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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제주 도보 순례 피정 11일째 5월 1일(금) 일정 기록 : 롱맨 박 승 근
오늘 걸은 총 길이 : 21km
순례기록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기록들이 제때 올라가지 못해 힘들어서 그런가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기록은 그날그날 늦게라도 쓰지만 신부님께서 보시고 검색된 사진과 함께 싣는데 신부님 일이 예상보다 많아 지셨습니다. 아마 이 글도 4~5일 후에나 보게 되실 것 같습니다.
아침 6:15 기상. 7:00 미사. 김녕성당 본당에서. 노동자의 날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13장 54~58)안에,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이고,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형제들은 우리와 함께 살았지." 예수님은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를 신부님은 인용하십니다.
오늘은 노동자 성요셉 축일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고향사람들 반응(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을 보면 옛날에도 목수는 존경받는 직업은 아니죠. 낮게 보는 겁니다.
예수님은 형제 자매가 없었습니다. 형제와 누이에 대한 얘기는 당시 유목민은 사촌들도 다같이 모여 살았습니다. 유목민의 문화는 사촌까지 형제자매 라고 불렀지요. 역사를 모르고 성경구절만 가지고 해석해서 오독(誤讀)한거죠.
목수 일은 오차가 생기지 않도록 집중해서 하는 일로, 말을 걸거나 하면 갑자기 사고가 생깁니다. 그래서 목수는 일을 할때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킵니다.
'침묵'의 종류를 알아봅니다. 소침목은 내가 해야 할 말을 살살 약하게 얘기합니다. '그렇죠~' '쉬-잇' 등. 침묵은 내가 꼭 해야할 말 외에는 하지 않는 그야말로 말을 않는 것입니다.
대침묵은 소리내면 안됩니다. 빵 먹을 때도 안됩니다. 사제들도 그날 밤 9시 기도 끝나면 다음 날 아침미사 끝날 때까지 말을 않습니다. 그리고 대침묵시에 다른 사람의 침묵에 방해를 하였을 경우에는 꼭 고백성사를 봐야 합니다. 타인의 영혼에 하느님이 존재하시는데 침묵시 더욱 가깝게 존재하므로 마음의 평화를 깨선 안 됩니다.
하느님이 '입'을 주신 이유는 '말'을 하라고 주셨습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도 안되고, 말을 너무 안해도 안됩니다. 자기 표현을 적절히 하여 육체적이나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식사 시는 밥만 먹는 것이 아니고 친교의 자리, 나눔의 자리입니다.
여러분들이 피정 중 지켜야 할 것은 '침묵'을 지키는 것입니다. 저도 침묵 안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얘기합니다.
신부님은 또 한가지 '선입견'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한번 선입견이 생기면 선입견을 바꾸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예수님 고향의 사람들은 예수님 과거의 모습을 생각하고선 현재의 지혜와 기적의 힘을 믿지 않는 것이죠.
신부님은 8남매 중 막내로서, 큰 형님의 장자가 1살 많은 조카로 형님, 누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탓에 당신은 막내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 큰 조카가 현재 사제가 되어 이제 어머님마저 존경어를 사용하고, 귀여워 했던 조카에게 누님들도 함께 존경어를 사용합니다. 저의 둘째 누님께선 "나는 네가 신부가 되어도 멀어지지 않도록 이름을 부를 것이다."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저에게 너무 쉬운 일이지 하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현재 누님은 "신부님, 식사하셨어요?"라고 존칭을 사용합니다. 여러분도 저를 수도회의 수도자나 사제로 보아야지 인격체로 보게 되면 실망합니다. 저도 사제 이전에 인격적인 약함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침묵과 겸손으로 생활합시다. 예수님 곁에 침묵과 겸손으로 항상 계시던 성모 마리아를 생각하며 순례의 여정을 잘 보내길 바랍니다. 드디어 평상시보다 긴 1시간 20분의 미사가 끝났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침묵의 의미, 선입견, 겸손의 내용을 강론해주셔서 꼼꼼히 옮겨 적습니다.
