입혀 검은색을 띤다. 흑유자는 청자와
가의 같은 시기인 동진(50-220) 때부터 제작되어 당나라를 거쳐 송대에 크게 유행하였다고 한다.
생산지는
과거 중국 푸젠성의 건요, 장시성의 길주요, 허베이성의 자주요 등이다. 흑유자의 종류도 완, 접시, 호, 소호, 병, 뚜껑, 화분, 합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아 해상교역로를 통해 일본으로 많이 건너갔다.
▲흑유자의 시작과
발전
▲신안해저에서 발견된 흑유자들
▲바닷길을 이용한 교역로
경천사탑
식당 ‘나무’에서 점심식사
신안해저문화재흑유자특별전시를
둘러보고 우리는 점심식사를 위해 박물관 1층, 동문 쪽 경천사탑 식당에 ‘나무’(02-749-3181)로 향했다. 이곳에서 차려내 온 ‘소불고기
반상’은 깔끔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였다.
▲우리들의 점심 밥상
박물관
야외정원을 산책하다
점심식사
후에는 자유관람시간, 우리 몇 사람은 박물관
외부의 야외정원과 이곳에서 연결되는 용산가족공원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박물관
야외에는 '거울못'으로 불리는 너른 연못과 주변에 석조물 정원, 미르 폭포 등의 산책 코스도 있고 카페와 음식점, 찻집 등의 휴게 공간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
거울못과
청자기와
정자
박물관
야외정원에서 단연 경치가 아름다운 곳은 박물관 앞에 자리잡은 거울못, 박물관 건물이 커다란 못에 비춰지게 된 데서 ‘거울못’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거울못은 산과 물의 조화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전통 정원의 원리를 반영하였다고 한다.
특히
거울못 가에 운치 있게 자리한 청자정(靑瓷亭)은 거울못의 정취를 한껏 뽑낸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상징물로 이곳에 건립된 청자정은
지붕에 비취색 청자기와 청자를 얹었다. 청자정 건립에는 ‘박물관의 젊은 친구들(Young Friends of the Museumㆍ약칭
YFM)’이 기중한 청자기와로 지어졌는데, 가격으로 환산하면 3억원 규모였다고 한다.
석조
정원의 석탑들과 보신각종
박물관
야외의 울창한 소나무 숲 속에 난 산책길을 따라가면 석조물정원을 만나게 된다. 정원 산책길 좌우에는 국보 4점과 보물 9점을 포함해
통일신라·고려시대의 석탑, 석등, 석비 등의 다양한 석조 미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석탑과 석비는 주변의 소나무 등과 어울려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석조물정원의 석탑과 문인석,
태실
특히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보신각종은 서울의 옛 보신각종(보물 제2호)과 실제 크기(318cm)가 같다. 보신각종은 조선 세조13년 주조되어 원각사에
있다가 광해군 11년에 현재의 보신각 자리로 옮겨진 것으로 당시 조석을 알리던 종이다.
▲보신각(종)
숨겨진
비경, 미르폭포
또
숨겨진 비경 하나는 미르폭포,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미르폭포는 국립중앙박물관 거울못을 지나 석조물정원 속에 위치한, 관람객의 발길이 드문
비밀스러운 공간이다. ‘미르’는 용(龍)을 뜻하는 옛말로 박물관이 위치한 용산이라는 지명에서 비롯되었다. 미르폭포, 미르못, 미르다리가 있는
박물관 정원은 우리의 전통조경에 따라 꾸민 공간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직까지 박물관의 숨겨진 장소라 할 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미르폭포,
미르못
용산가족공원으로
발길을 옮기면 …
용산가족공원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미르폭포 입구쪽에서 이어진다. 이곳 용산가족공원은 시대에 따라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다. 임진왜란 때에는 일본군의 병참기지, 임오군란 때에는
청나라 군대의 주둔지로, 일제 강점기부터 광복을 맞이하기 전까지 일본군이 사용하였다.
또
한국 전쟁 이후에는 주한 미군의 용산기지로 쓰이면서 국제연합군사령부(UNC)와 한미연합사령부(CFC), 주한 미군사령부의 골프장으로 이용되던
곳이다. 그 후 1992년에 서울시에서 부지를 인수하여 가족공원으로 꾸며 문을 열었다.
그
후 1997년 용산 가족공원 부지 일부에 국립박물관을 건립하게 되어 지금의 2만 7천여 평 규모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찾는 이들이 많은 도심
속의 녹색공간이다. 종전의 골프장의 잔디, 숲, 연못 등은 그대로 두고 4.6㎞의 산책로와 조깅코스, 맨발공원, 텃밭 등 자연학습장, 태극기
공원 및 잔디광장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조각 작품을 세워 새롭게 단장했다.
도심
속 가족공원 연못에는 청둥오리, 호로새, 흰뺨 청둥오리, 거위 등이 자유롭게 놀고, 산책로 주변으로 느티나무, 은행나무, 산사나무, 구상나무 등
80종 1만5천 그루의 나무숲을 조성했다. 숲에는 비둘기, 호로새, 야생꿩 등이 서식할 만큼 친화경적이다.
시원스럽게
탁 트인 잔디밭, 주변과 잘 어울리는 연못, 산뜻하게 닦여진 산책로가 시민들의 나들이를 즐겁게 만든다.
이촌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거울못, 정원을 거쳐 용산가족공원을 둘러보는 시간은 약 1시간이 30분 정도면 족하다. (약 3.3㎞), 여기에 국립박물관
관람은 덤이다.
여행정보
1.국립중앙박물관
주소
: 04383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용산동6가 168-6)전화 : 02)2077-9000
관람시간
: 월,
화, 목, 금 : 10:00~18:00 / 수, 토 : 10:00~21:00 (3시간 연장, 야간 개장) / 일, 공휴일 :
10:00~19:00 / 옥외 전시장(정원)은 오전 7시부터 관람 가능
휴관
: 1월1일, 설날, 추석
관람료
: 무료(기획전시 제외)
2.
용산가족공원
주소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용산동6가 168-6)
전화
: 02-792-5661
3.
가는 길
지하철
: 이촌역(4호선, 중앙선) 2번 출구, 엘리베이터 이용 : 이촌역 1번 출구, 이촌역 2번 출구 방향 '박물관 나들길' 에
위치
간선버스
•400번
서빙고동>서빙고역1번출구>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이촌역>용산세무서>용산공고 (용산가족공원
하차)
•502번
이수교>서빙고역>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이촌역>용산세무서>용산공고 (용산가족공원 하차)
▲국림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
글‧사진
남상학
첫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