과제: 노란 리본 세 개 묵상질문: 나의 성모님은 나에게 특별히 어떤 의미십니까?
8시 20분 : 아침식사 준비 빵, 카스테라, 우유 그리고 죽과 참기름 한 방울. (영양조: 왕언니 소화데레사, 짱가 엘리사벳, 무난 소화데레사) . 모두들 잠든 새벽. 5시부터 준비하심. 잘 먹었습니다
주먹밥 평소보다 4개 추가. 강베드로와 짝지 안젤라 그리고 순.총 사도요한 부모님 몫으로.
8시 45분: 건강체조 이제껏 체조시 바르지 않던 허리를 곧추 세워들 하심
10시: 봉고차로 나섬. 이동하며 짐싸고 옮기기가 오늘은 없어 홀가분함.
11시: 애월(涯月)성당에서 '제3피 화이팅!'하고 출발함 그동안 부르튼 발과 물집에도 한번도 빠지지 않았던 짱가 엘리가 휴거함.
어제까지 바람비와 찌푸렸던 하늘이 오늘은 맑게 개이고 더없이 푸르게 구름 한점 안보입니다.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는 바다도 이제 남빛과 비취색 등 아름답던 제 모습을 자랑합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차도 많고 나와 있는 관광객들, 그리고 자전거 하이킹, 스쿠터 여행 등이 많이 보입니다.
11시 30분: 애월항 고내리 길. 엘리 반장 침묵기도 명령함. 고내리 새벽 오름에서 항파두리를 따라 구부러진 언덕길을 오르고 내리막 길을 수 차례 반복하며 걷습니다. 참모습 베로니카가 잠에 쫒기어 갈짓자로 걸어갑니다. 곁에 가서 손을 잡아주며 눈 감고 따라오라고 이끕니다.
11시 53분: 새로운 길! 그 동안 순하게만 보였던 왕언니 소화데레사와 참모습 베로니카가 신부님이 정해주신 길 외에 선엄리 해안길을 따라 바닷가 해변길로 가보자고 합니다. 탁트인 바다와 기암괴석들로 즐비한 길입니다. 여러가지 꽃들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마지막 언덕배기 오르는 곳에 약간 힘든 계단이 있습니다. 48개!.
아름다운 우리나라 제주도! 제주도를 여러 번 다녀 갔지만 이번 도보 피정 때처럼 구석구석 많은 제주도의 참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주님의 세계는 정말 아름답구나 생각하였다.
비취색의 푸른 바다와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작은 여러 색깔의 꽃들, 현무암의 돌담, 제주도 전통 가옥, 돌염전, 바람 등등 나는 많은 체험을 하였다. 주님이 만드신 이 아름다운 세계에 날 불러주시어 자연과 하나 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도보 순례 중 여러 성당을 방문하였는데, 하나같이 아름답고 안락하며 어머니 품 같은 성전들이었다. 언제 다시 와볼지 모르지만 성모님께 나를 온전히 봉헌하고 내 나머지 삶을 주님께 봉헌하고자 기도드렸다.
신부님 말씀대로 이 순례 피정은 내 생애 나에게 주어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오늘도 주님께 감사드리며 순례의 길을 떠나련다. - 참모습 베로니카 (조명희) -
12시: 삼종기도. 계단을 다 오르니 딱 마침 -하이눈(High Noon). 연청정(聯靑亭)과 어부의 밤 길잡이를 해주던 도대불이 보이네요.
12시 30분: 신엄 연대길. 오르막길-내리막길 반복. 우리네 인생사 같습니다.
12시 45분: 구엄리 돌염전(소금빌레)에서 휴식. 신부님의 깜짝 선물- 지치고 목마른 영혼에 아이스크림과 귤이라니!
13시 50분: 하귀성당 도착. 붉은 벽돌의 아담한 성당으로 예수님의 환영하는 모습이 보이고, 입구에는 비둘기와 일곱 불꽃의 그림이 보입니다.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와 성령의 일곱가지 은혜를 나타낸다고 순.총 사도요한이 설명) 김대건 신부와 103성인. 성녀 그림이 보이고, 성당 내부 제단 아래에는 성 손선지 베드로의 유해를 모셔놨네요. 순례기도 및 사진촬영.
14시: 점심. 영양조가 준비한 김밥을 먹으며 얘기하던 중 하귀(下貴)는 아랫도리를 귀하게 여기라는 뜻일까 라고 얘기하니 순.총 사도요한이 '세상 아래 낮은 자들을 귀히 여기라는 뜻 아닐까요.' 하하. 한방 먹었습니다.
15시 11분: 일주 서로 해안가-고성천 지남. 오후에는 오전에 잠시 쉬었던 짱가 엘리가 합류하여 씩씩하게 걷습니다.
오늘은 식사조! 너무 힘들다. 두발은 걸레처럼 너덜 너덜. 몸은 천근 만근. 빡세게 강행군. 아! 머리 따로. 몸 따로이다. 오전 시간 신부님 차 뒷자리에 누워버렸다. 충전의 시간. 흔들리는 차 속에서 곤히 잠들다. 헌데 왠일. 꿈을 꾸었다. 놀라 깨어보니 하귀성당. 순례 일행 도착. 강행군으로 늦은 점심 식사 후 함께 동행했다. 내 몸은 한결 가벼워진 것이다. 주님 다시 일으켜 주심에 감사 기도하다. 오늘 그렇게 마무리 할 수 있음에 또 감사. 내일도 저를 일으켜 주시리라 믿으며... - 짱가 엘리사벳(조정가)
15시 45분: 정난주 성당 도착. 여기서도 예수님이 팔 벌려 환영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슬라브 지붕에 낮은 천정, 낮은 재단의 모습이네요. 새로운 성당을 짓기 위해 현재는 가건물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다고요. 바로 옆에 외도 평안교회가 나란히 붙어있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성모상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있었는데, 성모님이 동양인의 순수하고 소박한 얼굴로 오른손바닥을 내밀고 있네요. "순명의 성모님"이랍니다. 이곳에는 여성의 쉼터가 있어 불우한 여성, 약한 여성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순례의 기도 및 사진 촬영.
16시 10분: 우정로 11길- '사랑으로' 맨션 지남
16시 22분: 언덕길 오를 때 오른쪽에 성지 요양원 보임
17시 : 광평동로 - '미리내 마을' 아파트 지남.
17시 10분: 노형성당 가는 길.
뜻밖에 순.총 요한의 짝지인 이숙영양을 만나 함께 걷게 되었습니다. 제주 도보순례는 31년의 삶에서 제가 제 자신에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비바람으로 제련되고 땡볕에서 다듬어지는 저의 영혼과 육신의 모습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이 곳에서 느낀 情, 사랑, 기쁨, 슬픔 모두 가슴 안에 오래도록, 영원토록 간직하겠습니다. 제3피 형제, 자매님들, 신부님, 요한형제님, 그리고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우리 주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순.총 사도요한 (박광택) -
17시 20분: 노형성당 성당은 3층 높이의 붉은색 벽돌로 되어있고 두 팔을 벌려 반겨주는 예수님상과 2층 계단을 오를 때에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는 예수님의 그림이 보입니다. 성당 내부의 예수 십자가상은 회오리 형태의 붉은 조형물이 둘러싸고 있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순례의 기도 및 사진촬영.
18시: 만종(삼종)기도. 한라대 정문 쪽.
18시 10분: 앗! 강 베드로. 연동성당으로 오르는 언덕길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짝지 안젤라와 구간 도보순례를 하던 강쌍용 베드로가 온 것입니다.
18시 20분: 연동성당 도착. 저 멀리 계단위에 넘어가는 석양과 함께 흰색의 팔을 벌리고 계신 예수님상이 보입니다. 그 아래 천국의 계단이 보입니다. 스물여덟 계단이었습니다. 입구에 "다 이루었다"(요한 19장:30) 글귀가 보입니다. 성당 내부는 돔 형식으로 2중의 원형 구조로 되어있고, 내부벽과 돔 원형을 따라 스테인드글라스 그림이 2층으로 되어있습니다.
순례의 기도와 사진촬영. 천국의 계단 위에서 낙조와 함께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20시: 저녁식사. 순.총 사도요한의 어머니 하경혜 베로니카님의 카레와 강베드로 안젤라 부부의 양념통닭으로 푸짐한 만찬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2시: 나눔 시간. 첫 음악: 구노의 아베마리아 묵상과제에 대해 얘기하면서 자신에게 특별했던 성모님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아침 미사시 성당내 울려 퍼지는목소리로 찬송의 수준을 높여 주던 여.막 벨라입니다.
참 힘든 나눔이었습니다. 저는 성모신심이 없다기보다 거부했습니다. 딸 넷 중 둘째로 자라면서 엄마에게 섭섭한 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도보순례 중 성모님을 뵙게 되면서 순간 자애로운 분임을, 날 계속 지켜보며 마음 아파하셨던 분임을 조금은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젠간 저도 성모님을 엄마! 어머니! 라고 애타게 부르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예수님. 도와주세요. - 여.막 벨라뎃다(김은영) -
마리나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에서 설립한 성모여중고를 다녔다. 오월이면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묵주기도를 드렸던 때를 생각하며, 방문하는 성당마다 다른 모습으로 맞이해 주시는 성모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교가의 마지막 소절 '걸음 걸음 성모의 자욱 밟아 마돈나 어머니를 닮아가도다'에서처럼 성모님은 나에게 삶의 모델이시다. 오늘도 성모님의 겸손과 순명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을 구하며 길을 걸었다. - 무난 소화데레사(이정숙) -
저에게는 어머님은 특별히 어떤 분이십니까? 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어머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느꼈던 적이 없군요. 어머닌 말없이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고 키워주신 분이셨습니다. 고3 초에는 폐를 한쪽 도려내는 수술과 수개월 간의 투병생활로 저를 의사의 길로 이끌었고, 지금은 나이가 들어 병약해져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나의 보이지 않는 힘이었고 보이지 않는 손이요, 이제 병든 사람을 대변하는 얼굴이십니다.
신부님은 성모님이 하느님에게서 가장 은총을 많이 받으신 분. 어머니처럼 아이에게 사랑을 주시는 분.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 도와주시는 분으로 설명합니다. 당신은 예수님의 심장에서 나오는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하느님의 자녀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고 합니다. 사제이기 때문에 겪은 체험은 얘기하지 못하고 교훈이나 신학적 내용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마침 음악.
11시: 고동과 막걸리. 백합 수산나와 참됨 엘리가 따온 고동과 강베드로가 제공한 제주탁주로 야참을 즐깁니다. May! May! Ivy! 건배! May (Mad about you), Ivy (I love you)
오늘의 일정 기록 마침. 드디어 제 기록의 마지막 날입니다. 기록에 대한 부담과 모자란 잠에 쫓기는 사이 11일째에 이르러 도보순례도 종착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기록에 신경 쓰다 보니 성당과 성모님, 그리고 지나가는 행로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더 생깁니다. 똑같은 성당이 없었고, 똑같은 성모님상이 없었으며, 주보 성인 및 성당 구조 그리고 나타내고자 하는 신.구약의 내용묘사가 다 다르게 보였습니다. 바닷가에서, 아스팔트 위에서, 빗속에서의 삼종기도와 십자가 고난의 길, 묵주기도 15단, 그리고 신부님의 미사 강론 등은 저에게 정신을 맑게 하고 새로운 눈을 뜨이게 합니다. 다만 먹먹한 무엇인가가 아직 제 마음에 걸림돌로 남아 있네요.
참나리 선생님 외에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올려주셨더군요. 3일마다 컴퓨터를 빌리는 상황과 미숙한 타자 실력으로 모든 분께 답글을 드리지 못함이 죄송스럽습니다. 환대와 격려 감사드리며 저는 이만 총총 사라지렵니다.
2015. 5. 2. 새벽 2시. 롱맨 박승근 글자를 소리 내어서 읽으면 이숙영양 컴퓨터 쳐서 올림.
☞ 박승근 선생님의 글을 제가 대신해서 올려 드립니다.
제3피 도보순례 11일째.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식구가 늘었습니다.
미르 베드로님 부부와 저의 짝지인 예비신자 이숙영 로사리아(혹은 마리아)가 합류했거든요.
모두에게, 특히 저에겐 정말 특별하고 행복한 하루입니다. 인생에 잊지 못할 여정의 길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는다니, 너무 너무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피로도 졸음도 모두 사라지고, 사랑으로 마음이 차오릅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
박광택 사도요한 (필명: 순수총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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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 선생님! 그리고 제삼투 참가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간간이 순례기를 접하면서 맨처음 순례길 개척 당시의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그 말하지 않는 폭낭과 섬 중의 섬, 바람 부는 우도와 마라도 그리고 모슬포성당에서의 세족례,
한림성당에서의 부활성야미사 때 빛의 예식에서 가슴을 울리던 엑술떼를 잊을 수 없습니다.
모두들 순례 이후의 건강에 유의하십시오.^^*
여러분들이 모아모아 쓴 순례기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쓴다는 것에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을 보고 문득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합니다. 쓰는 일이 밥먹는 일과 같은 나의 일상이어서 남들도 그리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사 하느님께서 내게 색다른 몫을 하나 더 얹어 주셨음을 깨닫습니다.
화려한 동영상도 멋지구요, 음악도 참 좋았습니다.^^
다녀오신뒤의 후유증,
하루빨리 원기회복 하시고
받은 은총, 축복으로 빛나는
일상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잠에 쫒기어 갈짓자로 걷는 참모습 베로니카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이끌어 주셨군요!
순례가 진정으로 가슴에 와 닿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연동성당 가는 길에서 만난 제삼피 식구들, 박선생님 손을 잡는 순간 울컥하던 눈물을 감추느라 자매님들에게는 제대로 눈길을 주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 힘차게 걷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왔습니다.
좋은 인연들 오랫동안 간직하시고, 일상에서 삶이 힘들다고 느낄때 이 길을 조용히 반추해 보십시요.
요한의 젊은 패기 너무 보기 좋았고, 이뿐 숙영씨(일전에 '수경'으로 잘못 표기함) 부디 행복하세요.
몸들 잘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함께 쓰는 순례기...마음에 너무나 와 닿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갈짓자로 걸으셨던 참모습 베로니카 자매님의 손을 잡아주시는 따스한 손길의 동지애를 느낍니다.저도 졸면서 걸었거든요.
한 분 한 분의 느낌과 생각들을 잘 정리해 주시어 또 다시 감동받고 갑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순례의 끝 중앙성당까지 마지막 힘을 내주십시요.
마지막까지 제삼피 화이팅!!!
사도요한 형제가 은총을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미르님 옆에는 막걸리가 항상 있군요. 군인들이 행군하면서 졸면서 걷는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할머니들이 졸면서 얼마나 힘드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롱맨 박승근선생님..
순례기를 읽으며..눈물이 나려는군요.
아직 세례명을 가지지 않으신 롱맨선생님 영혼속에 계시는..아름다운 주님께 찬미드립니다.
마음을 적셔주는 순례기~너무 감사합니다.
지친도보행군속에서도..한밤중 새벽까지 저희에게 나누시기 위해서..그처럼 꼼꼼하게 생생하게 올려주셔서..덕택에 마음의 순례를 함께 했습니다^.^
너무 재미있는 도보순례기를 읽으며 같이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감사합니다.^^*
제게 성모님은 참고 견디고 세상을 이겨나가라고 용기를 주시는 분입니다.
1박2일로 강원도 곰배령을 다녀왔습니다. 스틱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옛 직장동료 베로니카언니, 수산나 아우,( 아직 세례받지 않은 친구에게 세례명부터
정해놓고 기다리는) 아녜스와 함께 걸으며 즐거웠어요.